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 장미와 담쟁이

화령전 작약 시들며 찬란한 슬픔의 봄을 지운다. 엷은 플루트 소리 같은 봄과 꽃의 여운이 잦아들고 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연주 중에 지휘봉을 한참 동안 멈췄다. 음의 여운을 종소리처럼 좀 더 울리게 하고 싶어, 음의 깊이로 긴장감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것이 잔향이다. 스위스의 산골짜기에 묻힌 그의 영혼에 아름다운 야생화와 봄의 잔향이 머물고 있을까. 봄만 아닌 인생의 잔향이 남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바겐세일의 백화점처럼 온갖 꽃들이 피어났다. 세류동 언덕, 장미꽃 핀 마을과 담쟁이넝쿨이 걸려 있는 풍경을 그려본다. 대문 위에 무리 지은 장미꽃은 메릴린 먼로의 입술 같고 피아졸라의 탱고 같다. 담쟁이는 그 자체가 온몸이 길이다. 거칠고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초록의 영토를 줄기차게 확장해 가는 담쟁이로부터 인생을 배운다. 해마다 장미를 그리는 건 봄바람처럼 싱겁지 않고 윤기 흐르는 화려한 사치에 반해서다. 가끔 수수한 민낯보다 플라멩코를 추는 붉은 치마에 감겨들 때가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장미꽃에 찔려 죽었다는 속설이 있다. 그가 사랑했던 살로메를 애타게 기다리며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렸다니 아름다운 시처럼 살다 갔다. 그의 묘비명엔 사랑과 삶과 인생의 모순 같은 시 한 구절이 새겨 있다고 한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수많은 눈꺼풀 아래 누구의 잠도 아니라는 기쁨이여.”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사이의 공간’, 평택 복합문화공간 ‘공간미학’서 29일 개최

농업 창고를 리모델링한 곳에서 일상의 예술이 펼쳐진다.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평택시 오성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공간미학(米學)에서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사이의 공간’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미학은 농업창고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예술이 어우러진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관람객들은 평택 신리 일대의 농촌 풍경 속에서 예술 작품을 경험하며 일상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미술창고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회화, 사진, 설치 등 작가 28인이 펼쳐낸 다양한 장르의 작품 32점을 만나게 된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시선과 매체를 통해 현대인이 경험하는 공간의 의미와 감각을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현대 사회 속 공간을 기억과 감정, 구조와 인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삶의 조건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집과 도시, 심리적 풍경, 디지털 환경 등 다양한 층위의 공간 경험을 조망한다. 관객은 현대인의 삶과 존재 방식이 형성되는 공간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머무름의 구조’에서는 주거와 도시, 구조와 경계 등 삶의 기반이 되는 물리적 공간과 사회적 환경을 다룬다. 익숙한 공간 속 반복되는 질서와 균형, 현대 도시 구조 안에서 형성되는 관계와 감각을 살펴본다. ‘기억의 풍경’에서는 유년의 기억, 상실, 감정, 시간의 흐름 등 개인의 내면에 축적된 심리적 공간을 조명한다. 작가들은 회상과 정서의 층위를 시각화하며 기억이 장소와 관계 맺는 방식을 탐색한다. ‘인식의 경계’에서는 착시와 환영, 디지털 이미지, 감각의 왜곡 등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질문한다. 작품들은 시각적 구조와 인식 체계를 실험하며 동시대 감각 환경의 변화된 풍경을 드러낸다.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모집…2029년 개원 준비 본격화

연세대학교가 송도세브란스병원의 전문의를 모집하는 등 오는 2029년 개원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연세대학교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연세대는 오는 6월12일까지 송도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할 전문의 14명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병리학(일반병리), 내과학(중환자의학·심혈관중재술·부정맥), 소아과학(신생아), 외과학(유방·갑상선내분비), 흉부외과학(폐·식도), 성형외과학(유방재건·성형·지방이식) 등이다. 또 산부인과학(모체태아의학), 이비인후과학(두경부·소아), 비뇨의학(비뇨기 종양), 재활의학(척수손상재활·근골격재활), 방사선종양학, 진단검사의학(진단유전), 응급의학 분야에서도 전문의를 선발한다. 선발한 전문의들은 개원 전까지 신촌·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근무한 뒤, 송도세브란스 개원 시점에 맞춰 전보 발령을 받게 된다. 연세대와 인천경제청은 송도세브란스 개원 이후 약 200명의 의사가 근무하는 의료 체계를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번 모집은 송도세브란스 개원 이후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인력 확보 차원”이라며 “2029년 개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세대와 인천경제청은 오는 6월까지 3천억원 추가 지원 내용을 담은 변경 협약안을 마련한 뒤, 인천시의회 동의 절차 등을 거쳐 하반기 중 변경 협약을 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변경 협약안과 관련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시의회 동의를 받은 뒤 협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소년에게 ‘어른의 무게’ 일깨운 포천향교…제31회 전통성년식 개최

디지털 기기와 빠른 일상에 익숙한 포천지역 청소년들이 하루 동안 시계를 조선시대로 돌려 ‘어른의 무게’를 되새겼다. 재단법인 경기도향교재단 포천향교는 최근 포천향교 유림회관에서 제31회 전통성년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전통성년식은 단순한 전통문화 재현 행사를 넘어 청소년들이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예절을 배우는 지역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천일고등학교 학생과 가족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 학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성년례 절차에 참여하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예법을 직접 체험했다. 성년식은 전통 예법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어른의 복식을 갖추는 삼가례와 가관례를 시작으로 성인으로서 첫 잔을 받는 초례, 평생 지녀야 할 자를 받는 명자례 등을 차례로 치렀다. 특히 여학생에게 쪽두리를 씌워 주는 장면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도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차를 따르고 마시는 과정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몸가짐을 배웠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전통 예절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한복을 입고 예법을 따르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품 안의 자식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년 이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뜻깊다”고 말했다. 포천향교 관계자는 “이번 성년식이 청소년들에게 성인이 된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향교가 지닌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해 청소년 인성과 예절교육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천시립 효양도서관, 다음달 2일부터 ‘책 읽는 화가’ 체험형 원화 전시

이천시립효양도서관이 다음달 2일부터 28일까지 1달 동안 도서관 1층 다목적홀에서 ‘책 읽는 화가’를 제목으로 김중석 작가의 그림책 ‘빵빵 무슨 빵’을 주요 도서로 한 체험형 원화 전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책과 연계된 미술 작품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도서관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쳤던 기존 원화 감상을 넘어 어린이들이 직접 작가의 작업 방식을 체험하고 그리기에 대한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유도해 책에 대한 친밀감과 독서 흥미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공간에서는 김중석 작가 그림책의 아름다운 원화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림책 장면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포토존(사진 명소)이 설치돼 책 속에 들어온 듯한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전시와 연계된 상시 체험 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미술 활동이 무료로 운영되며 작가의 그림책과 작가가 그린 삽화가 담긴 책들을 직접 읽어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 또 다음달 27일에는 작가 초청 특강이 열리며 특강은 수강 신청이 필요하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체험형 전시가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특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의 복합문화 기능을 강화해 주민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각하며 읽는 동시] 목장갑

목장갑 신현배 새벽바람을 맞으며 ‘인력 시장’ 나갔다가 늦아침에 돌아와 목장갑을 벗는 아빠. “오늘도 공치는 날이야. 모닥불만 쬐다 왔네.“ 일거리 얻지 못한 게 제 잘못이나 되는 듯 방구석에 널브러진 고슴도치 같은 목장갑. 온종일 시무룩하다, 아빠 표정을 살피며. 아빠 대신 시무룩, 대견한 목장갑 새벽같이 일터로 달려 나간 아빠가 일거리를 얻지 못하고 힘없이 돌아온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아이의 마음을 담은 동시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거리를 얻지 못한 아빠를 대신한 목장갑의 시무룩한 표정이다. ‘일거리 얻지 못한 게/제 잘못이나 되는 듯’. 목장갑의 요 구절이 모닥불만 쬐다 온 아빠보다도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다 보니 몸을 쫙 펴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채 온종일 시무룩할 수밖에 없다. 문학은 이런 것이다. 작가는 이런 짓궂은 면도 있어야 한다. 정작 괴로운 아빠는 놔두고 슬며시 목장갑을 등장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목장갑이 무슨 잘못인가. 아빠를 대신해야 할 이유가 뭔가. 목장갑으로서는 이보다 억울할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잘도 따른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동생을 대신해서 꾸지람을 달게 받는 형처럼. 어릴 적 옆집 순애가 꼭 그랬다. 동생 순미가 야단맞아야 할 때마다 지가 혼난다고. 그럼에도 얼굴 표정은 밝았다. 하도 이상해서 물었더니 ‘언니니까’란 대답이 돌아왔다. 세상에는 목장갑 같은 이들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대신해서 아파도 해야 하고 괴로워하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 된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경기아트센터, 수원대·용인대와 업무협약… 대학·공연예술 현장 ‘가교’

경기아트센터가 대학과 공연예술 현장을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청년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창작·실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아트센터는 수원대, 용인대와 각각 ‘문화 인재 양성 및 공연예술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전했다. 이번 협약은 대학과 공공 공연예술기관이 보유한 교육·예술 자원을 연계해 공연예술 분야 인재 양성 및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아트센터와 수원대는 공연·교육 분야의 상호 협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등을, 용인대와는 국악 분야 인재 양성과 전통예술 기반 공연 창작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대학이 가진 교육 역량과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예술 현장이 만나면 다양한 창작과 협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에서 성장한 예술인재들이 지역 공연예술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연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선 신임 인구보건복지협회장, “인구문제의 답은 경기도에 있다”

“인구 문제의 해답은 경기도에 있습니다.” 지난 3월 제16대 인구보건복지협회장으로 취임한 김경선 회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국 최대 인구가 거주하는 경기도를 저출생 해법의 출발점으로 꼽으며 공동육아와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1일 경기지회를 방문한 그는 저출생·고령화 시대를 맞아 협회가 추진할 인식 개선 사업과 정책 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 국민 4명 중 1명 사는 경기도…인구정책 해법의 출발점 김 회장은 경기도를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최전선’으로 평가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1천375만명·26.7%)이 거주하는 데다 합계출산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고, 화성특례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생아가 태어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도에는 신혼부부와 맞벌이 가정, 젊은 세대가 많이 살고 있다”며 “이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필요한 사회적·제도적 기반이 갖춰진다면 출산율 반등을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만드는 데 경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역할을 단순한 출산 장려가 아닌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원하면서도 주거비 부담과 고용 불안, 경력단절 우려 등 현실적인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며 “부모가 육아 때문에 경력이나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맞벌이 가정이 많은 경기도에서는 공동육아와 일·가정 양립 문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부모 되는 두려움 줄여야”…부모코칭·공동육아 강조 협회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 중 하나는 ‘부모코칭’이다. 김 회장은 “요즘 젊은 세대는 중요한 선택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하다”며 “부모가 되는 과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입식 인구교육보다 부모가 되는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코칭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고용노동부에서 청년여성고용정책관, 노동시장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쌓아온 정책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재직 당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을 추진하며 배우자 출산휴가제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돌봄휴직 제도 도입에 참여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육아는 부모가 함께 책임지는 일”이라며 “아빠의 육아 참여와 남성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 제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인식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기업, 지역사회가 부모의 부담을 함께 나누고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체인력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출생·고령화 넘어 국가 지속가능성의 문제 김 회장은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로 진단했다. 그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과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할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할 고령 인구는 늘어나면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문제는 복지를 넘어 노동시장과 국가 경쟁력, 미래 성장의 문제”라며 “나라가 지속가능하려면 저출생·고령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해 부모교육 확대와 ‘경기100인의 아빠단’ 운영, 가족친화 문화 확산 사업 등을 통해 인구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임신·출산·육아 지원 사업과 인구교육도 확대하며 현장 중심의 인식 개선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저출생 문제는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 국민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협회도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행복, 인구는 국력이라는 협회 슬로건처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희생이 아닌 행복한 선택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천문화재단, 29일 '문화예술교육 이음마당' 개최…공공·민간 교류의 장 마련

인천 지역 공공·민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가 열린다. 인천문화재단은 29일 오후 2시 인천아트플랫폼 A동 예술교육라운지에서 '문화예술교육 이음마당 @인천'을 개최한다. 2026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재단과 5개 기초문화재단, 지역 민간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이 참여한다. 행사는 '클로버'를 모티브로 삼아 각자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이들이 만나 서로 연결되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행사는 3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재단과 부평구·서구·연수구·중구·남동구 등 5개 기초문화재단이 공공 문화예술교육 사업 현황을 공유한다. 2부에서는 지역 민간단체 6곳이 활동을 소개하고 협력 동료를 찾는 자리를 마련한다 3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교류하는 네트워킹 시간으로 꾸린다. 재단 관계자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해온 문화예술교육가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에게 닿는 연결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다.

시나리오부터 편집까지 척척…인천 강화 어르신들 ‘내 인생을 영화로’

인천 강화군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과 기억을 담은 ‘인생 영화’ 제작에 나섰다. 어르신들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자서전 형식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어르신들은 역할을 나눠 시나리오 구성부터 인터뷰, 내레이션, 촬영, 분장, 편집까지 함께 참여 중이다. 작품 제작 현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몰입하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협업의 모습이 감동을 전한다. 영화 제작팀이자 시니어 기자로도 활동 중인 윤석룡(73) 어르신은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 배운다는 것 자체가 삶에 큰 활력소가 된다”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매우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강화군노인복지관이 운영 중인‘2026년 찾아가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결과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교육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어르신들의 디지털·미디어 활용 역량을 높이고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복지관 컴퓨터 교실에서 포토샵을 배우던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실버영상단’을 결성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내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남긴다’는 수준의 본격적인 영상 제작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영상단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 시청자미디어대상 방송영상 공모전’에서 작품 ‘완숙씨의 외장하드’로 신규영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4년에도 같은 공모전 특별상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꾸준한 수상 경력은 단원들의 자긍심과 창작 의욕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달 초 복지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도 작품 2편을 함께 감상하며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윤심 강화군노인복지관장은 “어르신들이 모든 제작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실버영상단은 지난해에도 시사회를 열어 삶의 이야기를 공유했으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폼나는 인생 무비-숏폼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손주들 세대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영상 제작을 직접 해보면서 디지털 문화에 대한 친근감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내 이야기를 영상으로 남길 수 있어 가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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