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자신있게… ‘냄새 잡는’ Good 아이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기온과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까지, 요즘 날씨는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다. 덥고 습한 날씨로 치솟는 불쾌지수만큼이나 여름이 되면 누군가의 냄새 테러로 곤욕을 치르곤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당당하게 어깨 펴고 자신감 있게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냄새 잡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시큼한 발 냄새로 부끄러웠던 지난 날, 안녕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발 냄새가 두려운 것은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신발 속에서 혹사당한 발을 단체모임이나 회식 때문에 드러내야 할 때, 혹여 불쾌한 냄새가 날까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다른 신체부위보다 땀샘이 3배 이상 많은 발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부위다. 땀을 억제해주는 풋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발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고, 외출 10분 전 항균 슈즈 스프레이를 신발에 뿌려두면 냄새를 이중으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습기를 머금은 신발을 신는 것도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구리 성분의 10원짜리 동전, 녹차 티백 등을 사용하면 신발 안의 습도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숨기고 싶은 그 날, 냄새 관리로 철벽 수비 여자의 그 날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인간이 느끼는 10대 고통 중 하나라는 생리통만큼이나 고생스러운 것은 바로 냄새다. 이런 때에는 여성 위생 용품을 자주 갈아주고, 가벼운 샤워를 자주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일반 휴지 대신 냄새를 제거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보호해주는 여성용 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여름에는 땀으로 인해 피부가 짓무르지 않도록 체내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체내에서 직접 흡수하기 때문에 생리혈이 산화하면서 냄새를 유발할 걱정이 없어, 아무리 더운 여름철이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겨드랑이 온수 경보, 냄새를 사수 출근 혹은 등교 시간에 버스에서 만남 훈훈한 이성을 보고 설레는 마음에 다가선 순간, 흠뻑 젖은 겨드랑이를 보게 되면 그에 대한 매력은 급속도로 반감되고는 한다. 문제는 이 같은 겨드랑이 땀 성분들은 체온과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 변성이 되어 땀 냄새를 유발하고, 나아가 이 것이 옷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옷에 변색을 가져오고 옷감을 약하게 만든다는 사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알코올이나 커피, 콜라와 같은 카페인 기호식품과 가깝게 지냈다면 당분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을 증가시키고, 뜨겁고 자극적이거나 패스트푸드 혹은 인스턴트 식품 역시 땀을 늘려 겨드랑이 땀 냄새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자료제공=플레이텍스

22일 道여성비전센터서 ‘건강가정지원센터 토론회’

경기도여성비전센터(소장 이용교)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인계동 여성비전센터 1층 대강당에서 제1회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열리는 제1회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 토론회는 미래의 가족형태와 가치 변화에 따른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핵심 역할을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변화하는 가족과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핵심과제 모색을 주제로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의 변화하는 가족과 주요 가족사업의 방향과 양정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박사의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핵심과제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시ㆍ군건강가정지원센터와 유관기관 관계자, 가족전문가 및 공무원뿐만 아니라 가족 사업에 관심 있으신 도민들도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오는 7월 16일까지 사전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용교 소장은 이번 경기도건강가정지원센터 토론회를 통해서 다가오는 가족변화에 대한 대처와 행복한 가족관계를 실천하는 방법론을 만들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분들의 홍보와 참여를 바란다고 말해다. 문의 (031)8008-8013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권용택의 ‘그리운 금강산’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그 절반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곰곰이 지나간 것들을 떠올려 본다. 이것저것 소소한 것들이 피었다 진다. 큰 덩어리는 없고 자잘한 것들뿐이다. 다시 남은 반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한다. 욕심이 앞선다. 욕심을 내려놓자고 다짐하니 무엇 하나 선명하지 않다. 자기 삶의 자국을 선명하게 새기면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도 1년 365일 중 어느 하루라도 기억에 남는 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 거리며 생각을 굴린다. 그러다가 7월은 정전협정 60주년의 달이잖아, 라고 읊조렸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그 말이 다시 권용택의 그림으로 옮겨 붙었다. 권용택의 그리운 금강산에는 선명한 자국이 있다. 193㎝ 크기의 가로 넓이 화폭(畵幅)을 쭉 찢은 듯 산허리를 일직선으로 파 놓은 거대한 참호 같은 그 무엇이. 지금 작가는 DMZ 철책 앞에 서서 저 너머의 금강산을 보고 있는 중이다. 바로 앞의 철책과 저 북쪽의 철책 사이가 비무장지대라면 금강산은 그 너머의 너머에서 푸른빛으로 빛나며 웅장하게, 신령스럽게, 벅찬 감동으로 펼쳐져 있다. 흰 구름이 넘실거리는 저 산하의 세계를 우리는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권용택의 그림 속 현실은 그런 그리움이 현실이 된 세계다. 철책은 녹슬어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하다. 이미 철책의 부분들은 실밥 터지듯 터져서 여린 풀잎들처럼 흩날리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의 눈은 단숨에 철책을 넘어 숲으로 난 외길을 달리는 중이다. 그러다가 불쑥 꺼진 벌거숭이 참호 속 불꽃을 만난다. 그 불꽃은 6ㆍ25의 불꽃이요, 분단의 불꽃이다. 푸르고 푸른 비무장지대의 땅 밑에서 63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비극의 불꽃이다. 우리가 넘지 못하는 것은 DMZ를 에둘러 싸고 있는 철책이 아닐 것이다. 그것들은 쉽게 녹슬고 부서질 테니까. 이곳과 저곳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은 꺼지지 않은 전쟁의 작은 불씨다. 저 불씨가 사그라져야만 우리는 평화의 큰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불꽃이 살아있는 한,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었다. 평화를 향해 내달리던 남북한의 평화동행도 일순간에 깨졌다. 불씨 때문이다. 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 어떻게 저 불을 끄고 동행의 길로 접어들 것인가, 라는 판단 앞에.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경기도문화원의 시대공감]⑬양평문화원 ‘꽃누르미(압화강좌)’

노년의 한 부부가 있다. 하루하루 쇠약해지는 몸. 아내는 이미 휠체어에 의지한 지 오래다. 여느 날 밤처럼 나란히 눕는다. 그런데 깜빡 잊은 습관이 있다. 굿나잇 키스다. 부인이 말한다. 키스해 줘요. 나한테는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영화 송 포 유의 한 장면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 이미 늙었다는 것은 오늘의 밥 한 끼가, 지금의 입맞춤이, 이 순간의 고백이 늘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산다는 것일까? 바야흐로 꽃노년의 시대가 왔다. 허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노인들은 경로당, 노인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주된 활동 내용이 친구와의 대화, 바둑장기화투건강 체조, 라디오 및 텔레비전 시청 등이 대부분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니어의 여가생활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가 나서 노인복지 3F정책(Fun, Family, Future)을 수립하고 3F의 하나인 Fun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가생활을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각 지역마다 시니어가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추세다. 그 대표작품으로 바로 양평문화원(원장 장재찬)이 2013년 어르신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꽃누르미(압화강좌) 사업이다. 2010년 이후 해마다 국내 귀농귀촌 인구가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 은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팍팍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귀농귀촌 현상을 부추겼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는 양평군에도 귀농ㆍ귀촌 인구가 유입됐다. 2013년 양평군의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국 군 단위 인구증가율 2위를 기록하면서 최근 5년 동안 1만5천여 명의 인구가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인구 증가에 따라 양평문화원읜 맞품형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 바로 꽃누르미(압화강좌) 사업이 그것이다. 꽃누르미(押花:압화)는 꽃과 식물을 눌러 건조해 원재료의 질감을 보존하며 그것을 이용해 실용 예술작품을 만드는 공예기법을 말한다.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에서 시작한 꽃누르미 작업은 한지스탠드에 장식하거나 액자 식탁매트 등에 다양하게 응용돼 특유의 은은한 매력을 발산한다. 꽃누르미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액자나 병품에 담거나 양초, 보석함, 명함, 카드, 스탠드 등의 일반 생활용품에 응용해서 광범위하다. 양평문화원은 지난 5월 29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총 22회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60대부터 80대까지 30여 명의 양평군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강생 중에는 류용채ㆍ정현숙, 남직우ㆍ차부근 부부도 있고 귀농ㆍ귀촌한 어르신들이 많다. 수업은 오선덕(43) 꽃누르미공예지도자가 맡아 △꽃누르미란? △꽃과 풀 채집시기 △ 장미ㆍ카네이션 누르미하는 방법 △양초에 꽃디자인하는 방법 △스탠드ㆍ손거울 만들기 등 초급과정에 알맞은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문화원 꽃누르미(압화강좌)는 무료로 진행된다. 게다가 재료비 부담도 없다. 그래서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며 행복한 노년을 꿈꾸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다. 최고령 차부근(79) 어르신은 꽃누르미는 자연을 담은 예술입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소재로 하다 보니 정서적인 안정에 좋아요. 꽃누르미를 시작할 때는 그냥 가라앉은 심신에 활력이 될까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이자 취미가 됐어요.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배우니 더 재미있습니다. 차부근 어르신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꽃의 아름다움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고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오선덕 꽃누르미공예지도사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꽃누르미는 무심히 스쳐 지나는 작은 풀잎을 비롯해 절화, 낙엽 등을 그 모습 그대로 눌러 말린 후, 회화적 느낌이 나도록 구성한 조형예술입니다. 꽃누르미에 참여 중인 시니어들은 은퇴 후 집에서 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꽃누르미는 어르신들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노년에 무언가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데 최고의 과정입니다. 정말 수업하는 내내 꽃보다 아름다운 어르신들 미소에 제가 다 행복해집니다. 미래 우리사회에서는 과거 청년 주도의 문화가, 시니어가 주도하는 문화로 점차 전환되어갈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니어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시니어의 다양한 여가생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이 생산적인 경제활동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양평문화원의 꽃누르미(압화강좌) 사업은 모범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글ㆍ사진_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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