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원무팀은 입원 대기 환자의 병상 배정을 자동화해 실행하는 데이터 기반 입원 관리 시스템 ‘스누워드가이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스누워드가이드는 병원 내 입원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입원 환자 관리 ▲가용 병상 조회 ▲병상 운영 모니터링 등 입원 병상 운영 및 관리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가이드를 제공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스누워드가이드가 구축됨에 따라 병상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보다 빠르게 입원 안내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먼저 진료과별 입원 대기 환자의 입원 순위는 대기일수, 수술 예정일 등 입원 관련 정보를 종합해 시스템이 자동으로 결정한다. 그동안 매일 수백명에 이르는 입원 대기 환자의 우선순위를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해 온 업무가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병상 배정에 걸리는 시간이 줄고 환자에게 배정 결과를 안내하는 시점이 기존보다 30분 이상 앞당겨졌다. 가용 병상은 환자별 입원 예약 정보와 실시간으로 대조돼 병실 등급별·병동별로 조회할 수 있고, 그중 환자에게 적합한 병상은 추천 순위로 함께 제시된다. 가용 병상이 부족한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병상 가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부서 간 소통은 줄고 환자의 치료 계획 조정 등 후속 조치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또 병상별 ▲가용 전환 여부 ▲입퇴원 현황 ▲전실·전동 현황과 같은 변동 상황은 한 화면에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졌다. 일정 조건에 해당하는 병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용 여부를 파악하고 대기 환자가 있을 경우 곧바로 병상 배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병상 운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제혁 분당서울대병원 원무팀장은 “입원 안내 시간 단축과 병상 운영 효율성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크다”며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 고도화를 통해 최선의 입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영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스누워드가이드는 환자의 입원 경험과 병상 운영을 데이터 기반으로 개선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을 확장하고 환자 맞춤형 병상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야간 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6월 공연이 문화시설의 공간 특색을 살린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문화로 야금야금’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개방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문화사업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서관,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등 총 8개 시립문화시설이 참여한다. 시민들이 퇴근 후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돼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도서관의 ‘클래식 콘서트’를 중심으로 올해 처음 특별공연 장소로 합류한 운현궁 등 각 공간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금요일 밤 도심 야간 문화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이번 특별공연의 메인 무대는 서울도서관 앞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클래식 콘서트’였다. 국내외 최고 명문 음대를 거쳐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나루’가 정통 클래식의 깊이 있는 선율과 밀도 높은 호흡을 선보이며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탁 트인 서울광장의 저녁과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연주는 도심 속 한가운데서 격조 높은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도서관 특별공연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인기 연극 ‘보물찾기’ 티켓을 추첨 증정하는 스페셜 협찬 프로그램도 연계돼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웠다. 고즈넉한 고궁의 정취를 간직한 운현궁에서는 올해 처음 ‘문화로 야금야금’의 특별 무대 ‘핸드팬 콘서트’가 열렸다. 21세기 스위스에서 탄생한 신비로운 체명악기 핸드팬의 맑고 깊은 울림은 운현궁 이로당의 목조 건축이 가진 울림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도심 속 완벽한 명상과 치유의 시간을 건넸다. 전통적 공간과 현대적·이색적 사운드의 조화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감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팝페라와 브라스밴드’ 공연이 열려 세련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로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의 ‘마임&마술쇼’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쉴 새 없는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며 전 세대가 공감하는 장을 마련했다. 현장의 활기를 더한 참여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공연의 감동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으로 공유한 관객에 선착순으로 서울시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공연 종료 후 즉석에서 만족도 조사를 한 관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상품권 증정 등 시민과의 능동적인 소통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높은 수준의 공연 콘텐츠와 차별화된 공간 경험, 풍성한 이벤트가 어우러진 이번 프로그램에 깊은 만족감을 표하며 향후 지속적인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아트센터가 6월 전통예술과 클래식, 콘서트 공연은 물론 공연예술 생태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선보인다. 전통예술과 클래식, 대중음악 공연이 한 달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아트센터가 추진하는 G-ARTS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인 ‘GPAM(경기 공연예술 미팅)’이 처음 열리며 창작과 유통, 관객을 연결하는 공연예술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된다. ■ 경기필·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부터 대중음악 공연까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달 1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Ⅲ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핀란드 국민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2번을 중심으로 북유럽 특유의 서정성과 웅장한 에너지를 전할 예정이다. 20일에는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기획공연 ‘소리 만화경 - 경기·민요·연희’ 무대가 오른다. 경기 지역에 전해 내려온 민요와 춤, 장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잊혀져 가는 경기의 소리와 가락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복원한다. 경기민요와 연희, 창작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잊혀져 가는 경기의 소리와 가락을 새롭게 조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음악적 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가수 최백호의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낭만의 50년, 시간의 흔적을 노래하다’, 20일에는 TV조선 ‘미스트롯4’ 전국투어 콘서트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을 찾는다. 방송을 통해 사랑받은 출연진들이 출연해 트롯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라이브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국악원에서는 어린이 대상 기획공연 ‘움직이는 이야기 - 꼬마별이 만든 보물성’이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국악당에서 공연된다. ■ G-ARTS 핵심사업 ‘GPAM(경기 공연예술 미팅)’…국내외 공연예술 전문가 참여 6월 경기아트센터의 가장 큰 화두인 ‘GPAM(경기 공연예술 미팅)’은 특히 주목할 만 하다. 경기 공연예술 통합 플랫폼 G-ARTS의 핵심 사업으로 공연예술 창작과 유통, 네트워킹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연예술 시장 모델 구축이 목표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경기아트센터에서 GPAM이 열려 창작자와 공연장 관계자, 프로듀서, 국내외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에는 개막행사와 ‘경기 공연예술어워즈’ 시상식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초청 라운드테이블, 공연장과 창작자를 연결하는 1:1 매칭 프로그램, 홍보부스 및 자유 네트워킹 등이 운영된다. 특히 ‘경기 공연예술어워즈’ 실연심사를 통해 선정된 연극·무용·음악 분야 우수작들이 GPAM에서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소개된다. 최종 선정작은 하반기 추가 공연 기회를 제공받고, GPAM을 통한 국내외 유통 및 국제무대 진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들이 피칭과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되며, 창작자와 공연장, 기획자 간 실질적인 협력과 유통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도 마련된다. 이어 28일부터 7월 31일까지는 ‘GPAM 페스티벌’이 열려 경기도예술단 기획공연과 특별·초청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예술 미팅에서 형성된 교류와 네트워크를 실제 무대로 확장하는 공연예술 축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6월은 다양한 공연과 함께 G-ARTS 플랫폼의 핵심 사업인 GPAM이 처음 개최되는 달”이라며 “공연 관람을 넘어 창작자와 공연장, 관객이 연결되는 공연예술 생태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천시 문원동의 대표 주민참여형 축제인 ‘제5회 우리동네 문원동 꼬꼬무 문화축제’가 오는 13일 문원체육공원에서 열린다. 8일 과천시에 따르면 문원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축제는 공연과 체험, 먹거리, 전통놀이, 정책 홍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주민 화합과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축제에는 과천문화원과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경기소리전수관 등 지역 내 13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체험마당에서는 알밤오란다 만들기, 가죽 키링 제작, 과천시 캐릭터 ‘송이·율이’ 클레이 비누 만들기, 라탄 미니 바구니 만들기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마당에서는 청소년 댄스 공연을 비롯해 라인댄스, 기타와 오카리나 연주, 우리춤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경기소리전수관이 선보이는 국악콘서트는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또한, 문원동 부녀회가 운영하는 먹거리장터와 아나바다 장터, 주민 판매부스가 마련되며, 정책마당에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갖는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도 준비돼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문원행복마을관리소는 탄소중립 실천 퀴즈와 만족도 조사 등을 운영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활 속 실천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병섭 문원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원동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윤 문원동장은 “꼬꼬무 문화축제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들어가는 문원동만의 특별한 공동체 행사”라며 “많은 주민들이 축제에 참여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지역사회의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윤호경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권도영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두개직류자극(tDCS)’ 치료가 우울 및 무감동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8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마트밴드를 활용, 환자의 실제 일상생활 속 활동량 변화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비침습적 뇌 자극 치료와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한 새로운 파킨슨병 맞춤형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두개직류자극이란 두피에 패치를 붙이고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특정 뇌 부위의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나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 및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정서·인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몸의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 불안, 무감동 같은 정서적·비운동 증상도 동반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러한 비운동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동반한 파킨슨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주 3회씩 총 10회에 걸쳐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경두개직류자극 치료를 시행했으며 치료 기간 참가자들은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걸음 수와 수면 패턴 등 일상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연구 결과 뇌자극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정서·신체적 상태가 전반적으로 크게 호전된 것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우울감이 크게 감소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우울 증상은 치료 후 54%, 불안 증상 또한 38% 줄어들어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했고 의욕과 흥미가 저하되는 ‘무감동’ 증상은 약 25% 개선됐으며 파킨슨병의 대표적 불편함인 몸의 뻣뻣함이나 느린 움직임 같은 운동 기능 장애도 약 35%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우울감의 호전보다도 무감동 증상이 완화될수록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활력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환자의 나이나 유병 기간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호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 자극 치료가 환자의 정서적 증상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실제 일상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안전한 보조적 치료 옵션으로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도영 교수도 “이번 연구는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환자의 일상 활동성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러한 웨어러블 기반 평가는 환자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여성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창의적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경연의 장이 펼쳐진다.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윤자희)는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경기여성의전당에서 ‘제41회 경기여성 기예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전했다.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경기여성 기예경진대회는 ▲시 ▲수필 ▲캘리그라피 ▲꽃꽂이 등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시, 수필, 캘리그라피 부문은 지난 4~5월 인터넷 및 방문접수를 통해 작품 제출이 완료됐으며 부문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발표한다. 9~10일 경진대회 현장에서는 꽃꽂이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윤자희 회장은 “제41회 경기여성 기예경진대회는 여성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성 예술인들이 자신감을 얻고 지역사회 문화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성 시설물 중 동장대 터가 가장 넓다. 넓은 만큼 3개의 대로 이뤄졌다. 아래부터 하대, 중대, 상대라 부른다. ‘대(臺)’란 경사진 지형을 주변보다 높게 조성한 터를 말한다. 동장대 터는 원래 경사지였다. 위에서 아래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두 방향 모두 경사진 땅이었다. 대를 세 개 정도 만들어야 장대의 용도에 맞는 공간이 됐다. 하대는 동장대로 들어가면 만나는 첫 번째 너른 터다. 출입문은 3문으로 세웠다. 임금의 출입을 고려한 설계다. 하대 양쪽에 집이 있다. 동장대를 보조하는 공간이다. 중대는 하대에서 와장대로 올라가면 만나는 터다. 와장대는 말을 탄 채 중대로 올라갈 수 있게 한 경사로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중대에는 크고(大) 붉은(紅) 나무 깃대(桅杆)인 대홍위간이 좌우로 하나씩 서 있다. 상대는 중대에서 돌계단으로 올라선다. 상대에는 큰 집(大厦)이 있다. 기본적으로 장수가 주재하는 전투지휘소다. 임금이 수원에 있는 경우 동장대와 서장대는 임금이 주재한다. 서장대에는 ‘화성장대’란 편액이 걸려 있고 이곳 동장대에는 ‘연무대’란 편액이 걸려 있다. 동장대 옆이 병사훈련장이어서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연무대는 성역 당시 주어진 별칭이 아니다. 의궤에 중대를 설명하며 “총수가 숨어 쏘기 편하게 하였다”란 특이한 설명이 있다. 이는 중대에 총 쏘는 사대를 만들었는데 적으로부터 은폐하며 총을 쏘기에 편한 곳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이 ‘총수의 사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디가 총수의 사대일까. 중대는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총수의 사대도 복잡한 구조는 아닐 것이다. 병사가 총을 쏘는 장소라면 단순한 구조에 크기도 클 텐데 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일까. 이유는 사람의 인식 때문이다. 찾기도 쉽고, 찾았지만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동장대 현장으로 가보자. 중대에 서면 누구나 사대로 딱 한 곳을 지적한다. 하대와 중대 사이에 턱이 진 부분이다. 현재 잔디가 깔려 있다. 높이는 중대 높이의 절반이고 폭은 4척이다. 높이와 폭이 의궤와 일치한다. 이곳이 확실한 이유는 중대에서 이곳 외에는 모두 평평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왜 총수의 사대를 찾기 어렵다고 할까. 이유는 이렇다. 이곳이 총수의 사대라면 우리 병사의 총부리는 전면을 향하게 된다. 전면에는 동장대 건물이 있다. 동장대 건물은 그곳에 주재하는 장수와 동일하게 인식된다. 그래서 이곳을 사대라고 인정하는 순간 우리 병사가 우리 장수에게 총을 겨눈 모습이 인식되는 것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사대임을 알면서도 사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의궤에 총수의 사대라 한 것은 아마 성을 넘어 동장대에 들어온 적을 겨누는 상황을 가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가정도 인정되지 않는다. 동장대 안으로 들어온 적을 향해 쏜다는 전제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이 동장대로 들어왔다는 상황은 화성 전체의 함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장대 점거는 지금으로 보면 수도경비사령부가 점령당한 것과 같은 꼴이다. 서장대와 동장대는 화성의 마지막 보루다. 그러면 왜 총수의 사대를 만들었을까. 당초부터 총수의 사대를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사대와 전혀 다른 목적에서 출발한다. 무슨 목적이었을까 살펴보자. 하대와 중대의 높이 차이는 7척5촌이다. 당시 낮은 차이는 아니다. 동장대 3개 대 중 가장 높다. 흙을 깎고 이 높이만큼 대를 만들어야 했다. 흙을 깎은 수직면, 즉 절토면은 붕괴되면 안 된다. 절토면 안정 공법이 필요했다. 지금은 다양한 공법이 있다. 높이와 지질에 따라 철근콘크리트 옹벽, 보강토 공법, 숏크리트 뿜칠, 어스 앵커 공법 등 여러 공법 중 선택한다. 당시는 재료나 공법이 단순했다. 그저 무겁고 큰 돌을 쌓는 방법뿐이다. 돌의 무게가 밀려오는 토압을 버텨야 했다. 동시에 외관도 갖춰야 했다. 장대석 쌓기가 최적의 선택이다. 하지만 장대석 쌓기에도 약점은 있다. 첫째, 재료는 좌우로 긴 모양의 돌이다. 두껍지 않고 속길이가 길지 않아 자재 자체가 무겁지 않다. 이런 장대석으론 토압을 견디기에 한계가 있다. 속길이가 길어야 무게도 커지고 토압을 견디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둘째, 시공 방법은 아래부터 위로 쌓아 올리는 조적식이다. 사실상 얹어놓는 방식이다. 당시는 땅속 깊이 고정하는 앵커링이 없어 밀리거나 떨어져 나가기 쉽다. 또 쌓은 층 사이에 틈이 있어 장기간에 걸쳐 물이 침투하고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흙이 팽창해 균열이 생긴다. 균열 이후 붕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은 가능한 한 토압을 줄이는 것이다. 같은 장대석으로 토압도 견디고 미관도 좋게 할 해결책은 없을까. 대안은 장대석 1단 쌓기를 2단 쌓기로 바꾸는 것이다. 같은 장대석이라면 토압을 나누는 것이 좋다. 의궤에도 ‘우작일층(又作一層), “또 한 층을 더 만들었다”라고 기록했다. 아래부터 절반 높이까지 1단 장대석을 쌓고 4척을 밀어 깎아 2단 장대석을 쌓는 설계로 바꿨다. 중대 높이의 ‘절기고지반(折其高之半)’, “중간에서 꺾어” 높이를 둘로 나눠 토압을 분산 감쇄하는 공법이다. 이렇게 2단 쌓기 하며 1단과 2단의 사이에 ‘초퇴사척(稍退四尺)’ “4척쯤 물린” 공간이 생겼다. 이 공간이 ‘총수의 사대’다. 이래서 총수의 사대‘는 처음부터 사대를 목적으로 쌓은 것이 아니라 했다. 구조 안전 측면에서 2단 쌓기로 하니 생긴 부산물이다. 그런데 의궤는 이 부분을 쓸모 있는 공간으로 바꿔 기록했다. 성역 총책임자인 감동당상 조심태가 성역 후에 의궤작성 총책임자인 의궤당상을 맡아 가능했다. 총수의 사대가 의궤 기록 간 차이가 있다. 설명(說)에는 2단으로 너비는 4척이다. 그런데 그림(圖)에는 3단이다. 설명과 그림이 일치하지 않으면 설명을 우선한다. 복원 전의 사진에도 2단의 흔적이 보인다. 원형과 복원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원형은 바닥이 돌인데 복원은 잔디를 덮었다. 원형이 맞다. 토압을 버티는 데 돌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 것이다. 동장대 ‘총수의 사대’를 찾아보며 구조 안정과 사대 기능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챙긴 감동당상 조심태의 의도를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성인 독서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정보 소비의 중심이 책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독서율은 38.5%로 집계돼 직전 조사(2023년) 대비 4.5%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량 역시 2.4권 수준으로 2023년 대비 1.5권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독서 활동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이책 독서율(32.3%→28.8%)과 전자책 독서율(19.4%→17.8%) 모두 하락했다.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5.7%)가 1위를 차지, ‘책 이외의 기기·매체(스마트폰·TV·영화·게임 등)를 이용해서’가 24.3%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이 응답이 34.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젊은 층일수록 디지털 매체와의 경쟁이 독서의 주된 장벽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책을 읽지 않게 된 계기를 묻는 항목에서도 성인 비독서자의 15.5%가 ‘자극적이거나 즉각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져서’라고 응답했다. 또 최근 1년간 경험한 읽기 관련 활동으로 성인의 92.4%가 휴대전화 문자·메신저를, 80.5%가 인터넷 검색 정보를 읽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읽는 행위’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대상이 책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 역시 독서량 감소와 독서 방식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수원시 장안구의 한 도서관에서 만난 김모씨(20)는 “예전보다 책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독서량도 감소했다”며 “종이책이나 전자책 위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도서관 학습실에서 만난 송솔비씨(27·수원시)는 “솔직히 1년에 책을 많이 읽진 않는다. 1년에 3~4권 읽는다”며 “오늘도 공부하러 도서관에 왔다. 독서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책을 구매해 소장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의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당 도서관의 관계자는 “책을 읽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부나 개인 업무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통계를 낸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 봤을 때 이용자 연령대는 50~60대 남성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전문가는 단순한 독서 감소라기보다 독서 행태가 ‘읽기 중심’에서 ‘디지털 기반 소비 방식’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책 구매 자체는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과거처럼 책을 사서 읽는 방식이 아니라, 전자책·유튜브·AI 등을 통해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책을 읽는 경험이 다른 형태로 분산되고 있다”며 “유튜브 북 리뷰, AI 기반 요약 등 다양한 경로가 독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세대 차이보다는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라 정보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책을 접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구조”라며 “연령으로 구분하기보다 디지털 네이티브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요즘 너무 바빠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운동할 의욕이 안 납니다.” 많은 사람이 이같이 말한다. 운동은 삶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진 다음에야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뇌의 관점에서 보면 순서는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행복해져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여야 뇌가 건강해지고 그 결과 삶의 활력과 행복감이 만들어진다. 우리의 뇌는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뇌는 움직임을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스스로를 발달시킨다. 걷고, 균형을 잡고, 주변을 바라보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뇌는 수많은 감각 정보를 처리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근육만 사용하는 일이 아니라 뇌 전체를 깨우는 작업에 가깝다. 특히 움직임은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두엽은 쉽게 말해 인간다운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사령탑이다. 계획을 세우고,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참아내며, 집중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능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욕, 자기 조절, 긍정적인 사고 역시 전두엽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와 피로가 반복될수록 전두엽의 기능이 쉽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스마트폰과 업무, 과도한 긴장 속에서 살아가면 뇌는 점점 생존 중심의 상태로 변한다.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쉽게 무기력해지며,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워진다. ‘운동할 힘조차 없다’는 상태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가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대로 규칙적인 움직임은 뇌를 다시 회복시키는 강력한 자극이 된다.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뇌혈류가 증가하고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운동 중 분비되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과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꾸준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울감과 불안이 감소하고 사고가 더 유연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운동이 단순한 근력 향상이나 체중 조절을 넘어 뇌 건강을 지키는 핵심 방법이라는 연구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돕고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몸의 움직임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뇌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운동이 아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시작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햇볕을 보며 걷고, 스트레칭을 하는 작은 행동이 뇌에는 매우 의미 있는 자극이 된다. 뇌는 움직임 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다시 활성화된다. 우리는 종종 ‘행복해지면 운동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뇌 건강의 관점에서는 ‘움직여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뇌를 만들고 건강한 뇌는 건강한 사고 방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 사고 방식은 결국 삶의 방향과 행복을 바꾼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한 체력 관리가 아니다. 내 뇌와 신경계를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며 결국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워낙 좋아했기에 책 관련 직업을 갖게 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당연한 듯 순리대로 출판사에 들어가 2년 여 편집자로 일했다.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천직’일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합정역 근처의 한 독립서점 직원으로 일터를 옮겨 “책을 골라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에 비로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깨닫게 됐다. 파주의 ‘사적인서점’ 대표이자 도서 ‘꼭 맞는 책’의 저자 정지혜 씨가 한 사람을 위해 책을 고른 10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저는 직업에세이 읽는 걸 좋아하는데요, 세상의 다양한 직업을 지금의 나에게 접목해서 생각을 확장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게 되고, 풀리지 않던 매듭도 쉽게 풀릴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흔한 1인 미용실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익숙지 않은 풍경이었다. ‘꽃 구독’도 마찬가지다. ‘생화’를 정기적으로 배송받다니,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덴마크에 있다는 ‘마을 주치의’도 마찬가지였다. 정씨가 이 직업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자신이 하고 있는 ‘책’과 연결해봤다. 의사가 환자를 문진하듯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책을 처방하면 어떨까. 삶의 불안이나 고통, 새로운 도전을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처방하는 일은 정씨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사적인서점’의 문을 열고 책 처방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평소엔 보통의 서점으로 운영되지만 정씨만의 ‘책 처방’을 받기 위해선 손님도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책 처방이 가능한 날짜를 찾아 예약해야 하는데 성별, 나이, 지금 하고 있는 일, 고민, 신청한 이유 등을 적어 신청서를 내야 한다. 독서 취향과 관련된 항목도 있다. 분량과 관계 없이 생각과 사유가 필요한 질문들이다. “책 처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최근 읽은 책 3권과 그 책을 선택한 이유, 가장 좋아하는 책 3권과 이유인데요, 이 책들 사이의 관통하는 공통점을 찾다 보면 처음 만난 사이여도 상대가 갖고 있는 고민이나 관심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손님이 작성한 신청서를 토대로 1~2시간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약을 조제하듯 10분 정도 서가에서 책 고르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3권의 책을 골라, 각 책을 고른 이유와 설명을 덧붙이고 그중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선물하면 책 처방이 마무리 된다. 책 처방 신청을 거치지 않아도 나에게 필요한 책을 고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즐겁게 지속가능하게 이어 가고 싶은 당신에게’, ‘삶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싶은 당신에게’, ‘실패가 두려운 당신에게’,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등 책 표지에 적힌 15가지 처방 문구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처방전을 골라 책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책 제목, 표지, 저자 등이 가려놓았는데, 선입견 없이 책에 그어놓은 밑줄과 포스트잇에 의존해 잘 맞는 책을 고르도록 한 정씨의 배려다. 정씨는 ‘재독’의 장점을 강조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주기적으로 꺼내어 밑줄 그을 수 있는 ‘반려책’의 존재는 자신의 나이테를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되고 삶의 나침반이 된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변하잖아요. 저 역시 과거의 내가 그어놓은 밑줄에 동의가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새로운 문장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요. 책 한 권을 통해 나의 마음의 성장을 확인하게 됩니다.” 10년간 1천800여명에게 책 처방을 해 온 정씨는 자신이 인생책으로 미야노 마키코·이소노 마호의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을 꼽았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불확실성 때문에 고민하기 마련인데요, 삶과 죽음, 우연과 필연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작은 해답과 위로를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