검진받는다더니… 공가 내고 여행

안산시 일부 공직자들이 종합건강검진을 받겠다며 ‘공가’(공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휴가)를 낸 뒤 이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 검진을 받고 있어 꼼수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29일 시와 공직사회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공직자들의 각종 암 및 고혈압ㆍ당뇨 등 성인병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 기회를 제공, 안심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2년(홀수년도)마다 실시하고 있는 검진은 관련 법에 따라 공직자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가를 신청, 부서장 확인을 받은 뒤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직자들은 검진을 받겠다며 공가를 신청한 뒤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실제 시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검진을 목적으로 공가를 신청한 23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27명 정도가 이처럼 공가를 중복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가를 사적으로 사용한 공직자들 가운데 일부는 금요일에 공가를 신청한 뒤 토ㆍ일요일을 이어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수 조사가 마무리되면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공무원 임용 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법은 공가는 업무의 연속선 상에서 징병검사나 동원 및 훈련 참가, 공무로 국회 등에 소환된 경우를 비롯해 검진 등에만 허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서울대공원 ‘AI 확산’ 초긴장… 황새·원앙 ‘폐사’ 이어 이번엔 노랑부리저어새

조류인플루엔자(AI)로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원앙이 폐사(본보 12월 23일자 1면)한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또다시 AI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만 사육되는 희귀조류다. 2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물원에서 폐사한 노랑부리저어새가 국립환경과학원 정밀검사 결과 H5N6형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 16ㆍ17일 폐사한 황새, AI 양성 반응을 보여 안락사된 원앙과 같은 황새마을에서 사육되던 개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하는 조류로 국내에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조류다. 황새마을에는 현재 노랑부리저어새 10마리가 남아있으며, 이들 개체에선 H5 음성반응이 나왔다. 폐사한 노랑부리저어새는 동물원에서 AI가 발생하기 전부터 무기력증을 보여 격리치료를 받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른 조류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동물원 측의 분석이다.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폐사한 저어새는 이전부터 무기력증을 보이다가 확진 판명을 받은 것”이라며 “이전부터 면역력이 약해 같은 우리에 있던 10마리와 달리 항체를 만들지 못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김포골드밸리’ 경기서부권 핵심산단 급부상

황금알을 낳는 계곡이라는 의미의 ‘김포골드밸리’로 불리는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일대가 수도권 서부권의 중추 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29일 시에 따르면 내년까지 이곳에 학운2ㆍ3ㆍ4산업단지가 완료되면 기존 양촌산단과 현재 조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산업단지(학운3-1, 학운4-1, 학운5, 학운6, 대포)를 포함하면 10개 단지에 모두 580만여㎡ 규모다.여기에 인접한 인천 검단산업단지와 연계하면 총 805만여㎡ 규모의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단지클러스터가 형성돼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국지도 84호선 일부 개통, 인천 검단산업단지와 연결되는 진입도로 개통 등 사통팔달의 입지조건으로 기업을 경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출 전망이다.이곳에는 지난 2010년 168만여㎡ 규모로 가장 먼저 조성된 양촌산업단지에 출판ㆍ인쇄업과 기계 및 장비, 조립금속업종 등을 중심으로 617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시는 산업단지가 모두 조성되면 3천여 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 거대한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되고 연간 2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산영 시 경제진흥과장은 “골드밸리 조성이 완료되면 자족도시 기반을 다지게 되고 주변 산업단지들과 연계, 경기 서북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자연과 콘텐츠 차별화… 인천만의 ‘관광 매력’ 만든다

인천시가 한국관광의 미래를 선도하는 융복합 관광 메카로 발돋움한다. 인천시는 29일 인천의 관광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종합적인 활성화 전략을 수립했다. 시는 이날 시청 장미홀에서 제6차 인천권 관광개발계획 최종보고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인천권 관광 비전을 ‘한국관광의 미래를 선도하는 융복합 관광메카 인천’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세부적인 전략사업 발굴 및 실행을 목표로 삼았다. 시는 이날 보고회를 통해 융복합 관광산업 및 창조관광 생태계 육성, 차별적 관광콘텐츠와 인천 매력 개발, 섬·해양 관광의 체계적 육성, 인천 관광 브랜딩 및 마케팅 강화, 관광수용태세 정비 및 관광교류협력 활성화 등을 5대 전략사업으로 선포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20개의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MICE 산업 육성기반 강화, 의료관광산업 육성, 섬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 인천방문의 해 사업 추진, 관광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특히 인천만의 차별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인천관광 킬러콘텐츠 개발과 2018년 강화군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 추진, 인천 대표 문화관광축제 육성 등이 주요 계획이다. 또 각 군·구별 테마관광지원 개발사업, 관광특구 진흥,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사업 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김상섭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한 일선 시·군·구 관광담당자 등 행정분야와 인천발전연구원, 인천관광공사 등 학계 및 국책연구기관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실장의 발표에 이어 전문가 및 관계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 및 유관기관의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문화체육관광부 조정 등을 거쳐 최종안을 발표하게 됐으며 용역이 모두 완료된 후 정식으로 공고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더민주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 간부 ‘갑질’ 상상초월

대형마트 직원을 넘어뜨려 ‘갑’질(본보 6월12일 자 7면) 논란을 일으킨 을(乙)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 간부가 허위 고소장을 접수했다 무고 처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법 약식69단독 권혁준 판사는 인천 한 대형마트 직원전용 출입구에서 자신을 막는 보안 직원을 밀쳐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약식기소된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 간부 A씨(58)에 대해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발령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허위 고소장을 제출한 혐의(무고)에 대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도 발령했다. A씨는 지난 6월9일 오전 10시50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 한 대형마트에서 보안직원 B씨(36)를 밀쳐 넘어뜨려 약 14일간의 치료가 필요한 뇌진탕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하지만, A씨는 해당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보안직원 C씨(31)를 상대로 허위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같은달 13일 오후 3시께 인천연수경찰서를 찾아 “C씨가 마트에서 밀쳐 폭행했으니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C씨는 A씨를 가로막았을 뿐 폭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검찰은 A씨가 죄 없는 C씨를 형사처분 받게 할 목적으로 무고한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와 무고에 대해 각각 벌금 100만원을 약식기소했다. 최성원기자

인천시, 용적률 완화·뉴스테이 연계 등으로 주택정비사업 정상화 추진

인천시가 주택정비사업 정상화를 위해 용적률 완화·뉴스테이 연계 등 지원정책을 확대한 결과 올 한해 모두 17개 정비사업 구역의 사업이 재개되거나 시행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정비계획이나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사업시행자와 시공사에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구역은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등 구조개선을 병행해 주택정비사업 정상화를 이끈다. 29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남구 15구역, 부평구 14구역 등 모두 44구역의 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중 이주를 완료하고 공사에 착수한 구역은 용마루구역, 범양아파트구역, 산곡새사미구역 등 3개소에 달한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구역은 주안4구역, 서운구역 등 7곳이며, 이중 청천2구역과 부개인우구역 등은 이주 절차에 들어갔다. 또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은 구역은 학익2구역, 계양1구역 등 12곳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조합설립 이후 사업이 멈춰 있던 남동구의 백운주택1구역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17개의 구역이 시의 용적률 완화와 뉴스테이 후보지 선정 등의 요인으로 사업이 재개되거나 사업시행계획 등을 변경했다. 그러나 정비사업은 부동산 경기 등 대외적인 변수에 민감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사실상 사업추진의 큰 키를 쥐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사업시행자나 시공사 입장에서는 외부요인에 따른 사업추진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어 시의 구상이 낙관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시는 정비사업 추진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등 사업 중재 역할을 다 하기로 했다. 사업시행자나 시공사가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면 원할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규제완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제시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부동산 경기의 과열을 우려해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등 내년도 사업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용적률 완화, 임대주택 비율 조정 등 지원정책을 펼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주택정비사업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정비계획 변경 이후 후속절차인 사업변경인가를 진행해온 부평구 부개4구역은 지난달 사업변경인가 신청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연선기자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정 담은 백서 발간

인천시 부평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을 담은 백서가 발간됐다. 2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 평화의 소녀상 시민위원회는 29일 오후 인천YWCA 강당에서 발간식을 열고 백서 200부를 발간했다. 백서는 지난 10월 29일 부평구 부평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 선정에서부터 거리 모금 등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담아냈다. 이번에 발간된 백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 시민·사회단체에 먼저 배포될 예정이다. 부평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6월 발족한 소녀상 건립추진위가 평화 나비 콘서트와 거리 모금으로 모은 9천여만 원으로 제작됐다. 모금에는 종교계는 물론 인천 세원·계양·도림고 동아리, 석남중학교 학생자치회 소속 학생들이 참여했다. 한편, 시민위는 그간 국내 어디에도 세워지지 않은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노동자 상을 세우기 위한 모금활동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민위 관계자는 “일제 수탈의 역사가 깊은 인천에는 일본 군수공장인 조병창 등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강제동원 노동자들을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내년 5월 노동자 상 건립을 목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추위 녹이는 ‘감동 울림’… 희망을 전합니다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

현역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된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가 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도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온 정(情)을 다하는,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도의회 음악동호회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도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마련됐다. 도의회 음악동호회는 정기열 의장을 비롯, 김상돈(회장)ㆍ권미나ㆍ안혜영 등 도의원 24명이 참여했으며 경기도청 합창단과 경기팝스앙상블이 함께했다.정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장현국ㆍ김상돈 의원의 ‘My Way(프랭크시나트라)’, 류재구ㆍ서영석 의원의 ‘고장난 벽시계’ㆍ‘바위섬’ 연주를 시작으로 김시용 의원과 안혜영 의원이 각각 ‘거짓말’,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해 분위를 띄웠다. 이어 배수문ㆍ박옥분ㆍ조광주 의원이 ‘기도’와 ‘사랑했어요’를, 김상돈ㆍ정기열ㆍ장현국 의원(A.J밴드)은 ‘인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능숙하게 선보여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 도울림 밴드(임두순ㆍ배수문ㆍ박동현 의원)가 ‘내일’, ‘Bad case of loving you’를 연주했으며 성악가 출신의 권미나 의원이 ‘Tonight’과 ‘All I ask of you’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가 무대에 올라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서희 객원가수가 ‘My Way(윤태규)’, ‘트로트메들리’를, 경기도청 합창단이 ‘청산에 살리라’, ‘경복궁 타령’을 각각 선보였고 출연진 전체가 스테이지에 올라 ‘여행을 떠나요’를 합창하며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의 모든 노래의 반주는 경기팝스앙상블이 맡았다. 김상돈 도의회 음악동호회장은 “이번 콘서트는 도의회 음악동호회와 도청 합창단, 그리고 경기팝스앙상블이 함께 무대에 올라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허물고 객석과 하나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라며 “많이 부족했지만 도의원들이 틈틈이 시간을 내 갈고 닦은 실력들을 맘껏 뽐낸 것 같아 기쁘다. 도의회의 온 정이 도민들께 잘 전달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열 의장은 “오늘 콘서트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의 실천”이라면서 “꾸준한 재능기부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에 웃음과 희망을 주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상기자

인천시, 내년 과학기술사업에 745억 투자

인천시가 과학 선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련 기술사업에 745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2013년 수립한 ‘인천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미래 먹거리산업 발굴과 지역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취지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과학기술에 의한 창조적 지역혁신 실현’을 위해 5개년 계획으로 ‘인천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수립, 매년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계획을 시행해왔다. 시는 내년도 시행계획 수립을 위해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와 함께 과학기술 관련 부서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근 인천과학기술진흥협의회(과학진흥협)의 의결을 통해 내용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지자체 과학기술 혁신체계 구축 및 고도화 사업 11건에 153억원, 인천 전략산업 연관 과학기술 투자 활성화 사업 12건에 261억원, 지역 제조업 신성장 동력 확보 및 혁신 기반 구축사업 16건에 331억원 등 39건의 사업에 모두 745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시의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투자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수행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전담기관과 과학진흥협의 기능 활성화를 추진하고, 인천 8대 전략산업 육성과 관련된 산업체, 연구기관, 관내 대학 등과 과학기술 투자 활성화에 나선다. 이처럼 시가 내년 기술사업 투자지침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시의 중점사업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투자액인 745억원이 올해보다 17%(155억원) 줄어든 액수여서, 사실상 재정 위기를 겪는 시가 과학기술사업을 긴축재정 대상으로 편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로봇산업육성사업의 예산이 올해 300억원에서 내년 10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고, 송도국제도시에 지정된 인천산업기술단지 조성 사업비는 전액 삭감되는 등 사업 축소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시가 관광·문화예술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늘어난 금액을 책정하는 등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쉽게 나지 않은 기술사업 투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과학기술사업 투자로부터 후순위로 밀리는 등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다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은 인천의 미래먹거리산업 발굴을 위한 기초 분야인 만큼 계속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인천 닭 농가 고병원성 AI 첫 확진…살처분 등 진화 총력

인천지역 가금류 농가에서 사상 최초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시가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예방적 도태(살처분)를 위한 예비비 투입 등 초기 진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6일 AI 양성반응을 보인 서구 공촌동의 폐사 닭에 대해 고병원성 AI(H5N6형)확진 판정을 내렸다. 시는 이에 따라 해당 가금류 농가의 토종닭 25마리는 물론, 반경 3㎞ 이내의 17개 농가 416마리의 조류를 즉각 살처분 조치했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 2014년 옹진군 영흥도의 기러기 사체에서 AI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사육농가에서 AI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AI 발생이 10~50㎡ 이하 규모이면서 가금류 수가 100마리 이하인 소규모 영세농가에서 발생함에 따라 살처분을 전제로 소규모 농가 수 파악에 나섰다. 소규모 농가들은 현행법상 지자체 등록대상이 아니다 보니 일반적인 비닐하우스에서 사육하는 등 방역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일단 시는 279곳 6천여 마리의 소규모 농가를 확인하고 해당 가금류를 전량 수매할 계획이다. 시는 또 소규모 농가 추가 파악을 위해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살처분을 위한 가금류 수매와 주변 농가에 대한 조사를 동시에 시행해 농가와 가금류를 빈틈없이 찾아낼 계획이다. 기존에 확인된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와 추가로 찾게 될 가금류에 대해서는 AI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매 후 살처분하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예비비 1억원을 편성했지만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해, 1~2억원의 예비비 추가 편성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지역 최대 가금류 사육농가이자 아직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강화지역 사수책도 강화된다. 시는 현재 소독시설이 운영 중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각각 1곳의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시설은 U자형 소독기로, 시설 양쪽의 벽체에서 소독약을 뿜어, 지나가는 차량의 전신소독이 가능하다. 또 전성수 행정부시장은 매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재하는 AI 일일점검 영상회의에 참여한 뒤, 군·구 영상회의를 추가 진행하는 등 타 지자체의 AI 관련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주 2~3회 실시하던 농가 소독도 매일 1회로 강화된다. 소독은 소규모 농가와 철새도래지, 도계장 인근 등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방역이 취약하다고 꼽히는 곳에 집중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 농가에서 AI가 최초 발병한 만큼, 방역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예찰에 나서겠다”며 “특히 소규모 농가를 철저히 감시하고, 농가가 몰려 있는 강화지역에 AI가 전염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26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서구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강화를 실시, 추가 확산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서구지역의 24시간 이동통제초소를 2곳에서 4곳으로 늘렸다. 또 정부 방침에 따라 AI 발생농가 반경 3㎞까지만 살처분을 진행하면 됨에도, 옹진군을 제외한 9개 지역 소규모 농가 가금류 전부를 예방적 살처분 대상으로 정하기도 했다. 박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