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 장군각시 공연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주요철)이 제35회 정기공연으로 ‘장군각시’를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도립극단의 새천년 첫공연인 ‘장군각시’는 홍원기 극본의 순수창작극으로, 서해안의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각종 해프닝과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드러나는 갈등과 오해가 해소되는 과정을 토속적이면서 해학적으로 그렸다. 벤처기업을 하다가 부도위기를 맞은 주인공 황칠국과 사채업자 장사장, 부동산계의 큰손 김여사 일행이 섬으로 들어오자 황칠국의 홀어머니가 도당굿을 벌이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그속에는 섬 개발을 둘러싼 갈등, 남북분단으로 야기된 가족의 아픔,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는 과정 등 흥미진진한 문제들이 내포돼 있다. 또 어촌마을 사람들의 순박함과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현재 도시인들의 약삭빠른 이기심 등이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극중 주요무대가 되는 당집(임경업장군을 모시는 신당)과 이제는 전설로 되어가고 있는 해안마을의 풍어제와 도당굿 등이 흥미있는 볼거리로 기대된다. 주인공 황칠국역은 ‘영원한 제국’에서 정조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임찬호가 맡았으며, 도립극단의 기대주 조은하가 천박한 시골다방 레지에서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는 주인공 오양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력을 펼칠 것으로 주목된다. 이번에 공연될 ‘장군각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단면을 그려냄과 동시에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 이미지로 아득한 전설의 세계를 이끌어낸다. 관객들은 잠차 잊혀져가는 옛 것에 대한 향수와 순수, 아직도 남아있는 희망과 따뜻한 인간애 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331)230-3242∼8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서해안풍어보존회 창립,축하공연

인천의 무형 문화재인 ‘서해안 풍어제’의 예술적 특성을 알리기 위한 보존회가 창립됐다. 사단법인 서해안풍어제보존회(이사장 김금화)는 지난 26일 오후 4시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오림포스호텔 1층 에메랄드홀에서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 및 축하공연 행사를 가졌다. 보존회는 이날 창립대회에서 결의문 낭독을 통해 “전통 굿의 대표적인 대동굿의 하나인 서해안 풍어제 속에 우리 민족의 근원적 정서가 담겨져 있는 만큼 전수자 양성 등을 통해 서해안 풍어제의 역사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보존회는 우선 올해 10억8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산 86일대 2천900여평에 공연장·민속박물관 등을 갖춘 현대식 전수관을 착공, 오는 2002년 완공해 서해안 풍어제 전수 및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보존회는 또 전수관 건립사업과 함께 오는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문화 행사에 참여, 서해안 풍어제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전세계 외국인들에게 홍보하는 한편 전통민속 문화마을 조성사업 및 전통 민속문화 국제교류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날 창립대회 행사에 이어 2부 행사로 서해안풍어제 보존회 준비위원인 최원식 인하대교수의 ‘서해안풍어제’의 의미에 대한 강의가 있었으며 서해안풍어제 이수자 김경란씨의 ‘살풀이춤’및 국악인 김동호씨의 흥겨운 경기소리 ‘대감놀이’등이 공연돼 참석한 외국인을 포함한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남기명 인천시 행정부시장과 김학준 인천대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서해안풍어제보존회의 창립을 축하했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시·군의 예술단체 공연작품 자금지원

도내 무대공연 예술인들의 창작의욕 고취로 공연예술을 활성화하고 도민의 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해 도가 각 시·군의 예술단체에 4억8천500만원의 무대공연작품 지원금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 1월말까지 각 시군에서 음악·연극·무용·국악 등 4개분야 무대공연작품의 공연을 희망하는 단체의 신청접수를 받았는데 모두 72건이 접수됐고, 이중 1, 2차 심사를 통해 43건을 지원해 주기로 결정했다. 무대공연작품 지원액은 국비 5억2천700만원과 시·군비 5억2천7백만원을 합쳐 모두 10억5천400만원으로, 이번에 지원하는 4억8천500만원을 뺀 나머지 5억여원은 2차로 공모해 다시 한번 지원하기로 했다. 무대공연작품 지원은 순수공연이 아닌 경연 등의 행사, 공연단체가 아닌 협회, 시군 지원을 받는 작품 등은 배제시켰고 공연작품의 우수성 및 예술성, 창작초연 작품, 공연계획의 충실성, 공연 기대효과 등에 비중을 두고 지원여부와 금액을 결정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작품은 21개 시군에 연극 18건을 비롯해 음악 8건, 무용 9건, 국악 8건 등 모두 43건으로 양주군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맹진사전’에 가장 많은 액수인 3천만원이 지원된다. 이번 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 공모에는 충분한 홍보가 부족해 많은 단체들이 신청을 하지 못했으며, 한 작품도 신청하지 않은 시·군이 있어 2차에서는 이를 보완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화성문화보전회, 달맞이굿 공연

사단법인 화성문화보전회(이사장 송상범)가 새롭게 출범해 오는 20일 오후 2시 수원농협 대회의실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수원 장안공원에서 대보름맞이 화성달맞이굿을 공연한다. 화성문화보전회는 화성백중제전위원회와 화성전통문화단체연합이 하나로 힘을 모아 새롭게 창립하는 단체이다. 화성백중제위원회는 우리의 고유명절 중의 하나인 7월 백중놀이를 통해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다시 찾고자 ‘화성 백중제’를 96년부텨 4회째 진행해 온 단체이며 화성전통문화단체연합은 매월 음력 보름마다 장안공원에서 많은 시민들과 풍물단체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풍물굿 한마당 ‘화성 달맞이굿’을 개최해 온 단체. 이 두단체가 함께 손을 맞잡고 탄생시킨 화성문화보전회는 이러한 단체들의 사업이었던 화성 백중제 및 화성 달맞이 굿을 기본사업으로 지역 전통 문화의 발굴 소개 및 보존·발전을 위한 사업, 지역 전통 문화의 보급 및 교욱 사업 등 더욱 발전적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오후 5시부터 수원 장안공원에서 마련되는 화성 달맞이굿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1호인 마호 호남좌도 필봉굿 중 판굿을 재현한 것으로 인간문화재 고 양순용 선생의 제자인 저은기씨가 상쇠를 맡는다. 참여단체는 굿패 믈ㅁ굿, 수원농협 고향소리, 새오산신협 어울마당, 풍물굿패 꼭두, 화서신협 한울림, 홍익대 풍물패연합 등이다. 호남좌도 필봉판굿은 앞굿과 뒷굿으로 나뉘는데 이번 화성 달맞이굿에서는 이 중 앞굿 전체와 뒷굿 일부가 공연된다. 또 오후 7시부터는 달집태우기와 대동놀이 한마당으로 신명나는 뒷풀이를 갖는다. (0331)221-229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수원시향 '2000 실내악의 향기' 공연

대형 오케스트라가 주는 웅장한 감동과는 또다른 느낌의 실내악 연주회가 마련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8일 오후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000 실내악의 향기(|)’을 공연한다. 흔히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실내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모로 그 정의가 변해왔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실내악 음악의 내용이 매우 진지하며 음악적으로도 충실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악의 멤버가 되려면 기술적으로 기량이 우수해야 그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으므로 실내악은 진정한 의미에서 전문음악가들이 하는 연주를 말하는 것이다. 시민들에겐 다양한 음악형태를 들려주고 단원들에겐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펼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열리는 수원시향의 실내악 연주회는 올해로 3년째를 맞았는데 이번 지휘는 현재 뉴서울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김봉씨가 맡는다. 이번 실내악 연주회에서는 플룻과 하프를 위한 듀오소나타, 금관앙상블, 현악기를 위한 챔버 오케스트라 등 실내악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곡을 연주해 다채로움을 더한다. 실내악 앙상블이 전할 수 있는 정갈하고 정제된 조화미를 통해 기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조화와는 사뭇 차별화된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는 이번 무대에선 생상의‘플룻과 팀파니를 위한 로망스’, 클락의 ‘금관과 팀파니를 위한 -왕의 행진과 유진왕자의 행진’, 그리그의 ‘홀베르그 조곡’, 차이콥스키의 ‘세레나데’가 연주된다. (0331)233-3456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극단 춘벽 '추락천사' 정기공연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붙은 본격 성인연극이 수원에서 공연돼 관심을 끌고있다. 극단 촌벽이 제8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24일부터 3월26일까지 도문예회관 옆에 위치한 촌벽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추락천사’가 그것으로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또 섹스 장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추락천사’(최현묵 작·정운봉 연출)는 80년대말 혼란기에 권력과 폭력 앞에서 한없이 무력하게 파괴되어가던 동시대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 새천년을 맞아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은 외부의 권력과 폭력의 힘을 인간소외와 상실로 대치시켜 인간의 삶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케한다. 모두 네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공연은 한남자가 여자를 강제 납치해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문도 모르고 끌여온 여자는 배후자를 등에 업고 농락하는 남자의 굴욕적인 지시에 복종할 수 밖에 없게 되고 남자는 힘의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잠시 후 배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그 순간 극은 반전되어 이제 여자가 남자의 우위에서 군림하게 된다. 여자는 앞서 남자에게서 당한 치욕을 그대로 복수하고 남자는 비굴할 정도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것도 잠시. 또 다시 울리는 한 통의 전화에 의해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 두 사람은 서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댄다. 여자는 힘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칼로 남자를 위협하며 맞서면서 싸우지만 생명줄과도 같은 열쇠를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고립당한 두 사람은 자신들에겐 미래를 결정할 그 무엇도 없다는 사실을 느끼고 버림받은 인생을 살아온 자신들의 과거를 고백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마침내 두 사람은 자신들을 옭아맨 구속과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위한 영원한 탈출을 시도한다. 살아남기 위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공포와 폭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두 인간의 처절한 절규를 다룬 이 작품은 외부의 힘과 그에 의해 조정되고 파괴되어 가는 인간의 심리묘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미명같은 빛을 사용하면서 무대도 사실적인 장치보다는 상징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평일 7시30분, 토·일 4시·7시 (0331)225-0159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마당극단 '해오름' 성공적 해외공연

어린학생들로 구성된 마당극단‘해오름’이 해외교포들을 위한 설맞이 신판 흥부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했다. 극단 해오름은 용의 눈물 등을 작곡한 임택수씨(60)의 총지휘아래 MBC 제작위원 강벽학(49)단장 등 스텝진과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송영주) 38명, 서울 강남초등학교 사물놀이팀, 서울 국악예술고 학생 등 60여명으로 창단됐다. 신판 흥부전은 극중에 등장하는 제비왕이 랩을 하는 등 우리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풍자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고금을 융합하고 재즈발레와 사물놀이, 판소리 등을 접목시켰다. 지난 1일 아틀란타 귀넷 시빅센터에서의 공연에는 7백여명에 이르는 교포 및 외국인들이 관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3일에는 일정에도 없던 에모리대 소수민족 페스티발 한민족의 날 행사에 한인학생회의 초청으로 공연을 갖어 여러나라 학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로 예정되었던 아틀란타 클레이튼 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이 기상이변으로 취소됨에 따라 많은 관람객들이 발길을 되돌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함께 지난 4일과 5일 보스턴 앤도버 하이스쿨센타에서 열린 공연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구성된 미 재향군인회 소속 20여명이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으며 동포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두달여에 걸친 어린 단원들의 피나는 연습과 스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성공적인 공연을 마침으로서 벌써부터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한인회에서 초청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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