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9. ‘테무깡’·‘알리깡’…저렴함의 유혹, 충동적인 환경파괴의 늪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아홉 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학생으로 구성된 ‘내가 Green’이다. 이들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저렴한 물품의 대량구매가 유발할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하 ‘내가 Green’ 팀이 작성한 글. 드라마 속 재벌 주인공처럼 과감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최근 10~20대 젊은 소비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드라마와 다른 특징은 상품의 가격대와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차이다. 초저가 상품, 물건을 다량 구매할수록 단가가 저렴해지는 특징 등을 내세운 중국산 직구 쇼핑 플랫폼이 인기를 끌며, Z세대(18~29세) 사이에서는 대표 직구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직구 플랫폼)와 ‘테무’(중국 핀둬둬 기업의 온라인 장터 플랫폼)에서 구매한 상품의 후기를 공유하는 일명 ‘테무깡’과 ‘알리깡’이 유튜브 등 SNS에서 인기다. 이러한 현상은 충동적인 소비를 부추기고,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 저렴함의 그림자, 중국산 직구의 이면 중국산 직구 쇼핑 플랫폼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3년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추이는 꾸준히 상승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성인 한국인의 누적 결제 추정 금액은 2조 2천93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은 ‘저품질’이라는 고질병을 유발한다. 알리와 테무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언박싱’(unboxing·개봉하는 행위)한 뒤 제품의 후기를 공유하는 이른바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유튜브 등 SNS에서 유행인 가운데, 이들의 특징은 양질의 제품 구매 ‘실패’가 오히려 재미 요소가 됐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 보다는, 구매한 상품 대다수를 버리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단 한두 개의 제품 구매를 ‘성공’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이벤트성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테무깡’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구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A씨(20)는 “처음에는 옷을 1~2벌만 사려고 했는데, 양이 많을수록 가격이 더 저렴해져서 결국 5~6벌을 사게 됐다”며 “저렴한 가격에 예쁜 옷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일회성으로 소모하는 옷인 만큼 손이 자주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옷의 재탄생’…방치된 옷에서 발견한 ‘나눔’의 가치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에 맞춰 저렴한 옷을 생산·유통하는 ‘패스트패션’의 급속한 성장으로 의류의 평균 사용 수명이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환경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폐기된 의류는 총 10억 6천536.3t에 달하며, 하루 약 291.8t이 버려지고 있다. 이는 초당 2.6t 트럭 분량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의류 폐기물은 다양한 합성 재료가 혼합돼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한 초저가 대량 구매 행위가 10~20대의 젊은 소비자에게서 유행하는 반면, 이들은 또한 지속 가능한 소비를 통한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중 하나는 최근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천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청년 서포터즈와 함께한 ‘지구로운 천천X지구로운 바느질’ 나눔문화 프로젝트다. 이는 의류 폐기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보호 실천 및 기부활동을 통해 나눔을 확산한다는 목적을 갖는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9월 한 달간 천천초등학교 및 천천중학교 단체와 청소년,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 등 약 80명 개인이 참여해 300여벌의 의류가 기부됐다. 기부된 옷은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서포터즈가 직접 스티치와 자수, 와펜 등으로 수선해 새 옷으로 재탄생했다. 해당 의류들은 이후 캄보디아에 있는 수원학교에 전달돼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의한 호기심이 환경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운 아주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중국산 직구 쇼핑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은 ‘한번 쓰고 버리자’는 생각과 호기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조 교수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소비자의 의식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생과 같은 젊은 층의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내가 Green’ 팀 / 정리=이나경기자

경기도의회, ‘직장 내 괴롭힘’ 논란 경기아트센터에 “구조적 문제 해결하라” 질타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는 경기일보의 지적(10월17일자 6면)에 경기도의회는 경기아트센터의 미온적인 대응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도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아트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학수 의원(국민의힘·평택5)은 “경기아트센터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가해자를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인권을 보장해야 할 공공기관의 역할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차 피해 등 피해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조직 운영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7월 경기도무용단 기획실 PD 3명 전원이 부당 업무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유로 기획실 업무 총괄직 A씨를 감사실에 신고하자, 인권경영위원회를 통해 일부 사안을 인정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에선 A씨의 징계 조치를 보류해 ‘가해자 감싸기’ 등의 의혹이 일었다.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3)은 “센터 내 갑질과 쌍방 고소가 난무하고, 예술공연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며 “구조적인 문제로 유사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 소통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날 행감에선 이러한 직장 내 갑질 문제, 소통 부족, 인권 문제 등이 경영평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아트센터는 올해 경기도의 경영평가 결과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다 등급’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2.37점이 감소한 84.14점을 받아 4년 만에 등급이 하향한 것이다. 이한국 의원(국민의힘·파주4)은 “센터는 내부 잡음이 끊이질 않고, 내부 고객만족도 또한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피해는 결국 도민들이 받게 되는 구조인만큼,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예술단 기획실의 전반적인 개편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술감독과 예술단의 합의를 거쳐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갑질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며 “조직 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단독] 경기도무용단 ‘내부 갑질’ 논란…경기아트센터 ‘방관’ 의혹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16580053

여주곤충박물관, '110만 관람객 돌파 기념' 여주시민 무료입장 행사

“곤충은 징그럽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세요.” 여주곤충박물관이 누적 방문객 110만명 돌파를 기념해 30일까지 무료 입장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2년 동안 꾸준히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과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2012년 개원한 여주곤충박물관은 2017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명성황후생가 인근 능현동으로 터를 옮긴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 110만명을 달성해 여주지역 유료 관광지 중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여주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 여주곤충박물관은 다양한 곤충 표본과 살아 있는 곤충 체험, 파충류 전시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국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도 매년 90% 이상을 기록하며 사립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조미숙 관장은 “초기에는 연간 방문객 수가 1만2천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전국에서 16만명이 방문해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를 통해 여주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물관의 교육 콘텐츠와 곤충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 효과성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방문객들이 보내준 관심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곤충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이 정서적 힐링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곤충박물관 측은 이번 무료 입장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곤충의 신비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앞으로도 경기도를 넘어 한국의 대표 곤충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경기 광주시립 광지원 농악단 "아랍 에미리트에 'K-농악' 전하러 갑니다"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이 15~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코리아 페스티벌 2024’ 축제에서 농악 공연을 펼친다. 주UAE 한국문화원과 UAE 관용공존부가 주최·주관하는 코리아 페스티벌 2024는 대한민국과 UAE 간 우호증진 및 문화를 통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UAE 관용공존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관용의 정원’ 개관식을 시작으로 태권도 퍼포먼스 및 케이팝 공연,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은 지난해 UAE 한국문화원 초청 공연에 이어 올해는 ‘전통 농악’ 공연을 UAE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시 홍보 부스를 운영해 전통악기 체험, 수어장대 배경 포토존 운영, 홍보물품 제공 등을 통해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방세환 시장은 “광주시가 자랑하는 시립예술단이 UAE의 초청을 받아 멋진 K-농악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초청 공연을 토대로 향후 UAE와의 더 많은 문화 교류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며 광주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 경기도 산성 투어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산세를 이용해 쌓은 성곽을 산성이라고 한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산성이 발달했고 평야 등 너른 땅을 앞에 두고 높은 산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고구려 시기부터 산성을 이용한 방어전략을 사용했으며 이런 방식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읍성 인근에는 1개 이상의 산성이 자리했다. 산성은 크게 포곡식(包谷式) 산성과 발권식(鉢圈式) 산성으로 나뉜다. 포곡식 산성은 산기슭에서 시작해 능선을 따라 정상 가까이 축조한 성곽이다. 계곡을 하나 이상 포함해 성내 가용면적을 넓히고 수원을 포함해 평소 주민들이 거주하거나 지구전으로 이어질 경우 용이하도록 쌓은 것으로 북한산성, 남한산성 등이 대표적인 포곡식 산성이다. 발권식 산성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발을 엎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산 둘레를 성벽으로 두른 것처럼 보여 테뫼식 혹은 머리띠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포곡식에 비해 작은 규모의 산성이 이에 속하며 부여의 증산성, 순천의 검단산성 등이 있다. 높은 지형에 짓는 산성은 그만큼 방어하기 유리하다는 것이 전시시 가장 큰 장점이다. 산의 경사와 높이가 적군에겐 상당히 부담을 주는 요소였고 평지에 비해 큰 기술을 보이지 않아도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산의 크기에 맞춰 짓는 성곽이어서 원하는 크기로 지을 수 없고 산세가 험한 것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의미로 전쟁이 길어지고 물이나 식량이 끊기면 병력의 삶은 피폐해졌다. 산과 숲 사이 방어를 위해 지은 성곽은 현대인들에겐 걷기 좋은 산책로이자 지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산이나 성곽 규모에 따라 코스도 다양해서 본격적인 등산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도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1624년(인조 2) 서울의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축성을 시작해 1626년에 완공했다. 평균 고도 해발 480m 이상으로 험한 산세를 이용해 지형적으로도 방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둘레가 12km에 이르며 산 위에 도시가 위치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분지로 임금과 조정이 대피하는 조선시대 보장처로 지었다. 완공 10년 뒤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대표적인 탐방로는 사방에 나 있는 문에서 시작하거나 회귀하는 코스다. 첫 번째 동문길은 약 9.5km로 남한산성 동문(좌익문)에서 시작해 남한산성 로터리를 지나 북·서·남문을 지나는 순환길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서문(우익문)까지 이르는 서문길은 약 2.1km 1시간 남짓 소요되며 감이동 초입의 먹자골목을 지나 남한산성의 다양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위례동주민센터에서 출발해 위례성복교회를 지나 남한산성 남문(지화문)까지 이르는 남문길 약 6.5km로 3시간 이상 소요되며, 하남시 광주향교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북문(전승문)까지 걷는 북문길은 초입에 위치한 광주향교와 상사창동연자마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 권율 장군의 기세를 엿보다, 독산성 독산성의 축조 시기는 분명치 않다.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면 백제가 쌓은 고성이었고 신라통일기·고려 시대에서도 군사상 요지로 돼 있어 그 시기를 짐작할 뿐이다. 본성의 총연장은 1천100m, 내성은 350m에 불과한 아담한 산성인 독산성은 군사기지로 주요 위치에 놓여있었지만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1593년(선조26) 독산성 전투 당시 왜군을 이끌던 우키다 히데이에는 독산성 내부에 물이 떨어졌을 것을 짐작하고 탐정 군사에게 물을 올려보냈다. 하지만 권율 장군은 이에 속지 않고 오히려 백마를 산 위로 끌어올려 흰쌀을 끼얹어 말을 씻기는 것으로 위장해 왜군을 교란했다. 이를 본 왜군이 물이 많은 것으로 짐작하고 퇴각했다는 일화는 물이 부족한 단점을 권율 장군이 슬기롭게 극복한 일화로 전해진다. 이 병법 전략에서 유래해 지금은 ‘세마산’ 또는 ‘세마대’로 부르기도 한다. 독산성 숲길은 오산시 오색길 중 4코스에 해당하는 길로 1km 남짓, 왕복 1시간이면 가능하다. 우선 독산 정상에 오르면 보적사를 만나게 된다. ‘보적사’라는 이름은 춘궁기에 먹을 것이 부족했던 노부부가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집에 오니 곳간이 쌀로 가득찼고, 이를 부처님의 은덕으로 여긴 노부부가 더욱 열심히 공양했다는 전설이 담겼다. ■ 흙으로 지어진 토성의 굳건함, 강화산성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된 강화산성은 몽골의 2차 침략을 막기 위해 1232년 착공해 1234년부터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내성·중성·외성으로 이뤄진 이 성은 모두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내성은 강화성으로 둘레가 1천174m, 중성은 5천381m, 강화 동쪽 해협을 따라 지어진 외성은 1만1천232m였으나 1270년 몽골의 요구로 헐어 버렸다. 이후 1973년 남문, 2004년에 동문을 복원한 상태다. 산성 내부에는 남문인 안파루, 서문인 첨화루, 동문인 망한루, 북문인 진송루가 남아있으며 암문 4개, 수문 2개 그리고 높은 곳에서 망을 보기 위한 남장대와 북장대 등 방어시설이 있다. 성의 동쪽이 허물어진 것에 비해 남북쪽은 잘 보존돼 있는 편이다. 강화산성을 둘러볼 수 있는 여러 코스 중 강화 나들길 15코스에 해당하는 ‘고려궁성곽길’은 총 11km 길이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화산성 남문에서 출발해 남장대를 거쳐, 서문, 북문과 고려궁지를 지나 동문에 다다른다. 특히 감시를 위해 지어진 남장대에 오르면 강화읍과 영종도까지 내다보일 정도로 풍광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방정환과 수원 어린이, 100년을 넘어…‘2024 세계방정환학술대회’ 9일부터

수원이 사흘간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고민과 사색으로 물든다. (사)방정환연구소(이사장 장정희)는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창작동요 100주년 기념 ‘2024 세계방정환학술대회’를 수원컨벤션센터, 수원화성,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 등에서 진행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폴란드, 세네갈, 튀르키예, 이스라엘, 멕시코,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외국 학자 및 다문화 관계 인사들이 참가하며 기조강연 외 45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어린이의 꿈, 100년의 노래가 되다’를 대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8일 대표자 회의를 시작으로 9일부터 10일까지 개막식과 기조강연, 연구발표, 방정환의 밤, 방정환포럼, 초청작가 대담, 어린이 예술 워크숍(스토리텔링, 동요, 연극, 밴드랩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최동호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대회장을 맡은 가운데 개막식에는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신헌재 한국교원대학교 원로교수의 축사, ‘한국창작동요 100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의 기념강연, 국제아동문학학회(IRSCL) 회장 사라 판케니아 웰드 미국 산타바바라대학교 교수의 ‘아동의 세기(The Century of Children)’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본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어린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방정환 포럼이 열린다. 주제는 야누쉬코르착의 저작물 제목에서 가져왔다. 포럼에서는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상임대표의 주제 제안 발표에 이어 폴란드 야누쉬코르착협회 바바라 야니나 소찰 회장 외 송순재 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정병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장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2024 세계방정환학술대회’ 개막일인 9일은 방정환의 탄생일과 같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수원지역은 방정환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어린이’ 9권 7호(1931.8.)에 실린 최영주의 ‘순검과 소파’에 따르면 최영주가 이끌던 수원화성소년회에서는 해마다 방정환을 초청해 동화회를 열었다. 특히 1925년에는 동화에 방정환, 동요에 정순철, 편집자 이정호까지 수원에 와서 당시 몰려온 어린이들과 부형이 2천여명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12살 수원 어린이 최순애가 쓴 동요 ‘오빠생각’이 방정환이 발행한 ‘어린이’ 독자문예란에 입선작으로 뽑혀 실리기도 했다. 100년 전 방정환과 수원 어린이들의 인연은 100년의 세월을 넘어 올해 ‘2024 세계방정환학술대회’로 다시 이어진다. 박래헌 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이사는 “‘12살 어린이 최순애가 어린 시절 쓴 동요 ‘오빠생각’이 100년이 지나는 오늘까지 불리며 국민동요가 된 것은 동요의 힘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말해준다”며 “이번 대회가 수원지역 어린이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회장 로비에는 ‘대회기념 도서전’, ‘참여작가전’, ‘연속으로 듣는 방정환 동화책 캠프’, ‘폴란드 야누쉬코르착×한국 방정환의 만남’, ‘데구루루 방정환 말판놀이’, ‘‘어린이’ 모바일 퀴즈 체험’, ‘책 선물드리는 수원문인 합동 사인회’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지역 문화 불균형 격차 줄인다…‘가고 싶은 경기북부 지역공감 ‘여기도 아트홀’’

경기문화재단이 지역불균형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고 싶은 경기북부 지역공감 ‘여기도 아트홀’’ 사업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문화소외지역을 비롯한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지역 특성화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불균형 격차를 줄이고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앞서 지난 달 8일 ‘2024 경기북부 지역문화 특성화’ 공모 사업을 통해 6건을 선정, 경기북부 시·군에서 12월까지 두 달간 지원사업을 펼친다. 6건의 사업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기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로 개최한다. 9일 연천 호로고루에서는 전쟁의 아픔과 감동을 담은 다장르 공연 ‘호로고루 이야기:잊혀진 영혼들의 노래’가 열린다. 또 10일 양주관아지에서는 ‘양주관아 탈놀이 풍물축제’가 개최돼 국가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를 모티브로 탈춤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17일 구리 망우묘역에서 열리는 ‘잠든 영혼을 만나다 예술이 있는 트레킹’은 독립유공자와 문화예술인의 이야기를 이동극 형태로 만나보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진행된다. 오는 25일 남양주 광릉숲 일대에서는 숲을 배경으로 전통 성년식을 새롭게 정의한 성년식 프로젝트 ‘똑똑똑! 성년입니다’가 열린다. 30일까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등에선 정약용 선생의 정신과 남양주의 자연을 담아낸 ‘정약용의 삶과 시간을 담은 ASMR 전시회’가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다음달 14일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축원의 축제-구리 갈매마을의 안녕과 머무름’에서는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구리 갈매 도당굿을 현대적 해석으로 새롭게 재현해 선보인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은 콘텐츠를 수단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그 장소의 장소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업”이라며 “콘텐츠를 즐기는 것 외에도 지역과 장소를 관심 있게 둘러보며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대 공감·소통 무대 ‘경기뮤지엄파크 문화예술페스타’ 성료

전 세대의 공감대를 얻은 ‘경기뮤지엄파크 문화예술페스타’가 성료했다.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뮤지엄파크 문화예술페스타’ 콘서트는 코미디, 국악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풍성한 무대로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을 비롯한 전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는 개그맨 손민혁이 MC를 맡아 진행됐다. 먼저 2일 열린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콘서트’에선 추억을 소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국보급 희극인 심형래, jtbc풍류대장 출신 국악인 이아진, 지역예술단체 인뮤직앙상블의 아름다운 연주가 무대를 수놓았다. 다음 날 3일 ‘MZ세대 모여라~ 유튜버와 얼쑤!’를 통해선 온라인 환경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코미디언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160만 구독자의 ‘동네놈들’을 비롯한 코미디언 출신 유튜버팀 7인(안진호, 최부기, 김진곤, 안시우, 이융성, 장유환, 손민혁)은 코미디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준비해 객석과 소통했다. 또 지역예술단체 국악인사이드의 사자탈춤, 국악공연이 펼쳐지며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무대에 오른 출연진과 시민들 모두가 만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 폐지 등으로 코미디언들이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지역 예술 공연을 통해 상생의 무대가 생겨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돼 경기도박물관 입장객을 비롯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기획한 정연주 용인문화예술연대 이사는 “무대에 오르는 이들과 무대를 보러 찾아와주는 이들이 함께 만족하고 상생하는 공연을 기획하는 데 신경 썼다”며 “앞으로도 용인 시민들의 일상 문화 향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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