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레퍼토리, 교수들의 팀 플레이가 보여준 환상의 4일”…‘2025 평택 실내악 축제’ [공연리뷰]

우리는 대개 현대 예술에 관해 난해하고 심오하다는 편견을 갖는다. 미술관에 방문해 ‘점’ 하나 찍어 놓은 듯한 작품을 바라보며 “역시 현대미술은 난해해”하고 뒷걸음을 하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낯선 현대음악엔 오묘하고 기괴하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낯섦’이란 무조건 부정적이기만 감정은 아닐 테다. 예측할 수 없는 혹은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예술은 일상에 신선한 긴장감을 주고 시야를 한 단계 넓게 만든다. 4일간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2025 평택 실내악 축제(PCMF)’는 클래식계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어쩌면 가장 고전적인 음악 장르로 꼽히는 클래식 악기가 트렌디한 현대의 작곡가들과 만나고, 18세기 베토벤부터 우리와 동시대 살아 숨 쉬는 21세기 작곡가들까지 다채롭게 아울렀다. 이를 내로라하는 정상급 연주자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지휘자 없이 음악의 대화로만 이뤄지는 실내악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 이번 연주회는 한 마디로 ‘축제’였다. 공연은 지난 13~14일, 20~21일 총 4일간 펼쳐졌다. ‘열정의 서곡’이란 주제로 막을 올린 첫째 날은 ‘열정’이란 단어가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우리에겐 피아노 견습생의 교과서로 유명한 체르니(1791-1857)의 ‘협주곡 론도, 작품 149번’은 고전이 왜 고전인지를 알려줬다. 체르니는 피아노 연습곡 작곡가로 익숙하지만, 사실 그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1천 곡에 육박하는 작품을 남긴 다작의 작곡가다. 오윤주(성신여대 음악대학 학장·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단원)가 펼치는 피아노 연주는 건반의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못 떼게 했다. 마치 시냇물이 흘러가듯, 옥구슬이 쏟아지듯 유영하는 연주는 객석을 빠져들게 했다. 고전의 매력이, 클래식의 진가가 빛을 발하는 무대였다. 채재일(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이 선보인 클라리넷 연주는 ‘충격’이란 단어가 어울렸다. 이날 그는 피아노의 오윤주와 함께 바씨(1833-1871)의 ‘베르디 리골레토 주제에 의한 협주 환상곡’을 연주했는데 화려한 클라리넷 기술을 뽐낸 그의 애티튜드는 ‘피리 부는 사나이’와 같았다. 무대에 완전히 몰두하며 악기와 한 몸이 된 듯 온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채재일의 퍼포먼스는 과연 연주가가 지녀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그의 열정은 객석에 전해지며 관객은 한동안 브라보를 외쳤다. ‘풍요의 여정’이란 주제로 관객을 사로잡은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내 초연의 머스토넨의 곡이었다. ‘2025 평택 실내악 축제(PCMF)’ 예술감독을 맡은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공연에 앞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축제에서 매력적인 인물들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4일간의 공연에선 로시니, 베토벤, 모차르트 등 고전 작곡가뿐만 아니라 머스토넨(1967~), 페르트(1935~), 셰드린(1932~) 등 현시대의 작곡가와 피아졸라 등 현대의 작곡가들까지 아울렀다. 이 가운데 핀란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머스토넨은 김현미 교수가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은 의지가 드러난 인물이다. 이날 국내 초연된 머스토넨의 ‘9중주 제2번’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구성된 작품으로 18세기 대위법과 현대의 리듬이 어우러지며 치밀한 구조에서 각 악기가 에너지를 발산하는 곡이다. 특히 머스토넨이 이날 객석을 찾은 관객에게 영상을 통해 전한 인사는 깜짝선물과 같은 즐거움을 전했다. 머스토넨은 영상에서 “베토벤의 현악 4중주는 거대한 숲속을 산책하는 것처럼 들을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했다”며 자신의 작품에선 “더블 베이스가 ‘한 끗’의 묘미를 더해 매혹적인 앙상블의 오케스트라를 완성해 줬다”고 설명했다. 4일간의 대축제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 구성 역시 유머가 묻어났다.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는 무수한 클래식 공연에서 마지막 무대의 레퍼토리로 자리할 정도로 음악사에서 제일 유명한 8중주 작품이다. 김 교수는 마지막 작품으로 스벤센(1840-1911)의 ‘현악 8중주 가장조 작품 3’을 선보였다. 1840년생 노르웨이 오슬로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스벤센은 멘델스존이 설립한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그의 절친인 페르디난드 다비드에게 바이올린을, 라이네케에게 작곡을 배웠다. 해당 곡은 멘델스존의 위대한 유산을 이어받은 작품으로 연주 직후 학생으로는 유례없이 유럽 최고의 출판사에서 계약을 제안받기도 했다. 바이올린의 김현미 교수를 필두로 김덕우(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등과 김상진(연세대 음대 교수) 등의 비올라, 첼로 등은 북유럽 최고 지휘자로 활약하기 전 ‘떡잎부터 남달랐던’ 스벤센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감성을 뿜어냈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선 멘델스존의 작품이 연주돼 축제의 기승전결을 장식하며 객석의 환호와 함께 의미 있던 장정을 마무리했다. ● 관련기사 : 최정상 음대교수들 모여 ‘틀’을 깨다… 김현미 ‘2025 평택 실내악 축제’ 예술감독 [문화인]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08580188

윌스기념병원, '오암 내비게이션' 활용 양방향 척추 내시경 재수술 임상 발표

윌스기념병원(이사장 겸 병원장·박춘근) 척추센터 연구팀이 3차원 영상 유도 시스템인 오암(O-arm)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재수술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23일 윌스기념병원에 따르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수술은 고배율 시야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지만, 시야가 좁고, 확대돼 있어 해부학적 구조의 방향을 잃기 쉽다. 이에 실시간으로 3차원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오암(O-arm) 내비게이션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에 적용한 결과 해부학적 구조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안정적이고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이상협 척추센터 척추연구소장은 “오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시행한 재수술은 이전 수술로 인해 변형된 구조물의 위치 파악이 정확했고, 수술 후 6개월의 추적 관찰 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재수술에 대한 문헌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사례가 임상 현장에서 이 수술을 고려하는 의료진들에게 중요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암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재발성 요추 디스크에 대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저명 학술지 ‘오퍼레이티브 뉴로서저리(Operative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동네에서 떠나는 문화여행,.. 과천 문원동 박물관 탐방

과천시 문원동 주민센터는 지난 22일, 문원동 소재 ‘넬슨신 애니메이션·아트 박물관’에서 지역의 숨은 문화자원을 체험하는 ‘지역 문화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계용 과천시장을 비롯해 문원동 부녀회, 체육회, 통장단, 주민자치위원회 대표 등 주민 30여 명이 함께했다. 탐방단은 이날 박물관 관장인 신능균 작가의 안내로 전시 공간을 차례로 둘러보며, 국내외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시사만평, 영상장비 등 문화예술 자산을 생생하게 접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체험을 통해 콘텐츠 제작의 역사와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지역 안에 자리한 문화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총 3개로 구성된 전시실 중, 제1전시실은 신능균 관장이 직접 제작한 시사만평, 애니메이션 스틸사진, 수제 인형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제2전시실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의 애니메이션 포스터, 잡지, 소책자 등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3전시실에서는 1960~90년대 영상기기와 필름카메라, 프로젝터 등이 전시되어 영상기술의 발전사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탐방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신계용 과천시장은 “지역의 문화자원이 단순한 관광 대상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함께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교육·소통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원동 주민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체험·학습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문화센터 운영과 주민참여형 기획을 통해 ‘문화로 소통하는 마을 공동체’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재윤 문원동장은 “문원동은 이번 프로그램을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넬슨신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문화자산을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설립 80주년 기념…경기도무용단 ‘영원의 춤 유산의 빛’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2025년 유네스코(UNESCO) 설립 80주년을 맞아 기획공연 ‘영원의 춤, 유산의 빛’을 오는 28일 오후 4시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부채춤과 한량무 등 대표적인 전통 춤을 통해 우리 전통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대중과 소통하고,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의미를 더했다. ‘영원의 춤, 유산의 빛’은 지난해 토요상설공연 ‘문화유산을 춤추다’에 이은 문화유산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부채춤, 한량무, 사랑가 등 전통 레퍼토리에 올해 처음 선보이는 창작무 ‘2025 WIND’까지 스펙트럼을 폭넓게 했다. ‘2025 WIND’는 2025년 경기도민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하는 춤으로 팔풍(八風)의 바람으로 좋은 기운이 일어나기를 기원하고자 전통적인 사물소리에 판을 연다. 부채를 사용해 현대적인 몸짓으로 자유로운 몸의 파동(波動)을 표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공연은 한국무용의 상징적 소품인 부채(煽)를 중심으로,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의 융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전통춤의 세계화와 원형 보존, 전통 예술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목표로 해 지속 가능한 무용예술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다. 김경숙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설립 80주년을 맞아, 우리 전통춤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관객 여러분이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무용예술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60분간 이며지며 취학 아동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무용단으로 하면 된다.

안산도시공사, 풍도의 자연 주제…‘섬, 풍도를 만나다’·‘기억 프로젝트 Ⅸ:풍도 몽유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서쪽 방향으로 24km 가량 떨어진 면적 1.84㎢ 규모의 ‘풍도’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이 안산어촌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안산도시공사가 풍요로움을 간직한 섬 안산 풍도의 자연을 주제로 한 ‘섬, 풍도를 만나다’와 ‘기억 프로젝트 Ⅸ:풍도 몽유도’를 선보이고 있다. ‘섬, 풍도를 만나다’는 풍도와 도리도의 이주 문화,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풍도 풍어제를 주제로 한 유물을 통해 풍도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억프로젝트 Ⅸ:풍도몽유도’는 현대미술가 오제성 작가가 참여해 풍도의 생태와 민속문화를 현대미술로 재해석 했다. 풍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민속 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자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경기도와 안산시의 ‘박물관·미술관 지원 사업’을 통해 기획됐으며, 안산문화원의 ‘안산 풍도 대승배 띄우기 학술 조사(미래 무형유산 발굴 육성사업)’ 자료를 기반으로 꾸며졌다. 또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사업 ‘뮤지엄X만나다’에 선정된 소장품 ‘목어가족'이 함께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전시장 곳곳에 숨어 있는 작품과 목어가족을 찾는 체험 활동과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인 탈놀이에 사용되는 ‘어딩이 탈’을 직접 상상해서 그려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이진욱 안산도시공사 관광레저부장은 “척박한 자연 속에서도 풍요로운 문화를 일궈낸 풍도의 아름다움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특별전시와 연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안산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풍도는 당초 남양군 대부면에 속했으나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부천군에 편입된 뒤 이어 1973년에는 옹진군에 편입됐다가 1994년 2단계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안산시로 편입된 서해안의 아름다운 보물섬이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미래 비전 선포...“성평등하고 가족이 행복한 경기도 만들 것”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10년 후 미래를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0주년 기념식 ‘함께 빛나는 새로운 20’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문형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전·현직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임직원과 전국 여성정책 네트워크 회원 기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목표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5년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으로 출범한 재단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을 거쳐 2020년 ‘경기도여성가족재단’으로 개편하며 경기도의 정책연구와 사업을 수행하는 여성·가족 분야 공공기관으로 거듭났다. 기념식 1부 ‘빛나는 기록, 다시 쓰는 비전’에선 재단의 성과를 되짚었다. 재단은 전국 최초로 여성·가족 정책개발과 공무원 성인지 교육 기능을 통합 출범하는 등 경기도에 특화된 정책 개발 및 중앙정부 정책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도성별영향평가센터, 경기도아동언제나돌봄광역센터, 경기도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혜순 재단 대표는 이날 임직원과 함께 성평등하고 가족이 행복한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민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여성 가족정책 전문 기관’으로의 ‘비전 2035’를 선포했다. 재단은 향후 10년의 핵심 가치로 '전문성·협력·선도·존중’의 가치를 내세우고,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여성·가족 정책 R&PD 확장 등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서비스 구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 ▲조직 경쟁력 제고의 ESG 경영 실천 등을 언급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여성과 가족은 삶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여전히 정책 수립과 관련해 실효성과 현장 안착에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경력 보유 여성의 재취업, 저출산·고령화, 학교 밖 청소년 등 여성·가족 분야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현재, 재단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깊이 있는 연구, 더 촘촘한 현장 실행력, 도민 모두를 포용하는 정책 추진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며 “경기도 여성과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정현빈 로컬러 대표 겸 문화 기획자 “잘 만든 마스코트 하나, 지역에 날개 되다”

“수원을 비롯한 전국 팔도가 각자만의 매력과 정체성을 뽐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팔도 강산 대한민국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곳은 외부의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에게조차 관심과 흥미를 끌지 못하기도 한다. 문화기획자인 정현빈 ‘로컬러’ 대표(28)는 “지역을 국내외 널리 알리기 전, 더 우선인 건 해당 마을과 동네에 사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2021년 창업한 ‘로컬러’는 지역의 자원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제품과 콘텐츠를 개발하며 캐릭터 구축, 굿즈 개발, 축제 및 문화행사 기획 등 지역을 조금 더 가치 있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특히 시정 홍보물로만 활용되던 수원시 공식 캐릭터 ‘수원이’를 보다 귀여운 형태의 캐릭터 상품으로 구축해 많은 이들에게 수원을 알리는 마스코트로 활성화시켰다. 그는 지역에 대한 감사함을 바탕으로 캐릭터 수익 중 일부를 지역 어린이 병원 등에 환원하고 있다. 또한 ‘수원이’와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꿈돌이’, 인천의 마스코트 ‘꼬미’ 등 각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 해당 지역의 얼굴이 되는 캐릭터들 간의 콜라보라는 유례 없는 협업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지역 문화 활성화를 기반으로 지난 4월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성장관광벤처기업’으로 꼽혔다. “각 지역의 홍보물이나 특산품, 캐릭터는 지역 내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역민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죠. 저는 ‘수원이’가 대전으로 놀러가 ‘꿈돌이’를 만나고, ‘꼬미’가 수원으로 놀러와 ‘수원이’를 만나는 등 지역 캐릭터가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독창적인 콘셉트로 각 지역이 서로를 알리는 것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현빈 대표는 대학 졸업과 함께 로컬 크리에이터로 발을 내디뎠다. 그 바탕엔 초등학교부터 대학시절까지 삶의 터전이 된 수원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지역의 마스코트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지역 경제까지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널리 사랑받는 지역 문화에 관해 고심했다. “일본의 구마모토현을 대표하는 캐릭터 ‘쿠마몬’은 지역을 다른 국가에까지 널리 알리고, 관광을 이끄는 성공 사례입니다. 또한 국내 역시 로컬 관광 콘텐츠의 트렌드가 많이 변화했는데 예를 들어 과거 ‘감귤 초콜릿’이 대표적이었던 제주도의 관광은 맥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브루어리 투어’, 해녀라는 콘셉트를 활용한 ‘해녀의 부엌’ 등 문화 콘텐츠 자체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청년 창업이나 문화 기획자의 꿈을 갖는 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해봐라”고 강조하면서도 그 길이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지속 가능한, 꾸준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는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정 대표 역시 지역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창업 초기부터 수원문화재단이 제공하는 문화도시 사업 중 ‘수문장’이라는 판로 개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알렸고, 그 역시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시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턴 그가 멘토로 참여하며 청년 문화기획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케이팝 등 한국을 널리 알린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던 배경엔 끝없는 양분이 제공됐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청년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다시 무대로”…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 9월20일 화성서 개막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인디 음악 대표 축제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이하 인뮤페)가 오는 9월20일부터 21일까지 화성시 정조효공원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인뮤페는 경기도와 화성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디 음악 축제로, 공연 기회가 절실한 인디 뮤지션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관객에게는 새로운 음악과의 만남을 선사해왔다. 특히 인디신(Scene)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선후배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흡하는 무대로 매년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인뮤페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공연으로 출발해, 짧은 시간 안에 경기도를 대표하는 가을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화성시로 무대를 옮겨 더욱 다양한 관객층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오는 26일에는 1차 라인업이 발표되며, 27일 오후 2시부터는 인터파크를 통해 얼리버드 티켓 판매가 진행된다. 티켓은 2일권 기준 50% 할인된 가격인 4만원으로, 한정 수량만 판매된다. 지난해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인뮤페 2024’는 YB, 이찬혁, 김수철, 크라잉넛 등 다양한 뮤지션이 출연한 가운데, 이틀간 약 5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RE100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행사 전반이 친환경 페스티벌로 운영돼 주목을 받았다. 식음료는 모두 다회용기로 제공됐고, 종이팩 생수 배포, 텀블러 세척기 설치, 친환경 기념품 제공 등 환경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경콘진 관계자는 “올해 인뮤페는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콘텐츠와 운영 모두를 한층 강화했다”며 “공연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축제로서의 역할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 또는 ‘경기뮤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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