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올해도 열정 불태울 준비…12일 발대식 성료

열정으로 무장한 대학생들이 친환경 지역 사회 구축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이충로)와 기아 AutoLand 화성(공장장 송민수)은 지난 12일 오후 수원 경기캠퍼스프라자 402호에서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2010년부터 기아 AutoLand 화성이 진행해 온 ‘기아 챌린지 ECO 프로젝트’는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이다. 이 가운데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는 화성 지역에서 활동 가능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기아 AutoLand 화성이 7년째 협력하고 있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학생들은 지역사회의 아동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친환경 교육, 환경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 작성, 환경 이슈 홍보를 위한 캠페인 활동 등 환경 보호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5월부터 12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될 지역 사회의 대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이 진행됐다. 사업 취지 소개 및 설명, 기사 작성에 관한 교육, 지난해 기수로 활동했던 선배 서포터즈 ‘ESG 워너비’ 팀원과의 대화 등 순서가 이어져 향후 활동에 대한 열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관점과 생각을 거쳐 지역 사회의 환경 현안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찾아왔으면 한다"면서 “학생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 사회공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 온가족 위한 월경교육 ‘일.취.월.장.’ 운영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청소년의 성 건강과 권리를 위한 월경교육 프로그램 ‘일.취.월.장.’을 운영한다. ‘일가족이 함께 하는 취향저격 월경 문화 장려 프로그램’을 약자로 표현한 ‘일.취.월.장.’은 여성 청소년과 그의 가족 구성원이 월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올바른 이해와 준비 과정을 사전에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워크숍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오는 20일부터 7월22일까지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 강당에서 총 15회 열린다. 월경컵 브랜드 ‘루나컵’의 심윤미 대표, 월경용품 브랜드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가 강사로 수원 시민과 만난다. 온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이번 교육에서는 청소년기 여성이 사춘기 때 접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중심으로 월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교육 참여자들에게 내재돼 있던 월경과 관계된 편견이나 오해를 점검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도모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에겐 일회용·체내형 월경대, 월경컵, 월경 팬티 등 다양한 월경 용품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제공되며, 교육이 종료된 이후 참여한 가족들에게 월경용품 및 월경 관련 도서가 함께 담긴 증정품도 전달될 예정이다. 임인아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기 여성을 비롯한 그들의 가족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월경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교육”이라면서 “여성의 몸에 대한 자존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획한 만큼, 건강한 성문화 확립과 조성에 수원시내 가족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즉흥과 창작, 전통 모두 섭렵해 관객 웃고 울린…경기시나위 '소리봄'

‘이토록 즐겁고 흥겹고 재밌고 매력넘치는 민요팀이라니, 놀랍다’, ‘한 번 만에 끝나선 안 된다. 순회공연 가자.’, ‘우리가락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면서도 대중에게 친근한 진정한 예술가들’….  지난 달 22일 경기국악원에서 열린 ‘시나위 악보가게Ⅰ-민요연습실’ 공연이 끝난 후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등 리뷰란에는 이러한 문장이 쏟아졌다. ‘민요연습실’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악장과 네 명의 민요(성악)팀에 관한 이야기를 올린 공연이다.  “민요팀 소리봄의 재발견”이라지만, 사실 민요팀은 경기도 행사 섭외 1순위로 입소문이 났다. 경기도민에게는 마을 곳곳에서, 양로원에서, 시장에서 삶의 고단함을 민요로 녹여주고, 구수한 입솜씨로 기운을 복돋아줬다. 음악적으론 즉흥과 창작, 전통 등 소리를 모두 섭렵해 가며 시나위오케스트라를 빛내고 있다. “몇 시 공연 보셨어요? 3시? 아우, 그땐 우리 목이 덜 풀렸었던 것 같애. 6시는 장난 아니었는데.”  지난 8일 경기도국악원 민요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은 차분한 차림과 고상해 보이는 의상과 옷 매무새 속 감출 수 없는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당시 공연은 서로 매일 부딪히며 공연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특별한 공간인 민요연습실에 관한 이야기를 경기민요 선율에 얹어 많은 이들의 웃음과 울음을 끌어냈다. 강권순 악장은 “솔직한 직장생활을 이야기 하기 쉽지 않은데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한 직장생활의 애환을 끄집어 내 음악적으로 소화해 내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며 “이걸 만들어내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한껏 풀어내서 인지 다들 표정들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올해로 입단 26년째인 최고참 박진하 상임단원은 그동안 민요를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민요를 마음껏 보여드리게 돼 개인적으로 감사한 공연이었단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전통민요만 부르다가 마무리 하고 가겠다’ 싶었는데, 원일 감독이 오면서 다양한 시도와 색다른 음악도 하게 되어 감사했어요. 그동안 나이 차이, 세대 차이로 후배들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선후배 이야기를 다 풀어서 음악으로 듣고 나니 ‘젊었을 땐 꿈을, 먹고 살고 나이들어 추억을 먹고 살고’란 노랫말 가사가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 같아요.” 민요팀 소리봄은 1996년 8월 창단 멤버로 대학 졸업을 하자마자 입단한 최고참 박진하 상임단원, 2002년 6월 입단한 함영선 수석단원, 2006년 2월 입사한 하지아 차석단원, 2013년 3월 입단한 막내 심현경 상임단원, 지난 2021년 2월 새내기로 들어온 “신입인데 막 할 수 없다”는 베테랑 강권순 악장까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구 경기도립국악단)에 몸 담은 경력만 모두 합쳐 73년에 이른다. 오랜 시간이 쌓인 만큼 노랫말로 풀어낸 각자의 이야기도 다양했다. 하지아 차석단원은 “철밥통이라 부르지 마요”라며 공공기관 예술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시선을, 함영선 수석단원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예술가로서 무대에 서야하는 여러 고충을, 막내 하지아 단원은 막내로서의 어려움과 한을 마음껏 풀어냈다. 최고참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박진하 단원은 ‘라떼’는 안 그랬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선배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과 의무, 그럼에도 이 일터를 사랑하는 프로의 심경을 풀었다.  소리봄은 1997년 창단된 경기도립국악단의 핵심이었다. 국악단이 경기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민요팀에만 15명의 인원이 있었다. 세월은 흘러흘러 그 수도 많이 줄어 현재는 5명이다. 하지만 민요로만 몇 십년을 이어온 악단은 현재 이 곳이 유일하다. 전통의 소멸과 생성의 반복, 유행의 변화 속에서 민요팀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우리는 도민이 찾았고, 구석구석 도민이 불렀다니까요.” 문맥은 조금씩 달랐지만, 민요팀은 모두 이렇게 입 모아 말했다.  “31개 시군은 물론이고 모세혈관이라고 구석구석 소외지역, 시장이란 시장 안 가본 곳 없어요. 또 참 많은 도민을 만났어요. 어려움도 많고 회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직접 도민을 만나고 나면 책임감과 자긍심이 샘솟았어요. 흥겹게 공연하다 보니 어느덧 세월이 흘렀고 또 여기서 도민과 끝까지 함께 할 미래를 꿈 꾸고 있네요.”(박진하)  소리봄은 오는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 ‘역의 음향’ 무대에 선다. 여기서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색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속 얘기를 절반도 하지 않았다”라는 소리봄은 9월에 이희문 연출과 함께 또 한 차례 신명나는 민요연습실을 무대에 올린다. 또 대중과 함께 하고 친근한 국악을 곳곳에 선사할 예정이다. “끝으로 소리봄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우리 공연만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같이 울고 웃길 바란다”, “전통의 틀을 벗어나어도, 또 전통을 지켜서도 무엇이든 잘하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권순 악장이 나지막이 한 마디 했다.  “일단은, 어쨌든, 우리는 함께 가는 겁니다.” 

의지할 곳 없는 이민자 아이들 응시하는 다르덴 형제…‘토리와 로키타’

벨기에의 형제 영화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이하 다르덴 형제)의 신작 ‘토리와 로키타’가 1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다 극영화로 뛰어든 다르덴 형제는 올바른 양육자를 만나지 못하거나, 따스한 보금자리를 벗어난 아동과 청소년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로부터 피어나는 사회 약자들의 노동 문제를 거쳐 생겨나는 현실과의 접점이 그들의 탐구 대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토리와 로키타’는 그들이 붙잡아 왔던 관심사가 이어지고 확장되는 무대다.  ‘토리와 로키타’는 사회 복지망에 안착할 수 없어 흔들리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영화는 유럽 사회의 뜨거운 화두인 이민자 문제를 숨길 생각이 없다. 아프리카 출신의 두 아이는 머나먼 타국 벨기에에서 피 한 방울 섞지 않은 관계로 만났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각자뿐이다. 불법 입국자로 체류 조건을 얻는 것조차 어려운 로키타는 동생 토리와 함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약 운반책으로 일한다. 이들을 보살펴 줄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과연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 줄 수 있을까? 보호막이 사라진 자리, 냉혹한 현실이 들어차는 순간들을 형제는 감상을 배제한 채 그 어느 때보다도 이성적인 눈으로 이들을 따라간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4-⑦ 여행에서 얻는 성숙한 지혜

몇 년 전, 남미 여섯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 지역 사람들은 과거 식민 통치를 당한 아픈 역사가 있었음에도 그들은 주어진 현실에서 새로운 희망과 번영을 찾으려는 모습을 봤다. 고전 명작을 읽을 땐 지금의 나에게서 벗어나 타자 관점에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그들의 삶에 빠져들어 간접 체험을 함으로써 타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적 호기심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고전 읽기처럼 여행 또한 자신이 사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기 모습을 뒤돌아볼 수 있고, 또한 타자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함으로써 한 걸음 성숙한 지혜를 얻는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 중 작은 것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그 대상과 연상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쁨도 얻을 수 있다.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서산 넘어 사라지고, 오색찬란한 불빛이 올드시티를 물들이자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마리아치들이 우니온 정원 주변으로 몰려든다. 오늘은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 북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걸으며 높은 데 사는 현지인의 모습을 보았다. 멕시코 독립투쟁에 공을 세운 피필라 동상이 있는 전망대까지 둘러보다 보니 30여리나 걸었다. 오늘도 피로가 몰려들지만, 새로운 만남에서 얻은 기쁨으로 뇌가 만든 천연 마약 엔돌핀이 피로를 날려버린다. 문득 디오게네스(Diogenes)가 한 말이 떠오른다.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라고 했다. 오늘도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지도에 새로운 점 하나를 찍었다. 내일도 또 다른 기회의 순간을 찾아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을 즐길 기대에 젖는다. 박태수 수필가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별을 심는 농부-칠보산 도토리 교실

칠보산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다년생 식물 칠보치마의 자생지이며 개구리알을 볼 수 있는 습지를 품고 있다. 또한 산자락 메타세쿼이아 숲과 황구지천을 거느린 그린벨트로 인해 아직 전원풍경이 살아있는 곳이다. 오래전 나는 칠보산 자락에서 도토리 교실을 만났다. 기울어진 낡은 한옥이었다. 이곳의 마을 공동체는 환경운동과 시민농장을 일구며 주민들과 야학까지 하는 사랑방으로 존재하고 있었고 환경을 주제로 전시를 하기도 했다. 필자도 참여해 본적이 있는 아주 재미있는 마당이었다. 이런 도토리 교실을 1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이가 자작나무라고 불리는 이진욱 선생이다. 그는 대기업에서 중견 관리자로 근무했으나 천성이 자연인이라 사직하고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신춘문예 작가이기도 한 시인이다. 수행자이거나 구도자처럼 도시 농부의 길을 가는 그의 미소가 늘 신선하다. 그를 따르는 자연 속 아이들과 도시 농부들과 텃밭을 일구며 생태 글쓰기, 자연물 목공 교실, 숲 생태프로그램도 하며 까망이(흑염소) 몇 마리와 청계 몇 마리와 토끼들과 함께 살아간다. “봄이 오면 땅을 일구고 밤하늘 빛나는 별을 심는다. 아주 먼 곳에서 가져온 오랜 씨앗을 파묻는다”라고 쓴 그의 시집, ‘별을 심는 농부’처럼....

경기지역 23개 단체 “간호법 제정, 국민 건강·안정 지킬 것”

  간호법 제정안 통과를 둘러싸고 보건의료 직역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간호사회를 포함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 경기지역 23개 단체가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간호법 국회 통과를 환영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간호법은 간호의 질과 환자 안전, 간호돌봄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법률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간호법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 보다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간호법을 통해 간호사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업무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게 되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 보다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보건의료연대 소속 단체들이 우려하는 직역 업무 침해에 관해선 “간호법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정책협약과 대선공약으로 간호법 제정을 약속해 제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발의했다”며 “여야와 보건복지부가 국회에서 4차례에 걸친 법안심사를 통해 간호법은 보건의료 관련 직역의 업무를 침해하거나 위헌적 요소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문루의 기초는 어디에 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화성에는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 화서문 등 네 곳의 문이 있다. 방위로 보면 북문, 남문, 동문, 서문이다. 네 곳의 문은 규모에 차이가 있을 뿐 제도나 구조는 모두 같다. 문의 제도는 크게 육축, 문루, 옹성으로 나눌 수 있다. 문루는 육축 위에 놓여 있다. 육축은 등변 사다리꼴 형태로 매끈하고 큰 돌로 쌓은 부분을 말한다. 한가운데를 뚫어 성 안팎을 드나드는 통로로 사용한다. 좌우 경사진 부분에는 돌계단이 놓여 있다. 속은 잡석으로 채워 놓았다. 문루란 육축 위에 지은 집을 말한다. 장안문과 팔달문은 2층 중층 문루고 창룡문과 화서문은 1층 단층 문루다. 중층 문루는 보기만 해도 그 규모가 압도적이다. 특히 팔달문 문루는 육축 위에서 220년을 버텨온 것이다. 이런 대규모 크기와 무게의 건축물이 원지반이 아닌 8m 높이로 만든 인공지반인 육축 위에서 아무 이상 없이 유지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래서 문루의 건물 기초가 궁금해진다. 문루 기초는 인공지반 육축 위에 있을까? 아니면 원지반 육축 아래 바닥에 있을까? 답은 “육축 아래 원지반에 있다”다. 답을 듣자마자 여러분은 바로 답이 틀렸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문에 올라가 보면 문루 기초석이 육축 위 기둥 밑에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다. 장안문과 팔달문은 대원주석 18개씩, 창룡문과 화서문은 중원주석 10개씩 설치돼 있다. 육축 구조를 좀 더 살펴보자. 팔달문의 경우다. 물이 나는 터라서 14척 깊이로 땅을 파서 진흙, 모래, 회 다짐으로 지반을 강화했다. 그 위에 안팎으로 매끈하게 다듬은 무사석을 쌓고 그사이에 잡석을 채우며 다져 만든 것이 육축이다. 한마디로 육축은 사람이 만든 인공지반이다. 잡석은 30cm씩 한 층 한 층 층다짐을 했다. 모두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지만 충실하게 다짐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만든 인공지반 위에 문루를 세웠다. 문루는 2층 나무구조로 거대한 지붕과 함께 무게가 큰 구조물이다. 무거운 목조 문루와 인공지반의 특성으로 보면 문루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침하, 이완, 파괴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의한 파괴만 있었고 자연적 파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의 시공 품질이 매우 뛰어났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과연 시공을 잘해서 문제가 없던 것일까? 이 또한 “아니요”다. 여기에는 공사 외에 정조의 비법이 숨겨져 있다. 어떤 비법일까? 의궤 권6 실입에 그 비법이 보인다. 다름 아닌 ‘은주석’의 존재다. 실입이란 실제 사용된 자재나 인력을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은주석이 장안문에 271덩이, 팔달문에 272덩이, 창룡문에 109덩이, 화서문에 108덩이가 사용됐다고 기록돼 있다. 은주석은 ‘마루 밑 또는 방 밑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사용하는 석재’로 설명하고 있다. 크기는 면 크기 사방 3척(93cm), 높이 1척2촌(37cm)이다. 은주석이 문루 기초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필자는 육축 아래 원지반부터 육축 위 기둥 기초 밑까지 은주석이 놓여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육축 속에 묻혀 있어 어느 문에서도 실물을 확인할 수 없으니 확정하기에 난감하다. 2013년 팔달문 해체보수 후 발간된 준공 자료집에도 기둥 기초석과 주변 잡석만 보인다. 이제부터 보이지 않는 밑 부분을 찾아 하나씩 범위를 좁혀 보자. 1단계로 ‘사용한 시설물’로 좁혀 보자. 화성 시설물 전체를 확인해 보니 은주석을 사용한 곳은 문 네 곳뿐이다. 따라서 은 주석은 ‘문루에 필요한 것’이라고 확정했다. 2단계로 ‘사용한 부재’로 좁혀 보자. 팔달문이 272덩이, 창룡문이 109덩이를 사용했다. 용어 사전에 사용처가 ‘마루 밑’이라 했는데 문루 마루 밑은 기둥이 전혀 필요 없는 구조이므로 사용 범위에서 제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루 기둥 밑이다. 간단히 검증을 해보자. 만일 은주석이 기둥 밑에 사용되는 것이라면 기둥 개수와 육축 높이가 은주석 사용량과 상관관계가 있다. 팔달문과 창룡문을 비교해 보자. 창룡문은 기둥 개수가 팔달문의 55%이고 육축 높이는 팔달문의 80%로 종합하면 44%에 해당한다. 은주석 사용량은 40%다. 따라서 은주석은 ‘문루 기둥에 필요한 것’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 3단계로 ‘사용된 위치’를 확정해 보자. 은주석 1개 높이는 1척2촌이다. 팔달문에 272덩이가 사용됐으므로 사용한 은주석 총 길이는 326척4촌이 된다. 문루 기둥이 18개이므로 기둥 1개당 은주석 사용 길이는 18척이 된다. 육축 높이가 22척으로 약 4척의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계산으로 창룡문도 4척 차이가 생겼다. 차이 4척은 육축 위 원주석 높이(두께)다. 따라서 은주석이 사용된 위치는 문루 기둥 밑이란 것이 밝혀졌다. 결론은 ‘육축 아래 원지반부터 육축 위 기둥 밑까지’ 은주석을 사용한 것이다. 은주석을 연속해 쌓은 것이다. 눈에 보이는 기초는 육축 위 기둥 밑에 있으나 사실상 기초는 육축 아래 원지반에 있다. 실제 기초와 보이는 기초 사이에 ‘보이지 않게 묻혀 있는 은주석’이 문루 하중 전체를 땅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것이 인공지반 위에서 팔달문 문루가 버텨온 비밀병기였다. 육축 속에 보이지 않게 심어 놓은 은주석에서 정조의 품질경영을 엿보았다. 이강웅 고건축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전국 사찰 65곳 '무료입장'

전국 주요 사찰 65곳은 오늘부터 방문객들에게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산하인 이들 사찰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거나 관리하며 방문객들로부터 ‘관람료’를 받아왔다.  4일 조계종이 공개한 ‘문화재 관람료 감면 대상 사찰 및 제외 사찰 명단’에 따르면 낙산사. 백담사, 월정사, 법주사, 무량사, 수덕사, 불국사, 석굴암, 분황사, 통도사, 화엄사, 해인사 등이 포함됐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용주사, 신륵사, 자재암, 용문사, 전등사 5곳이 포함됐다.  그러나 보문사, 고란사, 보리암, 백련사, 희방사 등 5곳은 제외됐다. 이들 5곳은 문화재보호법상 시·도지정문화재 보유 사찰로 광역지자체 지원 대상에 포함, 국고지원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앞서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문화재 관람료 감면 시행에 나선다고 밝히며 지난 1일 ‘불교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국자지정문화재 소유자 또는 관리자가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정부(지자체)가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도 올해 예산에 관람료 감면에 따른 지원 예산 419억원을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나 관리단체로부터 내달 말까지 관람료 감면 비용 지원 신청서를 받는다. 문화재 관람료는 1970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통합됐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2007년 1월 폐지됐음에도, 사찰측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별도로 받아 공원 탐방객들과 갈등을 발생하기도 했다. 조계종측은 "문화재관람료의 전격적인 감면 시행은 그동안 자연공원 등에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비롯해 생태계 보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던 사찰의 사회적 공헌과 공익적 가치를 평가받게 된 것에 대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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