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기 직전의 이 날씨를 뭐라 해야 할까? 후덥지근하다? 그렇다. 한 마디로 후덥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더운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훅훅 거리게 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이렇게 후더운 게 그나마 더 낫지 않을까? 장마 뒤의 쨍쨍 터지는 불볕더위보다는. 여름휴가 장소로는 보통 푸른 산하의 계곡과 바다일 터이지만, 날마다 휴가가 아니니 가끔 겨울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눈 덮인 12월의 산을 말이다. 오리털 파커로 무장한 채 겨울산행을 하고 있는 자신을 그려보는 것도 썩 괜찮을 듯싶다. 강경구의 12월은 눈 덮인 산일뿐만 아니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위산이다. 인왕산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똑 저렇게 생기지는 않았으나, 그 꼴의 힘찬 기세(氣勢)를 더듬어 생각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마치 한지에 농묵의 먹 붓을 휘둘러 그린 듯 캔버스에 힘찬 붓질로 검고 흰 아크릴 물감을 풀어헤쳤다. 하얀 눈과 산의 지세(地勢)가 하나로 뭉쳐서 이룬 12월의 저 풍경은 사실의 풍경이되, 마음을 잇대어서 정신의 풍경을 이룬 겨울 산의 고고한 상징일 터. 강경구의 겨울 산은 무참하다. 일말의 색채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저 겨울풍경은 시커멓게 타 올라서 오히려 자신의 경계를 이루고 터를 이룬 듯하다. 나무 한 그루 바위 하나, 지세의 가파른 계곡들과 얼음 폭포조차 전체로서의 산과 그 산의 몸에 결박되어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60㎝의 높이와 190㎝의 넓이를 그득하게, 충만하게 채우고 있는 기운생동의 필치는 그 앞에 선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희고 검은 것들의 색채가 서로 충돌하고 부딪치면서 한데 어울리는 산의 형세(形勢)와 한겨울의 중심으로 치닫는 12월의 깊은 종울음이 저 풍경에 있다. 깊고 낮은 종울음으로 12월은 한 해의 끝이 되고 시작이 되는 혼돈의 창조적 생성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저 검은 산은 무수한 생명을 씨알을 포태한 산이기도 할 것이다. 더운 여름이 깊어갈수록, 푸른 산하의 초록빛 그늘이 짙어갈수록 가끔은 12월의 겨울 산을 찾을 일이다. 저 검은 설산의 어디쯤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산악인이 되어 볼 일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2014 수원국제음악제 운영위원 위촉식이 2일 오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위촉식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운영위원에는 김영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장,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영묵 KBS콘텐츠본부 교양국 부장 등 13명이 위촉됐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4 수원국제음악제는 내년 6월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수원SK아트리움(내년 3월 개관 예정)과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제에는 소프라노 신영옥ㆍ홍혜경, 독일 슈타츠카펠레 바이마르 오케스트라, 중국 첼리스트 지앤왕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경기도립극단 소속 배우들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CD형태의 소리책-녹차정원 총 6장을 제작했다. 2일 경기도문화의전당(이사장 조재현)에 따르면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고선웅)과 (사)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과 독서생활 활성화를 위해 제작 및 대출서비스 되는 소리책 사업을 진행해왔다. 바쁜 공연 일정 속에서도 경기도립극단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틈틈이 개인적 시간을 할애해 연습과 녹음을 통해 깔끔한 문체로 쓸쓸함과 그리움의 정서를 세밀하고도 절묘하게 빚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시원의 희곡집 녹차정원(평민사, 2012)에 담긴 4편의 희곡을 라디오극과 같은 형태로 제작했다. 소리책-녹차정원은 경기도를 포함해 전국 35개 지역 시각장애인도서관 및 점자도서관에 대출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배포될 예정이다. 고선웅 예술감독은 이번 시각장애인-소리책 사업은 보여주기 위한 단순 기부활동이 아니라 경기도립극단의 단원들이 평소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 끝에 시작한 사업이라며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허슬이라는 학자는 연어는 태어나서부터 바다로 나갈 때까지의 기간에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기억하고 회유를 한 후, 그 냄새에 의존하여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연어처럼 자신이 태어난 곳의 환경과 특색을 기억하고 또 자신을 성장시킨 지역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는 비단 연어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건전한 지역문화는 중요하다.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문화를 얼마만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문제는 정체성, 지역의 문화적 힘, 그리고 지역 역사와 직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을 위한 지역문화 프로그램은 특별하다 할 수 있다. 광주문화원(원장 남재호)이 진행하고 있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역사교실-왕의 밥그릇, 분원백자는 청소년 지역문화 창조프로그램의 실질적인 롤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광주는 예로부터 경기도의 중앙에 위치하며 땅이 넓은 고을이라는 뜻에서 한자로 넓을 광(廣)자와 고을 주(州)자를 썼다고 한다. 광주는 민족자존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남한산성과 조선왕조 500년의 기품이 담긴 조선백자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에 광주문화원은 광주 지역문화유산을 관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공모사업인 청소년지역문화창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해설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역사교실은 지난 2011년 남한산성 바로알기를 주제로 시작됐다. 프로그램 첫해에는 관내 초등학교 15개 학교, 45개 학급 1천4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선시대 산성인 남한산성의 지역적 특성 및 역사적 사건 등을 중심으로 역사교실이 운영돼 학생과 학교측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2012년에는 행궁 복원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반갑다 행궁아라는 주제로 진행돼 관내 33개 학급이 수업을 받았다. 프로그램 3년차인 올해는 황실도자의 본향인 광주도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왕의 밥그릇, 분원백자를 주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총 15개 학교 49학급, 1천500여 명이 수혜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 역사교실은 가을에 있을 청소년 문화탐방과 연계해서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론뿐 아니라 실기와 현장탐방을 통해 교육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측의 수업 신청이 폭주하고 있어 예산에 맞춰 수업을 조절하는 실정이다. 이같이 광주문화원의 해설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역사교실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강의는 광주시 문화관광해설사들을 중심으로 한 광주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이 맡아 진행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스마트폰 문화에 익숙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인만큼 단순한 정보 전달방식의 수업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 강사들은 수업 교재와 퍼즐, 관련 동영상 등 필요한 교구를 직접 제작해서 쉽고 재미있게 수업함으로써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역사교실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유산과 지역 청소년들의 한데 묶어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문화원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해 온 남재호 원장의 대표적인 성공작품이기도 하다. 21세기를 소위 문화의 세기라 한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문화산업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남재호 원장은 그 중에서도 지역문화가 지역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에 관심을 갖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집중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풍족한 물질문명은 속에서 어려움 없이 성장했지만 정작 중요한 정신문화가 뒤떨어진 세대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의 정신문화를 가장 쉽게, 가장 빨리 치유하는 방법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지역문화유산을 머리와 가슴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의 정신과 문화생활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직선적이고, 쾌락적이라 생각하고 사색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문화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이 남재호 원장과 광주문화원이 추구하는 바다. 지역문화는 지역주민과 청소년이 주체가 되고 지역주민과 청소년의 지역적 삶과 유기적으로 연관되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 정체성이 형성되고 실천되는 문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광주문화원이 풍부한 지역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해설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역사교실은 그 자체만으로 광주 지역문화의 풍성함을 이루는 큰 자원이 된다. 글ㆍ사진_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포천시는 지난 2003년 시로 승격됐지만 교육환경 열악, 교통시설 부족, 문화 소외지역 등으로 인해 여전히 낙후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기관이 부족해 지역민의 의료서비스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17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포천시민뿐만 아니라 연천ㆍ가평ㆍ강원 철원 등 인근 지역 환자까지 끌어안으며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 바로 그곳. 포천병원은 지난 1987년 개원 이래 지역 환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148병상을 운영 중인 포천병원의 병상가동률이 90%를 웃도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공공의료원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포천병원을 따라올 곳이 없다. 포천지역에서 한 해 출생하는 아이는 2천명, 이 중 40%는 포천병원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최근에는 포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포천병원의 전체 분만율 중 20%는 다문화 아이가 차지한다. 이 같은 특화사업이 빛을 보면서 지난해에는 심사평가원이 선정한 진료 잘하는 병원-산부인과 자연분만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2월에는 상급 종합병원ㆍ종합병원 제왕절개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 기관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 공공의료원 중 최고의 분만율을 자랑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연분만 비율이 높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포천병원의 산부인과 특화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산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쾌적한 진료 환경을 조성하고자 분만시설 확충, 산후조리원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기능보강 국고지원사업을 신청했다. 2015년에는 지역 산모들이 출산에서 산후조리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포천병원은 북부지역에는 마련돼 있지 않은 원스톱 건강증진센터를 운영, 지역민이 건강상태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용 리프트 차량을 운행해 정기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자가 인정하고 정부가 인정한 포천병원에도 남모를 고통이 있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의사 초빙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 지리적 여건상 의사들이 타 의료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요구하지만 예산 문제상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1년 내내 공고를 내도 문의전화조차 없어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포천병원은 지역민들이 의정부 또는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가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양현숙 행정과장은 포천병원을 찾는 지역민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한다. 우리 병원을 통해 환자들이 다양한 진료 선택권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설 보강이 완료되면 지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인터뷰> 오수명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장 "진료비는 싸게 의료서비스는 완벽하게 해야죠" 진료비는 싸게 받고 치료는 잘 해주는 문턱 낮은 병원이 돼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을 이끌고 있는 오수명 병원장은 공공의료원의 임무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오 원장은 포천병원장으로 임명받은 이후 가장 먼저 내부 규율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의사, 간호사가 출ㆍ퇴근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아 환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직원들을 야단치기보다 환자의 중요성을 알리며 자연스럽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오 원장의 노력은 환자의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져 병원 수익을 15~20% 끌어올리고, 직원들이 마음을 한 데 모으는 성과를 얻게 됐다. 병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관사에 살 정도로 병원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오 원장은 진료과목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천은 문화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시골입니다. 남들은 오지라고 표현할 정도죠. 이들에게 의료서비스만큼은 완벽하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을 추가로 개설하면 타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질 겁니다. 오 원장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써 포천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엔 의료급여 환자가 많다며 우수한 의료진을 초빙해 좋은 진료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를 초빙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진료과를 폐쇄할 순 없다. 우리가 안 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간다면서 지역거점 공공의료원으로 환자 진료만은 충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한국연예예술단(단장 전병찬)은 지난 28일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에 소재한 화성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해 사랑 나눔위문 봉사음악회를 개최했다. 양감라이온스클럽(회장 김태순)의 협찬으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한국연예예술단 소속 연예인 2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국악, 민요, 가요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첫 무대는 경기명창 박경원씨가 경기민요 뱃노래로 흥을 돋우고 어르신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어 가수 정도원씨가 내 잘못이야, 모르나봐를, 최누리씨가 불효자는 울입니다, 전선야곡, 정선희가 도대체와 잘 살거야 등으로 흥겨운 가요메들리가 선보이자 어르신들은 흥겨운 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면서 잠시나마 근심과 외로움을 잊었다. 이어 성양선, 채리나, 김상웅, 유부향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애창곡을 선사했으며, 관람 어르신들도 출연해 노래솜씨를 뽐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어르신 150여 명은 한국연예예술단과 양감라이온스클럽이 직접 준비한 떡과 우유 등을 드시면 초청가수들의 멋진 공연에 뜨거운 환호성과 몸짓으로 화답하며 무대와 하나가 됐다. 전병찬 단장은 가장 어두운 음지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을 찾아가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하는데 어르신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멋진 문화공연 봉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어린이용 칫솔 중 일반모 초이스엘 어린이 향균모 칫솔, 혼합모 쥬니어클리오R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이 내놓은 어린이용 칫솔 가격ㆍ품질 비교정보를 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9개 업체 36개 제품 시험결과 초이스엘 어린이 향균모 칫솔, 쥬니어클리오R 두 제품이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항목은 모 끝 다듬질, 모 메임 강도, 모의 경도, 유해 원소ㆍ프탈레이계 가소제 함유 여부, 머리 크기, 손잡이 길이 등이다. 일정한 굵기의 칫솔모로 구성된 일반모 제품 중에서는 초이스엘 어린이 향균모 칫솔(1천300원)이 가격이 2.2배 비싼 조르단스텝3(2천843원)보다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5배 우수했다. 오랄비 크로스 액션 프로 엑스퍼트 주니어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8%로 가장 우수했지만, 가격은 2천667원으로 일반모 21개 제품 중 6번째로 비쌌다. 혼합모, 일반모보다 품질 떨어져 모 끝 다듬질 상태 미흡할 경우 잇몸 손상ㆍ치아 마모 등 유발 해피베어칫솔(1천원)의 경우 가격은 2번째로 저렴했지만 모 끝 다듬질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모 끝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지는 미세모와 일반모가 혼합된 혼합모 제품 15개 중에서는 쥬니어클리오R(867원) 이 가격이 3.3배 비싼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천895원)보다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2배 더 우수했다. 어린이용 숯 칫솔, 좋은 상품 어린이 칫솔(이중미세모), 토마스 어린이 칫솔, 키즈슬림모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0%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3개 일반모 제품의 모 끝 다듬질 정도는 80% 이상이었지만 혼합모의 경우 15개 중 13개가 10% 수준에도 못 미쳤다며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한 경우 잇몸의 손상과 치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밝혔다. 또 중금속,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유해성분 함유 여부 조사에서는 36종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린이용 칫솔 정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 어린이 칫솔 구매 가이드 캐릭터보다 칫솔모부터 꼼꼼히 보세요 ■캐릭터보다 칫솔모 품질 먼저 고려해야 어린이용 칫솔 구매 시 자녀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용된 제품에 관심이 먼저 갈 수 있다. 아이들은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어린이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칫솔모 등 품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칫솔에 사용된 캐릭터는 칫솔질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호기심을 유발시켜 즐겁게 칫솔질하게 할 수 있지만, 시험결과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제품 중 일부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 머리, 손잡이 길이 확인해야 충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치아 표면 세균막(프라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칫솔모의 모든 면이 치아에 닿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는 알맞은 머리 크기의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머리가 큰 칫솔을 사용하면 일부 치아에는 솔이 닿지 않아 잘 안 닦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위치에 있는 치아는 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칫솔 머리 크기는 1827㎜, 손잡이 길이는 58113㎜로 다양하므로 제품 선택 시 표시된 연령만 보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사용할 어린이에게 실제로 맞는 크기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칫솔의 머리길이는 사용자의 어금니 22.5개 길이(검지 첫 마디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고, 손잡이는 잡기에 너무 짧거나 길지 않아야 안정된 자세에서 칫솔질할 수 있다.
Q. 지난 3월 영어학원에 등록하면서 6개월 수강료 80만원을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했습니다. 계약한 다음 날 사정이 생겨 철회하고 싶은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지요? A. 20만원 이상의 계약금액을 신용카드를 이용해 2개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3회 이상으로 나눠 할부로 결제한 경우 소비자는 계약서를 받은 날부터 7일(물품이나 서비스제공이 늦은 경우에는 제공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철회의사를 반드시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는데 학원과 카드사에 모두 통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사업자(학원)는 소비자에게 청약 철회를 이유로 위약금 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80만원 전액에 대해 카드결제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손철옥팀장(031-251-9898)
A는 1992년 B와 결혼했으나, B의 잦은 음주와 낭비벽 등을 이유로 2000년 협의 이혼하면서 1996년 7월3일 생인 외아들 C에 대한 친권을 A가 행사하기로 정했다. A는 2012년 8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A는 20억원의 재산이 있었다. 그런데 B는 A가 사망하자 자신이 미성년자인 C의 친모라는 이유로 당연히 자신에게 친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C가 A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관리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위 상속재산 중 5억원의 상가를 매각하고는 그 매각대금을 받아 임의로 소비했다. 이 경우 B의 권한행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민법은 부부가 혼인 중일 때에는 부부가 공동으로 친권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공동친권자인 부모의 일방이 사망하거나 친권을 상실하더라도 다른 일방이 단독으로 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부부가 이혼하였을 경우에 관하여는 의견이 나뉜다. 즉, 부부가 이혼한 후 단독친권자로 정하여진 자가 사망하게 되면 미성년자인 자녀들에 대한 친권을 행사할 자가 없게 되므로 미성년자인 자녀들을 위하여 후견이 개시된다고 보는 견해와 친권자로 지정되지 않은 생존부모가 자동적으로 친권을 회복한다는 견해가 있다. 실무는 후자의 견해에 따라 친권자로 지정되지 않은 생존부모가 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위와 같이 해석할 경우에는 이혼 등으로 단독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일방이 사망하는 등 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 부적격의 부 또는 모가 당연히 친권자가 됨으로써 미성년자의 복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위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고 미성년자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국회는 2011년 5월19일 이혼 등으로 단독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일방이 사망하는 등 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 가정법원의 심리를 거쳐 친권자로 정해지지 않았던 부모의 다른 일방을 친권자로 지정하거나 후견이 개시되도록 민법을 개정하였고, 위 개정 민법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위 사안은 개정 민법이 시행되기 전에 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일방이 사망한 경우이므로 종전 실무에 따르면 B는 C의 친권자로서 C의 재산에 관한 법률행위의 대리권 및 재산관리권을 가진다. 그러나 B는 낭비벽으로 인해 C의 재산을 탕진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C의 재산을 일부 처분하여 임의로 소비했으므로 C의 친족이나 검사는 B의 친권 또는 B의 C에 대한 법률행위의 대리권과 재산관리권을 상실시켜 달라고 가정법원에 청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개정 민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1일 이후에 위 사안과 같은 일이 발생한 경우라면, B는 당연히 C의 친권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A가 사망한 사실을 안 날로부터 1개월, 사망한 날부터 6개월 내에 가정법원에 자신을 친권자로 지정할 것을 청구하여 친권자로 지정된 경우에만 C에 대한 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1)213-6633 이정모 변호사
문화예술 전문서적과 일반 교양도서, 다양한 정기간행물 등 1만여 권의 장서가 있는 경기문화재단 자료실이 개방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5일 오후 리모델링 작업을 끝낸 재단 건물 6층의 자료실을 재오픈했다. 앞서 재단 자료실은 도서 대출 등 시민에게 일부 개방했으나 도서관리와 운영예산 등의 어려움으로 직원을 위한 내부 자료실과 회의실로 활용됐다. 하지만, 앞으로 도내 문화예술단체의 워크숍이나 학습모임, 소규모 네트워크 공간 등 도민을 위한 문화 사랑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소규모 모임 회의, 세미나, 영상시청 등을 할 수 있는 좌식공간으로 변모했다. 또 집안에 오래 보관되어 있거나 나누고 싶은 책, 사진, 영상 등을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기증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공유되는 함께 보는 책장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