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안에 들어갈 인물을 배치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각각의 인물이 조화롭게 보이도록 얇은 붓으로 초안을 그린다. 한지 종이를 밀가루 풀을 써 벽면에 바르고, 그 위에 초지를 붙인 후 다시 천을 올린다. 종이가 마르며 희미하게 선이 드러나고, 다시 한번 선을 그린다. 채색을 올리고, 음영을 준다. 제일 마지막으로 눈, 코, 입 얼굴을 그리는 개안을 한다. 수개월에 거친 작품은 법당의 점안식을 거치며 비로소 깊은 호흡을 뱉어낸다. 현존하는 유일한 국가무형유산 불화장 보유자인 임석환(80) 장인의 손제자(제자의 제자) 격인 전수자 정수현씨(29)는 불교 미술의 전공자도, 불교 신자도 아니다. 얼굴만 봐선 심오한 종교의 세계와는 사뭇 다른 생기발랄함과 명랑함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는 불화장을 통해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평안, 안녕을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에 깊이 매료됐다. 이에 안산에서 매일 새벽 6시 집을 나서 3시간 동안 각종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일산의 작업실로 향했다. 6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 도장’을 찍으며 비로소 불화의 길을 걷게 됐다. 정씨는 임석환 장인에게 3년째 전수 교육을 받는 ‘전수생(전수자)’이다. 앞으로 1년가량 더 배움을 이어가 전수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이수자’ 시험(이수심사)을 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대학에서는 불교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워낙 전통 미술에 관심이 있었고, 처음에는 민화와 단청을 배우다 점차 깊게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교 미술과 불화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불화(佛畵)’란 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이다.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벽화’나 ‘탱화’ 등으로, 용도에 따라서는 사원의 분위기를 높여주는 장엄용, 대중에게 불교의 교리를 쉽게 전달해 주기 위한 교화용, 의식에 사용하는 예배용 불화로 나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그동안 불화 장인들은 단청장(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보유자에 의해 전승됐으나, 제작 목적이나 표현 방법의 차이 등 특성을 고려해 단일종목으로 분리되며 2006년 비로소 국가무형문화재로 단독 지정됐다. 20대 초중반의 나이, 종교와도 상관없는 불화를 배우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졸업 후 웹 디자인, 일러스트(삽화) 등의 분야로 들어선 친구들은 ‘불화’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거나 ‘무서운 그림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씨는 오로지 새로운 작품세계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기쁨만 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 문화재(국가유산)의 상당수는 불교와 관련된 것이 많아요. 글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예술로 시각화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작업 과정에서 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불화’ 작업은 끊임없는 인내와 차분함, 참을성을 요구한다. 특히 ‘선’ 작업은 불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승의 스승 때부터 내려오는 습화용 시왕초가 있습니다. 습화란 초(밑그림)를 옆에 놓고 눈으로 보고 옮겨 뜨는 것인데 처음 입문하면 수백에서 수천 장의 시왕초를 그려와야 합니다.” 불화는 보통 바닥에 두고 작업을 이어가는데 오로지 한 팔로만 온몸을 버텨야 하기에 작업이 쉽지 않다. 정씨도 처음에는 자세가 익숙하지 않아 바들바들 떨면서 선을 그렸다. 점차 필력이 길러지며 보다 매끄럽게 선을 그려가는 것을 보며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앞서 임 장인에게 전수 교육을 받은 이문희 단청장 이수자(서울시 제31호)에게 5년째 배움을 받고 있다. 이 이수자와 함께 수원사의 칠성탱화부터 군산의 동국사, 세종시의 광제사 등에서 작품활동을 펼쳤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그림을 다 걸고 점안식을 하는데, 신도분들이 기도하던 때였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허투루 그리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의 꿈은 ‘불화의 세계화’다. “이달 20일부터 선생님과 함께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한국의 불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2025 한국불교예술전’ 전시에 참여하는데, 이처럼 불교미술의 정수인 불화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도 많이 알려지길 바라며 적극적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또, 전통 불화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창작의 세계와는 또 다른 한편에서 전통의 가치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거예요.” ●관련기사 : 광대 왔소, 줄을 서시오…줄타기 이수자 ‘한산하’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02580306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5580062
전 세계에서 해외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련한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지난 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성료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은 범세계적 대학생 해외 봉사 단체로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 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한다.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국내 및 국제 교류, 문화 활동으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고, 지구촌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에 노력한다. 이들이 선보이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지난 1년간 59개국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200여 명의 국내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감동을 시민들에게 나누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는 오세아니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각국 문화 체험부스가 설치됐다. 또한 해외봉사 단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색다른 이벤트를 선사했다. 행사는 밝고 환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굿뉴스밴드의 ‘젊은 그대’와 ‘세상을 밝히는 빛’을 주제로 한 라이쳐스스타즈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어 남태평양의 유쾌한 전통 댄스 ‘마네아베’, 뜨거운 열정을 웨이브로 표현한 중남미 댄스 ‘Libertad’, 화려한 색감과 리드미컬한 댄스 인도 ‘Nacho’, 부족 전사의 에너지를 담은 파워풀한 아프리카 댄스 ‘Kuchoma’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해외 봉사활동 과정을 통해 겪은 감동 실화를 담은 트루컬은 관객들에게 잔잔하면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에는 박태순 안산시의회 시의장, 이기환 경기도의회 도의원 등 여러 내빈과 1천400여명의 안산 시민이 참석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우수 해외봉사단원에겐 표창장이 수여돼 큰 박수를 받았다. 말라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김하은 학생과 키리바시로 다녀온 이신영 학생은 안산시의회 의장상 표창을 수상했다.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는 “이러한 마인드가 대학생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전파되어 더욱 밝고 복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11일간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고 26일에는 일본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다.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손철옥, 이하 경소협)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경기도는 소비자 중심, 미래는 소비자 시대’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자 권익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경소협은 지난 21일 제7차 정기총회를 열고 손철옥 회장과 박정희 부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또한 소외된 계층의 소비자 교육 및 정보 제공 강화,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고령자 디지털 디바이드 사업, 유튜브를 통한 소비자 정보 제공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밝혔다. 이와 함께 경소협 위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장인순 2대 회장, 신희원 3대 회장 및 김영태 전 양평부군수와 정동영 전 한국소비자원 부원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박명자 경소협 1대 회장은 축사를 통해 “경소협의 발전은 회원 단체 활동가의 역량과 노력 덕분이며, 10주년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손철옥 회장은 “올해는 공익 활동의 다양화와 내실있는 성과를 위해 도내 공공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가치있는 활동에 함께하는 단체장과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좋습니다.”(맥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 중) 구한말 의병들은 일본군과 맞선 자신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들이 총을 들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이들에게서 어떤 정신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해 오늘날 통용될 의미를 찾는 두 번째 여정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19일 재단 강의실에서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 두 번째 역사문화 강좌를 열고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특징을 짚어보며 경기도 무명의병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된 이번 강의에선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장이 ‘한말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 강의를 통해 의병의 개념과 한말 의병항쟁의 특성, ‘안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성격 등을 다뤘다. 이날 강의에서 성 소장은 경기 남부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안성의 의병전쟁을 시기별로 짚었다. 안성에서는 1895년 의병을 일으켰던 곽한일, 1896년 활동한 김하락 등을 통해 1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고 속리산 등에서 적극 항일 투쟁을 했던 박석여 의진이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2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성 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제 침략에 대한 민중의 의사 표현이 강해지면서 1907~1910년 정미의병 시기에 벌어졌던 3차 의병전쟁이 가장 활발했던 점을 강조했다. 당시 안성 의병들은 친일 집단인 ‘일진회’ 회원을 처단하거나 일본 경찰 분파소나 우체국, 또 일본인의 집을 습격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당시 안성에서 활동했던 곽한일, 임옥녀 등 36명의 의병장은 이름을 남겨 현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상태다. 그러나 의병장과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의병은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강도’ 혹은 ‘폭도’로 치부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성 소장은 “수십명, 수백명이 같이 의병 활동을 했음에도 역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은 의병장 뿐”이라며 “무명의병 연구가 활발해져 이름없는 의병들을 발굴해 국가의 서훈을 받는 유공자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은 현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공적을 기리며 기념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안성의 사례를 모범삼아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의 의병에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선 안성의 대표적인 의병장 맹달섭, 정철화, 임옥여 선생의 구체적인 활동과 함께 위정척사론에서 비롯된 한말 의병의 개념, 한말 의병항쟁의 전개 과정 등 의병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또 의병운동에 대한 시대별 인식, 사발통문·동학포고문 등으로 본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성 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에서 무명의병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며 희생했던 선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의병 중에서도 ‘무명’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왜 총을 들고 싸웠는지, 종교적 이유인지 애국심인지 개인의 양심이었는지 등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강의를 비롯해 경기도 무명의병에 대한 여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무명의병의 생애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2025 경기 공예인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 공예문화 산업의 활성화와 창작 지원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윤정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3)과 경기권 공예인 및 공예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주요 사업 소개 ▲2025 경기도형 공예주간(경기공예페스타) 소개 ▲경기도 공예품대전 ▲공예인 의견수렴 및 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특히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 사업과 공예인과의 협력 방안이 공유됐으며 공예 창작 및 창업 지원, 공예품 상품화 지원 등 공예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활발히 논의됐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공예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더욱 효과적인 공예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공예인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경기도 공예문화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한국화랑협회 제22대 회장에 선화랑 이성훈(68) 대표가 당선됐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19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열고 148명의 회원화랑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22대 회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성훈 대표가 가이아갤러리의 윤여선 대표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성훈 신임회장은 (사)한국화랑협회 선대 회장이자 국내 1세대 화랑인 선화랑 창립자 고 김창실 전 회장의 대를 이어 선화랑을 이끌고 있다. 제21대 한국화랑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이 신임 회장은 “한국화랑협회의 단합된 힘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발표 및 평균 횟수가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4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2021~2023년 기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예산·재정 확보’ 부문에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강원 포함)이 가장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14개 단체 중 92.9%가 ‘예산·재정 확보’가 ‘어렵다’(매우 어려움+다소 어려움)고 답했다 반면 ‘어렵지 않다’(전혀 어렵지 않음+별로 어렵지 않음)고 답한 단체는 없어 0%를 기록했으며 100점으로 환산한 결과 80.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강원 포함)·경상권·전라권·충청권 중 서울과 경상권 소재의 시설 일부만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지역의 시설들은 ‘어렵지 않다’고 답한 단체가 한 곳도 없어 대부분의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협회·단체 등이 ‘예산·재정 확보’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장애예술인 대상 문화예술행사를 직접 개최했는지 묻는 질문엔 수도권(강원 포함) 소재 단체의 95.8%가 ‘개회했다’고 답해 충청권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문화예술 활동 실적도 2021년 266회, 2022년 318회, 2023년 386회로 두 번째로 많이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개최한 서울지역은 2021년 552회, 2022년 560회, 2023년 697회였다. 수원시 소재 장애인문화예술 공간 ‘에이블 아트’ 관계자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장애인 대상 미술 공모전이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장애 작가들의 작품 전시 기회도 다양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미술 분야 장애예술인 뿐 아니라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통합된 연주단체도 운영하고 있는 이곳 관계자는 “미술에 비해 음악 분야의 콩쿠르나 발표 기회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 형태 등으로 크고 작은 장애예술가협회는 있으나 비장애예술가협회 같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정신적 차이로 어쩔 수 없는 결과물 차이는 있겠으나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문화예술 정책의 성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창작지원금 수혜 대상 확대, 지역별 연습·창작공간 확충 등을 통해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동양화가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을 당시의 작품 활동을 최초로 조명하는 등 수원 미술사를 되짚은 연구집이 나왔다.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근현대 수원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한 ‘수원미술연구’ 제8집을 발간했다. ‘수원미술연구’는 근현대 수원미술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17년부터 정례로 발간했다. 이번 8집은 ▲수원미술 연구 ▲미술관 연구 ▲자료 연구 총 3개의 파트, 9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1부 ‘수원미술연구’는 김소연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부교수가 ‘화조영모화의 사실적 모색: 이영일(李英一, 1904~1983)의 수원 체재기 작품 활동 연구’를 주제로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던 시기의 단독 연구와 후손 인터뷰, 그가 수원에서 제작한 화조영모화 9점을 실었다. 그동안 수원에 정착한 이영일의 활동에 관한 연구는 없었던 만큼, 이번 논문은 한국 미술사에서도 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키다 에미코 오타니대학교 교수는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와 국제연대’에서 1930년 수원에서 개최된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가 한국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였다는 점과 함께 한・일을 아우르는 활동가들의 국제연대에 주목, 분석한 연구를 집필했다. 2부 ‘미술관연구’는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 국가유산관리학과 조교수가 ‘포용적 미술관 구현을 위한 미술관의 운영 방향과 전략-접근성 개념을 중심으로’, 주하나 PSDI 심리사회 디자인 연구소장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미술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사회적 처방과 포용적 공공서비스 디자인’에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한다. 3부 ‘자료연구’에서는 한동민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장이 1920년대 나혜석의 프랑스 체류 시기 사진을 매개로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파리 시절의 나혜석-특선작 ‘정원’과 샬레의 집 사진을 중심으로”를 다뤘다. 수원 출신의 나혜석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나혜석의 유족에게 기증 받은 ‘자화상(여인초상)’을 비롯한 총 4점의 작품과 사진첩 등을 소장하고 있다. 연구에 소개된 사진들은 샬레의 외손녀 안느 마쥐레와 한경미 영화감독을 통해 기증 받은 나혜석의 1920년대 프랑스 체류시기 모습이다. 나혜석이 파리 근교 르 베지네의 펠리시앙 샬레의 집에 머물던 시기 촬영된 것으로, 나혜석의 파리 시절 경험을 시각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어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의 ‘나혜석 유족 기증 스크랩북’ 자료 소개가 실렸다. ‘수원미술연구’를 발간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2017년부터 수원 미술 연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 기반 마련과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수원 미술사 정립과 연구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미술연구’ 제8집은 수원시립미술관 라이브러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수원시 도서관과 대학, 국내 주요 미술관, 지역 거점 도서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나혜석' 파리 체류당시 사진, 수원시립미술관에 기증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803580025
국제 NGO 단체 국제청소년연합(IYF)은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귀국보고회,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GOODNEWS CORPS FESTIVAL)’을 22일 국체청소년연합 서울센터(서초구 양재동)에서 개최한다. 페스티벌은 오후 2시 30분과 6시 30분, 2회 공연으로 열린다. ‘청춘,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1년 동안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현지에서 배운 값진 경험과 도전으로 얻은 행복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강릉 등 전국 11개 주요 도시 및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으로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등 세계 문화 댄스 공연, 해외봉사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과 뮤지컬을 합친 트루컬, 굿뉴스코 해외봉사 체험담, 물품전시와 대륙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에는 지난해 해외봉사를 다녀온 23기 대학생 180여 명이 참여하고 선배단원 170여 명이 기획부터 연출, 공연 등을 맡아 총 350여 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Good News Corps)은‘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슬로건 아래 2002년부터 현재까지 96개국에 국내 대학생 1만159명이 참여했으며, 해외봉사단원들은 1년간 세계 곳곳의 도시에 파견돼 ▲청소년교육 ▲사회공헌 ▲국내 및 국제 교류 ▲문화 활동 등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했다. ‘봉사활동’, ‘민간외교’, ‘문화교류’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노승영(홍익대2), 잠비아 조성원(세종대2) 외 20여 명의 학생들이 각국의 전 대통령, 교육부 장관 등 다양한 고위인사들의 감사장과 감사패를 수상했다. 조성원 단원은 “잠비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 태권도 등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며 청소년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상을 받았다”며 “잠비아에서의 1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통해 경험한 행복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주한 잠비아 대사관,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 주한 가봉 대사관 등이 후원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내부 공간 8곳의 명칭 개편을 위해 ‘나의 이름은?’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숲에서 꿈꾸는 어린이’라는 박물관 정체성을 반영한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공간 체계의 통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앞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기존 전시·교육·행사 장소의 명칭을 ‘존(zone)’과 ‘실(室)’을 혼용해 표기했다. ▲전시실(공룡존, 클라이밍존, 바다놀이터, 숲생태존, 오감숲존, 기획전시실) ▲교육실(교육존) ▲다목적실(카멜레존) 등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이번 공모로 장소의 명칭을 통합하고, ‘숲, 생태’ 주제를 살려 가족 모두 즐기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반영한 이름을 찾을 계획이다. 박물관의 공간별 특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공모 게시글에 댓글을 달거나 메일을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