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기획 프로그램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마련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집행위원회(이하 대연집행위)가 연극제 기획프로그램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를 마련한다. 19일 대연집행위에 따르면 최근 사무국에서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대표자 회의를 했다.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는 사고, 장르, 지리, 세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을 통해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의에는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에 참여하는 극단 상상창꼬, 극단배우들, 극단적인승우, 창작집단 양산박, 콜렉티브 엑스테라토리얼 등 5개 극단이 참석했다. 초청공연을 준비 중인 일본팀 ‘THEATRE ATMAN’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요 안내를 전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 세계관을 지닌 창작자들이 인천의 시간과 풍경을 공유하며 독창적인 융합 서사를 펼쳐갈 예정이다. 회의에 앞서 페스타 참가자들은 학산소극장과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을 차례로 둘러보며 무대 구조와 동선, 객석 배치, 조명 및 음향 시설 등 전반적인 무대 환경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종진 집행위원장은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는 도시와 연극, 무대와 삶을 연결하는 실험 무대이자, 국내외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단체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창작 언어를 실험하고, 연극의 미래를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미술관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 연계 심포지엄 개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미술관 강당에서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과 연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비(飛)물질 접촉지대: 다중의 시선들’을 주제로, 경기도미술관의 수집 분류 체계 중 하나인 비물질 연구를 시작하는 자리를 만든다. 심포지엄에는 김종길 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이 ‘경기도미술관의 역사적 퍼포먼스 수집과 ‘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 미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기란 월간연극 편집주간은 ‘우리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수행적 전환, 퍼포먼스의 미학’을 함께 나눈다. 이와 함께 ‘‘비물질’(1985) 전시와 동시대 미술관의 비물질성(안소현 이화여자대학교), ‘비물질군 작품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는 저작권법 이슈’(박경신 이화여자대학교), ‘비물질 예술의 플레이 : 경험 설계자’(김웅현 미술작가, 퍼폼 운영자) 등에 관한 토론이 이뤄진다. 경기도미술관은 2019년부터 비물질에 해당하는 퍼포먼스 개념서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국공립미술관의 첫 사례로 이후 미술관은 퍼포먼스 소장과 관련한 내부 논의를 지속해 왔다. 퍼포먼스, 비물질 두 개념 모두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해당 개념들은 여전히 논쟁적이고도 주목받는 주제로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퍼포먼스를 처음 소장한 국내 첫 미술관으로 미술 환경의 변화와 흐름에 더욱 섬세하면서도 적확한 비물질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미술관에서 다루고 있는 비물질 영역의 연구뿐 아니라 미술관 외부, 인접 학문에서 다루고 있는 다중의 시선들을 공유한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오는 9월 16일 개막 예정인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의 2막 전시의 콘텐츠가 돼 구현된다. 1막 전시는 비물질과 관련한 미술작품 중심의 전시, 2막 전시는 비물질의 개념과 원천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기획인 셈이다.

곤지암국제음악제, 10주년 기념…세계적인 관악 거장 총출동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곤지암국제음악제(이사장·예술총감독 백수현)가 오는 8월 2일부터 9일까지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곤지암국제음악제는 2023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카라얀 아카데미 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국내 관악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엄선된 젊은 연주자들과 세계적인 거장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곤지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로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교감을 통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수석 솔리스트 5인인 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안드레아스 블라우(플루트), 벤젤 푹스(클라리넷), 슈테판 슈바이게르트(바순), 윤 젱(호른)과 한국 및 아시아의 저명 관악 교수진(조재혁, 이석준, 이예린, 김란도, 송호섭, 사토키 아오야마, 박준태, 이윤정, 완첸 시에, 아즈사 나카야마), GMF 연합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베를린필 솔리스트 콘서트 시리즈’, ‘Karajan Academy 한국 오디션’, ‘영재·영아티스트 콘서트 및 오디션’, ‘관악 명교수 콘서트’ 등 국내외 관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백수현 예술총감독은 “곤지암국제음악제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세계 관악 인재 발굴과 육성, 청년예술 국제교류, 문화외교, 지역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민간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무대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김도임 서예가, 두바이 제1회 한국 아트페어서 동서양 아름다움 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에 8가지 언어로 사랑을 전하는 문화예술 교류가 펼쳐졌다. 지난달 12~27일 두바이에서 주두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관의 ‘Korean Art Path 2025’(코리아 아트 패스)가 개최됐다. 전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아트페어로 총 6개의 장소에서 김도임 서예가의 전통서예 및 이예림 작가 등 회화작가 3인의 실험적인 현대예술 등이 진행됐다. ‘코리아 아트패스’전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위상이 높고, 한류와 한국문화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아랍에미리트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름다움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의 메인작가로 나선 김 서예가는 개막식을 통해 캘리그라피 라이브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한국서예학회 이사인 김 서예가는 서예를 통해 전통을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두 차례 두바이에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는 중동에서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서예가는 ‘콜라주 오브 러브’를 주제로 한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8가지 언어로 사랑에 대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언어도, 형태도 각기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라며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를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서예가는 “아랍에미리트는 종교적인 이유로 그림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캘리그라피에 대한 위상이 회화보다 높다”며 “특히 갈수록 한류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이곳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한국 문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경기대 글로벌파인아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도임 서예가는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대한민국문화경영대상(大賞)’에서 캘리그래피·교육 부문(2022),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대상에서 문체부 장관상(2007) 수상 등의 이력이 있다. 국내외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서예가는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앞두고 있다.

“수준 높은 관객, ‘갈증’ 해소할 것”…임수택 ‘2025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인터뷰 줌-in]

“해가 갈수록 관객들의 수준은 높아가고, 이들은 ‘괜찮은’ 예술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습니다. 관객이 하나가 돼 수준 높은 작품을 완성해가는 ‘수원연극축제’는 예술에 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간이 주는 힘은 실로 막강하다. 거대하고 웅장한 공연장에 들어서면 공간이 전하는 기운에 압도되기도 한다. 반대로 무대의 장막이 사라지고, 문턱도 사라진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예술가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이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바라보고,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 지난 1996년부터 거리예술의 대향연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연극축제’가 오는 17~18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현장에서 만난 임수택 2025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은 “관객과 소통하는 축제, 시민의 예술 갈증을 풀어주는 축제, 세계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축제”를 내걸었다. 임 감독은 지난 2003년부터 12년간 과천공연예술축제(전 ‘과천한마당축제’)를 담당하며 축제를 ‘거리예술’ 중심으로 바꿔 놓은 인물이다. 수원연극축제도 도맡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학식이 있고 없음을 떠나 누구나 평등하고 손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실현하는데 힘 쏟았다. 그는 “거리공연은 명확히는 거리에서 행해지는 예술행위인 ‘공공 공간 연극’”이라며 “예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의 소통과 만남인데, 관객과의 거리를 깨부수고 심지어는 관객이 배우가 돼 공연의 일부를 책임지며 공연 예술의 행위로 끌어들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시민의 예술 갈증을 해소하는 ‘문화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올해는 아시아 초연의 해외 초청 서커스부터 관객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작품, 국내 공모작 등 총 17개의 거리극·서커스·거리무용·음악극·전통연희의 다양한 거리공연이 캠퍼스가 자리한 숲속 곳곳에서 펼쳐진다. 임 감독의 말처럼 이번 ‘2025 수원연극축제’에는 시민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연극 체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초청작 ‘너를 안고(Carry on)’는 자녀와 부모의 여정을 담아내는데, 사전 공모를 거쳐 선발된 시민 공연자 8팀(부모와 아이 한 팀)이 워크숍을 거쳐 무대를 선보인다. 평범한 시민 가족들이 배우가 돼 또 다른 시민 관객에게 아이를 돌보는 과정의 기쁨과 고단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년 1981앞 잔디밭에서는 참여형 거리극 ‘비버마을’이 진행된다. 캠퍼스를 찾는 방문객은 누구나 나무, 밧줄, 천 등 재료를 활용해 공동으로 하나의 집과 마을을 꾸려간다. ‘관객 체험형 공연’의 유행은 전 세계 거리예술의 경향이기도 하다. 임 감독은 “갈수록 해외에서도 예를 들어 관객이 이어폰을 사용하든 어떠한 장치를 마련해 관객으로 하여금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커스’ 역시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장르로 이번 공연에 이탈리아와 벨기에 공연팀이 초청돼 관객에게 유럽 극단의 서커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날레를 장식할 ‘불의 정원’ 역시 관람 포인트다. 창작 불꽃극 전문 단체인 예술불꽃화랑은 문명과 진화를 상징하는 생명의 불씨가 모여들어 불의 정원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임 감독은 다시 한번 ‘관객’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관객은 높은 예술적 체험을 기대하는만큼 예술가들은 여기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술가인 스태프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몇 달을 연습하고, 고민하고 밤을 새워가며 준비했습니다. 5월, 숲 속 곳곳에서 이 노력의 결과물들이 펼쳐지며 예술이 전하는 ‘감동’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실학박물관, 정책난장 ‘와글와글 실학’ 개최…실학의 현대적 가치 되새긴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다음달 4일부터 3일간 실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2025 정책난장 ‘와글와글 실학’을 선보인다. ‘와글와글 실학’은 ‘21세기 실학포럼’과 문화공연 ‘실학연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먼저 ‘21세기 실학포럼’에서는 ‘공직가치와 실학’, ‘스타트업과 실학’, ‘기후변화와 실학’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주요 과제에 대한 실학적 접근과 해법을 모색한다. 행사 첫날인 6월 4일에는 ‘공직가치와 실학’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담긴 공직자의 자세를 오늘날 공직사회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풀어낸다. 김태희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의 저자인 노한동 작가,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 팀장이다’의 저자인 장보웅 수원시 사무관,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 및 토론이 이어진다. 같은 날 실학적 창업의 의미를 나누는 ‘스타트업과 실학’ 포럼도 개최될 예정이다. 숲을 지키는 창업,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변화하는 기후환경을 활용하는 창업, 지역·자연과 공존하는 예술창업 등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정홍미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성장도약팀 과장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사회적경제창업 및 성장지원 방안을 소개하고 발표자, 청중 등 포럼 참가자들이 함께 사람과 사회, 자연을 모두 이롭게 하는 창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환경의 날’인 5일에는 ‘기후변화와 실학’ 포럼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강연과 공연을 결합한 렉처퍼포먼스 형식을 시도해 실학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가 기조강연자로 나서 오늘날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알린다. 이어 소나무를 통해 기후변화의 과정을 살펴보는 공우석 기후변화생태계연구소 소장의 강연과 실학과 지구법학, 헌법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오동석 아주대 법학 전문대학원 교수의 강연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6일 다산정원에서는 문화공연 ‘실학연희’가 펼쳐진다. 현충일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북청사자놀음, 비나리, 줄타기 공연 등을 선보이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이 현실 문제를 고민하며 백성을 위한 학문을 펼쳤듯이 이번 정책난장 행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 문제를 실학 정신으로 새롭게 풀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작홍사용문학관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공모 선정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이 ‘길 위의 인문학’과 ‘지혜학교’ 2개 부문 공모에 선정돼 지역 주민에게 폭넓은 인문학 강좌를 선보인다. ‘길 위의 인문학’은 지역주민이 일상과 가까운 문화시설에서 친근하게 인문의 가치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혜학교’는 대학 교양과정 수준만큼 깊이 있는 인문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다.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일반과정) 프로그램은 6월에 시작해 총10회, 지혜학교(심화형)는 7월부터 총12회 운영된다. 길 위의 인문학 ‘화성문학을 탐探하다’는 화성과 관련된 작가와 문학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한다. 인문에 대한 관심 증진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아 강연과 체험, 지역 인문 자원 탐방 등을 결합한 일반 인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허민 고려대 연구교수와 조성면 문학평론가가 강사로 나선다. 지혜학교 ‘K-콘텐츠의 원천, 드라마와 연극의 인문학’은 주요 문화 소비층인 중년 여성과 함께 드라마를 둘러싼 문화 콘텐츠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강좌다. 인문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로 삶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는, 대학 교양 과목 수준의 심화 인문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김기란 연극평론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강좌, 탐방, 관람, 후속 모임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운영된다. 역사 문화 등 지역 인문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매력을 발굴·확산하고, 인문 가치 확산을 통해 국민 삶의 질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문학관 측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손택수 관장은 “문학관이 처음 참여하는 이번 사업에서 두 개 부문 선정의 기회를 얻었다”며, “공공재로서의 문학관형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프로그램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회원에게는 SNS를 통해 사전접수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동농 김가진을 통해 ‘독립문에서 통일문으로’…경기도박물관 학술포럼 개최

동농 김가진(東農 金嘉鎭, 1846~1922)은 조선의 선비이자 대한제국의 혁신관료로 항일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였다. 아들(김의한), 며느리(정정화), 손자(김자동)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김가진은 독립운동가로서 그동안 알려졌지만 당대 명필로도 이름을 날렸다. 김가진의 독립투쟁 업적과 예술세계를 다양한 방면에서 심층적으로 밝히는 학술포럼이 오는 16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이동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합合’을 주제로 한 특별전 3부작 중 첫 번째로 ‘김가진-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포럼은 특별전과 연계해 (사)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대동단이 독립운동사에서 가지는 위치를 밝히고, 그의 정치와 민족독립투쟁 업적과 예술세계를 들여다본다.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 임형택 성균관대 석좌교수,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 이규수 동농문화재단 강덕상자료센터장, 황필홍 단국대 명예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한국사)는 ‘돌아오지 못한 민국의 국로(國老) 김가진’을 통해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김가진의 삶을 조선-대한제국-한일강제병합-대한민국임시정부 시기로 민족 독립투쟁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임형택 성균관대 석좌교수(한문학)는 ‘김가진의 한시(漢詩)를 다시 읽다’를 주제로 조선 선비이자 대한제국 혁신관료, 독립투사인 김가진의 절의(節義)정신이 한시(漢詩)에 녹아 나오고 있는지를 살핌으로서 오늘날 정치와 예술의 결별시대를 반성한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김가진이 쓴 ‘독립문 獨立門’의 글씨 고증과 현재적 의의’를 발표한다. 한글 ‘독립문’과 한자 ‘獨立門’을 쓴 사람이 이완용이 아니라 김가진임을 서체 조형분석을 통해 밝혀낸다. 이규수 동농문화재단 강덕상자료센터장은 ‘일본 언론의 동농 김가진 인식’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주일공사이자 대한제국 대신으로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에 74세 노구를 이끌고 망명해 독립전쟁에 투신한 김가진의 행적을 제국주의 일본 언론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정치철학)는 ‘명성황후 민자영의 진짜 사진 고증과 역사바로 세우기’를 발표한다. 특히 박은식, 이승만, 장도빈 등 명성황후와 동시대 인물들이 발행한 8가지 저작과 잡지수록 동일 사진을 가지고, 기록의 역사가 스스로 증명하는 명성황후 민자영을 밝혀낸다. 이것은 서구 언론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역사를 밝혀내는 주체적인 역사 바로 세우기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다.

新한복 중심에 선 ‘기로에’ 여백선옥 대표…“한복의 디지털화, 새로운 ‘기로’ 될 것” [문화인]

“각종 드라마와 예능이 OTT를 통해 해외에 방영되기 전에는 영국에 사는 사람이 우리 한복을 입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올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에도 한복의 세계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워 말고 이러한 흐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패션 브랜드 ‘기로에(Guiroe)’의 여백선옥(박선옥) 대표 겸 디자이너(54)는 ‘옷이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디자인 철학이 있다. 때로 옷은 백 마디의 말보다 그 사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표현한다.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장 회장’(유재명 분)의 내공이 느껴지는 캐릭터는 한복 의상과 어울리며 시청자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예능 ‘놀면 뭐 하니?’의 캐릭터 중 하나인 ‘유야호’(유재석 분)가 입고 나온 한복 의상 역시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한껏 드러냈다. 장 회장과 유야호에 또 다른 숨을 불어넣은 박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올해의 한복인 상’(2022)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드라마 ‘보물섬’에 이르기까지 패션쇼·전시·문화·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복 문화콘텐츠를 기획, 한류의 중심에서 한복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는 ‘기로’에서의 선택을 강조한다. 그는 “인생에서 우리 모두 기로에 서는 순간이 다가온다. 나 역시 수많은 기로의 순간에서 변화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서양 학문인 의생활학을 전공했다. 패션 디자인은 서양의 학문으로 대학 때 배웠던 모든 것은 서양인을 기준으로 한 커리큘럼이었다. 8등신의 패션 일러스트도 서양 사람을 기반으로 한 미의 기준이다. 동양인인 박 대표는 어딘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박 대표는 ‘우리’만의 미를 찾기 시작했다. 기로에서 맞이한 첫 번째 변화였다. 그는 “내가 만드는 옷에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며 “내가 그리는 디자인의 대부분은 한국적인 것에서 차용하는데 정작 그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한복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2004년 ‘여백’이라는 한복 브랜드를 런칭한다. 한복을 패션의 개념으로 접근하며 창의성을 추구했던 그는 전통 오방색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한복에 데님과 레이스·벨벳 소재를 사용하는 등 새로움을 시도했다. 서울패션위크부터 해외 전시 등 성과를 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좌절을 겪고 2012년 호주로 떠났다. 기로에서 두 번째 선택이었다. 타국에서의 생활은 오히려 그에게 영감을 줬다. 그가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호주 친구들과 만나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때 한복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야심차게 돌아왔지만 시대는 변해있었다. 당시 한국에선 무관이 입던 ‘철릭’을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변형한 ‘철릭 원피스’ 등 일상 패션으로의 한복을 추구하는 ‘신한복’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선발주자라고 생각했던 그가 오히려 후발주자가 된 셈이다. 기로에 선 그는 과감히 ‘블루오션’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적인 한복, 서양의 정장에 대척할 만한 남성 한복 슈트(정장)를 만든 것이다. 2015년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신한복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해 오방색 중 적색을 추상표현주의의 대표 서양화가인 마크 로스코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한복 디자인으로 제시했다. 이것이 한복 슈트 모태 디자인이 돼 그는 2017년 아시아의 전통에 서양 패션을 접목한 ‘기로에’의 문을 열게 된다. 이후 문체부와 한류 협업 콘텐츠 기획 개발 사업을 하는 등 그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한다. 그가 그리는 한복의 미래는 변화의 기로에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넓혀가는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직접 입는 실물 한복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디지털화된 한복 문화콘텐츠 시장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많은 후배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러한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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