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20일 경기도박물관서 첫 공개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로 들여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경기일보 8월14일자 인터넷판)을 2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2일 도에 따르면 해당 유묵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로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오롯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유묵은 안 의사가 여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던 것을 국내 한 민간 탐사팀이 발견했고 귀환 협상을 하는 과정에 올해 초부터 경기도도 합세했다. 광복회 경기도지부는 도의 민간자본보조(24억원)를 통해 유묵을 구매, 지난 8월 반환에 성공했다. 해당 유묵은 국내에서 공개된 바가 없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도는 20일 경기도박물관 아트홀에서 유묵을 공개하고 내년 4월5일까지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20일에는 아트홀에서 유묵 전시를 기념해 ‘안중근통일평화포럼’도 개최한다. ●관련기사 : 안중근 의사 ‘장탄일성 선조일본’ 유묵 50년 만에 조국으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814580205

안산시 ‘2025 겨울 빛의 나라 축제’ 안산 문화광장에서 7일 팡파레

“겨울 추위를 빛의 향연으로 즐기세요.” 안산시가 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고잔신도시 문화광장에서 ‘2025 안산 겨울 빛의 나라’ 축제를 펼친다. 2일 시에 따르면 문화광장 내 물의 광장에서 갤러리 광장에 이르기까지 약 1㎞ 구간을 빛 조형물과 다채로운 포토존으로 구성해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점등식은 7일 오후 4시50분 썬큰광장에서 열리는데 안산시립합창단의 식전공연을 비롯해 점등 퍼포먼스, 가수 호림과 핫(HOT) 서커스 아트네이블의 공연이 준비된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900명(선착순 한정)에게 호빵을 증정하는 특별이벤트도 진행된다. 축제 기간 빛 조형물은 물론이고 회전목마, 체험 프로그램, 특별공연, 스노우쇼, 소원박스 & 플로어컬링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회전목마 운영 종료 후에는 시 승격 40주년을 기념하는 빛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간 동안 방문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청 및 문화재단 공식 누리집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축제의 마지막까지 시민 불편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법음-일곱 법고, 세상으로 나오다’ 공연 무대 선 구산 스님 [인터뷰]

산중을 울리고 수행자들의 새벽을 깨우던 ‘법고’가 세상으로 나왔다. 3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공연 ‘법음-일곱 법고, 세상으로 나오다’에는 김혜진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대표 겸 예술감독과 7명의 스님, 그리고 7개의 법고가 무대를 가득 메웠다. 경기일보·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가 주최하고 법고보존회·MAKE WITH가 주관,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한국불교 최초로 각기 다른 종단의 법고 고수들이 모여 화합의 무대를 꾸미고 ‘부처의 가르침’이 담긴 북소리를 청중과 교감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법고 연주가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서국장인 구산스님은 20년 전 해인사 강원(승가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 처음 법고를 접했다. 저녁 예불에 울려퍼지는 선배 스님들의 법고 소리는 이제 막 수행의 길에 들어선 학인은 물론 해인사에서 기도를 마치고 서둘러 버스에 올라타던 이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공연에 앞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구산스님은 “법음 소리에 다시 법당으로 올라오는 불자들의 모습을 보며 ‘소리가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산스님은 이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법고를 배우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소리로 전하는 가르침’이기도 한 법고는 스님에게 수행의 길이었고 중생과 만나게 해주는 가장 따뜻한 인연이었다. 이번 ‘법음-일곱 법고, 세상으로 나오다’에 출연한 법고연주가들은 하나같이 “법고는 단순한 큰 북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법고 한 타 한 타는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수행자에게는 깊은 책임과 자비심을 일깨워 주는 법구(法具)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법구이지만 음량이 큰 악기이기도 한 ‘법고’는 큰 소리 뒤에 오는 잔향과 울림, 정적만으로도 관객에게 치유의 역할을 한다. 이는 최근 대한불교조계종이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앞세우는 ‘선명상’과도 연결돼 고요함을 깨닫고 잠시 멈추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상은 일시적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스트레스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만, 명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고요함을 잃고 현실에서 마주하는 또다른 스트레스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선명상은 순간의 고요함이 아닌 참선으로 이어지기 위한 ‘통로'이자 ‘준비 수행’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힘을 갖게 한다.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비춰 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참선의 문도 자연스레 열린다. 구산스님은 “늘 빠르게 움직이고 머리로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의식적으로 멈춰서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주는 수행이 필요하다”며 “몇 초라도 마음이 고요해지면 그 고요함이 하루를 바꾸고, 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선명상을 통해 ‘잠시 멈추는 지혜’의 길로 들어서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행자로서 각기 다른 종파의 스님들이 모여 연주한 이번 무대는 공연을 넘어 하나의 법문(法門) 역할을 했다. 구산스님을 비롯한 스님연주자들에게 법고 연주는 몸과 소리로 전하는 수행의 또 다른 형식으로 무대가 어디든, 도량이 어디든 법고를 울리는 마음은 한결같다. 구산스님은 “종교인으로 때때로 청중 앞에 서는 것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그 울림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로와 밝음을 전한다면 그 자체로 수행자의 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기도 한 불교 문화유산을 전세계인들이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더 많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장국영의 청춘, 두 나라 잇는 ‘자유찬가’” 연극 ‘굿모닝 홍콩’ [공연리뷰]

젊음은 짧지만,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청춘은 끝나지 않는다. 반대로 젊음의 소중함과 찬란함을 알지 못하는 이는 그 나이에 상관없이 청춘이 지나간다.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나버린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은 한때 국내 초·중학생부터 20~30대에게 ‘영웅’이자 ‘우상’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그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영화는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한때 ‘미래의 도시’로, 누아르 액션 영화의 메카로 국내 젊은이들에게 ‘별도시’처럼 여겨졌던 도시는 1997년 중국에 반환되며 끝없는 내홍을 겪었다. 지금의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유’, ‘주권’, ‘민주주의’를 외치던 수많은 홍콩의 젊은이들은 사회주의 체제의 편입에 맞서 거리로 나섰다. 2025년 현재, 홍콩은 거대한 참사로 무거운 슬픔이 가라앉았다. 지난 29일 마지막 투어를 진행한 연극 ‘굿모닝 홍콩’의 무대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이유다. 각기 다른 시대, 나라를 가로질러 청춘, 젊음, 자유 등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가치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작품은 만우절 날 떠난 한 스타처럼 웃음 속에서 가슴 아픈 역사와 동질감, 눈물을 흘리게 했다. 정동극장과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공동 제작한 연극 ‘굿모닝 홍콩’이 11월 28~2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마지막 순회공연 무대에 올랐다. 객석은 다양한 세대, 국적으로 구성됐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모인 다양한 관객들은 두 시간 동안 함께 추억여행을 떠난 듯했다. 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장사모’ 회원들이 홍콩으로 그의 추모 영화를 찍으러 떠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어느새 그의 나이만큼 커버린 누군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10~20대 젊은 관객은 그 시절 홍콩, 장국영이 살던 시대를 궁금해했고 객석 중간중간 들려오는 홍콩어는 이날 자리에 자국의 이야기를 먼 타지에서 감상하기 위한 홍콩 관객들의 존재를 짐작하게 했다. 이번 무대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중장년층을 겨냥해 50~70세대의 굳어버린 감정선을 재미와 감동으로 다시 팽팽하게 들어 올린다는 ‘ASAC 리프팅’ 기획 가운데 하나였다. 기획 의도처럼 이날 중장년의 관객들은 곳곳에 ‘영웅본색’, ‘천녀유혼’,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등 명작들을 패러디한 장면에서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특히 ‘영웅본색’에서 총상을 입은 자걸(장국영)이 마크(주윤발)와 함께 공중 전화박스를 향해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명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은 관객들을 웃음을 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웃음은 때로 슬픔으로 바뀌었다. 1980~90년대,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불안했던 도시의 분위기는 거친 액션, 우정과 배신 등 누아르 홍콩 영화로 탄생했다. 웃음기 가득하던 객석은 현대의 홍콩과 겹치며 먹먹함으로 바뀌었다. 송환법에 반대하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던 홍콩의 젊은이들은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도 우산을 쓰고 최루탄을 피하며 거리로 나섰다. 특히 ‘장사모’ 부회장의 처남이자 시위에는 가장 관심이 없어 보이던 유튜버 ‘기찬’이 잃어버린 나이키 운동화를 찾아 홍콩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주한 시위대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시위대 중 한 명이 피 묻은 기찬의 운동화를 다시 돌려주는 장면은 객석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연대’. 장국영의 추모 영화를 찍으러 왔다는 한국인 여행객과 한국 아이돌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이번엔 ‘월량대표아적심’을 따라 부르는 모습은 그 언젠가 최루탄 연기 속에 행진했던 우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장국영, 오랜 톱스타이자 ‘별’이 남긴 유산은 스크린에서 무대로 홍콩에서 한국으로 시대를 넘나들며 여운을 남겼다.

“울타리 필요했던 어린 ‘나’, 이젠 ‘키다리 아저씨’로”…정웅기 초록우산 화성후원회 명예회장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우리 사회가 밝으려면 아이들이 밝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잘 자라, 더 밝고 맑은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우리 어른들이 나이 들어 힘이 없을 때, 그 아이들이 다시 또 저희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이자, 연금이자 저축입니다.” 지난달 14일 열린 ‘제1회 화성 후원의 밤’. 무대에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던 순간, 정웅기 초록우산 화성후원회 명예회장(55)의 머릿속엔 지난 5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지역 인사, 기업과 개인 후원자, 아동 등 1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는 수많은 후원자를 발굴하고 화성 지역 시민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달려온 정웅기씨가 있다.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내가 커서 어른이 된다면 꼭 나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이를 지역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 첫 번째 직업은 ㈜엠에스홀딩스, 명성종합건설의 대표이며 두 번째 직업은 ‘초록우산 후원자’ 정웅기입니다.” 정씨는 1970년대 화성 끝에 자리한 아주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운 형편에서 정씨는 훗날 성공하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도울 것이라 늘 다짐했다. 그는 울타리가 필요했던 어린 아이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넓은 울타리이자,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경기도 지역 사회에 다양한 후원, 봉사 활동으로 그는 2015년 경기도지사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약 10년간 지역 경찰서 등에서 위원회 활동을 하며 수많은 아이들의 상처를 봤다. 부모의 학대, 믿고 의지했던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며 ‘더 이상 이런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 초록우산에 후원을 시작했다. 그 결심은 2020년 11월, ‘초록우산 화성 후원회’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만 2억 원 이상을 모금, 422명의 지역 사회 아동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드림 장학금·인재 양성 지원부터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위한 여행 지원 사업 등을 펼친 ‘초록우산 화성 후원회’를 창단했다. 그는 현재 초록우산 화성 후원회의 명예회장으로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아동 복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그는 “후원 좀 해달라 말씀드릴 때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어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그의 진심을 믿고 동참해 준 이들이 하나둘 모였다. 자신보다 더 열심히 다방면으로 뛰는 위원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해 여름, 그룹홈 아이들과 함께 평택으로 떠난 캠핑은 정씨에게도 잊지 못할 장면이다. “애들 표정이 얼마나 밝던지… 바비큐도 같이 하고 모닥불도 피우고 텐트에서 자는데, 그 순간만큼은 뭐든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용이 많이 드는 예체능이나 학원비를 지원하는 데,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 계속 키우겠다’라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게 돕는 것, 그게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 아닐까요.” 나눔은 점점 멀리 뻗어 갔다. 코로나 시절엔 온라인 교육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태블릿PC 지원사업부터 2023년 수해 피해 지역 아동 지원, 지난해 화성시 그룹홈을 대상으로 국내외 여행 지원 사업 5천만 원 지원, 경북 산불 피해 지역 후원 등을 이어갔다. 올핸 국내뿐만 아니라 후원회 위원들과 함께 르완다 영유아 센터 건립을 위한 3천만 원 후원을 주도했다. 또, ‘민생회복지원금을 다시 기부하자’는 그의 제안에 40여 명이 동참하며 ‘나눔의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화성 후원회는 지역 아동 지원의 든든한 축이 됐다. 장학금, 문화 체험, 인재 양성, 여행과 캠핑, 긴급 지원 등 사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기회’를 건네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를 “아이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계단을 함께 놔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 아주 작지만, 소중한 마음의 동참만 있다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기 후원회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이들을 위한 또 다른 목표도 세웠다. 화성 지역에 아이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쉼터를 하나 짓는 것이다. 누구든 와서 쉬고, 놀고, 위로받고, 꿈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예정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자신들의 빛나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계속 옆에 있어 주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관련기사 : 치료가 절실한 서준이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kyeonggi.com/article/20251113580821 친구들과 함께 학교 다닐 '평범한 하루'가 간절한 준수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kyeonggi.com/article/20251120580527 언어 치료 절실 친구와 소통하고 싶은 현우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127580510

"관객 줄어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가평 작은영화관은 지금 [현장, 그곳&]

“영화관은 지금 혹독한 겨울입니다” 가평 ‘1939 시네마’, ‘조종시네마’를 운영하는 송홍섭 대표(71) 사무실을 찾아가자, 잔뜩 쌓인 서류와 함께 맞아줬다. 송 대표는 영화관 관리부터 회계까지 모두 맡고 있다. 그는 “제가 중소기업 회계 정도는 직접 한다. 직원 한 명이라도 쓰면 적자가 나온다”며 “직접 국세청에 보고하고, 지자체에서 와서 1년에 한 번씩 검토한다”고 운을 뗐다. ‘작은영화관’은 상설극장이 부족한 중소도시 주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건물은 시·군이 짓고, 운영자를 선정해서 위탁계약한다. 송 대표는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에 개통된 옛 가평역 자리에 영화관을 열고 ‘가평 1939시네마’라 이름 붙였다. 그는 과거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한영애의 ‘누구없소’ 등 수많은 명곡을 프로듀싱한 음악가다. 이후 아내와 함께 노후를 위해 고향인 가평으로 내려왔고, 젊은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기에 군에서 운영 제안을 받자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는 “영화관을 2019년도에 개관했는데 1년 후 바로 코로나가 와 사비로 버텼다”며 “이후 흑자로 다시 전환 시켰지만, 올해 초에는 계속 적자였다. 최근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영화 6천원 할인’으로 그나마 숨통이 틔였다”고 했다. 가평군이 제공한 ‘지자체 작은영화관 관람객 현황’에 따르면 ‘1939시네마’ 관객은 2019년 4만9천227명에서 2020년 1만162명으로 약 79% 감소했다. 이후 2023년 4만2천명, 2024년 4만6천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1~7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1만8천명에 그쳤다. 과거 위탁사의 계약조건 미이행 등으로 3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던 조종시네마도 송 대표가 군을 설득한 끝에 운영하게 됐다. 두 곳 모두 ‘가평음악문화발전협의회’라는 비영리 법인으로 계약돼 있어 송 대표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전혀 없다. 그는 “애초에 시작이 돈 벌려고 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조종시네마는 적자가 너무 커서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극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가평에는 이 두 곳의 작은영화관만이 유일한 영화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도 이런 공간의 의미를 강조한다. 김태화 국립공주대 지역사회개발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삶의 질과 지역 정주성이 높아진다”며 “문화적 거점이 사라진 지역은 청년층 유출로 지역 소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작은영화관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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