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K-콘텐츠’ 해외 진출 속속…지역콘텐츠개발 성과 [K-콘텐츠 관문 도시 인천 ①]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이자 동북아 물류·관광 허브인 인천. 이제는 첨단 영상 미디어 기반 K-콘텐츠 산업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2025년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인천을 K-콘텐츠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글로벌 복합리조트 등 인천만의 국제 인프라를 콘텐츠 실증 무대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인터랙티브 비디오, 미디어아트 등 첨단영상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 인재 양성–콘텐츠 제작–실증–해외 마케팅–진출’로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 인천을 단순한 콘텐츠 제작지를 넘어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도시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은 단순한 산업 도시가 아닌,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세계 시장과 가장 가까운 콘텐츠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일보는 6차례에 걸쳐 인천이 K-콘텐츠 관문 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지역 역량 결집 전략(BR), 콘텐츠 실증 사업화 전략(ID), 해외 판로 개척지원 전략(GE)의 3대 축을 중점으로 지역 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을 구성했다. 먼저 차세대 콘텐츠 리더 양성을 위해 인하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등의 미디어·영상 등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점 연계 수업을 추진했다. 또한 인천 콘텐츠산업발전협의체를 구축해 지역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도 마련했다. 이들은 콘텐츠산업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 16명으로 이뤄진 4개 전문분과를 꾸려 정책 연구는 물론 인천 콘텐츠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업의 콘텐츠 제작부터 실증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수요처와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실증 연계 제작지원 11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미디어파사드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해 기술력과 예술성을 겸비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선정작을 인천과 서울 등에 전시하면서 도시 공간을 미디어아트 무대로 확장, 콘텐츠의 가치를 높였다. 콘텐츠 실증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을 꿈꾸지만 혼자서는 쉽지 않다. 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전시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전시 참가를 돕고, 이를 통해 판로개척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 기회를 제공한다. 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1년 동안 콘텐츠 실증 및 사업화 지원 21건, 해외시장 진출 84건, 신규 파트너 발굴 6건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지원사업의 미래 비전과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BI도 새롭게 제작했다. 로고의 RGB색상(빨강·초록·파랑)은 모든 영상미디어의 기본 요소인 빛의 삼원색을 상징한다. 이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다양성과 창의성, 기술력을 의미한다. 인천TP는 새로운 BI를 통해 인천이 곧 글로벌 콘텐츠의 중심이자 글로벌로 향하는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인천TP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성장단계별 콘텐츠 실증과 사업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인천 특화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힘썼다”며 “앞으로도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인천 콘텐츠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인천테크노파크 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경기일보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 통합노조, “경기도박물관장 연임 반대”

경기문화재단 통합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경기도박물관장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재단 전 직원 공용의 사내 게시판에 게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경기도박물관은 도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과 공공성 실현을 위한 핵심 문화기관이다. 그러나 최근 박물관 내부에서는 절차 위반, 일방적·독단적 지시, 직원 인권 침해, 비현실적 업무 강요 등 조직 운영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며 “이는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기관 전체의 기능과 신뢰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는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기관 전체의 기능과 신뢰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라며 “경기문화재단 통합노동조합은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현재 재단에 관장에 대한 내부감사와 직장 내 괴롭힘 등 관련 조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재단 인권감사관실 등에 관장에 대한 ‘내부감사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조사와 진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이 사태를 축소하거나 외면한 채 관장의 연임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연임 결정권자를 상대로 가능한 모든 법적·제도적 조치를 즉각 착수할 것이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12월31일 만료된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며, 박물관장의 연임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언어 치료 절실 친구와 소통하고 싶은 현우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③ 관계형성 어려운 현우 경기일보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2025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진행하며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세 번째 소개하는 사례는 지적장애가 있는 새터민 가정의 아동 이야기다. 언어 소통이 어려워 또래와 관계 형성이 어려운 현우(가명·11)에겐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우를 비롯한 취약계층 아동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할 산타원정대에 참여하길 바라는 개인·단체·기업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안내를 받아 동참할 수 있다.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현우는 지난해 경도성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언어 표현과 읽기·쓰기, 기초학습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어 또래보다 학습 속도가 훨씬 느리다. 심리검사 결과 현우의 지능은 본래보다 다섯 살 어린 만 6세 후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발음을 정확히 내기 힘들어 말이 짧게 끊기는 경우도 잦다. 이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쉽지 않다. 태권도, 미술 학원, 합기도 학원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중도에 학원을 관두기 일쑤였다. 몇 년 전 언어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가정의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중단해야만 했다. 장애등록을 하고 다행히 지난해부터 지역 복지기관, 발달바우처를 통해 언어치료·놀이치료 등을 받으며 현우는 또래와 함께하는 학원을 다니며 전보다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꾸준한 치료 덕분에 현우는 불안이 줄어들고 표정이 밝아졌다.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복지기관 관계자는 “현우는 치료가 중단되지 않을 때 성장 속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아동”이라며 “특히 언어치료와 기초학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우의 아버지는 북한이탈주민으로 일용직 용접 일을 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졌지만 근로 중 부상을 입고 현재는 비정기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머니는 지적 경계 수준으로 인해 장기간 일자리를 이어가기 어렵다. 현재는 간헐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득을 얻는다. 이렇다 보니 가정의 한 달 소득은 약 140만 원. 불안정한 수입에서 생활비와 공과금, 교육비, 70만원에 달하는 채무 상환 등을 매달 감당해야 한다. 빠듯함을 넘어 ‘버티는 수준’에 가깝다. 복지 지원과 바우처 덕분에 치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초 학습지 비용은 자부담이라 최근에는 그마저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 현우 어머니는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현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읽기와 말하기를 할 때 예전보다 훨씬 밝아진 게 보인다”며 “아이에게 필요한 걸 해주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학습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그만둬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요.” 열한 살 현우의 간절한 꿈이다. 현우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현우의 소원이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우는 새터민·장애·경제적 어려움이 겹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며 “꾸준한 인지발달에 대한 자극 및 언어·놀이치료와 학습 지원이 아이의 삶을 바꾸는 데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아동이 치료를 통해 다시 안정을 찾아가지만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치료가 절실한 서준이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kyeonggi.com/article/20251113580821 친구들과 함께 학교 다닐 '평범한 하루'가 간절한 준수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kyeonggi.com/article/20251120580527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은 모두의 문제... 피해자 통합 지원 온힘”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 통합대응 과제·비전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이 26일 오전 10시 ‘지속가능한 젠더폭력 통합대응의 과제와 비전’을 주제로 2025년 2차 정책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정책라운드테이블은 여성폭력추방주간(11월25일~12월1일)을 맞아 진행되는 공식 기념식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젠더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지속가능한 통합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현장적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은 이성은 젠더폭력통합대응단장이 좌장을 맡았다.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윤영미 통합대응단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장, 김민영 통합대응단 사업기획팀장의 주제 발표와 김홍미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박선옥 성평등가족부 권익정책과장,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 및 토론에 앞서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젠더폭력 문제는 특정 지역·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 해결할 구조적 사회 문제”라며 “폭력 양상이 다양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개인 및 기관의 해결 방안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대응단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 이 자리가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이 경기도형 대응 모델을 고도화하고 전국의 표준으로 확산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보호체계 구축으로 필요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원을 위한 지원, 메타지원의 대응 체계 마련돼야” 추지현 교수가 ‘젠더폭력통합대응의 과제와 비전’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추 교수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있어 사용되는 ‘통합’이라는 어휘가 제대로 숙고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추 교수는 “그간의 여성폭력 관련 ‘통합’이 기관의 물리적 합병인지, 중복된 기능과 예산 집행의 효율화인지, 다양한 지원 기관과 기능의 네트워킹 활성화인지, 지원 대상의 포괄성을 높이는 것인지 모호했다”며 “통합이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 유형, 생애 주기, 사회적 지위의 특성 등을 불문하고 빈틈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체계 마련이 그 목적이라면 그간 진행돼 온 사업의 효과는 미지수”라고 봤다.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 법률, 예산, 조직, 정책 등 ‘통합 지원’은 다기관 협력을 핵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다기관 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선 성평등가족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 및 각 유관기관, 지자체 간, 민간 피해자 지원 기관간 등 협력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각 기관은 피해자 지원을 주된 업무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추 교수는 “피해자의 요건, 지원 필요성 판단이나 구체적 지원 방식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크다”며 “‘통합 지원’이 특정한 형태의 서비스 전달 체계 구축이 아닌 피해자 지원을 위한 지원, 즉 ‘메타지원’의 대응 체계여야 한다”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 네 척의 배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 윤영미 지원센터장은 ‘젠더폭력 통합 피해 대응의 변화와 과제’의 핵심은 저마다의 방향으로 피해자를 지원해 온 기관은 서로 다르게 시작됐을지라도 ‘젠더폭력’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서로 노를 맞추고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스토킹교제폭력피해대응센터, 아동청소년성착취피해대응센터, 여성긴급전화 1366경기센터까지 서로 다른 네 척의 배를 한 끈으로 묶어 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과정은 서로의 속도와 방향을 조율하느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조된 것은 ‘피해자 중심성 유지’였다. 기관마다 지원, 속도, 세밀함은 달라도 피해자로 하여금 ‘내가 지원받고 있다’는 확신과 신뢰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윤 센터장은 “통합대응단의 가장 큰 강점이자 성과는 결국 같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과정이었다”며 “피해자가 끊김 없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통합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 운영의 연속성... 피해자 위한 지원의 길 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홍미리 위원은 ‘지원의 연속성’과 ‘운영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젠더폭력통합대응의 과제’를 들여다봤다. 김홍미리 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통합대응단의 도내 젠더폭력 피해자 통합지원 건수는 4만5천390건으로 집계됐다. 젠더폭력 ‘통합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개인, 기관, 정책 영역 등에서 여전히 무엇이 통합지원인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김홍미리 위원은 “이런 혼란기에도 통합대응단은 피해자를 중심에 두고 ‘어디를 통해 들어오든’ 진입 경로와는 무관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기조를 지켜 왔다”며 “지금까지 제도·유형별로 이뤄지던 피해 지원 방식에서 탈피한 피해자 중심의 통합지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앙정부의 역할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박선옥 과장은 분절된 법률, 예산, 정책의 유연성 등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설계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중앙정부의 역할이라는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발제문과 토론 과정을 통해 통합대응단의 탄생과 지금까지 운영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한계를 다시 한번 느꼈다”며 “향후 경기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피해자 지원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성은 젠더폭력통합대응단장 “통합대응단 인력 유지 지원 지속해 나갈 것” 2월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장으로 부임한 이성은 단장은 부임 후 가장 먼저 ‘젠더폭력통합대응단 피해자 지원 체계도’를 완성했다. 2021년부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를 이끌어 온 윤영미 센터장이 주축이 돼 비로소 체계도를 완성했을 때 경기도 관계자로부터 “이제야 비로소 통합대응단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막연하게 알고 있는 ‘피해자 중심’의 ‘통합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순서를 정하고 한눈에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여겼던 이 단장과 통합대응단 직원들은 이날 발표와 토론 중에도 “체계도를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지체하지 않고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가장 큰 특징은 피해자의 시선에서 체계도를 그렸다는 점이다. 이 단장은 “이러한 매뉴얼의 유무는 초기 대응부터 과정마다의 지원 정확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 “31개 시·군의 격차 없는 지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엔 북부지역의 거점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단장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북부지역 피해 지원 요청도 통합대응단이 커버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소명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중심 지원 체계의 첫발을 뗀 만큼 조직 내부적으로 안정성이 우선 확보돼야 피해자 지원의 지속도 가능하다. 이 단장은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을 인력 유출 없이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여러 어려움에도 ‘통합대응’ 지원을 지속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일보·경기도여성가족재단 공동기획

문화유산회복재단, 바티칸 교황청 방문…유흥식 추기경 예방

국회 등록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이 내년도 문화유산 원상회복 촉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바티칸을 찾아 국제 협력과 연대를 요청하고 돌아왔다. 재단은 지난 14일 교황청을 방문해 성직자 부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예방하고 문화유산 원상회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교황청은 지난 2023년 그리스 유물을 반환하면서 “진리의 세계적인 길을 따르려는 교황의 진정한 열망의 구체적인 표시”라고 입장을 표명해 문화유산 회복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상근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들은 이탈리아 주세페 투치 문명박물관, 이탈리아 문화재보호국(TPC)도 방문하고, 주 피렌체 명예 영사, 바티칸 민족학박물관 관장을 만나 오구라 수집품의 환수에 협력해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2026년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촉진하는 국제회의에 참석을 요청했다. 현재 재단은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군인들이 수집한 문화유산이 상당수 있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지부 구성을 통해 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실제로 주세페 투치 문명박물관에는 한국전쟁 참전 의사가 기증한 한국 유물이 있고 피렌체에도 한국 유물을 소장한 참전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전쟁 당시 이탈리아는 의료단 140명이 참여했고 그리스는 전투병으로 1만 명 이상이 참전했다. 조선왕실의 어보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에 의해 반출됐듯이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근 재단 이사장은 “오구라 수집품의 환수를 위해서는 정부의 단선적인 요구만으로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60년의 결과인 만큼 이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은 물론 외교·종교적 대응 등 가능한 방법을 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2026년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촉진하는 국제회의를 꼭 개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불안정성·처우 문제, 인력유출 심각” 수원 청소년·청년시설, 행감서 운영구조 도마 위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과 복합문화체육시설인 권선배움마루 등 수원시의 청소년·청년 관련 시설이 장기간 고착된 임금 체계 및 전원 계약직 구조로 인해 불안정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원특례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는 25일 수원시 시민협력교육국 교육청년청소년과와 수원시 산하 기관인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현장에선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재단의 고용 불안정성과 처우문제, 인력유출에 관한 문제가 언급됐다. 배지환 위원(국민의힘, 매탄 1·2·3·4동)은 “다른 재단에 비해 연봉도, 처우도 너무 낮고 (업무직은) 9급 1호봉으로 고정돼 있다. 현실화해야 한다”며 “3년째 검토만 하고 있다. 내년 3~4월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승진도 없고 연봉도 똑같으니 직원들의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사람만 키워 다른 곳으로 보내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하현승 교육청소년과장은 “호봉제 전환에 필요한 예산 규모는 파악이 끝났고, 이로 인해 발생할 있는 역전 현상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 3~4월 이전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일반직 ▲업무직 ▲특정업무직 ▲계약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업무직의 경우 재단 출범 이후 15년째 기본급이 9급 1호봉 수준에 고정돼 있다. 이로 인해 이직률이 높아지고 전문 인력 유출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권선배움마루의 전원 계약직 운영 체계에 관한 지적도 이뤄졌다. 권선배움마루는 초등학교 생존수영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는 수원시 최초의 미래형 학교 복합문화체육시설로, 현재 재단이 한시로 수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정원 15명 중 현원 15명의 직원이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돼 수영장·기계설비 등 운영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비판이다. 박찬열 청소년청년재단 상임이사는 “올해 2월 개관 후 전원이 계약직이다 보니 사업팀장·운영팀장이 모두 중간에 퇴사했다”며 “전문성과 운영 노하우가 쌓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이용시설 성격에 비춰 재단 정식 편제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시에 피력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재단 고용 구조 불안정이 청소년·청년 정책의 안정성과 직결된다며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배 의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만 운용하면 운영 공백은 불가피하다”며 “방향성과 기조를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정규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설 성격상 청소년·청년·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만큼 재단 조기 편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질의 과정에서 재단보다 시와만 대화하게 된다”며 “산하기관이 시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현승 교육청소년과장은 “위탁기간은 내후년까지이며, 재단 편입 필요성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주민 요구로 만들어진 시설인 만큼 청소년시설로만 규정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을 향한 고민…인천아트플랫폼 ‘의문의 AI 展’

프랑스해외문화진흥원은 지난 2020년부터 매해 11월 디지털을 주제로 한 예술행사 ‘디지털 노벰버’를 열고 있다. 전세계 70여개 국가·13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며, 우리나라는 인천·서울·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진흥원은 2025년 디지털 노벰버 주제로 ‘인공지능(AI)’을 선정했다, 서울과 광주는 각각 ‘메타 센싱-감지하는 공간 展’과 ‘국제 포럼’을 준비한 가운데, 인천은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의문의 AI 展’을 준비했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대만·싱가포르 등 4개 국가·9명 작가가 참여,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향한 고민들을 선보인다. #1. AI를 탐구하다 참여작가 다프네 난 르 세르장은 AI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의 역사를 탐구했다. 반도체산업 대표국가인 한국·일본·대만을 방문해 기술발전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영상작품 ‘실리콘 섬과 전쟁’을 통해, 관객들은 일상 속 스며든 AI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돌아볼 수 있다. 김은설 작가는 AI의 특징을 탐구하던 중, 인간과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작가는 언어를 익힘에 있어 다른 여러 사람의 입모양을 참고하는데, 이것이 수많은 외부 데이터를 받아들여 학습하는 AI와 닮아있다 느꼈다. 이에 작품 ‘청각장애 인공지능 학습 #2’를 통해 관객들이 AI의 학습방식을 이해함과 더불어 친근함을 느끼도록 한다. #2. 한계를 지적하다 몇몇 작가는 자신이 만든 AI 예술 작품을 통해 되레 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비드 파티 작가는 작품 ‘화이트 큐브 콜라주’에서 “기계가 유령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AI(기계)가 만들어낸 예술은 새로운 창작이 아닌 종전 예술(과거의 유령)을 모아 재구성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또 이러한 방식은 예술을 해방시키기보다는 종전 관습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한다. 김민정 작가의 ‘모든 삶을 위한 라이브 비디오’는 불꽃놀이를 AI로 재현한 영상작품이다. 작가가 과거 백린탄 영상을 보고 불꽃놀이로 착각했던 것처럼, 관객들도 실제 같은 불꽃놀이 영상을 보며 현실과 허구의 혼동을 경계할 것을 일깨운다. 심플 누들 아트 & 샨보이 첸 작가는 AI를 이용해 자신이 그린 그림과 유사한 이미지를 대량 생성해 전시했다. 작품 ‘프롬프트:듀프 아트’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지, 또 어디까지를 창작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호 루이 안 작가는 실제 영상과의 비교를 통해 AI가 지닌 한계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작품 ‘역사의 형상들과 지능의 토대’에서 식민지배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동시에, 내레이션을 토대로 AI가 재구성한 영상을 병치했다. 관객들은 두 영상을 직접 비교해봄으로써 AI가 실제를 따라할지언정, 그 속에 담긴 역사성 등 맥락은 완벽히 재현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3.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다 또 다른 작가들은 관객참여작품을 통해 AI 일상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욤 포르 작가의 ‘에코’는 관객이 자그마한 방에 들어가 스스로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설치작품이다. 메아리라는 제목처럼 관객이 말한 것을 그대로 녹화해 마치 AI가 답하는 듯 되돌려주는 형태다. 돌아오는 답변을 마주한 관객은 초반 신기해 하면서도, 점차 답하는 주체가 AI가 아닌 스스로임을 깨닫고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프랑수와 벨라바스 작가의 ‘프로토마톤’은 촬영된 관객 모습을 토대로 AI가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장치다. 관객이 버튼을 선택해 누르면, 각각의 버튼에 맞는 프롬프트(지시문)가 입력돼 그에 맞는 이미지가 출력된다. 관객은 ‘누르는 행위(프롬프트 입력)’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주체는 인간 자신임을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염인화 작가의 ‘솔라소닉 밴드’는 대기·빙하 등 기후위기영역을 배경으로 공연하는 밴드멤버가 되는 참여작품이다. 관객이 화면 앞 놓인 악기를 연주하면 파형이 화면에 나타나는 식으로 합주에 참여할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문명이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는 한편,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기획함에 있어 AI가 만든 신기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선보이기보다는,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공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의문의 AI 展’은 오는 2026년 2월1일까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인천문화재단과 경기일보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를 위한 인문공동체 책고집, 설립 7주년 후원의날 행사 개최

지역의 문화공간이자 전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강좌를 기획·운영하는 인문공동체 책고집(수원시 팔달구 신풍로74 2층)이 설립 7주년을 맞아 29일 오후 4시 후원의날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2019년 수원의 장안문 인근 행리단길에 문을 연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은 2023년 노숙인 인문학의 전국화를 외치며 전국의 노숙인 12곳에서 인문강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에 힘입어 전국 7개 시설에서 강좌를 열었다. 올해 책고집에서는 상·하반기 1천여회의 인문강좌를 기획·운영했다. 상반기에는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국 14곳의 노숙인 시설과 자립청년 시설, 복지관에서 강좌를 열었고, 하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디딤돌인문학’ 수행처로 선정돼 전국의 교도소와 노숙인시설, 지역자활센터 53곳에서 521회의 강좌를 진행했다. 책고집 최준영 대표는 “앞으로 더 탄탄하고 발전적인 인문공동체로 서고자 7주년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희(바드챔버하우스 상주 아티스트)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다. 이어 올해의 강사상과 올해의 이웃상, 올해의 공로상을 시상한다. 올해의 강사상은 노숙시설인 성남 안나의집에서 연극학교를 운영한 김현정 연극연출가와 책고집 부산경남권 소속으로 교도소와 노숙인 시설에서 강의를 진행한 하동윤 강사, 대구경북권 강사로 지역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 정경자 강사가 받는다. 올해의 공로상은 전국 16개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강좌가 열리는데 크게 기여한 김영식 여주소망교도소장과 성남안나의집 연극학교, 연기자 손지나씨, 호남권에서 활동하는 엄미현 강사가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이웃상은 광주다시서기센터와 서울 강서지역자활센터, 여주소망교도소가 공동 수상한다.

"이럴 때도 한의약"…2025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

발목을 접질렀을 때, 기력이 떨어졌을 때 등 특정 질환이 아니어도 한방과 한약은 거의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는 폭넓은 한의약의 치료 범위와 한약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2025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이럴 때도 한의약’을 개최한다. 공모전 주제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약’이다. 관련된 세부 주제는 ▲원형탈모 ▲생리통 ▲불면증 ▲허리디스크 ▲동상 ▲난임 ▲갱년기 증후군 ▲교통사고 후유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틱장애 등 10가지 질환이다. 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개인이나 팀(4명 이하) 형태로 참가할 수 있다. 응모는 영상과 그래픽으로 나눠 진행한다. 영상 분야의 응모 조건은 ▲3분 이내의 영상(1920*1080 픽셀 이상의 mp4 파일) ▲1분 이내의 숏츠(시간 엄수)이며, 그래픽 분야는 ▲버스 광고(누리집에서 양식 파일을 받아서 제작) ▲포스터(A2사이즈, 원본파일 같이 제출) 등이다. 응모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12월5일까지이며 출품작 중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팀)를 12월 19일 발표한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수상 선정 대상자는 공모전 PT심사로 가려내며 결과 발표 및 시상식은 내년 1월 4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 시상은 총 상금 900만원의 규모로 영상 분야 대상 1팀은 경기도의회의장상 및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 2팀은 경기일보대표이사회장상 및 상금 100만원, 우수상 3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50만원, 장려상 10팀에게는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10만원을 수여한다. 그래픽 분야 당선 1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70만원, 입선 1팀 상금 50만원, 장려 1팀 상금 30만원 등이 전달된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은 반환되지 않으며 수상작에 대한 사용권과 저작권은 경기도한의사회에 귀속된다. 수상 작품은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게시되며 저작물을 수정·보완해 이용하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은 경기도한의사회가 갖는다. 이밖에 공모전 관련 문의 및 공모전에 필요한 자료, 가이드라인은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곡물이 바꾼 한국인의 밥상, 그 의미는?'...국립농업박물관 학술대회 개최

밥과 국, 나물과 생선이나 고기가 올라가는 데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한국인의 밥상은 시대와 정책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 1960~70년대 국가적으로 혼식장려운동이 한창일 땐 쌀밥 대신 보리나 콩, 수수 등을 섞어 먹어야 했다. 1980~90년대엔 쌀밥이 대중화 되고 서구 음식이 반찬으로 자주 등장했고, 그 시간들을 지나 이젠 웰빙의 이름으로 다시 다양한 곡물들이 밥상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한국인이 어떤 곡물을 먹고 살아왔는지 그 변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짚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립농업박물관은 28일 박물관 대회의실에서 ‘보리, 밀, 옥수수: 한국인의 식탁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8일 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획전 ‘탄수화물 연대기’와 연계해 마련됐다. 특히 ‘혼·분식 장려’, ‘식량증산정책’ 등 현대 한국 식문화의 뿌리를 만든 주요 전환점들을 농정사·식문화사·육종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할 예정이다. 1부는 식량증산과 농업정책을 중심으로 ▲한국인은 1945년 해방 이후 어떤 탄수화물을 먹고 살았나?(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 대한민국 옥수수 품종개발사과 현안(정태욱, 국립식량과학원)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2부는 생활문화사적 측면에서 ▲투박하지만 일상에는 없으면 안 되었던 탄수화물, 보리와 옥수수의 ‘과거’(이민재, 국립목포대학교) ▲통일벼 보급과 농촌의 식생활 변화(박선미, 국립경국대학교)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황보명 국립농업박물관 학예본부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태호 전북대학교 교수, 이석기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송영애 전주문화재단 전통문화팀장, 이태호 이천시청 학예연구사를 포함한 발표자 전원이 곡물이 바꾼 한국 식문화의 변화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곡물이 어떻게 우리 시대의 식탁과 문화를 바꾸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농업과 전시에 대한 전문성과 흥미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학술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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