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2. 용인 예아리박물관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유월의 숲길을 걸으며 죽음을 생각한다. 죽음은 나와 무관한 듯 살고 있지만 예고 없이 날아드는 부고를 받으면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화들짝 깨닫곤 한다. 장례를 주제로 한 박물관의 풍경이 궁금하다. 인생의 마지막 통과의례인 상례를 전시하는 예아리박물관에 들어선다.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황토 색깔의 건축물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 죽음 너머를 상상할 수 있을까 5월부터 시작된 ‘2025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운남성 소수민족 생활문물전’은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박물관 맞은편의 체험실에 전시된 중국 소수민족의 독특한 의상을 감상한다. 카페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며 뜻밖의 전시물과 맞닥뜨린다. 나비 및 나방 표본과 하얀 목화와 누에고치다. 고치에 들어있던 누에 번데기가 날개를 가진 나방이 되는 ‘우화(羽化)’는 죽음에서의 부활처럼 신비롭다. 고치에서 1천400m에 달하는 0.02㎜의 가는 명주실을 뽑는 특별한 체험은 관람객들이 삶과 죽음을 생각하도록 만들어줬을 터다. 관람객들은 한동안 작가가 돼 자신만의 도자기 만들기에 몰입한다. 초벌을 거쳐 재벌된 도자기에 여러 색상의 유약으로 전시된 유물의 문양 및 형태를 그리고 즉석에서 구워 가는 체험은 인기가 많다. 흙으로 만든 컵이 전혀 다른 성질의 도자기로 변신하는 것도 죽음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다. 피카소의 그림 판화 찍기와 소와 쥐를 비롯한 십이지신상 목판화 찍기 체험도 재미있을 것 같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어떤 옷을 입을까. 이족, 묘족, 동족, 요족, 납고족, 회족까지 여섯 민족의 유물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묘족의 모자는 조선의 유생들이 썼던 유건과 비슷해서인지 정감이 간다. 전시된 옷의 모양과 색상이 화려할 뿐 아니라 문양도 추상적이다. 부츠처럼 생긴 신발도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품이라니 더욱 정겹다. 어깨 부분에 우리나라 전통 베갯잇 비슷한 장식을 단 옷도 시선을 끈다. 장신구의 색깔과 문양이 어쩌면 이처럼 화려하고 정교할까.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여섯 폭의 화조 병풍은 쉽게 보기 힘든 유물이다. 입체적으로 조각한 새와 꽃이 살아있는 듯 섬세하다. ■ 독수리와 로켓을 타고 하늘로 떠나는 천장과 우주장 장례식의 참뜻은 사람이 죽어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니 이를 축복하고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가나의 장례문화가 그렇다. 1층 전시실에서 장례식을 축제처럼 즐기는 영상을 감상한다. 임권택 감독이 1996년 장례를 소재로 한 영화 제목도 ‘축제’였다. “아프리카 가나는 특이하고 유쾌한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장례를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르는 것이 아니라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간다는 믿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장례식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지요.” 오정교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장례를 축제로 만든 가나인의 삶을 긍정하는 태도에 공감한다. 도무지 관으로 보기 어려운 관이 여럿이다. 해설에 귀를 기울이니 비로소 의문이 풀린다. “가나 사람들은 고인을 좋은 관에 모시고 싶어 합니다. 고인이 평소 좋아했거나 가지고 싶어 했던 것을 관 모양으로 제작했지요.” 음악에 맞춰 죽은 자를 헹가래 치듯 들었다 놓았다 하고 다 함께 춤을 추기도 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나온다. “1950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젊은 목수 카네 크웨이는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할머니를 위해 비행기 모양의 관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에게 농부는 양파 모양, 어부는 배 모양의 관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를 ‘아트관’이라 부릅니다.” 아트관 예술가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파조의 원작 아트관 8개를 살펴본다. 사자, 코끼리, 독수리, 물고기, 비행기, 배, 자동차를 관으로 사용한 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부럽다. 가마처럼 보이는 상여는 또 무엇일까. “이 좌식 상여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1900년대 초에 제작돼 1950년대까지 사용한 것입니다.” 시신을 운구할 때 살아있는 사람처럼 앉히기도 했던 일본의 문화가 재미있다. 세상에 알려진 장례 중에서 ‘천장(天葬)’ 혹은 ‘조장(鳥葬)’보다 놀라운 문화가 또 있을까. 티베트고원 일대에서 행해지는 조장은 고산지대여서 땔감을 구할 수 없어 화장을 하기도 어렵고 땅에 묻어도 쉽게 썩지 않기에 택한 방법이다. 독수리가 가득한 흑백사진을 살펴본다. “사자의 몸을 독수리가 뜯어먹게 하는 천장은 티베트와 윈난성, 쓰촨성에 살고 있는 장족의 장례법입니다. 독수리가 육신을 먹고 하늘로 오르게 한다고 믿었지요.” 흥미롭게도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선진국으로 불리는 7개국에서 사람의 유골을 로켓에 실어 우주로 날려 보내는 우주장(宇宙葬)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니 천장과 닮은 꼴이다. ■ 한글 소설 구운몽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상여 2층 한국관은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만 정작 실물은 보기 어려운 칠성판과 마주한다. 일곱 개의 구멍 모양이 밤하늘의 북두칠성이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그마한 백자 그릇들은 무덤에 넣었던 부장품이다. 20세기 초에 제작한 100세가 넘은 전남 진도의 상여와 경주 최씨 상여를 가까이서 만나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경주 최부자’로 유명한 경주 최씨의 상여는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인데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녹색 치마와 분홍 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비롯해 상여 위에서 춤을 추는 있는 여인들은 누구일까. “서포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지은 한글 소설 ‘구운몽’에 나오는 팔선녀들입니다. 서포는 효자로 유명한 분 아닙니까.” 또 한 분의 효자를 만난다. 바로 18세기 조선의 문예부흥을 주도한 제22대 정조대왕(1752~1800)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천하의 명당인 화산 현륭원에 모시고 자급자족의 신도시 수원화성을 건설한 효행의 군주. 출판을 비롯한 기록문화를 활짝 꽃피운 정조대왕의 장례를 재현한 것은 아주 멋진 결정이다. “‘정조대왕국장도감의궤반차도’를 바탕으로 3년간 고증과 수작업을 거쳐 국장행렬을 재현했습니다. 행렬에는 20㎝ 크기의 토우 인물 1천384명, 말 341필, 가마 20채가 등장하지요.” 경기감사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전체 행렬을 감상하려면 계속 자리를 옮겨 다녀야 한다. 행렬에 여러 가마가 등장한다. 왕의 상여인 ‘대여’와 ‘견여’를 비롯해 왕실 귀중품을 실어 나르는 ‘채여’와 제기를 실은 ‘요여’도 있으니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짐작하듯이 장례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세계에서도 드물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삼백로에 있는 예아리박물관은 세계의 상장례 유물 5천여점을 보관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으로 2013년 4월 문을 열었다. “예아리는 예가 있는 아름다운 울타리라는 뜻이지요. 상장례(喪葬禮)문화를 북돋우고 효와 예를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상장례문화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절차 및 예법이 시기별 지역별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처럼 특별한 장례 전문박물관은 언제 어떻게 세워졌을까. 설립자는 임호영 관장의 부친 고 임준 회장이다. 임 회장은 종합장례용품 회사인 ‘삼포실버드림’을 운영하며 1991년부터 국내외를 다니며 관련 유물과 자료를 수집한다. “설립자는 재산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세계의 상장례문화를 후대에 전하고자 했습니다. 예아리박물관은 경제성과 편의성을 좇으며 본래 의미가 퇴색·변질된 전통 상장례문화를 연구하고 그 참된 의미를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바쁘게 살아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일까. 우리 시대 어느 철학자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죽음은 삶을 충실하게 살게 하는 원초적인 힘이다. 예아리박물관을 나오며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을 떠올린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춤으로 이어온 70년... 글로벌 춤꾼 이경화 명무, 세대와 세계를 잇다

“살풀이 한 자락에 담긴 인생의 결, 북춤 한 장단에 스민 세월의 숨결,그녀는 춤으로 시대를 건넜다.” 올해로 무대 인생 70년을 맞은 한국무용가 이경화(오연문화예술원 이사장)명무가 일흔 해 동안 걸어온 춤의 여정을 무대에 담는다. 다음달 6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춤길 70, 이어춤’은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기념 공연으로, 이경화 명무의 예술적 유산을 집약한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살풀이춤, 입춤, 동래학춤, 소고춤, 부채춤 등 전통의 맥을 지키는 대표작들부터, 그녀가 창작한 ‘신바라춤’, 연희와 판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원푸리’ 등 감각적인 작품까지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진도북춤 계열의 ‘설북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무용수들까지 합세해 대규모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경화 명무는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로, 수십 년간 정재, 민속무, 신무용 전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춤의 품격과 정신을 몸소 실천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무용가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등 국가행사에서도 안무를 맡아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무대에는 국내외 제자들이 총출동한다. 독일·일본·영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동 중인 제자들도 귀국해 스승의 예술정신을 몸으로 기린다. 초등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무용단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이어춤’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이경화 명무는 “춤은 곧 나의 언어이자 삶이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준 모든 이들과 ‘우리 춤’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오연문화예술원 주최로 열리며, VIP석 10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가능하며, 예매는 NOL티켓(1544-1555)에서 할 수 있다. 춤으로 세월을 품고, 춤으로 세대를 잇는다. 이경화 명무의 ‘춤길 70, 이어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예술가의 삶과 한국 춤의 혼이 깃든 역사이자, 다음 세대로 건네는 고귀한 ‘춤의 유산’이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화강국 정부, 경기도 선도에 설 것”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새 정부의 기조에 경기도가 선도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 및 관광 분야에서 중장기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이룬다면 경기도는 말 그대로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이 지난 17일 열린 문화 분야 언론 간담회에서 “이번 추경에서 공공기관 출연금 74억5천만원 증액 의결은 정부의 ‘K-컬쳐’ 육성 정책에 경기도의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13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여야 만장일치로▲경기문화재단 운영(28억원) ▲한국도자재단 운영(15억원) ▲경기관광공사 운영(21억원) ▲경기콘텐츠진흥원 운영(7억5천만원) ▲경기아트센터 운영(3억원) 등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황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출범부터 콘텐츠로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 소프트파워 ‘문화강국’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과 연계해 현장의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것으로 경기도는 정부의 기조에 맞춰서 우선순위로 재편하면 국정과제의 선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문화·콘텐츠 ▲관광 두 분야를 경기도가 선도할 영역으로 손꼽았다. 이어 경기도가 선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정책사업으로 ▲독립영화 생태계 등 문화예술인 창작 지원 ▲콘텐츠 인큐베이팅 ▲마케팅 지원 및 정책 금융 사업 ▲DMZ 생태자원의 독자적인 기반 활용 등을 제안했다. 그는 문화예술 활성화로 특히 공공기관의 전문성과 자율성, 독립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위원장은 “행정 및 집행기관은 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현재는 하나로 합쳐진 경기도의 박물관 사업을 중앙처럼 독자적인 기관으로 분리하는 방향 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나 크리에이터 양성에 있어서도 매년 하는 의례적인 공모사업이 아닌 전문 기관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등 양보단 질적인 성장을 늘리거나, 문화재단이 경기도 버전의 예술인 인증사업을 하는 방식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삶·자연 어루만진 88편…변순옥 시인 첫 시집 ‘딸아, 고마워 사랑해’

시인 변순옥이 첫 시집 ‘딸아, 고마워 사랑해’(문화짱刊)를 펴냈다. 오랜 시간 삶을 가슴에 품고 언어로 직조해낸 이번 시집은 총 88편의 시를 통해 가족, 사랑, 자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시집에는 ‘꼬꼬지 앨범’, ‘가보지 못한 길’, ‘불청객’, ‘군고구마’, ‘봄비’, ‘김장’ 등 일상의 풍경을 시인의 섬세한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수록됐다.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어렴풋이 경험한 일들의 시어다. 독자들은 그의 시에서 추억을 떠올리고, 가슴 깊은 곳에 울림을 발견할 수 있다. 변순옥 시인은 “쓰다 만 시를 다시 쓰는 것이 산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지난 시간들이 흘러가버린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구름처럼 다시 모이고 피어나는 경험을 이 시집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시집은 화려한 문학적 기교보다 담백하고 진솔한 언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사랑, 상실, 기다림, 계절, 기억 등 보편적 테마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진 시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잊고 지낸 감정, 또 추억과 마주하게 된다. 문단 관계자들은 “변순옥 시인은 첫 시집이지만 놀라운 감각과 따뜻한 언어를 가진 시인”이라며 “삶의 단면들을 섬세하게 길어 올려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다”고 평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딸아, 고마워 사랑해’는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따뜻함이 있다”며 “현대인의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솔하게 녹아드는 제주의 매력으로 떠나볼까…‘바당, 길을 걷다’ 外 [신간소개]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제주의 싱그러운 초록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오름, 다양한 동식물과 돌담길,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는 사시사철 그만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제주의 세세한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로 담은 책들이 있다. 익숙한 풍경부터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을 모아봤다. ■ 바당, 길을 걷다 제주에 작은 책방을 열고 강아지 대운이와 살고 있는 이보경 작가가 제주 바다의 매력을 담은 그림 에세이를 펴냈다. 제주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제주에서 산 지 10여년이 된 이 작가는 앞서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 ‘모드락숲의 선물’ 등 제주에 대한 애정을 담은 그림책을 출간해왔다. 이번 신간 ‘바당, 길을 걷다’는 겨울이 끝난 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붉은 태왁이 떠 있는 제주의 4월을 거쳐 미역이 밀려온 갯바위와 해녀들의 모습, 밤바다에 떠 있는 한치잡이 불빛, 태풍이 지나간 ‘제주 바다’의 사계절을 조명했다. 책에서 바다와 함께 중심이 되는 소재는 ‘바람’이다. 겨우내 불어오던 바람이 바뀐 것을 묘사하며 시작한 이야기는 봄바람이 잦은 날의 풍경과 태풍이 지나간 이후의 풍경, 한 겨울의 칼바람을 차례로 표현한다. 이어 그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과 보라색 열매를 맺은 선인장의 모습을 대비해 진정한 제주의 모습을 표현했다. 책은 현무암 돌담 사이에 핀 수선화부터 돌 사이에 핀 선인장의 노란 꽃이나 보라색 열매, 눈보라 바다 위를 나는 가마우지 등 작가가 보고 느낀 것들을 사실적이면서 담백하게 그렸다. 한 땀 한 땀 그려낸 수채화에 제주 사람이 돼가는 작가의 애정이 듬뿍 들어갔다. ■ 우리의 여름 4년 전 바람신 영등할망 이야기로 제주의 봄을 그렸던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를 펴낸 이승원 작가가 신간 그림책 ‘우리의 여름’으로 제주의 여름을 담았다. ‘우리의 여름’은 제주 여름의 자연에서 서툴지만 단단하게 자라나는 ‘우리’와 ‘여름이’의 성장기를 풀어낸 그림책이다. 책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네 마을에 ‘여름이’가 잠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여름이에게 제주의 봄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세상을 처음 접할 때처럼 신기한것 투성이다. 수국 아래에서 잠을 자다 깨어나 밖으로 나온 뱀, 낯선 존재를 보고 도망가기 바쁜 꺼벙이, 거센 바람과 갑작스럽게 퍼붓는 비 등 제주의 여름은 요란스럽다. 여름이는 자연과 대화를 하는 친구 ‘우리’를 보면서 자연과 가까워진다. 그러나 이내 여름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두 주인공은 만남과 성장, 이별의 시기를 겪는다. 책은 이 같은 내용을 제주의 어린 생명들에 빗대 아름답게 보여준다. 책 속 가득한 제주의 초록은 장면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기 귤과 영근 귤의 초록이 다르고, 비 맞은 나뭇잎과 바람에 뒤집어진 나뭇잎의 초록이 다르다. 제주 자연의 같은 듯 다른 매력은 책에 나오는 다양한 동식물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섬휘파람새, 직박구리, 꿩, 긴꼬리딱새 등의 새부터 귤꽃과 초록 귤, 비파나무와 열매, 수국, 산딸기, 황근, 백년초 등의 식물,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과 바다까지 저마다의 매력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제주의 자연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법률플러스] 주택임차인이 이사 후 임차권등기를 하면

A가 B 소유의 주택을 임차하면서, 그 주택을 인도받고 주민등록을 마쳤으며, 확정일자까지 부여받았다. 그리고, 보증보험회사 C와 임차보증금 반환에 관한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B가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으면서 위 주택에 근저당권설정등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임대 기간이 끝났음에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A가 보증보험회사 C에게 보험금을 청구하면서 C에게 임차보증금 반환 채권의 적법절차를 거쳐 양도했다. C가 A를 대위해 이 사건 주택에 관한 임차권등기명령을 받아내고 A에게 임차보증금 상당의 보험금을 전부 지급하자, A는 이 사건 주택에서 바로 이사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위 임차권등기명령에 따른 임차권등기의 촉탁과 함께 임차권등기가 마쳐졌다. 이후 위 주택에 대해 강제경매 절차가 진행돼 D가 낙찰받았다. 보험회사 C는 낙찰인 D가 위 주택의 임대인 지위를 승계했고 C가 A의 임차보증금반환채권을 양수했으니, D에게 미지급된 임차보증금을 달라는 취지의 소를 제기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을 요건으로 임차인에게 등기된 물권에 버금가는 강력한 대항력을 부여하고 있는 취지에 비추어 보면 달리 공시방법이 없는 주택임대차에서 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이라는 대항요건은 대항력 취득 시에만 갖추면 충분한 것이 아니라 대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계속 존속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임차인이 주택 소재지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주택을 인도받아 일단 임차권의 대항력을 취득했으나 그 후 주택의 점유를 상실했다면 그 대항력은 점유 상실 시에 소멸한다. 한편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은 임차권등기명령의 집행에 따른 임차권등기를 마치면 (중략) 대항력과 (중략) 우선변제권을 취득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은 임차권등기가 마쳐진 때부터 발생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경매 목적 부동산이 매각된 경우에는 경매로 인해 소멸하는 저당권보다 뒤에 등기됐거나 대항력을 갖춘 임차권은 선순위 저당권과 함께 소멸하므로, 임차인은 경매목적물 매수인에 대해 임차권의 효력을 주장할 수 없다. 이러한 법리를 기초로 위 사안을 판단해 보자. A가 임차권등기 전에 주택에 관한 점유를 상실했다면 임차권의 대항력도 그때 소멸한다. 그 후 임차권등기명령에 따른 임차권등기가 마쳐지더라도 그 이전에 소멸했던 대항력이 당초에 소급해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임차권등기가 마쳐진 때부터 그와 동일성이 없는 새로운 대항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위 사례의 근저당권이 그 이후에 마쳐진 임차권등기보다 선순위 권리에 해당하므로 경매 절차에서 근저당권이 소멸하면 임차권도 함께 소멸하게 돼 경매목적물 매수인 D에게는 임차권의 효력을 주장할 수 없다(대법원 2025년 4월15일 선고 2024다326398 판결). 요컨대 임차인은 대항력만 믿고 있는 것으로 부족하다. 이사 시점과 임차권등기 시점 잘 비교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좀 더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무속 신앙

역마살이 끼었다고 H는 속으로 말했다. 특별한 이상향도 없지만 계절풍처럼 내 안이 요동칠 때면 배낭을 멨다. 다시 그런 미래가 온다면 거친 길보다 편하고 뻔한 여행을 하고 싶다. 아름다움 뒤에 누추하고 불편했던 것들은 젊음을 무기로 각박하고 빈약한 삶을 헤쳐 나갔던 것과 양립했다. 빌딩 숲속에 과학과 화려한 실존이 존재한다면 변두리 빈민가엔 늘 근심과 걱정과 실체 없는 허구가 난립한다. 매교동 변두리는 무속 신앙이 널브러졌다. 2년 전에 그린 그림을 살펴보니 지금도 바뀐 게 없다. 보이지 않는 담벼락 안에 빨간 지붕이 덮여 있다. 연등이 빨랫줄처럼 걸렸고 장대에 나치 기를 뒤집어 놓은 무당의 깃발이 매달렸다. 징 소리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 허약한 곳에 여린 삶이 신을 의탁해 살아가고 있다. 액운을 덜어내려고, 가로막힌 앞을 뚫어내고 가뭄에 봇물 터지듯 생이 윤택하게 자라길 빈다. 꽃 대신, 계룡 할아버지, 백년암, 천상암, 태을연사, 천신보살, 설악산 박보살, 한국역리연구소, 신가림, 사주, 작명, 병굿 등 무속인과 동종의 집들이 산재해 있다. 미신의 삭정이 같은 영혼은 항상 호두알처럼 엉켜 정상적인 삶을 왜곡하고 있다. 떠날 때 무겁지 않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지. 마음의 깊이를 채우되 헛된 욕망을 비우고 살자. 생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빛나는 계절과 예지를 본다. 훈자의 살구처럼, 우물가의 앵두처럼, 미켈란젤로의 눈동자처럼.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국가적 정책 마련 필요” 제언 눈길

학교 안 스마트폰 사용 문제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마찰과 교권 붕괴 우려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통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 재학 중인 안지은, 조진희씨 등은 최근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실태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기기를 넘어 일상이 됐다. 이로 인해 수업 몰입이 방해되고 교사의 지도권이 약화되며 교육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보고서는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이 미치는 영향을 ▲학습 방해 ▲교육현장 위기로 구분했다.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학습 성취 저하, 개인화되는 교실, 교사의 소외감 등을 불러일으키고 교실 내 권력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심각한 교권침해 문제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사를 범죄의 피해자로 만드는 상황까지 초래한다. 2015년 전북 고창에선 고교생이 교사의 치마 속을 불법 촬영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고, 2022년 충남의 중학교에선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 장면이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고스란히 유포돼 교사의 명예가 훼손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4월 양천구의 고등학교에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학생에게 경고를 주자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들은 “수업 중 비교육적 스마트폰 사용률이 70%를 넘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고 학교마다 대응방식이 모두 달라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라며 “프랑스는 2018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전면 금지하고 영국도 각 학교에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강력히 권고하며 호주 일부 지역은 학생 소지 자체를 불허하기도 한다. 국가 차원의 법적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든 후 학교에 현실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안지은씨는 “해당 내용을 조사하며 두 곳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마트폰 규제와 관련 국가 개입이 필요하다는 글을 게재한 결과 조회수는 2천건, 댓글 총 25개가 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며 “내용이 다양했지만 다수가 교실 안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무조건적인 스마트폰 사용 금지나 무조건적인 허용이 아닌, 균형 잡힌 기준과 자율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갈등을 줄이고 교실에서 효과적인 스마트폰 활용을 위한 세 가지 실천전략도 제시했는데 ▲학교 현장의 실천전략은 ‘스마트존(지정 장소에서만 스마트폰 사용 허용) 지정’, ‘사물함 보관 의무화’, ‘프로젝트 학습 시 한시적 허용’, ‘학습자치회 중심의 규율 수립’ 등이다. 또 ▲학생 자기조절 중심 디지털 교육을 통한 ‘디지털시대 자기관리 능력 향상’ 도모 ▲교사 보호시스템 구축을 위한 ‘갈등 대응 매뉴얼 및 법률 지원’, ‘심리상담 및 치료 지원 체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히 구축될 때 학생들의 집중력은 물론 교권과 사회성도 회복되고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도 예방할 수 있다”며 “자유를 위한 통제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트페어 입문자, 대환영”…더 크고 화려해진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 미리보기

오는 2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에 집중된 미술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기지역의 예술문화 성장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내세웠다. 지난 16일 (사)한국화랑협회와 (재)수원컨벤션센터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협회 측은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는 무엇인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특히 입문자들도 광교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를 통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아트페어의 세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전국 각지의 정상급 갤러리 104곳과 특별전을 포함한 6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관람객은 중진 작가부터 떠오르는 신진 블루칩 작가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작가로는 조형 언어를 통해 자연을 탐구하는 갤러리 플래닛의 허보리, 색연필을 매개로 파동을 시각화하는 학고재의 지근욱, 선과 면을 통해 형상을 재구성하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손지형부터 국내 대표 단색화가인 박서보(샘터화랑), 김구림(유엠갤러리), 화려한 색채의 안두진(이화익갤러리) 등이 있다. 또한 마츠모토 타카히로(일본), 무라카미 다카시(일본), 르네 리트마이어(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도 소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인만큼 지역 작가 발굴도 지난해 보다 신경을 썼다. 미술제 현장에선 문화도시 수원 특별전 ‘수문장: 당신의 풍경, 당신의 취향’이 진행되는데 수원의 청년예술가 20인 외에, 수원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예술단체 소속 예술가 21인의 작품도 함께 선보여 지역의 작가들의 물꼬를 열어주는 기반을 다진다. 지난해 17명의 지역작가를 소개했는데 올해 로컬 스펙트럼존을 21명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성훈 화랑협회장은 “화랑의 역할이 신진작가 발굴과 육성 역시 있기에 지역에 묻혀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중앙의 프로 화랑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를 담았다”며 “이런 부분을 앞으로 점차 더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아트살롱’ 역시 인기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달항아리가 머문 책장’이란 주제로 조선시대 탄생한 전통 도자기 ‘달항아리’를 오마주한 작품을 직접 빚어보고 이를 나만의 미니 책가도에 완성할 수 있다. 27일부터 3일에 걸쳐 전문가들이 미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와 주제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도 열린다. ‘초보 콜렉터가 알야할 상식’, ‘한국 동시대 미술의 이해’ 등 미술 전문기자부터 세무사,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관람객의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도슨트 프로그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올해엔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되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예술’은 작품 속 가족, 추억, 희로애락이 깃든 장면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예술을 조명하며, 두 번째 테마 ‘컬러, 감정을 담다’는 색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컬러 테라피를 경험하게 만든다. 이외 광교 호수공원을 무대로 한 무료 야외 재즈공연 ‘레이크 바이브’, 와인 페스티벌 ‘독일 미(味)술’, 반려견을 위한 펫모차 운영 등도 마련돼 있다.

[청소년 Q&A] 등교 거부하며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려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학교생활을 잘하고 모범적이던 아이가 또래 관계 및 학업 스트레스로 저와 몇 번의 다툼이 있은 후 어느 날부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학교를 3개월 가까이 안 갔고 방문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A. 자녀가 보이는 모습은 은둔 청소년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은둔 청소년’은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거부한 채 폐쇄된 공간에서 자신을 은폐하며 살아가는 경우, 친구가 한 명밖에 없거나 한 명도 없는 등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 3개월 이상 사회 참여를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은둔의 이유는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사회환경, 여러 계기, 기질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어머님이 보셨던 자녀의 또래 관계, 학업 스트레스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 기인했을 수 있습니다. 또는 별문제 아닐 거라 여겼던 또래 관계, 학업 스트레스가 자녀에겐 너무나 버겁고 다루기 힘든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섬세하고 생각이 많은 기질의 사람은 상처받기 쉽고 갈등 상황에 맞서지 못하기에 견디고 견디다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녀의 힘들었을 마음을 알아차려 주세요. 어머님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방문 앞에 두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녀에게 답을 요구하거나 비난하는 글은 쓰지 않길 바랍니다. 나아가 어머님이 자녀의 특성 및 기질을 잘 이해하고 ‘자신다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말에 담긴 마음과 욕구를 들어보기 바랍니다. ‘그 정도 가지고 힘들어해’, ‘유별나게 굴고 있어’, ‘한심하다’ 같은 의미를 담은 눈빛, 행동, 언어적 표현은 자녀가 말하려다 멈추게 될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팀(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 혹은 1388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서효영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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