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가 문화예술과 강연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들여다보고 지역 불평등, 소외, 소멸 등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살펴보는 장을 마련한다. 두산아트센터는 다음달 7일부터 7월12일까지 ‘지역’을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선보이는 통합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을 선보인다. 두산아트센터가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두산인문극장’은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동시대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터, 모헌, 갈등, 공정, 권리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사회 현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올해의 주제는 ‘지역’이다. 두산아트센터는 지역이 중심에서 벗어난 장소라고 치부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인식이 소외, 차별, 소멸을 불러와 대표적인 불평등의 상징을 만든다고 판단했다. 300만년 전부터 끊임없이 변화해 온 지역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지역이 조화로운 상태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한다. 두산인문극장은 8개의 강연으로 시작한다. 강연에선 역사,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한국 사회 속 지역과 당면한 지역 문제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4월에는 ▲윤신영 과학기자의 ‘1만 년의 고독: 인류의 이동과 지역의 탄생’,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의 ‘조선 후기 국토의 발견과 살 곳의 모색’,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의 ‘지역과 우리, 나의 영토성: 이주와 정체성’, ▲임동근 도시지리학자의 ‘저출산, 설명할 수 없는 명백한 현상’ 강연을 개최한다. 6월에는 ▲박찬일 셰프의 ‘로컬푸드와 장소 정체성’, ▲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지역 청년이 겪는 수도권 바깥에서 먹고 살기’, ▲이정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의 ‘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지방소멸의 시간들’ 강연이 이어진다. 공연은 총 3편이 진행된다. ▲이민자로서의 삶, 성 정체성, 불법 체류의 위험 등 다양한 불안 속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갈등과 방황을 다루는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4월22일~5월10일) ▲영화감독 겸 극작가 셀린 송의 대표작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노년 해녀들과 지구 반대편의 미국에 살고 있는 극작가 하영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엔들링스 Endlings’(5월20일~6월7일) ▲광장시장과 종로 5가 일대를 배경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창작뮤지컬 ‘광장시장’(6월17일~7월5일)이다. 전시는 ▲‘링잉 사가’(6월4일~7월12일) 1편을 선보인다.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한 종로를 조명하는 전시로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한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지역’은 보통 경계가 나뉘어진 물리적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기억, 관계, 문화가 축적될 때에도 형성된다”며 “지역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방식에 따라 소속감을 느끼는 모든 장소와 공동체가 지역이 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다양한 방향에서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가 마주한 지역의 모습을 들여다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반
김보람 기자
2025-03-24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