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제22회 가정위탁의 날·힐링 프로그램 참여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제22회 가정위탁의 날 기념식 및 위탁가정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가정위탁 제도’는 부모(원가정)의 질병·가출·수감·이혼·학대·사망 등의 사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탁 가정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고 양육하는 제도로 아동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을 목표로 한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가정위탁의 날’은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아동이 보호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두 가정에서 두 아이를 모두 행복하게 키우자’는 의미를 담아 5월22일로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지난 21일 보건복지부 주최, 아동권리보장원 주관으로 강원도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경기 남부 지역의 김봉화 위탁모 등 2명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박상연 위탁모 등 5명이 공로패를 수여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봉화 위탁모는 2010년부터 14년간 일반, 전문 위탁 부모로서 아동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보호하며,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 필요한 치료를 연계하며 양육에 최선을 다했다. 김복순 위탁모는 2012년부터 12년간 세 명의 남매가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며 교육을 이끌었다. 공로패는 박상연, 심은희, 강연옥, 박희천, 유민정 위탁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상연 위탁모는 2013년부터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진로와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했다. 심은희 위탁모는 2020년부터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했던 무연고 아동을 보호하다 지난해 아동을 입양해 평생의 가족이 됐다. 또한 강연옥 위탁모는 2022년부터 원가정의 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될 때까지 보호하고 아동의 원가정 복귀를 성공적으로 지원했고, 박희천 위탁모는 유민정 위탁모는 2020년부터 아동을 안정적으로 원가정 복귀시키고, 다른 위탁 아동을 양육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념식이 종료된 이후에는 가정위탁을 위해 헌신해 온 위탁부모와 아동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23일까지 강원도 속초와 양양을 관광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한편,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부모의 질병·가출·수감·이혼·학대·사망 등의 사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가정위탁 제도 홍보 및 예비 위탁 부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위탁에 대한 각종 문의는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또는 ‘아이사랑양육’으로 문의하면 상담받을 수 있다.

응원과 사랑 담은 기쁨의 노래…경기교사합창단 [인터뷰]

1989년 창단한 경기교사합창단은 유·초·중·고 교사 5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바쁜 일과 중 매주 화요일 저녁은 합창 연습을 위해 비워두고 진지하게 그러나 즐겁게 노래한다. 노래를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는 교사로서 살아갈 또다른 힘이 된다. 서로를 향한 노래 지난 15일 교육부 주최 제4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경기교사합창단이 전국 선생님들을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서울 FKI 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는데 서영은의 ‘꿈을 꾼다’와 이문세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등 경기교사합창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교사합창단원들은 청중과 제자들, 스승의 날 주인공인 동료 교사들에게 가사에 마음을 실어 보냈다. “혹시 너무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슬픔보단 기쁨이 많은 걸 알게 된다”고. 경기교사합창단은 1989년 중등 음악교사들로만 구성된 수원시음악교사협의회로 시작했다. 교사합창단과 교사오케스트라가 주축이 돼 매년 음악회를 개최했고, 몇 년 뒤 교사합창단만 남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교사에서 다양한 교과목 교사로, 중등교사에서 유치원부터 고등교사까지 입단의 폭을 넓혔다. 2000년 ‘늘푸른교사합창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하다가 2015년 지금의 ‘경기교사합창단’이 되어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음악 커뮤니티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교사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무대에 선다. 지난 스승의 날 기념식처럼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병원 자선음악회, 교내 행사 등에 초대되기도 한다. 1994년부터 32년째 합창단 활동을 하며 경기교사합창단의 산증인이기도 한 안영선 대외협력부장(안산초 교장)은 그동안 서 온 수많은 무대 중 수원여자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축제에 찬조 출연했던 2008년의 기억을 손에 꼽았다.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하는 50~60대 학생들의 축제였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수원여고 청포도체육관에 도착했더니 교사합창단을 맞아 선생님들 신으시라고 실내화 40켤레를 준비해 놓으셨더라고요. 본인들은 맨발로 있으면서 말이죠.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신규 교사, 연차가 쌓인 교사할 것 없이 모두들 감동했던 기억입니다.” 경기교사합창단원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쯤 각 학교에 단원 모집 공문을 보낸다. 현직 교사에 한해서 입단이 가능하며 가입 이후엔 퇴임 후에도 활동이 가능하다. 그렇게 모집한 50여명의 단원들의 평균 연령은 40~50대, 대부분 평교사로 구성돼 있으며 임용 2년차부터 퇴임 교사까지 다양한 연차가 속해 있다. ‘교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유·초·중·고 선생님들이 다같이 모여 교류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적한 교사들이 매주 하루, 저녁 6시부터 2시간 남짓한 시간을 합창단 연습을 위해 비워두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원들 대부분은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되도록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곽태훈 단장(수원 상촌중 교장)은 “합창단 활동이 교사로서 ‘그래도 잘살고 있다’는 표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살면서 해야하는 일을 잘하기 위한 동력도 필요한데, 우리 교사합창단원에게는 노래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취미이자 활동이 있다는 게 삶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유익한 ‘방과 후 활동’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절실하거든요.”(곽태훈) 내년 ‘대한민국교사합창제’ 개최…설렘반 걱정반 경기교사합창단에게 2026년은 큰 의미를 갖는 한해다. 30번째 정기연주회 준비와 더불어 9~10개 지역 교사합창단이 참여하는 ‘제18회 대한민국교사합창제’를 경기도에서 개최하게 돼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곽 단장은 “2006년 서울에서 시작해 매년 실시해온 대한민국교사합창제가 코로나 이후 2년 전 대전에서 재개했다”며 “매년 도시별로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는데, 올가을 부산에서 열리고 내년엔 경기도 차례라서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교사합창단은 도교육청 등의 지원 없이 오로지 단원들의 열정과 자발성으로 자생하고 있는 단체다. 단원들이 낸 1년 치 회비로 한 해 예산을 꾸리고 그 안에서 정기연주회 공연장 비용부터 악보 제본, 포스터 제작 등 크고 작은 비용 처리를 부담한다. 공연 시 입는 의상도 단원들이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현실에도 단원들은 지원이 없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그리고 끈끈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타 지역 교사들을 초대하는 ‘대한민국교사합창제’를 앞둔 심정은 조금 남다르다. “합창제를 치르기 위한 공연장 섭외와 홍보, 기타 부수적인 준비들은 정기연주회와 크게 다를 것 없지만 타 지역에서 오시는 손님 대접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교육청이나 시의회, 도청 등 어디든 협조 요청을 해볼 생각입니다.”(곽태훈) 단원들은 예산 걱정도 크지만 무엇보다 타 지역 합창제에 갔을 때 그곳 교육감님이 방문해 교사들과 인사하고, 장학사 등이 합창제 운영을 뒷받침해주는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사합창단을 응원해주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한다. “교사합창단이 우리들의 즐거운 취미이긴 하지만, 각 지역 교사합창단이 우리 지역에 방문에 한 무대에 서서 음악적 교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가 벌써 20회째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부디 이 좋은 행사가 널리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희망합니다.”(안영선) 3년 째 경기교사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성악가 구성우(수원시립합창단 소속)씨는 “누가 시켜서 운영되는 합창단이 아닌데, 이렇게 꾸준하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합창의 묘미, 노래의 힘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저희 합창단은 클래식, 대중음악, 국악,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곡합니다. 그렇지만 단원분들은 좋은 메시지가 담긴 가사와 그런 노래를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노래하는 순간에도 제자들에게 힘이되는 말, 희망을 얘기하고 싶으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구성우) 경기교사합창단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하고 즐겁게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갈 생각이다.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만큼 다시 레퍼토리와 실력을 쌓이면 경기교육가족을 위해 폭넓은 봉사 활동의 무대를 갖고자 합니다. 특히 경기북부권에 있는 학교나 지역민을 찾아가는 무대도 하고 싶고요. 의미있고 보람된 방과후활동을 이어가 보겠습니다.”(곽태훈)

“해외 입양인, 그 후”…국내외 무대 휩쓴 다큐멘터리 영화 ‘케이 넘버’ 조세영 감독 [문화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현장의 ‘목격자’가 되어 그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따라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723915’, ‘85c-3128’, ‘K82-2150’, ‘10846’. 10자리 남짓의 이 숫자는 한 명의 ‘아이’에게 부여된 고유번호다. 해외로 입양 가는 아동을 분류하기 위해 개별 입양기관마다 기관 고유의 번호 체계를 만들어 붙인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해외로 보내진 아이들의 숫자는 20만명. 지난 14일 개봉한 조세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케이 넘버’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 감독은 친생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입양인들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을 추적하며 그 이면의 이야기를 영화로 파헤쳤다. 영화엔 ‘메이드 인 한국인-해외입양을 말하다’(2004)에서 한국의 해외 입양 제도와 해외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본격 조망하기 시작한 그의 끈질긴 추적기가 담겨 있다. 2시간 내내 관객을 ‘아동 수출국’이라는 한국의 불편한 진실과 해외 입양인들이 마주하는 현실로 안내한다. 작품 개봉을 하루 앞둔 날, 그가 다큐멘터리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강의실에서 만난 조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 여러 입양인과 만나며 그들이 자신의 입양 원본 기록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불합리한 상황을 목격했다”며 “입양인 대부분 스스로에 관한 정보를 어느 기관에서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걸 걸 알고 6년간 직접 입양인들을 만나고,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며 영화 ‘케이 넘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다큐멘터리 관객상’(2024),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경쟁 ‘대상’ (2024),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열혈스태프상’(2024), 제22회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F:ACT AWARD (2025),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디아스포라 장편(2025)을 수상했다. 특히 ‘관객상’은 관객들이 직접 투표로 뽑아준 상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조 감독은 당시 한국으로 돌아온 여러 입양인들과 만나며 그들이 자신의 입양 원본 기록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목격한다. 입양인 대부분은 스스로에 관한 정보를 어느 기관에서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6년간 그는 직접 입양인과 만나고,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며 영화 ‘케이 넘버’를 만들게 된다. ‘케이 넘버’에서 관객은 4명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723915(김미옥)’. 8세(추정) 때 길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된 미오카는 서류에 적혀 있던 이름 ‘미옥’에 스스로 A를 붙여 ‘미오카’라는 이름을 짓는다. 친생모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그런가 하면 ‘K82-2150(신선희)’은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덴마크에 입양됐다.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 살았다는 그녀는 ‘당신은 입양 가서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자신의 행복에 대해 아무도 물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조 감독은 “네 사람의 이야기는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수많은 해외 입양인이 공통으로 겪어온 문제”라며 “덴마크에서 열린 상영회에 100명이 넘는 입양인 관객들이 자리했는데, 이들이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고아’가 아님에도 아동을 ‘고아’로 만들고, 그 속엔 미혼모와 미혼모의 아이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으며,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아동을 ‘수출’하며 국가의 ‘자산’을 채우는 모습, 깨끗하고 정갈화된 ‘입양 시스템’은 전 세계 유례없는 시스템으로 정착됐다는 점 등 보고도 믿기지 않는 사실을 나열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밀도 높은 추적기는 묵직하지만, 전달 방식은 친절하고 자세하다. “제가 만난 많은 해외 입양인들이 이렇게 묻더군요. ‘한국인들은 입양인들이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라고요. 당시엔 제대로 답할 수가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젠 우리가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결론을 지었어요.” 그의 말처럼 영화는 동정도, 연민도, 분노도 필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야 한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바로 며칠 전 ‘입양의 날’에 상영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왜 ‘입양인의 날’은 없을까 누군가 말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누군가의 일생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희생되고 고통받고 있어요.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이천거북놀이, 프랑스 리모주시를 흔들다

이천시(시장 김경희) 문화사절단인 ‘이천통신사’가 자매결연도시 프랑스 리모주시에서 이천거북놀이와 풍물놀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문화가 거리행진 행사에 참가해 한국문화를 널리 알렸다. 이천문화재단(이사장 김경희 이천시장, 대표이사 이응광) 유럽문화사절단인 이천 통신사는 이천시와 리모주시 간 자매결연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초청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리모주 파인아트뮤지움에서 열린 마르크 푸티 조각작품 제막식 축하공연과 리모주시 중심 거리를 행진하면서 한국문화를 선보였으며, 18일에는 매년 7만5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리모주시의 대표적인 거리축제인 거리퍼레이드(The Spring Cavalcade 2025)에 공식 참여해 3번째로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천 통신사는 리모주 중심시내 1.3km 거리를 경기도 무형문화재 50호 이천거북놀이와 풍물놀이 공연을 펼치며 이천의 우수한 문화를 유럽에 알려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번에 이천통신사 공연을 펼친 리모주시는 유럽의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으로 이천시와 같은 공예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받은 인연이 있어 지난 2015년 5월 이천시와 자매도시로 결연하고 도자기 축제 등으로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리모주시에서 문화공연을 마친 이천 통신사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4개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은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와 동서양의 음악가가 함께하는 K-클래식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천거북놀이보존회 심덕구 회장은 “이천의 대표적인 거북놀이가 프랑스 리모주시에서 공연하고 전통문화를 유럽에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어서 이천 전통문화가 국제적인 문화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응광 대표이사는 “이천통신사의 이번 리모주시 공연을 통해 유럽에 이천의 전통과 특색 있는 문화예술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남은 공연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이천의 국제적 문화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문화재단은 국내 최초로 벨기에 소로다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이천통신사 국외공연을 주관하고 유럽 현지 문화계 인사를 공연에 초청해 이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면서 글로벌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기획 프로그램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마련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집행위원회(이하 대연집행위)가 연극제 기획프로그램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를 마련한다. 19일 대연집행위에 따르면 최근 사무국에서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대표자 회의를 했다.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는 사고, 장르, 지리, 세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을 통해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의에는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에 참여하는 극단 상상창꼬, 극단배우들, 극단적인승우, 창작집단 양산박, 콜렉티브 엑스테라토리얼 등 5개 극단이 참석했다. 초청공연을 준비 중인 일본팀 ‘THEATRE ATMAN’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요 안내를 전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 세계관을 지닌 창작자들이 인천의 시간과 풍경을 공유하며 독창적인 융합 서사를 펼쳐갈 예정이다. 회의에 앞서 페스타 참가자들은 학산소극장과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을 차례로 둘러보며 무대 구조와 동선, 객석 배치, 조명 및 음향 시설 등 전반적인 무대 환경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종진 집행위원장은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는 도시와 연극, 무대와 삶을 연결하는 실험 무대이자, 국내외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단체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창작 언어를 실험하고, 연극의 미래를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미술관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 연계 심포지엄 개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미술관 강당에서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과 연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비(飛)물질 접촉지대: 다중의 시선들’을 주제로, 경기도미술관의 수집 분류 체계 중 하나인 비물질 연구를 시작하는 자리를 만든다. 심포지엄에는 김종길 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이 ‘경기도미술관의 역사적 퍼포먼스 수집과 ‘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 미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기란 월간연극 편집주간은 ‘우리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수행적 전환, 퍼포먼스의 미학’을 함께 나눈다. 이와 함께 ‘‘비물질’(1985) 전시와 동시대 미술관의 비물질성(안소현 이화여자대학교), ‘비물질군 작품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는 저작권법 이슈’(박경신 이화여자대학교), ‘비물질 예술의 플레이 : 경험 설계자’(김웅현 미술작가, 퍼폼 운영자) 등에 관한 토론이 이뤄진다. 경기도미술관은 2019년부터 비물질에 해당하는 퍼포먼스 개념서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국공립미술관의 첫 사례로 이후 미술관은 퍼포먼스 소장과 관련한 내부 논의를 지속해 왔다. 퍼포먼스, 비물질 두 개념 모두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해당 개념들은 여전히 논쟁적이고도 주목받는 주제로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퍼포먼스를 처음 소장한 국내 첫 미술관으로 미술 환경의 변화와 흐름에 더욱 섬세하면서도 적확한 비물질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미술관에서 다루고 있는 비물질 영역의 연구뿐 아니라 미술관 외부, 인접 학문에서 다루고 있는 다중의 시선들을 공유한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오는 9월 16일 개막 예정인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의 2막 전시의 콘텐츠가 돼 구현된다. 1막 전시는 비물질과 관련한 미술작품 중심의 전시, 2막 전시는 비물질의 개념과 원천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기획인 셈이다.

곤지암국제음악제, 10주년 기념…세계적인 관악 거장 총출동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곤지암국제음악제(이사장·예술총감독 백수현)가 오는 8월 2일부터 9일까지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곤지암국제음악제는 2023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카라얀 아카데미 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국내 관악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엄선된 젊은 연주자들과 세계적인 거장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곤지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로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교감을 통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수석 솔리스트 5인인 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안드레아스 블라우(플루트), 벤젤 푹스(클라리넷), 슈테판 슈바이게르트(바순), 윤 젱(호른)과 한국 및 아시아의 저명 관악 교수진(조재혁, 이석준, 이예린, 김란도, 송호섭, 사토키 아오야마, 박준태, 이윤정, 완첸 시에, 아즈사 나카야마), GMF 연합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베를린필 솔리스트 콘서트 시리즈’, ‘Karajan Academy 한국 오디션’, ‘영재·영아티스트 콘서트 및 오디션’, ‘관악 명교수 콘서트’ 등 국내외 관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백수현 예술총감독은 “곤지암국제음악제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세계 관악 인재 발굴과 육성, 청년예술 국제교류, 문화외교, 지역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민간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무대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김도임 서예가, 두바이 제1회 한국 아트페어서 동서양 아름다움 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에 8가지 언어로 사랑을 전하는 문화예술 교류가 펼쳐졌다. 지난달 12~27일 두바이에서 주두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관의 ‘Korean Art Path 2025’(코리아 아트 패스)가 개최됐다. 전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아트페어로 총 6개의 장소에서 김도임 서예가의 전통서예 및 이예림 작가 등 회화작가 3인의 실험적인 현대예술 등이 진행됐다. ‘코리아 아트패스’전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위상이 높고, 한류와 한국문화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아랍에미리트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름다움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의 메인작가로 나선 김 서예가는 개막식을 통해 캘리그라피 라이브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한국서예학회 이사인 김 서예가는 서예를 통해 전통을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두 차례 두바이에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는 중동에서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서예가는 ‘콜라주 오브 러브’를 주제로 한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8가지 언어로 사랑에 대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언어도, 형태도 각기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라며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를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서예가는 “아랍에미리트는 종교적인 이유로 그림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캘리그라피에 대한 위상이 회화보다 높다”며 “특히 갈수록 한류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이곳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한국 문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경기대 글로벌파인아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도임 서예가는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대한민국문화경영대상(大賞)’에서 캘리그래피·교육 부문(2022),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대상에서 문체부 장관상(2007) 수상 등의 이력이 있다. 국내외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서예가는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앞두고 있다.

“수준 높은 관객, ‘갈증’ 해소할 것”…임수택 ‘2025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인터뷰 줌-in]

“해가 갈수록 관객들의 수준은 높아가고, 이들은 ‘괜찮은’ 예술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습니다. 관객이 하나가 돼 수준 높은 작품을 완성해가는 ‘수원연극축제’는 예술에 관한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간이 주는 힘은 실로 막강하다. 거대하고 웅장한 공연장에 들어서면 공간이 전하는 기운에 압도되기도 한다. 반대로 무대의 장막이 사라지고, 문턱도 사라진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예술가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이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바라보고,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 지난 1996년부터 거리예술의 대향연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연극축제’가 오는 17~18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현장에서 만난 임수택 2025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은 “관객과 소통하는 축제, 시민의 예술 갈증을 풀어주는 축제, 세계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축제”를 내걸었다. 임 감독은 지난 2003년부터 12년간 과천공연예술축제(전 ‘과천한마당축제’)를 담당하며 축제를 ‘거리예술’ 중심으로 바꿔 놓은 인물이다. 수원연극축제도 도맡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학식이 있고 없음을 떠나 누구나 평등하고 손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실현하는데 힘 쏟았다. 그는 “거리공연은 명확히는 거리에서 행해지는 예술행위인 ‘공공 공간 연극’”이라며 “예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의 소통과 만남인데, 관객과의 거리를 깨부수고 심지어는 관객이 배우가 돼 공연의 일부를 책임지며 공연 예술의 행위로 끌어들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시민의 예술 갈증을 해소하는 ‘문화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올해는 아시아 초연의 해외 초청 서커스부터 관객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작품, 국내 공모작 등 총 17개의 거리극·서커스·거리무용·음악극·전통연희의 다양한 거리공연이 캠퍼스가 자리한 숲속 곳곳에서 펼쳐진다. 임 감독의 말처럼 이번 ‘2025 수원연극축제’에는 시민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연극 체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초청작 ‘너를 안고(Carry on)’는 자녀와 부모의 여정을 담아내는데, 사전 공모를 거쳐 선발된 시민 공연자 8팀(부모와 아이 한 팀)이 워크숍을 거쳐 무대를 선보인다. 평범한 시민 가족들이 배우가 돼 또 다른 시민 관객에게 아이를 돌보는 과정의 기쁨과 고단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년 1981앞 잔디밭에서는 참여형 거리극 ‘비버마을’이 진행된다. 캠퍼스를 찾는 방문객은 누구나 나무, 밧줄, 천 등 재료를 활용해 공동으로 하나의 집과 마을을 꾸려간다. ‘관객 체험형 공연’의 유행은 전 세계 거리예술의 경향이기도 하다. 임 감독은 “갈수록 해외에서도 예를 들어 관객이 이어폰을 사용하든 어떠한 장치를 마련해 관객으로 하여금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커스’ 역시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장르로 이번 공연에 이탈리아와 벨기에 공연팀이 초청돼 관객에게 유럽 극단의 서커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날레를 장식할 ‘불의 정원’ 역시 관람 포인트다. 창작 불꽃극 전문 단체인 예술불꽃화랑은 문명과 진화를 상징하는 생명의 불씨가 모여들어 불의 정원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임 감독은 다시 한번 ‘관객’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관객은 높은 예술적 체험을 기대하는만큼 예술가들은 여기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술가인 스태프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몇 달을 연습하고, 고민하고 밤을 새워가며 준비했습니다. 5월, 숲 속 곳곳에서 이 노력의 결과물들이 펼쳐지며 예술이 전하는 ‘감동’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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