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영화’와 ‘유물’을 결합한 특별한 영화제를 선보인다.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10~26일 박물관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해설을 덧붙이는 ‘제1회 박물관영화제’를 진행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제로, 그동안 별개의 장르로 인식됐던 영화와 전시가 박물관의 유물을 매개로 만나 유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정적인 공간으로 여겨졌던 박물관이 역동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물관영화제는 박물관인이 주체가 돼 만들어간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박물관·영화계 전문가 12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영화제는 3개의 섹션으로 분류된다. 첫번째 섹션은 ‘조선의 시간 속으로: 영화와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조선시대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의 특성에 따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관상’, ‘왕의 남자’, ‘역린’ 등 7편을 상영한다. 두번째 섹션은 ‘빛을 향한 기억: 일제 강점기와 광복 80주년의 성찰’이다. 경기도박물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암살’, ‘말모이’, ‘동주’ 등 190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3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세번째 섹션은 ‘특별상영: 황진이, 그녀를 살아내다’로, 1986년과 2007년에 각각 개봉한 영화 ‘황진이’를 볼 수 있다. 영화를 상영한 뒤에는 ‘GV(Guest Visit) 토크 콘서트’가 이어진다. 경기도박물관의 학예사가 나서 영화와 유물을 새롭게 읽어내는 것이다. 영화 ‘관상’이 상영된 후에는 박물관의 대표 소장 유물인 ‘우암 송시열 초상’을 통해 영화 속 주인공이 권력자들의 얼굴을 관찰하며 읽어내는 장면과 초상화의 시각적 요소를 비교한다. 초상화가 당시 사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탐구해 초상화가 지니는 상징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역린’이 상영된 뒤엔 박물관의 소장 유물인 ‘책가도’를 통해 영화를 다시 짚어본다. 영화엔 정조가 평상시 거처하는 편전 어좌의 배경에 병풍화인 ‘책가도’가 둘러쳐 있는 장면이 나온다. 학예사는 정한종의 ‘책가도’를 통해 정조가 추구한 문화를 통한 왕권강화책의 일단면을 설명한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당시 새로운 복식 유행의 핵심 포인트는 ‘좁은 소매통에 짧은 저고리’, ‘풍성한 치마’였다. 영화 ‘상의원’ 속 복식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복식을 비교해 당시 민중이 갈망한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이 밖에 영화제에선 ‘다양성을 담다: 박물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박물관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영화와 유물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영화 속 유물은 늘 소재, 장식 등 부차적으로 취급됐다”며 “그러나 박물관에서 만나는 영화는 유물을 매개로 영화와 유물에 대한 해석의 폭을 무한대로 넓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공공예술’로 동두천시를 탈바꿈했다. 거리 곳곳의 건물이 ‘그래피트 아트’로 물든지 올해로 10년을 맞으면서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의 상권이 되살아났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동두천 그래피티 아트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경기관광공사, 동두천시와 협력해 관광객 등이 급감하던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와 문화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일 국내외 대표 그래피티 아트 작가 5명은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에 새로운 그래피티 아트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 작가인 진스비에이치와 정크하우스, 세미, 엔조와 함께 덴마크 작가 스톰은 보산동 상가 건물에 작업을 진행했다. 진스비에이치, 정크하우스, 세미 작가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동두천 보산동에 작품을 제작한 작가로, 10년 만에 신작을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새롭게 사업에 참여한 엔조 작가는 “문화 공연을 많이 하는 광장에 ‘불멸의 것들’이란 뜻의 처음 만든 의미 있는 문구를 그릴 수 있어 굉장히 뜻깊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산동은 한국의 1세대 그래피티 아트 작가부터 해외 유명 작품들까지 거리 곳곳에 펼쳐져 있는 살아있는 그래피티 아트 전시장”이라며 “낙서라는 인식이 강했던 그래피티 아트가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며 의미있는 예술로 인식돼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래피티 아트’는 동두천 미군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서브컬처’였지만, 21세기 들어 새로운 미술 장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8개국의 그래피티 아트 작가 24명은 외국인관광특구의 노후 상가 건물을 활용해 총 28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그래피티 아트 프로젝트는 2023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공공예술을 결합한 주민 편의시설과 거리 개선을 통해 머물고 싶은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로 변화한 것이다. 이후 이곳은 ‘그래피티 성지’, ‘그래피티 아트 빌리지’로 유명세를 떨치며 각종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작품들은 지난 2015년 보산동에서 시작된 작은 지역축제와 어우러져 축제의 규모도 꾸준히 키워갔다. 지난 10월 열린 ‘헬로 DDC 페스티벌’은 그래피티 아트와 더불어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젊은 음악 축제로 자리잡으며 외국인관광특구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단순히 작품의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이 ‘2024 처음예술 난장-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을 내년 1월5일부터 18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 내 공연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과 청년 예비 예술인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재단은 지난 6월 (사)한국뮤지컬협회와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1월엔 도내 11개 대학에서 13개팀, 총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페스티벌 예선에 참여했고 그 결과 5개 대학(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본선 진출 팀들은 대상인 경기도지사상(상금 1천만원)을 두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에는 ▲동서울대학교(작품명-스펠링비, 1월5일 오후 6시) ▲예원예술대학교(형제는 용감했다, 1월8일 오후 7시) ▲단국대학교(종의기원, 1월11일 오후 6시) ▲대진대학교(스프링어웨이크닝, 1월14일 오후 7시) ▲한세대학교(HOPE, 1월18일 오후 2시) 등 총 5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시상식은 본선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에 청년 예술인이나 대학생을 육성·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다”며 “이번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경기도 대학생들의 뮤지컬을 향한 꿈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심사위원들 또한 경기도 청년 예술인들의 잠재력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처음예술’을 적극 지원하고,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청년 예술인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의 2024년 책임계약 사업인 ‘경기청년예술기회오디션’ 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의 관람을 위한 온라인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씨는 “인생에서 인맥, 시간, 생각 등 정리할 게 참 많은데 그중 물건 정리가 제일 쉽지 않냐”고 되묻는다. 그깟 물건 큰 의미 부여하지 말고 과감하게 버리라는 것. “정리는 진짜 좋아하는 물건을 남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 비움은 버림이 아닌 남김의 과정 2020년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자 사람들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배달음식, OTT 등 집에서 즐길거리를 찾아 자발적으로 집순이, 집돌이가 된 것인데 가만히 집을 둘러보니 쌓여 있는 옷가지, 정리해야 할 방구석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꿰뚫기라도 하듯 등장한 TV 프로그램이 ‘신박한 정리’였다. 안 쓰는 물건이 잔뜩 적재돼 있어 발 디딜 틈이 없던 집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우리 집도, 내 방도 저렇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했다. 이 프로그램의 중심엔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씨가 있었다. 대구를 근거지로 활동하며 인테리어와 정리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그는 2019년부터 자신이 작업한 공간의 비포&에프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공간과 정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노하우를 나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보니 어느새 30대 후반이 됐더라고요. 문득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는데 ‘정리’였습니다. 정리라는 건 원래 타고난 기질이 좀 필요한 분야인데 미술을 하신 아버지 덕에 미감을 갖고 있었고 어려서부터 학급 미화를 도맡을 정도로 한정된 공간에 딱 들어맞도록 배치하는 걸 잘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인생의 전공 삼아 뛰어든 것이죠.” 꾸준히 올린 유튜브 콘텐츠를 본 TV 제작진은 ‘정리’를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론칭했고 그렇게 ‘신박한 정리’가 탄생했다. 정리를 의뢰한 사람들은 새롭게 바뀐 공간을 보며 대부분 뭉클해하고 상처가 치유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그냥 사는 일은 없습니다. 예쁘게 입고 싶어 옷을 사고, 무언가 배우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죠. 맛있는 음식을 담아낼 것을 상상하며 그릇을 사고요. 그런데 대부분 공간의 여력이 안 돼 못하죠. 제가 생각하는 공간 컨설팅은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정리는 무조건 비우고 버릴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씨는 “공간을 비우는 것은 버리기 위함이 아닌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정리는 잘 비운 공간에 새 삶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저희 회사명이 ‘새 삶’인데 풀어 읽으면 ‘새 사람’입니다. 정리를 통해 새 삶을 얻고 새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이 담긴 이름이에요. 정리는 일이 안 풀리거나 현실을 타파하는 데 가장 쉬우면서도 돈 안 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지금이라도 집의 한 부분을 정리해 보시길 권합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의 ‘송구영신’이 연말연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씨는 집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 그중 두꺼운 전공서적부터 버릴 것을 권했다. “추억과 경험이 서려 있어서인지 의외로 전공서적을 끌어안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늦기 전에 올해는 꼭 버리시길 권하고요. 주방 서랍에 있는 일회용 숟가락, 나무젓가락도 아까워 말고 버리세요. 좀 더 효과적인 정리를 원하는 분들껜 신발장 근처에 쌓인 택배 상자를 시작으로 출입구를 정리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너무 넓은 구역이 아니면서도 드나드는 공간이라서 정리의 효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정리왕’ 되기 이씨는 최근 정리를 주제로 한 동기 부여 강연자로 더 많은 활동을 한다. 정리에 대한 대단한 기술보다 정리할 수 있는 힘과 용기,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는 것인데 공간 정리는 곧 인생 정리이기도 하다. “제 유튜브 채널명이 ‘정리왕’인데 저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정리를 잘하는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인생에서 인맥, 시간, 생각 등 정리할 게 참 많은데 이 모든 정리의 과정은 다 똑같아요. 우선 내게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필요하다고 여겨 남긴 것을 정돈하면 돼요. 잘 비우고 언제든 찾을 수 있게 제자리에 두는 ‘정리 정돈’이 핵심입니다. 정리 정돈된 환경에서 삶을 누리다 보면 편안함을 느끼고 그러면 좋은 공간을 더 오래 누리고 싶은 마음에 정리를 즐기게 됩니다.” 이씨는 단적인 예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알람을 맞춰 놓고 한 주 동안 찍은 사진, 새롭게 저장한 연락처 등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순간 필요에 의해 찍거나 캡처해 놓은 사진을 그때그때 지우고 연락처를 훑어보며 지울 사람은 지우고, 잊고 있던 사람에겐 문득 연락을 하기도 한다고. 그렇게 매주 10분의 시간을 투자해 휴대폰을 정리하고 매년 꼭 남겨 두고 싶은 사진을 인화해 포토북을 만든다. 기록은 휴대폰 안에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에 있는 수천, 수만 장의 사진을 끌어안고 사느라 묵은 휴대폰을 못 버리고, 그러다 보면 휴대폰 충전기도 종류별로 갖고 있게 돼요. 그게 다 짐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은 사진은 1년 치 앨범으로 만들어 보관하고, 그 외의 필요한 자료는 매년 외장하드로 남겨둘 것을 권합니다. 무조건 버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잘 남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씨는 수많은 정리 정돈 사례를 접하며 정리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몸소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정리를 잘하고 싶어 하는지, 얼마만큼 정리를 어려워하는지도 알게 됐다. 이씨는 어린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것만큼 정리 역시 잘 살기 위해 꼭 익혀야 할 분야라고 말한다. “부모들에겐 정리보다 영어교육이 우선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정리는 윤택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거든요. 전문가처럼 대단한 정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정리 방법을 가르치고 정돈된 공간이 주는 만족감을 알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씨는 자신의 유치원 교사 경력과 정리 교육을 접목한 어린이 대상 정리 교육을 또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들이 타요버스로 교통안전을 배우고 종이접기 선생님과 소통하듯이 놀이처럼 재미있는 정리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남녀노소 즐거운 정리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공간 크리에이터가 된 이후로 매년 가장 바쁜 시기가 연말입니다. 그런데 정리는 삶이거든요. 매일매일 조금씩 나를 돌봐야 1년 치 짐이 밀리지 않아요.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턴 매일 정리하는 삶을 사시길 응원합니다."
서점 마계는 ‘중2병이 머무는 곳’을 표방한다. ‘마계’와 ‘중2병’.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한 두 단어를 앞세운 이곳은 중2병의 예민함을 반짝임으로 여기며 모난 구석을 끌어안는 공간이다. ■ 꿈과 희망, 모험이 가득한 ‘중2병’ ‘악마의 소굴’을 뜻하는 ‘마계’는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에서 주로 쓰는 단어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독립서점 ‘마계’(대표 윤석우)는 판타지 문학의 세계관을 토대로 한때 인천의 부정적인 호칭이었던 마계에 새로운 이미지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담아 상호명으로 정했다. 서점 마계는 지난해 9월 13일 문을 열었다. ‘중2병이 머무는 곳’을 콘셉트로 하는 이곳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판타지가 실현된 서점이다. 주로 판타지 장르 도서와 관련 굿즈를 들이고 있다. “중2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춘기 아이의 방황과 비뚤어짐 등 부정적인 방향을 떠올리게 되지만 반대로 중2병이기 때문에 간직할 수 있는 반짝이는 꿈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점 마계는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이런 반짝임이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윤씨는 서점을 열기 전 인천에서 문화예술단체 ‘파람’을 운영하며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음악을 만들었다. 공연예술 분야에 종사하며 늘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고 소통하고 교류할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인천 원도심에 해당하는 중구 개항장과 신포시장 골목길이 주는 매력에 이끌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100년이 다 돼 가는 목조주택이 갖고 있는 신비스러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다 보니 리모델링 기간만 반년이 넘게 소요됐어요. 서점을 방문하는 분들이 건물 자체가 판타지 장르로 느껴진다고 하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 인천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서점 마계에서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어스시 전집’ 등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외에도 유명 판타지 이야기들의 특별판, SF소설, 게임소설, 추리소설 등 다양한 판타지 이야기들과 애니메이션 작품집, 판타지 세계관, 신화와 전설 등 대형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책들이 가득하다. “때때로 판타지라고 하면 문학적으로는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앞으로도 그런 편견 속에서 묻히기 아까운 책들을 더 많이 발굴할 생각합니다.” 한편 책방지기 윤씨는 독립출판사 알발리 출판사를 운영하며 ‘내 마음이 지옥같아서’, 괴담집 ‘부평괴담, 소곤소곤’등 서점 마계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직접 제작했다. 또 인천문화재단 청년 문화공간 활성화 사업 공간으로 선정되고 한국근대문학관 신바람 동네책방 책담회를 담당하는 등 서점 마계를 드러낼 수 있는 행사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나아갈 길이 먼 서점·출판사이지만 이곳에 단단하게 뿌리내려 마계와 함께하는 분들의 꿈을 응원하고 함께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인천’의 ‘마계’가 과거의 어둠이 아닌 ‘서점 마계’가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인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한계는 없습니다. 장애인 연주자와 음악적으로 하나되는 일이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지난 3일 공식 창단하며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라틴어로 ‘자유롭게 하다’라는 뜻의 ‘리베라(Libera) 오케스트라’는 지난 9월부터 실기·면접 심사를 통해 선발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등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창단식에서 조르주 비제의 ‘파랑돌’ 등 4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환호와 쏟아지는 박수 갈채를 받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순항 중인 오케스트라 뒤엔 묵묵히 이들을 이끌고 있는 초대 지휘자, 박성호 성신여대 겸임교수가 있다. 박 지휘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지휘자, 단원 할 것 없이 개개인은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이들이 모여 장애인을 대표해 비장애인에게 음악이란 매개체로 소통을 하고자 하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그 자체”라고 말했다. 박 지휘자와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6년부터 7년간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이들을 국내 최정상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이끈 실력자로 명성이 높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1년. 그러나 그는 운명적으로 다시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지휘봉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물불 안 가리던 당시의 열정에, 경험으로 쌓은 현재의 노련함이 더해진 박 지휘자는 ‘오직 장애인들을 돕는 지휘자’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지휘자는 “열정적으로 달리는데 상처를 많이 받으며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이후 장애인 관련 일을 애써 외면했지만, 지휘자를 선발한다는 소식에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운명처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음악, 악기 구성, 장애 전문가, 보호자와의 소통 뿐 아니라 행정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장애인들이 행복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휘자는 내년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연 2회 연주회를 여는 데 이어 장애인 단체들과의 교향악 축제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창단은 단순한 음악적 도전이 아니라, 장애인 연주자들의 음악적 잠재력을 끌어내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시도”라며 “오케스트라가 점진적으로 성장해 우리나라 최고의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자리잡고 나아가 세계적인 롤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며 “단원들의 재능을 더 빛나게 하고, 그들의 삶이 음악으로 더 풍요로워지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로컬 저널리즘, 日 나고야 지역신문을 찾아가다 지난달 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퇴근시간대 지하철엔 많은 승객들이 탑승한 채였다. 성별도 연령대도 직업도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책이나 신문을 읽는 승객은 찾기 어려웠다. 한국 지하철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카무라 도시야 나고야대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장은 “일본 신문 시장의 상황을 매우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일본에선 그간 지하철에서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봤지만, 지금은 모두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신문이 아닌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서 뉴스를 보는 것이 일상화됐다. 신문 구독자와 발행 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신문 광고 수익 역시 온라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문요? 안 보는데요.” 온라인 플랫폼 발달로 뉴스 소비 경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독자를 잃어가는 신문 산업은 사양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지역신문사 가운데 다수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문 시장이 비교적 큰 일본을 찾아 현지 언론 상황을 살폈다. 이곳 역시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일본 최대 지역 언론사인 주니치신문사의 경우 발행 부수만 250만부로 국내 1위 신문사보다 발행 부수가 2배 이상 많지만, 독자들의 평균 연령층이 높아지고 청년세대가 더 이상 신문으로 뉴스를 소비하지 않으면서 위기감이 크다고 했다. 주니치신문사의 발행 부수는 일본 전체 신문 중에서도 세 번째로 많을 정도로 막강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는 40%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인구가 감소세인데다 뉴미디어의 홍수로 신문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구독자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니치신문사의 전망이다. 비단 주니치신문사만의 얘기는 아니다. 나고야대학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문 발행 부수는 지난 20년 전에 비해 45%가량 줄었다. 이런 구독자 감소세는 각 신문사의 운영 문제와도 직결된다. 주니치신문사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신문사들은 구독료가 전체 수익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신문사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큰 일본 현지 신문사들이 생존에 관한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사사가세 유지 주니치신문사 편집위원은 “구독 수입이 70%에 이른다. 그런데 인구가 줄어들고 독자가 고령화되면서 구독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당연히 구독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답을 찾기가 어렵다.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카무라 교수도 “신문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다수의 신문사엔 경영 위기가 도래했다. 이런 점이 저널리즘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문 왕국’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난 1월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주니치신문사 기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바빴다. 디지털편집부 스미 기자도 현장으로 달려갔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긴 막대기에 부착해, 노토반도 현장 곳곳을 다니며 지진 직후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스미 기자가 촬영한 영상은 주니치신문사가 자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스미 기자는 “사람들이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일 뿐,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디지털편집부엔 10명이 있는데 앞으로 인원이 보충될 예정이다. 기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문 왕국’ 일본에도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자 현지 신문사들은 저마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미 기자의 말처럼 뉴스의 소비 행태가 달라진 것일 뿐 뉴스 자체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신문사들은 물론, 일본 신문사들도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단 신문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체 홍보지와 언론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주요 시책과 행사 소식을 알려왔던 행정기관에서도 온라인 홍보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다. 나고야시청의 경우 하루 10건가량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매달 홍보 책자를 110만부가량 발행해 각 가정에 배포하는 방식으로도 나고야시의 주요 정책과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SNS 관리를 위해 젊은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 홍보 역시 강화하고 있다. 야마모토 이사오 나고야시 홍보과장은 “기본적으로는 자체 제작 홍보지인 ‘홍보 나고야’를 이용해 시정을 홍보하고 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출입기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인스타그램이나 엑스 같은 SNS를 운영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도 있다. (플랫폼 변화 등에 따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트렌드가 무엇인지, 새로운 방식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의 취지와 내용 등은 다르지만 신문사와 행정기관 모두 시민들의 달라진 뉴스 소비 양상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나고야대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 이하라 노부히로 교수도 ‘뉴스’의 위기가 아닌, ‘종이 신문’의 위기임을 지적했다. 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를 일주일에 4일 이상 본다는 응답자는 58.8%에 달했다. 나카무라·이하라 교수는 “일본엔 전자판이라고 하는 웹 신문이 있는데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부 신문사의 경우 전자판의 구독자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종이 신문 구독자가 줄었다고 해서 뉴스 자체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종이 신문이 아닌, 포털 등 온라인으로 뉴스를 볼 뿐”이라며 “일본 신문사들도 전자판을 확대하는 등 달라진 흐름에 대응해 수익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 수익 역시 디지털 광고비는 약간이나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그럼에도 답은 ‘로컬 저널리즘’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에도 뉴스는 계속 소비되는 만큼 생존의 관건은 저널리즘 구현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사와 학계의 공통된 결론이다. 특히 지역언론의 경우 로컬 저널리즘이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니치신문사에서 만난 현지 언론인들은 지역언론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의제 선정에 있어 지역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도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소재한 아이치현은 그만큼 자동차 산업이 활발한 지역이라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정세 변화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마키 요이치 주니치신문사 편집국장은 “지역신문인 만큼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역 뉴스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를 중심에 배치한다. 국제 기사도 지역과의 연관성을 중심에 둔다. 아이치현은 자동차 공업이 활발한 지역이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무역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지역주민들도 궁금해하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며 주니치신문의 편집 방향을 설명했다. 노토반도 지진 이후 현지 상황을 영상에 담았던 스미 기자도 “지진 이후 현지 상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역의 소식을 가장 자세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주니치신문의 구독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로컬 콘텐츠의 잠재력과 그에 따른 지역 신문사의 역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점이 동일한 위기 상황에서도 주니치신문사가 상대적 강세를 지속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고야대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일본 신문들의 발행 부수는 전년 대비 평균 7.3% 감소했지만 주니치신문사는 6.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하라 교수는 “주니치신문사의 주 취재 지역인 도카이 지방 사람들은 비교적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특성 탓에 지역 뉴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 뉴스에 강한 주니치 신문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결국 신문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저널리즘 구현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해야 한다는 게 이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이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나카무라 교수는 “AI(인공지능)가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결국 마지막은 기자가, 편집자가 확인을 해야 한다. 한국도 일본도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신문은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니즈가 있다. 여러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경기신문 이근, 경기일보 박채령, 경인일보 최은성, 기호일보 곽정화, 인천일보 전민영, 중부일보 신지현, 협회 사무국장 강기정
기아 AutoLand 화성(공장장 송민수)과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여인미)가 ‘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의 대장정을 마친 뒤 지난 23일 수료식을 진행했다. ‘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는 기아 AutoLand 화성이 14년째 지속해 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도 8년째 힘을 보태 왔다. 올해는 지난 5월10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폭넓은 활동을 진행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경기일보와 함께 환경보존 의식을 확대하기 위한 기사단 활동,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위한 환경교육 활동, UCC를 통한 ESG사업에 대한 홍보 등이 진행됐다. 이날 최우수 서포터즈로 선정된 ‘내가 Green’ 팀의 신승엽 팀장은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설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유쾌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더욱 의미있는 활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사회공헌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재)성정문화재단이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했다. 성정문화재단은 지난 11일 수원 수일초등학교에서 시작해 17일 김포 운양고등학교, 20일 안양 성문중학교에 이어 ‘제24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의 마지막 공연을 23일 부천 정명고등학교에서 마무리했다. 성정문화재단이 24년째 이어가고 있는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는 매년 11~12월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다. 성정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누려야 할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재단이 지난 1994년부터 무료 순회공연을 열어 청소년의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부천 정명고등학교에서 선보인 음악회는 성정문화재단의 104번째 공연으로 플루트, 바이올린,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금관오중주 등 다채로운 악기와 목소리가 어우러져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클래식과 현대 음악에 이어 친숙한 영화 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가 거쉰의 ‘섬머타임(Summertime)’ 등을 연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소프라노 자원이 헨델의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 등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베이스 김대엽이 ‘My Way’와 ‘백학’을 불러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가 하면, 소프라노 자원과 베이스 김대엽이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로 듀엣 무대를 장식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금관5중주 그룹인 라온브라스 앙상블이 영화 ‘겨울왕국’, ‘캐리비안의 해적’의 삽입곡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했던 곡들을 연주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음악 감상은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아티스트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음악회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경기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뮤지엄에서 펼쳐지는 음악 공연부터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체험까지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꽉 채워져 있다. 소중한 이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성탄절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늘 푸르른 산타 마을’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25일까지 특별행사 ‘늘 푸르른 산타 마을’을 진행한다. 행사는 관람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 1종과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을 위한 업사이클 교육 2종으로 구성됐다. ‘산타클로스’를 키워드로 한 첫 번째 행사는 ‘산타 할아버지네 담벼락’이다. 자선을 베푸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에 착안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산타클로스의 담벼락에 선행을 적어 붙이면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또 바다유리 업사이클링을 통해 해양 오염의 현재와 업사이클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로바니에미 마을’은 해가 거의 지지 않는다. 박물관은 이 점에 주목해 바다유리 무드등 제작 프로그램인 ‘해가 지지 않는 나의 마을’을 기획했다. 이와 함께 푸름을 유지하는 상록수(트리)를 바다유리로 영원히 살아있게 만드는 ‘늘 푸른 나의 트리’ 프로그램도 열린다. ■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똑똑똑, 크리스마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주간 문화행사 ‘똑똑똑, 크리스마스’를 진행한다. 행사는 카드 만들기, 작은 음악회, 그림책 콘서트로 구성된다. 25일까지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카드만들기’는 기획전 ‘탱탱볼’과 연계한 편지와 스티커로 마음을 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탱탱볼’의 움직임이 담긴 엽서에 스티커를 붙이며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2층 기획전시실 앞 로비에서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박물관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팝송과 캐롤을 클래식 4중주의 선율로 들려준다. 소요산의 풍경과 어우러진 1층 오손도손룸에서 겨울 느낌 가득한 음악과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에 열리는 ‘그림책 콘서트’는 박물관의 주제인 ‘숲에서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생태 동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동화 속 주인공의 목소리와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낭독 공연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 조명박물관 ‘두근두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양주 조명박물관은 내년 1월24일까지 크리스마스 특별전 ‘두근두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선보인다. 전시는 몇 년간 눈이 오지 않아 크리스마스를 구경해 본 적 없는 ‘꼬마 눈송이’가 올해 크리스마스엔 멋진 눈사람이 돼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어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별전이 진행되는 동안 주말에 방문하는 관람객은 창작동요 ‘반달’ 100주년 기념공연 ‘동심놀이 반달정원’ 공연과 ‘크리스마스 주제의 만들기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박물관은 크리스마스 당일에 눈이 올 경우 관람객에게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