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촌장 박병두)는 2025년도 창작레지던스 집필 공간 심사위원회를 열고, 토문재 입주작가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 수필, 소설, 동화, 평론, 희곡, 영화, 다큐멘터리, 기록물 작가들이 신청한 서류를 중심으로 등단연도 및 매체, 저서, 공연, 수상, 작품활동 경력, 인문학 기여도 등을 기준 삼아 신청작가 171명 중 65명을 선정했다. 입주작가 선정에는 곽재구 시인, 김령 시인, 송소영 여행작가, 이기호 소설가(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찬주 소설가, 최재봉 한겨레신문 문학전문기자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령 시인은 지난 2023년 토문재 입주작가로 선정돼 창작 수혜를 경험한 바 있다. 김 시인은 “예술인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제도적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왔다”며, “내가 낸 세금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핏줄처럼 흐르며 어떤 분야, 어떤 사람에게 생명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작가들의 신청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최재봉 한겨레신문 문학전문 기자는 “문학 작품은 그것이 만들어지는 장소에 따라 그 색깔과 리듬, 어조와 질문이 달라진다. 그래서 인송문학촌 토문재와 같은 장소가 더더욱 소중하고 귀하다”며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특이하게도 1주 단위 입주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그 프로그램에 더 많은 눈길이 갔다. 이런 짧은 단위의 입주 프로그램은 개별 작가들의 사정을 잘 살핀 더 세밀한 운영방식이며 또 그만큼 관리자의 손길이 더 많이 든다”고 평했다. 인송문학촌 토문재 박병두 촌장은 30년 공직을 마감하고 고향인 해남으로 귀향해, 2020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에 사재를 털어 전통한옥을 지었다. 창작실 6실, 세미나실, 휴게실 북카페, 육각정 정자(인송정)을 신축해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에 집중하고 지역민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화일반
정자연 기자
2025-02-17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