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고고학 출발점 ‘전곡리 유적’…세계유산 등재, 국제적 활용 방안 힘 모아야”

국내외 고고학 및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추진하고, 국가유산의 고고학적 가치를 살려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2일 ‘제32회 2025 연천 구석기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연천군(군수 김덕현)은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과 함께 전곡선사박물관에서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이 기조 강연에 나섰으며 이화종 한양대 연구교수, 울프 하인 독일 전 아키오테크닉 대표, 유스케 사토 일본 동북예술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고고학 전문가인 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장, 신영호 국립부여박물관장 등 국공립박물관 관계자 및 김은영 유네스코 의제정책센터장과 김기태 한국 구석기학회장, 인도·독일·네덜란드 등 해외 고고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다. 이날 ‘전곡리 유적의 활용을 위한 세계유산 등재 검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화종 교수는 “1978년 한탄강 변에서 처음 발견된 전곡리 유적은 이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선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곡리 축제’와 ‘구석기 체험 마을’을 통해 고고학이 대중과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장소”라며 “대한민국 고고학 유적의 대중 활용 모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전곡리 유적은 유럽 중심의 뫼비우스 이론을 뒤집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고학적 발견지”라며 “인류 진화와 확산 경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세계인이 유적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보호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라며 전곡리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거듭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탄자니아,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국가와의 문화유산 교류 성과를 중심으로 전곡리 축제의 대표 격인 ‘구석기 체험 마을’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독일의 울프 하인 박사와 일본의 사토 유스케 박사는 각국의 문화유산 활용 사례를 전하며, “전곡리 유적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국제적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문화유산 활용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전문가와 참여국 확대, 국제학술세미나의 정례화하는 등의 실행 전략도 폭넓게 논의했다. 김지선 ㈜TNL 대표 겸 한양대 겸임교수는 ▲역사적 가치에 의의 ▲세계 선사문화축제 정체성 확대 등 연천 구석기축제의 글로벌축제 전략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기후 위기와 대멸종의 시대에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적 보존의 연계성을 논의하며 전곡리 유적을 지속 가능한 보호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관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지구에 찾아왔던 다섯 차례의 ‘멸종’은 또 다른 종의 ‘진화’를 가져왔지만, 다가오는 여섯 번째 멸종은 인류가 그 대상이 된다”며 기후 위기와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그는 “대멸종의 시대를 극복하려면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및 연계프로그램 등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축제와 엑스포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전곡리 유적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상] 주먹도끼와 30만년 전 한반도로 타임머신 타고 여행

“오래전 이곳에는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습니다. 30만년 전 그들이 사용했을 주먹도끼와 함께, 선사시대로 돌아가 볼까요?” 용맹한 모습으로 호랑이 가죽옷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갖춰 입은 어린 방문객은 자신의 키가 훌쩍 넘는 나무 꼬치를 들고 엄마, 아빠 곁에 앉아 꼬챙이에 꽂힌 고기를 숯불 위에 구워본다. 피어오르는 연기에 눈이 맵기도 하지만, 고생 끝에 맞이한 잊을 수 없는 맛에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진다. 온 가족이 구석기 시대 복장을 갖춰 입은 이들 앞에는 원시인이 다가와 ‘어린 현대인’에 인사를 건네며 교감을 시도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독일, 인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각국에서 온 구석기 전문가들은 오래전 지구촌 또 다른 인류가 경험했을 구석기 문화를 선물했다. ■ 유럽 중심 ‘뫼비우스 이론’ 뒤집은 전곡리 유적, 세계의 유산으로 ‘한걸음’ 올해로 32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 선사 문화 체험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지난 2일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첫째 날을 맞이하며 4일간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한탄강이 감싸안은 현무암 대지 위 전곡리 유적은 30만 년 전 한반도에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 찌르개 등 도구를 사용하는 구석기인이 살았음을 의미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활용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및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2029 연천 구석기 엑스포 기원’ 국제 학술 세미나를 열고, ‘찬란한 멸종’의 저자인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의 기조 강연에 나섰다. ■ 활쏘기부터 애완돌 만들기까지…“우리 구석기로 돌아왔나 봐” 2025 연천구석기축제 현장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황금연휴를 맞이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입구에 자리한 ‘전곡리안 의상실’에서 원시인 의상을 무료로 대여하고, 인생네컷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겼다. 4일간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스페인, 독일, 인도, 네덜란드 등 국내외 선사문화 전문 기관과 박물관이 함께 전 세계 곳곳의 선사문화와 고고학을 체험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오스트리아 체험마당에선 불쏘시개와 부싯돌을 활용해 불을 피워보고, 인도의 체험마당에선 흙더미와 돌 사이로 붓을 활용해 나무 뼈와 해골을 발굴해 보는 고고학자가 돼 인도 샤르마 암각화 체험을 즐기며 고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날 광활한 부지에선 원시인이 돼 사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선사시대의 종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곡! 구석기 올림픽’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활쏘기 체험이 열렸다. 오후 2시가 되자, 호랑이 과녁이 놓인 잔디밭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 방문객과 보호자들로 붐볐다. 각궁이 아닌 서민의 활로 호랑이 사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장은 한국의 마지막 활 사냥꾼인 현중순씨(65·연천군)가 운영했다. 체험에 앞서 궁인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과거 매머드를 사냥할 때 썼던 목궁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며 궁인의 설명에 어린 관람객들은 한껏 집중했다. 궁인이 직접 만든 활과 창으로 멧돼지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 “원시인들이 췄던 춤을 보니 너무 신나요”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전곡리안 시그널’은 드넓은 들판을 흥으로 물들였다. 30만 년 전 구석기 원주민들의 문화를 재연하기 위해 실제 원주민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판을 벌였다. 축제장 입구에서 시작된 원시인 퍼포머들의 길거리 행진과 퍼포먼스는 구석기 체험마당을 지나 들판 위 특설무대까지 이어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서들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춰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함께 ‘우가우가’를 외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는 40명가량의 댄서들이 줄지어 행진하고 특설무대에서 춤판을 벌이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 박물관에서 역사공부에 유네스코 한탄강 즐기는 투어까지 이날 관람객들은 석기 시대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곡 선사박물관에 방문해 과거의 역사를 탐구하는 학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박물관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볼 수 있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고, 구석기축제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에선 사라진 과거의 생명체의 알아갈 수 있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구석기 문명을 대표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과거 동아시아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없다고 단정하던 유럽 중심의 역사적 이론을 뒤집은 가치와 인류 문명적 의미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오랜 역사의 전곡리 축제가 대한민국 너머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포함한 온 가족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3일부터 5일까지 청량리에서 전곡까지 축제와 관광지를 즐기는 하나투어의 ‘연천관광 기획전’이 열린다. 또,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지이며 재인폭포, 전곡시장 등을 둘러보는 연천시티투어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둘째 날인 3일에는 제6회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가, 4일에는 ‘구석기 펫스타 콘테스트’와 ‘전곡리안 패션왕’ 및 캠핑을 주제로 유튜버 크리에이터 산적TV밥굽남이 함께하는 ‘구석기 밥상 대전’이 열린다. 어린이날인 마지막 5일에는 국민화합 특별공연과 불꽃놀이 및 드론쇼가 예정돼 있다. ▲구석기 축제 이모저모 ○…오징어게임서 착안한 ‘전곡리안 서바이벌’ 인기 오후 1시께 축제장 입구 근처에 마련된 체험장에선 전곡리안 서바이벌게임이 벌어져.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오마주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바위 옮기기’, ‘복불복 사냥’ 등 3단계 미션으로 구성. 4일간 매일 오전엔 유치원생~중학생까지 참여하는 청소년부, 오후엔 고등학생~성인의 성인부로 나눠. 연령대에 맞춰 게임 난이도와 세부 미션들이 조정돼 모두가 즐겁게 게임에 참여. 이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 이날 원시인 분장을 한 참가자들은 주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성인부 서바이벌게임에서 2위를 차지한 기무성씨(26·서울시 성동구)는 “SNS에서 축제를 접하고 구석기 축제에서 원시인처럼 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달려왔다”며 “축제장도 넓고 체험마당 구성도 잘 돼 있어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올해 처음 시도한 ‘구석기 펫스타’, 반려견과 견주 모두 만족 구석기 펫스타는 반려견·반려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 도그워크부터 허들까지 다양한 어질리티를 활용한 장애물 넘기와 공 물어오기 등의 경기를 진행해 1위부터 3위까지 선정. 순위권에 든 강아지들은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 남겨. 축제장 안에서는 반려견 목줄 착용이 필수지만, 펫스타 구역에서만큼은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어. 무료 놀이터인데다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구분돼 있어 견주들도 만족. 펫스타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인규씨(40·남양주)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반려견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있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 좋은 것 같다”며 “아이들도, 강아지도 즐거워하니 기쁘다”고 밝혀.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와 함께하는 애완돌 만들기 눈길 체험마당 한 편에서는 ‘원시인 김동우’와 애완돌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돼. 전곡선사박물관의 자문을 받아 연재 중인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는 변호사와 원시 소년,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동우의 이야기를 다뤄. 방문객들이 돌에 그림을 그리고 소원을 적은 쪽지를 운영진에게 보여주면 보관용 캡슐에 담아 증정. 오후 2시께가 되자 부스 앞엔 애완돌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가족 참가자들로 5m가 넘는 줄이 이어지기도. 10살 딸과 함께 애완돌을 만들고 있던 이무광씨(40·파주시)는 “애완돌과 소원 쪽지를 함께 보관하면 애완돌이 소원을 이뤄준다고 했다”며 “아이가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싶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극단 예성,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서 단체 대상 수상

㈔한국연극인협회 파주지부 극단 예성이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예성은 오는 7월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여하게 된다. 극단 예성은 최근 용인문화재단 이벤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심청전을 짓다’(김정숙 작, 연출 김학재·박재운)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은 연기부문 대상에 귀덕이네 역의 정은란 배우, 우수연기상에 남경상인 역의 남궁인 배우가 수상했다. 극단 예성은 1989년 창단 이래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할 만한 기이한 이야기들을 찾아내 ‘예성’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과 열정을 통해 많은 역사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작품 ‘심청전을 짓다’엔 이미 세상을 떠난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전’의 배경과 과정을 가상으로 설정한, 원작을 활용했다. ‘죽은 이를 귀히 대접해 좋은 곳으로 보내고, 산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해피엔딩의 이야기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in인천’은 오는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본선대회와 관련한 공연일자와 공연장은 오는 8일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하는 본선 경연과 ‘제4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인천’, ‘한국-북마케도니아 합동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도심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극단 예성 관계자는 “최근 16년간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경기도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이라며 “본선 출전 기회가 주어진 만큼, 파주시와 경기도를 대표해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큰 영광을 얻고, 파주시 연극문화 생태계의 발전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사·문화적 가치를 찾아서… 경기·인천 사찰 순례

5월 5일, 음력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은 불교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명절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부분의 사찰들은 기념법회, 연등행사, 관등놀이 등 사찰마다 각종 기념행사를 열고 있으며 당일 대웅전에서 봉축법요식을 갖는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기·인천 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찰을 소개한다. ■ 파주 보광사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따라 신라 말기 승려 도선이 비보사찰로 창건했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것을 1622년(광해군 4)에 설미, 덕인 두 스님이 법당과 승당을 복원하고 1667년 지간, 석련 두 스님이 대웅보전과 관음전을 재건했다. 1740년(영조 16)에 보광사 부근에 있던 영조의 생모 숙빈최씨의 묘소인 소령원의 기복사로 정해지면서 사찰 내 숙빈최씨의 위패를 모실 어실각이 지어졌고 그 앞쪽에는 영조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직접 심었다는 300년 된 향나무가 있다. 한편 보광사 대방 건물은 지난 7일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조선후기 왕실 후원 사찰 건축 양식을 인정받았다. 보광사: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 ■ 강화도 전등사 전등사는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돼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아도화상은 강화도를 거쳐 신라 땅에 불교를 전한 인물로 전등사 창건 당시엔 ‘진종사’로 불렀다. 전등사는 대웅전, 약사전, 철제 범종,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이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국가 유형문화유산과 국가사적 제130호로 지정된 삼랑성이 전등사 일대를 둘러싸고 있다. 참성단이 단군이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듯 삼랑성은 단군과 세 아들이 쌓아올린 산성으로 단군과 관련된 유적 두 곳이 모두 강화도에 있는 셈이다. 삼랑성은 발이 세 개 달린 솥을 엎어놓은 모습이라는 뜻의 ‘정족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강화도는 섬 자체가 우리나라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선사 시대의 고인돌 유적부터,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 최초의 서양과의 전투를 벌인 병인양요 등 역사 곳곳에 강화도의 흔적이 배어있다. 전등사: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 양평 용문사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있는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대중에게 용문사는 1천100살에 1천300살로 추정되는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가 있는 절로 더 유명하다. 높이 60m, 둘레 15.2m,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이 나무는 통일신라 경순왕(재위 927~935)의 아들이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을 가는 길에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용문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2km 올라가면 산중턱에 용의 뿔을 닮은 용각바위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1km 더 올라가면 100명가량 앉아 쉴 수 있는 대형바위, 마당바위가 있다. 용문사: 양평 용문면 용문산로 782 ■ 양주 회암사 회암사는 숭유억불 정책이 추진되던 조선왕조에서도 행궁 기능을 했던 사찰이다. 지금은 폐사돼 그 터만 남았지만 그 모습이 궁궐과도 같았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이 절터 근처에 재건한 작은 회암사가 존재하며 2022년 유네스코 잠정세계유산에 등록됐다. 1997년 경기도박물관의 조사로 회암사의 실제 규모와 배치를 알게 되면서 발굴된 유물 등을 모아 2012년 양주시립 회암사지 박물관을 개장해 보관중이다. 회암사지는 절터와 인근 유적이 대부분 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암사지는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사리탑(이하 보물), 선각왕사비, 무학대사탑,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 석등 지공선사부도 및 석등(이하 경기도 유형문화재), 나옹선사부도 및 석등, 무학대사비 등이 존재한다. 회암사: 양주 회암동 회암사길 281

정조대왕 친위부대부터 고즈넉한 방화수류정까지… 다채로운 수원의 매력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정조대왕의 친위부대가 펼치는 수위 의식, 방화수류정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펼쳐진다. 수원문화재단은 3일부터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에서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이 화성행궁을 지키는 군사 의식을 현대적으로 해석·재현하는 ‘장용영 수위 의식’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위 의식에 더해 전통무용 공연도 새롭게 마련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프로그램은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20여 회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화성에서 가장 운치 있는 장소로 손꼽히는 방화수류정과 용연, 고즈넉한 한옥의 미를 느끼며 음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소소한 음악 피크닉’도 개최된다. 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수원전통문화관을 방문하며 누구나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모두 저녁 시간대 열리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도 마련돼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공연은 9월 말 가을까지 14회가량 펼쳐질 예정이다. 24일부터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일월동행(日月同行)’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야기꾼과 함께 성곽길을 걸으며 해설을 듣고, 민간 설화를 주제로 한 공연을 즐겨보는 교육·투어 프로그램으로 주간과 야간으로 구성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밤을 누비는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야행이 올해는 ‘밤빛품은 성곽도시’로 진행된다. 수원전통문화관, 화홍문, 방화수류정에서 ‘8야(夜)’-8가지 야간 문화 프로그램을 주제로 아름다운 야경과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이야깃거리가 마련됐다. 행사는 6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한국여성변호사회 ‘자립준비청년’ 법률지원 강화 맞손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관장 조현웅)는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왕미양)와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법률 지원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진행된 이번 협약을 통해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법률 지원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 및 보호대상아동을 한국여성변호사회에 연계하기로 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들에게 법률상담, 소송구조, 법률교육 등 직접적인 법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전세사기 피해,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채무 상속 등 법적 대응이 필요한 아동과 청년에게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초록우산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법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한국여성변호사회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지원 및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며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과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들은 우리 사회가 특히 보듬어야 할 중요한 사회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웅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법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법률 보호와 지원을 강화해 청년들과 아동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용인문화원, ‘Y로드 톡파원’ 개강…문화유산과 학생들 연결 박차

용인문화원이 용인미르아이 공유학교 Y로드 톡파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을 학생들과 연결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낸다. 29일 용인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용인문화원 1층 강의실에서 ‘Y로드 톡파원’ 상반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용인문화원과 용인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Y로드 톡파원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학생 요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Y로드 톡파원을 성황리에 마친 용인문화원은 2025년에는 프로그램을 6회로 확장해 이론, 활동, 실습 그리고 답사 등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6월7일 처인성문화제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처인빌리지’ 부스를 운영하며 처인성의 역사와 가치를 시민에게 전달 및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Y로드 톡파원은 참가학생만이 아닌 학부모도 프로그램 기간동안 함께 참여, 처인성문화제 현장에서 서포터즈 및 부스 운영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용인문화원은 Y로드 톡파원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역사에서 체험하는 역사’, ‘참가하는 축제에서 내가 만들어 가는 축제’의 경험을 제공하고 역사는 어려운 것이라는 청소년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 ‘청소년-문화유산-시민’의 관계를 연결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우리 용인특례시의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을 미래에 전달하는 주인공은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다”고 전했다. 한편 2025년 Y로드 톡파원은 상반기 처인성문화제에 이어 하반기 포은문화제에서도 참가자들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집행위원회, 6개 문화재단과 'MOU'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집행위원회는 최근 인천문화재단을 포함한 인천지역 6개 기초문화재단과 양해각서(MOU)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무송 명예대회장과 김종진 집행위원장, 손미화 시 예술정책 과장 및 각 문화재단 대표들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협약에 따라 각 재단은 축제 기간 동안 홍보 지원, 프로그램 연계 협업, 행정·운영 협조 등 실질적 참여를 바탕으로 집행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단순한 후원이나 명목 상의 참여를 넘어 각 지역 문화재단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최대 연극축제를 공동으로 만들어간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화재단 대표들은 “전국적인 행사가 인천에서 열려 매우 기쁘다”며 “이번 연극제가 다양한 예술문화 확산의 기폭제이자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집행위원장은 “지역 문화의 핵심 거점인 6개 문화재단과의 협력은 이번 연극제의 질적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문화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은 오는 7월5일부터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의 본선 경연과 ‘제4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인천’, ‘한국-북마케도니아 합동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도심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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