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고양 일산동구 ‘24시 동대구탕’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24시 동대구탕’은 직장인과 주민들 사이에서 속풀이 최고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까다로운 직장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집만의 비법은 바로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이승철 사장(50)의 경영 철학이다. 여기에 이 사장이 새벽 3시께 열리는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해 일주일에 세번 ‘선동태’와 ‘생대구’를 공급하는 원재료도 한 몫한다.외식업 창업자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했던 이 사장이 창업을 결심하고 선택한 식재료는 동태와 대구였다.이 사장은 “다른 식재료는 광우병, 조류독감, 비브리오균 등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일어났다”며 “하지만 동태와 대구는 사계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택했다”고 말했다.이같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갖고 창업한 이 시장은 육질이 생태의 80% 이상 되는 ‘선동태’만을 구입해 손님상에 내놓는다. 동태 중 최고로 꼽히는 ‘선동태’는 러시아산을 사용하는데, 이는 국내 기술로는 선동태를 잡을 수 없어서라고. 대구 또한 다른 식당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맛이 가장 좋다는 4∼5,5㎏ 가량 되는 생대구만을 경매로 받아 사용한다. 속초와 거제산만을 사용하는 ‘원산지확인서’도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원산지확인서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 3천만원 벌금이 부과되는데, 이 확인서를 손님들에게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원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한 것이다. 이 사장이 사용하는 선동태와 생대구는 신선도가 뛰어나고, 육질이 살아있어 여느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보다 1.5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하지만 이 사장은 ‘좋은 재료를 좋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자신만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다른 집과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다.전골에 들어가는 ‘고니’와 ‘애’ 또한 이 집만의 숨은 비법이다. 고니와 애를 뭉텅이로 파는 것이 아니라 이 사장이 경매로 받아온 동태와 대구를 직접 손질, 그 고기속에서 이를 확보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니와 애를 주 재료로 끓이는 내장전골은 일찌감치 품절이 된다. 3년 이내에 직영점 3곳을 열겠다는 이 사장은 “‘(한 손님이) 일산에 이런 대구탕 집이 있어 행복하게 먹고 간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차고 행복하다”고 말했다.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시간이 머문 수탈·저항의 흔적… ‘근현대사 야외 박물관’

전북 군산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도시 전체를 ‘근현대사 야외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가족과함께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어려움이없는 곳으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에 가족 여행을 계획해도 좋을듯싶다.■ 군산 근대사를 한눈에군산 근대사 여행은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조성된 해마로 일대에서 시작한다.예전에 이곳의 지명은 장미동이었다. 장미(藏米)는 ‘쌀을 저장하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일제는 군산항을 호남 지역에서 수탈한 곡물을 본국으로 실어 가기 위한 거점으로 삼았는데, 장미동이라는 지명이 일제가 우리 쌀을 수탈했다는 증거다. 어수선하던 해마로 일대가 예쁜 거리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1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하면서부터다.이름 그대로 군산의 근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는 이곳은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된다.특히 ‘1930년대 시간 여행’을 주제로 1930년대 군산에 있던 건물을 복원한 근대생활관이 인기다. 군산역, 영명학교, 야마구치 술도매상, 형제고무신방, 홍풍행 잡화점 등 당시 군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다.제일은행 군산출장소 출근부, 창씨개명 호적원부, 토지 목록, 지적도 원본 등 귀한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1층에 자리한 등대도 눈길을 끈다. 어청도등대를 3분의2 크기로 축소한 모형이다. 어청도등대는 1912년 3월 1일에 점등해서 오늘까지 고군산군도 앞바다를 비추고 있다. ■ 주변 건물들도 새 단장 근대역사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주변에 방치된 건물들도 새롭게 단장했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바뀌었다. 1922년 건립된 이 건물은 식민지 경제 수탈을 위한 금융기관이었다. 해방 뒤 한국은행·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됐으며, 한때 유흥주점 간판이 달린 적도 있다.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은 근대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일본 제18은행은 나가사키(長崎)에 본점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대부업을 하며 인천과 군산 등에 지점을 차려 성업했다고 한다. 일제의 조선 곡물 수탈을 상징하는 장미동 곡물 창고도 지금은 장미갤러리로 바뀌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군산 근대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구 군산세관 본관이다. 벽돌 건물에 동판으로 얹은 지붕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1908년 대한제국이 벨기에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서울에 있는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근대의 흔적은 빵집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앙로에 자리한 이성당은 1920년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자점 ‘이즈모야’에서 출발했다.1945년 해방 직후 한국인이 가게를 인수하면서 이성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지금까지 영업한다. 지방 소도시에 있다고 해서 작고 한적한 빵집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오전 10시 무렵에도 빵을 사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성당의 최고 인기 메뉴는 앙금빵과 야채빵이다. 이성당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군산에서 큰 포목점을 하며 돈을 번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목조건물이다. 다다미방과 편복도, 일본식 벽장(오시이레), 손님을 맞는 도코노마 등 대규모 일식 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야쿠자 두목 하야시의 집, 영화 ‘타짜’에서 극중 평경장(백윤식)이 고니(조승우)에게 ‘기술’을 가르치던 집이 바로 이곳이다.■ 군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 곳들군산은 이런 독특한 분위기 때문인지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됐다. 대표작이 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다.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한 작품으로 대부분 군산에서 촬영했는데, 월명공원으로 가는 언덕에 초원사진관이 영화에 나온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오직 군산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을 지닌 곳이다. 낡은 판잣집이 양쪽으로 늘어선 가운데 철길이 놓였다. 이곳에 처음 철길이 놓인 때는 1944년 4월4일. 군산시 조촌동에 있는 신문 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었다. 2008년 7월1일부터 운행을 멈춰, 기차가 다니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군산 여행의 종점은 커피다. 은파호수공원 앞에 자리한 카페 리즈는 콜롬비아 유기농 인증을 받은 커피를 비롯해 공정 무역, 레인포레스트 등 다양한 인증을 받은 커피와 스페셜 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카페 한쪽에는 로스팅 기계가 여러 대 있는데, 마음에 드는 원두를 선택해서 직접 볶아보는 것도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전문 바리스타가 도와주니 초보자도 쉽게 해볼 수 있다. 조성필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가라앉은 분위기 어찌 합니까… kt, NC에 져 3연패 늪

프로야구 kt wiz가 NC 다이노스에 져 3연패에 빠졌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2대15로 크게 졌다. kt는 이날 패배로 NC와 올 시즌 첫 3연전(3일 경기는 강풍으로 취소)을 모두 내줬다. 5월 들어 승리 없이 패배만 거듭한 kt의 승률은 0.428(12승16패)까지 떨어졌다. 경기 전부터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침울했다. 최근 공수 모두에서 부진한 데다 전날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끝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적장인 김경문 NC 감독도 “사실 어제 경기는 kt가 이길 수 있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에 가까스로 우리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경기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1회부터 NC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헌납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2회에도 테임즈,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줘 0대6으로 뒤진 kt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끌려갔다. 선발 등판한 정대현은 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4자책)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kt는 3회부터 이상화, 윤근영, 주권을 차례로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달아오른 NC 타선의 방망이를 잠재우는 데엔 끝내 실패했다. 타선은 9회까지 7안타를 때리고 볼넷 5개를 얻어냈지만, 단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는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타점은 5회 이진영, 8회 신현철이 각각 올렸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선발 전원 안타·득점의 융단 폭격으로 한화 이글스를 19대6으로 무너뜨렸다.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2호이자 KBO리그 통산 67호다. SK로서는 통산 6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다. SK는 이날 장단 21개의 안타를 쳤다. 정의윤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해 지난달 20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이로써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 첫 경기만 내주고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챙겼다.조성필기자

어린이날 유일한 만원 관중 실패… kt, 그래도 희망은 봤다

어린이날인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은 관중수는 총 1만7천585명이었다. 만석인 2만명에 약 2천500명이 모자랐다. 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5개 구장 가운데 만원 관중을 기록하지 못한 곳은 케이티 위즈 파크가 유일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야구장은 만원 관중을 이뤘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 지난 시즌에도 총 9만명이 야구장을 찾아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케이티 위즈 파크가 만원 달성에 실패하면서 2년 연속 전 구장 매진이 좌절됐다. kt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 전부터 야구장 안팎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스카이존과 외야자유잔디석에 한해서였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입장 이벤트도 있었다. 경기 후에는 전광판을 통해 인기 만화영화 ‘파워레인저’도 상영했다. 그럼에도 만원 관중에는 실패했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kt와 NC는 KBO리그 10구단 가운데 팬층이 가장 얇은 구단으로 꼽힌다. 이 두 팀이 맞붙었으니 아무리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들, 만원 관중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KIA나 롯데가 방문했더라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란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원정팀에 의존할 순 없는 노릇이다. kt로선 원정팀에 영향받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가능성은 보였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kt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kt의 든든한 팬들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팬은 구단의 미래다. kt 관계자는 “어린이 팬의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설령 부모가 타 구단 팬이라도, 자녀가 kt 팬이라면 제2의 구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어린이 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천자춘추] 폴리스라인, 규제인가 보호인가

폴리스라인(police lineㆍ질서유지선)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폴리스라인은 평화적 시위를 보호하는 보호선이라는 주장과 집회와 시위를 규제하려는 규제선이라는 양측 주장이 서로 팽팽히 맞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폴리스라인은 보존이 필요한 범죄현장 등 사건사고의 현장과 각종 재난현장에서 증거훼손을 막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이나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 즉 경찰통제선 개념으로 활용되어져 오다가 1995년 5월에 개정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제13조에 ‘관할경찰관서장은 집회·시위의 보호와 공공의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최소한의 범위를 정하여 질서유지선을 설정할 수 있다’고 규정함으로써 ‘질서유지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문화함으로써 과거의 경찰통제선 개념을 넘어서 집회 와 시위에 대한 질서유지를 위한 개념으로 전환되어 불리어지고 있다. 집회ㆍ결사의 자유는 헌법 21조에 의해 보장되고 있는 자유권적 기본권이다. 하지만 폴리스라인과 관련하여 집회시위를 보호하기 위한 경찰이 취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는 주장과, 집회나 시위에 대한 과도한 규제나 통제는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하는 주장 등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놓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 보다는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합의점 도출에 노력하여야 한다. 즉 폴리스라인이 집시법 제13조가 규정한 질서유지선으로써의 기능을 다하고 헌법적 가치를 지키며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 할 필요가 있다. 집회 및 시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중요한 기본권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집회 및 시위의 보장은 국민의 헌법적 가치를 보장하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폴리스라인을 집회시위를 규제하려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여 이를 침범하거나 파손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철저한 준법정신에 의한 집회 및 시위문화를 정착시켜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동시에 국민의 안전, 교통의 원활한 흐름과 더불어 집회 및 시위의 자유까지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불필요한 논란을 접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의 주의주장에 귀 기울이는 화합의 사회적 약속을 이끌어 내는 데 우리 모두가 함께 하여야 할 때이다. 정상완 강동대 경찰행정학과 학과장

[기고] 어둠속에서 찾은 빛을 희망의 연주로

지금의 공무원 교육은 단순한 전문지식 습득에서 벗어나서 창의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인문학과 현장교육이 병행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방식을 필요로 한다. 이에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는 전문지식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에 기반을 둔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공무원과 도민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삶의 소중한 가치를 사유하는 ‘인문학 아고라’와 인문학과 예술이 융합한 문화예술 강연 ‘렉처콘서트’가 그것이다. 계절이나, 매월 특색에 맞게 기획을 하고 있는데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최근 시각장애우로 구성된 한빛 예술단을 초청해 ‘소리愛 빠지다’란 주제로 렉처콘서트를 열었다. 한빛 예술단은 안마 대신 음악을 하고 싶다는 시각장애우들의 열망에 따라 2005년 창단된 단체다. 오케스트라, 브라스앙상블, 체리티중창단 및 팝밴드 블루오션 등 8개의 전문 연주단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한빛 예술단 체임버오케스트라 김종훈 지휘자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렉처콘서트는 금관악기로 구성된 브라스앙상블이 영화 ‘시스터액트의 나 그를 따르리(I will follow him)’을 경쾌하게 연주하면서 시작돼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로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신 쏟아 냈다. 이날 인재개발원 대강당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관람객은 시각장애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연주에 천상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애 처음 느껴봄직한, 결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적인 무대를 경험했다. 한빛 예술단원들은 모두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어떤 단원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리고 어떤 단원은 성장과정(후천성 장애)에서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이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힘찬 울음으로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현했을 텐데, 한빛 예술단원들은 그러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니 필자의 마음이 먹먹해 왔다.어디 이것뿐이었을까? 성장과정에서의 많은 장벽과 어려움이 장애우와 부모들을 더욱 어렵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빛 예술단원들은 그 어려운 환경들을 음악으로 극복하고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역량을 갖춘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연주단으로 거듭났다.지난 2015년 7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장애인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개·폐회식 단독 무대를 갖는 등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의 위상을 세계 방방곡곡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이렇듯, 한빛 예술단원들은 정상인보다도 더 훌륭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성장했으며, 음악으로 장애를 극복한 삶과 연주를 통해 어둠속에서 찾은 빛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우리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희망 콘서트, 소리愛 빠지다’를 함께 하면서, 필자는 한빛 예술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둡고 답답한 오늘의 현실을 밝게 비추는 희망의 전도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3포 세대, 7포 세대로 불리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 청년들에게도 이들 같은 희망의 전도사가 빨리 나타나 우리 청년들을 밝게 웃도록 행복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다. 끝으로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되는 인문학아고라와 렉처콘서트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열린 행사라는 점을 알려드린다. 앞으로 계속될 예정인 행사에 많은 도민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또, 한빛 예술단원 모든 분들 앞날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음악가로서의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김원섭 경기도인재개발원장

[경기단상] 환황해권 중심도시 안산

■ 안산시의 태동 안산시는 수도권 중심의 산업화의 급격한 전개에 따른 무질서한 토지이용과 환경오염 심화는 물론 지역간 소득 불균형과 발전의 격차 등 소위 수도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계획도시이다. 그리고 산업단지 가운데 많은 기업을 이전하고 근로자를 위한 배후거점을 만듦으로써 자연스럽게 인구를 분산하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안산시의 태동 배경하에 지난 1976년 9월 서울에서 기업이 이전하기에 용이한 반월지역을 신도시로 선정하였으며 이곳에 산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근로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지를 구도심지인 단원구 원곡동과 고잔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1986년에는 안산시로 승격하였으며 당시에는 12만7천여명이었던 지역 인구는 시승격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약 76만명에 달하는 대도시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 친환경·생태도시 구현 지난 30여년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도시문제의 해결을 위해 민선6기에서 강조하는 도시철학은 ‘숲’의 도시이다. 안산시가 단순히 공원과 나무가 많은 도시가 아닌 사람과 자연을 포함한 도시를 형성하는 다양한 구성 요소간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포화(정체)~자정~회복의 선순환 체계가 이루어지는 숲의 형상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러한 도시철학 아래 안산스마트허브(반월국가산업단지 등)을 포함한 안산시 전역이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등 친환경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원 등 도심녹지 확충 뿐만 아니라 도시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로써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안산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한 ‘노후산업단지의 재생’과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유치 등을 통한 제조업종의 구조고도화가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한양대학교와 함께하는 안산사이언스밸리(ASV)에는 첨단산업의 입지와 연구개발 복합단지의 개발 등이 계획되어 있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전통제조업과 첨단산업과의 조화로운 균형발전이 이루어지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최근 신안산선·소사~원시선·수인선·KTX 등의 추가적인 광역교통망이 추진·계획되고 있어 지역내부로의 우수인력 유입 및 신산업 창출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신규역세권의 복합개발을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체육·여가활용을 위한 공간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14년 수도권 최초로 대한민국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대부도는 섬·바다·갯벌 그리고 해양문화 등의 다양한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한 수도권 해양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16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해양관광도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오는 2017년에는 ‘세계생태관광 국제컨퍼런스(ESTC17)’ 개최를 통해 친환경·생태도시 안산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특히, 시화방조제에 들어선 세계최대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는 풍력, 소수력,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통해 대부도를 ‘탄소제로도시’로 만들고 있다. 안산시의 구상에 중요한 모티브 및 실질적 기반이 되어 주고 있으며 올해 초 안산시로 유치된 ‘경기도에너지센터’는 지역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및 확산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과거처럼 단순히 환경과 개발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도시안에서 사람과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방향을 지향하며, 안산을 환경, 산업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고 그 안에서 청소년들을 세계적인 인재로 자라나는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숲의 도시’ 안산을 실현하고자 한다. 제종길 안산시장

[3보] 안산 토막살인 용의자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 태연히 직장생활 ‘충격’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다. 범인은 피해자와 함께 살던 30대 회사원으로, 평소 나이가 어리다며 자신을 무시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고서 태연히 직장에 출근했으며, 퇴근 후 10여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7분께 인천의 피해자 거주지에서 조모씨(30)를 긴급 체포했다. 조씨는 지난 3월말께 피해자 최모씨(40)를 살해한 뒤 10여일에 걸쳐 거주지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어 조씨는 지난달 26일 밤 11시35분께 렌터카를 이용해 하반신과 상반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조씨는 태연히 직장에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올 1월인천시 부평구의 한 여관에서 일을 하며피해자 최씨를 알게 됐고 생활비를 줄이고자 인천시 연수구의 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조씨는 일반 회사에 취업했고, 최씨는 계속해서 일용직에 종사했다. 조씨는 경찰에서 “평소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했고, 청소 등 집안일을 계속시켜 다투다가 (최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앞서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에 있는 통화내역 가운데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씨와 동거하던 조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어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 벽면에 묻은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토대로 조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경찰 관계자는 “잔인한 범행 수법 및 유기 방법 등에 대해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 및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공범 등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살인·사체훼손·사체 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재원·안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