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책고집, 18일 영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초청GV 열어

영화 ‘다음 소회’의 정주리 감독이 수원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74)에서 관객과 만난다.  책고집은 오는 18일 오후 6시 열리는 하우스 강연에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있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을 초청한다. 하우스강연은 무료이며 문의 및 참여 신청은 책고집 사무국으로 전화하거나 책고집 공식밴드로 하면 된다.  올 2월 개봉한 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음 소희’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제75회 칸영화제에 출품해 한국 영화 최초로 국제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격 공개된 뒤 평단과 관객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회에서 그동안 외면했던 문제를 다루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회에서는 ‘다음 소희는 없어야 한다’는 취지의 입법을 추진 중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앞다퉈  ‘다음 소희’에 관한 감상평 등을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정주리 감독은 2014년 장편영화 ‘도희야’로 데뷔해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과 들꽃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성폭력 피해자 적극적 대응할 정책 필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 개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8일 오전 10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일상을 바꾸는 노력,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 및 향후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윤경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의원, 이은정 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 한민경 경찰대 교수, 변현주 여성긴급전화1366 경기센터장, 한영애 경기도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 공동대표,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 백미연 경기도디지털성범죄원스톱지원센터장 등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날 재단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24일까지 경기도민 만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적피해 경험 중 평생을 살아오면서 성희롱 피해 비율은 남성이 15.6%, 여성이 44.9%로 여성이 훨씬 더 많이 경험했다. 권역별로는 경기 남부 거주 여성의 경우 평생 동안 40.2%, 경기 북부는 58.1%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성추행(미수)을 경험한 비율은 남성이 7.3%, 여성 31.9%로 여성이 훨씬 높았다. 여성폭력 사건을 경험한 후 대응 방법으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라는 의견이 29.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리를 피하거나 도망갔다’ (26.3%) 등 순이었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라고 응답한 134명을 대상으로 이유를 알아본 결과, ‘대응해도 별다른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30.6%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고, ‘주변에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봐’(29.9%),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20.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정혜원 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여성폭력 사건을 경험한 피해자의 대응은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대응이 주를 이뤘다. 여성 대상 폭력의 유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피해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반복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정책이 요구된다”며 이어 “북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 유형과 피해 양상에 대한 세부적 분석이 요구되고, 경기도 특성에 맞춘 지역 맞춤형 여성폭력방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민경 경찰대 교수는 “경기도 내에서 남부보다 북부에서 발생한 성폭력이 더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향후 경기도의 여성폭력 대응은 전국보다 경기도, 경기 남부보다 경기 북부의 성폭력 발생 수준이 높은 이유를 파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 모색과 동시에 피해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②현장의 기록들- 수원 [친일잔재, 부(負)의 유산으로 기록되다]

②현장의 기록들- 수원 :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다 수원 곳곳을 거닐다 보면 친일 잔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시민들이 오가는 공원에서, 혹은 우리에게 익숙한 상징적인 장소에서, 길가 등 일상에서 친일 잔재의 흔적은 마치 기념비처럼 스며들었다. 기념비인가 치욕스러운 일제의 산물인가. 명확히 알기 어려웠던 상징물들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021년과 2022년 설치한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으로 역사적 사실의 옷을 입고 시민들을 마주하게 됐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역사적 사실을 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이 기록된 친일잔재의 상징물들을 찾아가봤다. 첫 번째 지역은 안내판이 9곳 설치된 수원이다. ■ 조선의 식량을 수탈하기 위한 흔적들 일제는 조선의 쌀과 식량 생산량을 증대시켜 수탈하려 했다. 그 행위는 현재 수원시 권선구 소재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인근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혼다 코스케 권업모범장장 흉상 좌대, 권업모범장 경계석, 잠업시험소·여자잠업강습소 표지석 등 친일잔재 상징물이 남아있다. 일제는 일본 농업 체계를 조선에 강제로 이식했다. 더 많은 쌀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서다. 권업모범장은 이러한 조선의 쌀 수탈을 위한 일본의 두뇌 역할을 한 곳이다.  ‘권업모범장 경계석’은 수원 권업모범장의 영역을 표시하는 경계석 중 하나로 1910년에서 1929년 사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혼다 코스케는 이러한 권업모범장의 수장을 맡은 인물. 흉상은 도쿄미술학교 아사쿠라 후미오 교수가 제작했으나, 현재 흉상은 사라지고 좌대만 남았다. 좌대 앞면에는 ‘혼다 코스케 선생’을 일본어로, 뒷면에는 건립 내력이 ‘해강 김규진’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김도형 문화재 전문위원은 “1910~1920년대까지 일본식 우량 품종이라 명명한 것을 한국에 가져와 강제 보급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재래품종을 강제로 뽑아버리기도 했다. 일본식 품종은 많은 비료, 인력을 필요로 하고 우리 환경과 풍토에는 맞지 않았다”면서 “3·1운동 때 농민들이 반발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전통적인 품종을 짓밟은 데 대한 분노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본 품종이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아 생산량이 오히려 떨어지자 조선총독부는 산미증식 계획을 시행했다. 1920~1925년 일본식 쌀 품종을 보급하는 1차 정책에서, 1926~1931년 저수지를 만드는 수리조합운동으로 나아갔다. 김 위원은 “애초 우리나라는 쌀뿐만 아니라 보리 등 곡식을 골고루 생산했지만, 지금 쌀이 미작 중심이 된 것은 이러한 일제시대의 쌀 중심 농법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징물은 현재 서둔동 ‘수원농림학교 터’와 영통구 수원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세워진 ‘수룡수리조합기념비’와 ‘치산치수지비’에서 찾을 수 있다. ‘수원 농림학교 터’는 농업교육을 통해 일제의 농어기술 체계를 조선에 이식하는 농업 기술자를 양성하던 곳이다. ‘수룡수리조합기념비’는 당시 용인군 수지면 하리에 축조한 여천(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두 곳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수룡수리조합은 당시 경기도의 대표적인 수리사업으로 대지주들이 수익을 독점해 중소지주와 소작농의 몰락을 앞당겼다.  ‘치산치수지비’는 수원 지역 치산치수사업의 완료를 계기로 1941년 10월 수원군 일왕면장 이석래가 주도해 건립한 일제 기념물. 이러한 수탈물들은 철도를 타고 흘러흘러 일본에 다다랐다. 그중 대표적인 통로가 ‘수인선 철도’다. 경기도 해안 지방에서 만들어진 소금과 경기 동부 지방에서 생산되는 곡물까지 인천항으로 실어 일본으로 반출하는 역할을 했다.  일제의 쌀 수탈과 관련된 상징물들은 오랜 세월 마치 기념비처럼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최근 ‘친일잔재 상징물 기념 안내판’이 설치되면서 상징물의 탄생 배경과 시대적 상황이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친일 인물 과오 명확하게 수원특례시청 맞은편 수원 올림픽공원 주차장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는 ‘홍난파 동상’과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일제강점기에 널리 애창됐던 가곡 ‘봉선화’와 동요 ‘고향의 봄’의 작곡가인 홍난파. 일제강점기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긴 그는 친일 행적으로 그 명과 암이 뚜렷하게 갈리는 인물이다. 동상은 1989년 10월14일 제38차 JC 전국회원대회를 기념해 한국청년회의소가 건립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가 되지 않았고 친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철거 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최근 역사적 사실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지면서 친일잔재 상징물로 남게 됐다.  수원 팔달구 팔달산에도 홍난파 노래비가 세워 있다. 노래비는 난파 홍영후가 태어난 지 70년이 되던 해를 기념해 1968년 건립됐다.  홍난파는 1998년 국가보훈처의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됐으나 학계에서 친일 행적을 알리면서 최초로 서훈이 취소된 인물이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홍난파 노래비 앞에 친일잔재임을 알리는 상징물을 세우자고 여러 차례 주장했는데 민간에서 이를 설치하면 철거와 설치가 반복됐을 것이다. 하나의 역사적 문제를 놓고 사회적 갈등이 이어졌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관에서 안내판으로 친일잔재임을 명확히 명시한 것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난파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기간 논쟁을 이어오며 협의한 부분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오현규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논쟁은 정확한 사실 기재와 그 사람의 모든 과오를 밝혀 역사에 맡기는 게 맞다”라고 판단해 ‘새로 쓴 난파 홍영후 연보’를 새로 만드는 등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비판보다는 인물의 ‘과오’를 명확히 알리는데 힘썼다.  이러한 경기도에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설치된 것은 총 17곳이다. 이 중 수원에 설치된 상징물 안내판만 절반 이상인 9곳에 달한다.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사회적 공감대를 꼽는다.  이동근 수원박물관 교육홍보팀장은 “수원은 2017년부터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준비하며 이와 관련된 일들을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히고, 성금 모금 등을 진행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의 문제의식과 공감대가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 “친일잔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의식 확산,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시민·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역사 만들어 나갈 것" 수원특례시 여성자문위원회 4·5대 회장 이취임식 성료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창립돼 초석을 다져온 지금,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갑시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수원특례시 여성자문위원회 4·5대 회장 이취임식이 이날 오후 3시 수원 가보정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사정희·이대선·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원,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윤숙자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 고문, 소진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장, 김정회 여성경영인협의회장, 김훈동 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등 내빈을 비롯해 수원지역 여성단체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화자 전임 회장이 김외순 신임 회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수원특례시 여성자문위원회 2·3·4대 회장을 맡아 13년간 위원회를 이끌어 온 이 전임 회장은 지난 30년간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봉사와 나눔활동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이 전임 회장은 “가정에서는 현모양처, 사회에서는 리더, 회사에선 대표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봉사하시는 자문위원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위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위원회의 고문으로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외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는 지난 1991년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창립됐다. 단체를 탄생시킨 분들과 선배님들, 여러분들과 함께 다져온 초석 위에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이루려 한다”며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한 김외순 신임 회장은 1992년 수원에 가보정을 열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성장시켰다. 수원시여성경영인회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9호 가리구이 명인’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팔색조 봉사단 활동 등 수많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았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도 유리천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문위원회 지도자 등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주셔서 여성 권익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여성 권익과 인권 신장에 힘써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특례시여성자문위원회는 지역 내 여성단체의 민간 자문기관으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에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타 지역 민간 단체에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2023년 아동복지사업 저변 확대 ‘온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8일 경기 남부 지역의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2023년 경기지역 공모사업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부천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총 17개 기관에서 활동하는 28명의 기관 종사자가 참석했다. 경기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올해 공모사업에는 ‘아동가정 회복지원’, ‘자립역량강화’, ‘건강한 삶 보장’이라는 주제에 맞게 경기 남부 권역의 17개 기관이 선정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각 주체들은 총 1억3천400만원을 지원받아 아동 권리 보장 및 자립준비청년의 역량 강화를 위해 뜻을 함께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016년부터 공모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전국 182개소 복지기관에 총 21억6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지역 사회의 기관과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충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은 “아동 권리 기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아동의 성장 환경에 있어 격차를 해소하는 좋은 기회로 삼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여행자들의 쉼터... 설레는 추억 선물 [동행공간, 문화도시 수원이 보인다]

①낯설여관 수원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동행공간’을 만날 수 있다. 평범해 보이는 한 카페, 작가들의 흔적이 맴도는 공방, 아날로그의 온기로 채워진 독립서점 등 다양하다. 2021년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수원특례시가 지난해부터 곳곳에 가꿔놓은 ‘문화도시 동행공간’은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연일 피어난다. 우리가 안고 있는 일상과 도시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줄기를 잇고 있다. 수원화성, 북수원, 서수원, 영통, 광교 다섯 개의 생활권역으로 나뉜 수원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58개의 동행 공간을 방문하면 문화도시 수원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들여다볼 공간은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자리 잡은 ‘낯설여관’이다. 계단을 올라 2층의 복도 끝에 다다르면 203호와 204호가 눈에 띈다. 203호는 동네 사진관이면서 작은 영화관으로, 204호는 동네 책방이자 제로웨이스트숍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3호로 들어서자 주인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여관은 ‘나그네 여’와 ‘집 관’, 그러니까 여행자들이 묵어가는 집이잖아요. 일상 속 여행자들이 평상시 소화하던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우선식 대표(37)와 한지혜 책방지기(35) 부부는 ‘낯설여관’을 운영해온 지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수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는 등 오랜 시간 이 지역과 함께해온 부부는 사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터를 잡을 때 고민이 많았다. 부부의 마음은 자연스레 어릴 적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 느슨한 여유로 둘러싸인 정자동 한구석으로 향했다. 당시 동네에 시민들이 편하게 와서 책을 구경하거나 읽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부부의 마음에 걸렸다. 증명사진을 마음 놓고 찍을 곳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일상 여행자들이 이 공간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쉼을 얻길 바랐다. 부부는 그런 마음을 하나하나 모아 지역민들을 향한 애정으로 빚어냈다. 우 대표는 자주 오는 단골에게 1년 전 모습과 오늘 찍은 모습을 비교할 수 있게 서비스 컷을 제공한다. 또 매년 인근 지역의 어린이집을 찾아 매 계절에 한 번씩 아이들의 모습을 찍어 졸업 앨범으로 엮어내고 있다. 그가 셔터를 누를 때마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고, 사람 사이의 틈을 머금는 순간들이 오래도록 잔상처럼 지속된다. 204호로 발길을 옮기면 비슷한 듯 색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독립 출판물과 잡지, 인터뷰집 등이 배치된 책방이다. 여기에 비건 그래놀라 크래커, 대나무 칫솔, 삼베 마스크 등 친환경 생태 가치를 품은 물품도 진열돼 있다. 주인 부부의 친환경 의식이 녹아들어 있는 이곳은 다른 가게와 다르게 세제나 먹거리 등을 원하는 용량에 맞춰 살 수 있다. 영화동에서 방문한 이종훈씨(38)는 “혼자 살아 제로웨이스트숍 코너에서 생필품을 자주 사는 편”이라며 “이곳은 다른 가게와 다르게 생활용품 등을 내가 원하는 용량에 맞춰 구매할 수 있어 자원 낭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3호와 204호는 콘셉트와 규모에 따라 모임과 활동 등이 매달 여러 차례 열린다. 테이블을 치우고 영화를 본 뒤 서로 생각을 나누는 자리, 외부의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양모펠트 공예 클래스 등 다양한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잠시 머물며 생각을 나누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고 교류를 확장하기도 한다. 낯설여관에서는 이 공간만이 뿜어내는 고유한 리듬과 속도가 몸을 기분 좋게 감싼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역시 그 점에 매료됐기 때문일까. 손님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곳을 방문했지만, 하나같이 여행자의 휴식을 존중하는 느슨한 배려 덕분에 환대 받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온가족이 모여 203호에서 사진도 찍었다는 김민지씨(40·수원시 천천동)는 이날도 딸의 손을 잡고 낯설여관을 찾았다. 출판업계 경험이 있는 김 씨는 “이곳은 생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주인장의 따스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 공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며 “제로웨이스트는 혼자서는 실천하기 어렵다. 지역 단체, 관련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주위에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저와 타인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고마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물건을 사러 오지 않아도 좋다.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책방을 찾는 사람도 있다. 서둔동에 사는 고지현씨(25·여)는 힘들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마다 낯설여관을 떠올린다. 그는 “사장님과 간단히 근황을 나누고,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뷰 우선식 낯설여관 대표 “소박·따스함이 가득한… 마음을 달래는 곳” Q. 낯설여관에 녹아든 가치관이나 철학이 궁금하다. A. 누구에게나 ‘일상 여행자들의 쉼터’였으면 한다. 각자의 바쁜 상황 속에서 손님들이 많이 온다. 대개 주말에 찾는 분이 많다. 그래서 평일에 열심히 각자의 삶을 꾸려가다가 주말에 쉬어갈 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곳이면 좋겠다. 화려함, 풍족함, 편리함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낯설여관에선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빠르게 뒤바뀌는 현실과 다르게 소박함, 따스함, 불편함이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Q. 지역주민들과 어떻게 녹아들고 있나. A. 그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함께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진행할 때는 되도록이면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분들을 선발하려고 한다. 이 지역 주민들이 공간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끽하길 바란다. 누구나 쉽게 유입돼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대는 공간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이곳을 찾는 소수의 사람들이 환대받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특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오시는 분들이 책이나 물품을 사지 않아도 좋고,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바로 나가셔도 좋다. 어떤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고, 어떻게 여기로 흘러들어 오셨든 그저 몇 분간이라도 잠시 머물면서 잘 쉬다 가시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나는 ‘인문학 피는 봄’

경기아트센터가 3월부터 5월까지 ‘감성맞춤 인문학 아카데미’로 인문학의 봄 시즌을 만든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감성맞춤 인문학 아카데미’는 올해부터 생애주기를 고려해 구성된 6개의 알찬 프로그램으로 수강생을 맞는다. 먼저 예술 감상·이해 파트로 세 가지 강좌가 준비돼 있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강사로 나서는 ‘뮤지컬을 잘 감상하는 법 ABC’에선 뮤지컬 기초 이론, 나라별 뮤지컬의 특성,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 등을 감상과 해설을 곁들여 풀어낸다. 이용숙 음악평론가는 ‘천년의 음악여행: 불멸의 걸작선’을 통해 다양한 순수예술 명작 감상 및 작품 이해를 돕는다. 이어 이소영 작가(미술교육가·아트콜렉터)의 ‘미술에게 말을 걸다’는 서랍 속 미술가들의 이야기와 미술 작품 감상법을 다룬다. 화술·소통 분야에선 임정민 작가가 ‘일과 가정, 관계가 좋아지는 어른의 대화법’으로 실전에 적용 가능한 화법 실습을 선보인다. 남인숙 소설가는 ‘인문학을 통해 내 삶 들여다보기’를 주제로 삶의 질을 높이는 자존감 재건에 관한 조언을 건넨다. 김다영 작가의 ‘21세기의 여행 인문학 : 새로운 여행의 시대, 새로운 여행의 관점 찾기’를 통해서는 여행을 생산적인 삶의 도구로 활용하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지난 해 많은 수강생들의 호평을 받은 만큼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구성으로 돌아왔다”며 “전문성을 갖춘 강사진을 통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좌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다양한 수강료 할인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수원예총 회장 이·취임식 성료… 제18대 오현규 신임 회장

수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제18대 오현규 신임 회장 체제의 닻을 올렸다. 수원예총은 지난 4일 오전 10시 수원특례시 팔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제17·18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백혜련·김영진 국회의원, 이창성·한규택·이혜련·홍종기 당협위원장, 최종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조문경 수원특례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장 등 시의원 12명,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천진철 경기예총 신임 회장,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 김봉식 수원문화원장, 송영완 수원시청소년재단 이사장, 박미숙 팔달구청장, 이병학 ㈔대한노인회 수원시 팔달구지회장 등 수많은 내빈과 예술문화단체 관계자,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심포니앙상블과 수원시무용협회의 식전 공연에 이어 개회된 이날 행사에선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이 오 신임 회장에게 인준서를 전달했으며, 감사패 전달, 수원예총기 이양, 축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제18대 수원예총 집행부도 새롭게 꾸려졌다. 감사직에 이상정, 오민경씨가 임명됐고 수석부회장직에는 송창준씨, 부회장직에 남궁정애, 박익용, 진순분, 김혜진씨가 호명됐다. 이영길 제17대 전임 회장은 이임사에서 “임기 동안 다사다난했지만, 팔달문화센터를 수원예총이 운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오늘 이 자리가 특히 의미가 있다. 수원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뜻이 모인 자리가 이곳”이라며 “이제 예총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끝나지만 수원시의 예술인으로서, 수원의 예술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우공이산’의 자세로 여러분들과 늘 같이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현규 제18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내 고향 수원에서 음악인으로, 교육자로 예술문화 발전에 평생을 바쳐 왔다”며 “오늘부터 수원예총은 달라진다. 무대 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먼저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 수원 예술문화의 모닥불을 피우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아트센터 찾아가는 '문화복지' 공연... 지친 일상에 '문화향기' 퍼지다 [로컬이슈]

‘20년’. 경기아트센터가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을 통해 문화 생활에서 소외되는 도민들이 없도록 노력을 이어온 시간이다. 경기아트센터는 대표 브랜드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을 통해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가거나 때론 지친 근로자, 시민 등에게 다가가 문화예술의 향기가 골고루 퍼지게 했다. 코로나19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2023년,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복지사업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된다. 핵심은 시민의 삶으로 스며드는 ‘공동체 회복’과 ‘더 고른 문화 향유 기회 확대’다. ■ 문화예술 사각지대 찾아간 ‘20년’ 경기아트센터는 2003년부터 문화나눔사업을 전개해 왔다. 도립예술단이 도내 31개 시·군을 찾아갔던 ‘모세혈관 문화운동’, 지리적 여건 등으로 문화 향유의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한 방문형 사업 ‘경기문화나눔31’, “예술로 마음의 집짓기”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선보였던 찾아가는 공연 선물 ‘ARTS-HABITAT’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경기도민들과 호흡해 왔다. 센터는 그간 문화소외지역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경기 북부, 농촌지역, 공연장 등 문화향유 시설이 없는 지역, 군부대 등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만나 문화 생활의 기회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 삶에 쫓겨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없던 이들을 위해서도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문을 닫아야 했던 시간에도 문화 나눔 사업은 이어졌다. 코로나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코로나19 치료센터를 찾아 연 ‘작은 공연’은 의료기관 종사자와 환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다. 또 소방관 등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인, 바쁜 업무와 근무 환경 특성상 공연장, 극장 등 문화기반 시설을 찾을 시간이 없는 근로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어린이, 노년층, 장애인 등을 위해서도 일상의 동선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학교, 복지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나눔사업을 지탱해온 원동력은 수혜 대상의 발굴 확대, 대상 특성에 따른 맞춤형 공연 기획에 있었다. ■ 2023년 키워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20주년을 맞은 올해의 키워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다.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면서 희미해졌던 지역공동체의 존재감을 다시 선명하게 되살려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이음’을 통해 지역예술인과 지역 특성을 활용한 공연이 마련된다. 도심 지역에서는 공동주택(아파트), 도서관, 공원 등 주민들의 동선이 주로 머무는 곳에서 규모를 갖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농촌 지역에선 복지기관, 노인정, 학교 등의 다양한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처럼 공간 성격에 맞게 기획된 소규모 공연들이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마중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올해 선정된 19개 단체가 경기 지역의 어떤 곳에 스며들어 도민들과 문화를 나누게 될까. 먼저 오는 15일, 어린이들에게 금관 5중주를 들려주기 위해 ‘라온앙상블’이 광주 꼬마대통령어린이집으로 간다. 22일에는 육군 9사단 제5895부대의 군인, 고양소방서의 소방관 등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려 브라스밴드 ‘브라스통’과 라온앙상블이 고양 지역을 찾는다. 4월엔 일곱 번의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6일엔 아카펠라 그룹 ‘소울드블랑’이 6일 화성의 동탄어울림사회복지관 산척센터에서 지역민들과 만난다. 이들은 8일 의정부 경기북부병무지원청의 군무원들에게도 목소리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0일엔 의정부 호원동사무소와 파주문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경기팝스앙상블이 공연을 선보인다. 소울드블랑도 같은 날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시설의 장애인들과 교감하는 무대를 만든다. 이어 팝스앙상블은 22일 김포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지역 주민들의 일상에도 파고들 예정이며, 25일엔 군포 곡란중학교 학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5월도 도내 곳곳이 문화 교류의 현장이 된다. 4일 용인 역북초등학교, 8일 포천노인전문요양센터, 12일 연천 군남초등학교, 13일 부천 팰리스카운티아파트 등 각지에서 어르신, 학생 등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7일엔 경기도무용단이 평택시문화재단에서 다문화가정 지역민과 함께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6월에도 부천상지초등학교·군포초등학교·구리초등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이, 7월에는 대한노인회 안산상록지회의 어르신들과 마주하는 감동의 순간이 펼쳐진다. ‘문화나눔’ 사업뿐 아니라 ‘문화쉼터’ 공연도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 3월부터 선사할 무대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화피크닉’도 개편을 거듭한다. ‘우리 동네 공연 소풍’이라는 기치 아래 청년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 문화시설 공동체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공연으로 기획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의 단절이 극대화됐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도민들과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올해도 경기아트센터는 문화예술 향유의 사각지대를 줄여 지역공동체로서의 문화생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경험의 순간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박종찬 경기아트센터 문화사업본부장 “지역공동체 활력 넣고, 문화복지공연 풍성하게”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복지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종찬 문화사업본부장은 그 어느 때보다 올해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이 가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잠시 움츠러들었던 수요가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문화나눔으로 ‘광역극장’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원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와 함께 지역예술단체들과 함께하는 ‘예술이음 콘서트’를 진행한다. 도민들이 많이 찾는 야외공연장 등 5개 거점 지역을 정해 지역의 예술단체와 스태프 등을 출연시킨다. 그동안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에 출연하는 출연 단체는 주로 예술단이나 외부 단체여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은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 큰 자본 없이도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단체를 지역특성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계층과 다양한 계층,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도모했다면 이번엔 경기도 지역예술단체와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에 함께 나선다”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선보이고 공연을 유통하는 역할을 광역극장으로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은 경기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다. 무엇보다 문화나눔은 문화 소외계층, 문화쉼터는 도내 근로자, 문화 피크닉은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 등 대상에 맞춘 맞춤형 공연이라는 점에서 타 기관과 차별화돼 있다. 특히 민선 8기 도정 방향에 발맞춰 도민들을 위한 ‘더 고른 문화 향유 기회’ 창출에 집중해 새로운 수혜 대상과 지역을 발굴하고 문화소외 지역인 경기 북부 공연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도 경기아트센터의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은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경기도민의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예술단체들과의 상생 도모 등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도민들의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