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윤 치과의사 ‘첫 사랑은 꽃잎을 스치는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그렇게…’ 두 번째 시집 발간

‘첫 사랑은 꽃잎을 스치는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그렇게…’ 박일윤 시인이 시집 ‘첫사랑은 꽃잎을 스치는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그렇게’를 발간했다. 지난 8월 출간한 첫 시집 ‘별들은 서쪽하늘로’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이다. 현직 치과의사이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의왕시지회장을 맡고 있는 박일윤 시인은 지난 27일 의왕시 오전동 갤러리 예지향에서 두번째 시집발표회와 함께 부인이 관장으로 있는 예지향 개관 2주년과 세번째 나눔전을 가졌다. 박 시인의 시집은 감성이 충만했던 젊은 시절에 끄적거렸던 낙서들과 그 시절 스쳐 지나갔던 연인들과의 추억과 회상을 적었던 일기에서 발췌한 젊은 날의 초상이다. 그는 ‘사랑·정열·낭만·패기가 가득했던 시절을 반추하다보면 가슴 한 편이 뜨겁다가 시린 느낌도 들지만 앞으로는 다시오지 않을 시절이 내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계속 남기를 바랄 뿐이다’고 자신의 두번째 시집 책머리에 적었다. 박 시인은 “처음 시를 분류하면서 이념과 순수·사랑·해탈·이별 등 주제별로 꾸미려 했고 제1집이 주로 이념과 순수라면 제2집은 사랑·해탈·이별 등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이날 시집 발간기념식에서 박 시인은 의왕시 조지현 평생교육원장에게 시집 200권을 기증해 의왕시 관내 도서관에 비치하기로 했다. 시집 발간 기념식에서 모금한 성금은 소외계층을 돕는데 쓰기로 했다. 박 시인은 의왕시에서 치과를 운영하면서 30여년 동안 장애인과 홀몸 어르신, 소년원생 등 어려운 이웃에 경로잔치와 자장면·떡국봉사는 물론 치과 무료진료 등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를 해 오고 있다.

살림의 과학·부모의 자리 [신간소개]

■ 살림의 과학(이재열 지음) 갓, 반닫이, 맷돌, 호족반 등 전통 살림 살이와 의복에는 어떤 과학적 의미가 숨어있을까. ‘살림의 과학’에서는 전통 가옥을 구성하는 부엌, 안방, 대청, 사랑채 등을 훑으며 요긴하고 자잘하게 쓰이는 가재도구를 세밀하게 살핀다. 오래된 농서 ‘산가요록’을 만든 전통 한지의 비밀과 전통 음식 조리에 사용된 토기, 도기, 자기 등 그릇, 음식물이 썩지 않도록 애쓴 조상들의 슬기로운 보관법을 분석하기도 한다. 미생물학자로 농작물을 망치는 바이러스부터 인간에게 치명적인 세균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 부모의 자리(이주영 지음) 소아정신과 전문의 이주영 교수가 자신의 육아 경험과 임상 치료 현장의 사례를 담은 심리·인문서 ‘부모의 자리’를 출간했다. ‘부모의 자리’는 ‘자녀를 잘 키우는 법’을 넘어 ‘자녀와 함께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완벽함이 아니라, 단절과 회복의 반복 속에서 깊어진다고 조언한다. 아이는 부모의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손을 내미는 부모의 용기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실패’가 아닌 ‘회복의 연습’으로 바라보며 상처받고 서운해 하고 다시 화해하는 경험들이 결국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부모 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 그리고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솜씨 없어도 나만의 동화책 만들어 드립니다”…박지민 스위트북 대표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글솜씨나 그림솜씨가 없어도 나만의 동화책을 만들어주는 출판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동화책·포토북 제작 전문업체 ‘스위트북’이다. 스위트북이 2023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스토리교실’은 소비자들이 직접 작가가 돼 동화책을 만들어보도록 지원하는 AI 동화책 창작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동화책을 직접 제작하는 체험 활동도 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포토북에 AI를 접목시켜 ‘자동배치’를 통해 삽입하고자 하는 사진과 총 페이지 수만 입력하면 바로 주문이 가능해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스위트북 박지민 대표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지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스위트북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스위트북은 19년차 포토북 전문 회사로 사이트와 편집 프로그램 등 개발부터 책 제작까지 과정을 직접 하며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품질의 포토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얼굴이 앳돼 보인다. 젊은 나이에 출판업에 뛰어든 이유는. △올해 스물여섯살이다. 대부분 출판업계 사장님들의 연령대가 높은아 자주 그런 말을 듣는다. 대학 졸업 후 앱 프로그램 개발 회사 취업을 준비중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아빠의 건강 문제로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있었지만 20년 동안 일궈온 회사를 정리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아 아빠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현재 아빠는 건강을 많이 회복해 고문 직책으로 활동중이다. 역점을 두는 계획이 있는지. △회사를 어느 부분에서 도약시킬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가까운 시기에 그리는 그림이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플랫폼이고, 해외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공부했던 IT분야와 아빠의 출판제조업을 결합한 성장동력을 찾는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스페셜 포토북’을 만든 배경은. △포토북 시장의 큰 줄기는 어린이, 커플, 여행 등 이 세가지다. 이 시기에 사진을 많이 찍고, 보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령층도 여행 등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에 따른 포토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이에 따라 시니어의 사진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달력의 글씨 크기를 키우는 등 고령층을 위한 배려를 더해 ‘시니어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게 됐다. 스위트북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스위트북의 경쟁력은 가격과 기술에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사 대비 40% 까지 저렴하다. 사이트나 편집 프로그램 등 개발부터 제작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사이즈 등도 통일해 비용 절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자체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센터(부설 연구소)에서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우수한 연구원들이 최신 AI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플랫폼 및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완자동 하드커버 표지기, 제본기, 라미네이트기 등 다양한 설비와 초고화질 인쇄가 가능한 최신 인쇄기기와 기술도 도입해 고품질의 포토북·동화책을 제작하고 있다. ‘AI스토리교실’의 인기비결은. △‘AI스토리교실’은 스위트북이 2023년 최초로 출시한 AI를 이용한 동화책 제작·출판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AI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동화를 쓰고, 삽화를 추가하는 편집 프로그램에 출판 서비스를 더했다(현재 GPT-4o, Dall·E 3 이용). 아이가 작가가 돼 동화책 1권의 글과 그림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난이도와 한글과 영어 가운데 언어 선택이 가능하고, 완성된 책은 PDF와 오디오북, 실물 책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맞춤 서비스 확장 계획이 있는지. △스위트북의 주 고객층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다. 아이가 한 해 동안 유치원에서 보낸 시간과 활동을 한 권의 앨범으로 만들어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있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맞춤 디자인을 추가하고 있다. 반 아이들 목록 페이지와 상장 등 특별한 기능도 계속 개발 중이다. 또 현재 세줄일기, 푸르니 등 다른 기업과 연계해 고객이 축적한 데이터와 책으로 만들고자 하는 자료를 실물 책으로 제작·배송하고 있다. 이를 API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더 많은 기업이 더 편리하게 제작을 맡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숙련 직원들이 있어 어딘가에 존재할 소량의 실물책 출판에 대한 니즈를 끌어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문득 마음이 허전할 때 생각나는 곳 '구월서가'

구리시 ‘구월서가’의 주인 김혁규씨는 즐겨찾던 단골 서점이 문을 닫게되자 그 서점을 이어받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즉흥적인 결정 같았지만 돌아보니 삶의 곳곳에 책과 서점은 늘 함께였음을 깨달았다. 서씨는 구월서가를 “고양이 구월이가 있는 포근하고 다정한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작은 취향의 집합소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의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차에 오르며 일상이 시작된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요깃거리를 챙겨 인근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엔 유니폼을 벗고 맥주 한잔을 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어떤 날은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날도 있고, 지저분해진 화장실에 불쾌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무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도 결국 매일 새로운 날이기에 그는 그저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 뿐이다. 구리시에 위치한 구월서가 대표 김혁규 씨는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영화 속 주인공 히라야마가 즐겨 찾는 공원의 햇빛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듯 문득 일상을 돌이켜봤을 때 구월서가에서 보낸 시간이 숨겨진 아름다운 순간과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서점이 일상 사이 작은 틈이 됐으면 합니다. 그 틈에서 삶이 이면을 발견하는 공간이 된다면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의 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곳을 찾는 분들이 책을 통해 장면과 순간들, 글과 사연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6월 문을 연 구월서가의 첫 시작은 우연 그 자체였다. 집 근처 서점이었던 ‘나인 빌리지 북스’의 단골 고객이었던 김씨는 당시 사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즉흥적으로 이곳을 인수했다. 돌이켜보면 김씨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3개월 간 유럽여행을 다닐 때도 도시마다 서점을 찾아 방문했다. 고등학교·대학교 땐 도서부원이었고 책은 늘 김씨에게 안식과 평안을 주는 매체였다. 손님으로 책방을 방문할 때도 ‘내가 만약 이 공간을 꾸린다면 이렇게 했겠다’는 상상을 자주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시엔 다소 즉흥적이었지만 인수를 결심한 순간 책에 대한 저의 ‘임계점’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반려묘 구월이의 이름 따 구월서가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구월이와 어린이가 가장 큰 자랑 구월서가는 주로 여행, 사진, 회화, 음악 등 책방지기의 사적인 취향이 담긴 책들을 소개한다. 반려묘 ‘구월이’의 이름을 따 지은 책방인 만큼 고양이와 관련된 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주인공이 아닌 것들과 그 이야기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담은 책보단 내면과 소통하는 책들에 더 주목하는 편이고요. 나를 돌보고 내 안의 것에 집중할 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구월서가에는 매달 지정된 책을 읽는 독서모임과, 영화 감상 모임을 각각 두 번씩 열고 있다. 이 모임들은 책방지기 김씨가 준비한 마인드맵과 발제문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막연했던 사유와 고민을 구체화 한다. “저의 유럽 여행썰과 각자의 여행썰을 나누는 여행 모임도 하고 있고, 보드게임에 진심을 담아 매달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기도 합니다. 일상의 작은 영감을 모아 글로 풀어내는 글쓰기 모임은 최근 가장 사랑받는 모임이 됐습니다. 앞으로 각 모임의 문턱을 낮추고 책방지기의 취향을 담은 재미있는 모임을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김씨는 구월서가의 첫 번째 장점으로 “비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구월이”를 꼽았다. 동물이 주는 포근함과 다정함이 구월서가를 채우고, 동물과 책을 사랑하는 손님들이 그 공간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매일 하굣길에 간식을 먹기 위해 구월서가를 들르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는 점은 서점에도, 김씨에게도 큰 힘이 된다. “구월서가를 운영하며 큰 욕심이나 포부는 없습니다. 소설 ‘요노스케 이야기’의 요노스케처럼 계절이 변할 때, 문득 마음이 허전할 때, 말로 전할 수 없는 위로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기평화광장도서관 누구나 이용가능 열린공간으로 새단장

경기도는 의정부에 있는 북부청사 내 경기평화광장도서관을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포용적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경기평화광장도서관은 독서와 담소, 문화·예술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준히 자리 잡아왔다. 이번 개선을 통해 시각·신체적 제약이 있는 이용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확대기, 높낮이 조절 책상, 갤럭시탭 등 다양한 보조기기를 새롭게 비치했다. 또 무인 대출·반납 시스템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모듈을 도입해 화면 음성 안내와 점자 키패드를 통해 대출과 반납 과정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평화광장도서관은 나이, 성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해 책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이번 환경 개선을 통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모두가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원진희 도 행정관리담당관은 “경기평화광장도서관이 누구에게나 열린 독서와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도민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더 따뜻하고 배려가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인만 120명…강화도 공유서점 '강화포도책방'

책방은 하나인데, 이 곳의 주인만 120명에 달하는 곳이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우체국 옆골목에 최근 문을 연 ‘강화포도책방’이다. 이 곳은 특별한 헌책방이다. 책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점주로 입점해 각자 자신의 책방을 갖는 이른바 ‘공유서점’. 서점 공유자들이 책장을 일정 기간 빌려 저마다 헌책 등을 진열해 판매한다. 책장마다 점주 이름이나 별명이 붙어 있다. 책방에는 9개의 평대와 12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책장이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책장들이 포도송이처럼 어우러진 탐스러운 책방을 만들자는 취지로 ‘포도책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곳은 책장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월 3천 원에서 3만 원 사이의 부담 없는 비용으로 자신만의 책방을 운영할 수 있다. 헌책은 정가의 반값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수익은 책방과 점주가 절반씩 나눈다. 책방은 수익의 20% 정도를 도움이 필요한 단체 등에 기부하며, 점주도 원하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 이상인 셈이다. ‘강화포도책방’은 책을 매개로 문화예술을 함께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지향한다. 모임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기어코 헌책만 파는게 아니다. 새책도 팔고 도자기와 천연 염색포 등 여러 가지 소품도 취급한다. 이 같은 공유서점이 처음 생긴 곳은 전남 목포다. 일제강점기 때 세운 미곡 창고 2층 60여 평을 임대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것이 ‘목포포도책방’이다. ‘강화포도책방’은 ‘목포포도책방’과 공유서점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한다. 공교롭게도 강화 책방도 목포 책방처럼 2층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 규모는 목포의 절반인 30평 정도다. ‘강화포도책방’ 전성인·임영미 공동대표는 “입소문을 타고 벌써 책장들이 거의 찼다”며 “강화에 사는 독서가와 문화인들의 입점과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화 공유서점 개점 소식에 서둘러 입점을 선언했던 ‘강화돈대 순례’의 저자 이광식·천문학 작가는 “유서깊은 역사의 고장 강화에 ‘포도책방’ 운동이 번져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 같은 책방이 전국 각지에 하나 둘씩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빛나지 않은 모든 삶’에 바치는 빛의 헌사 소설가 임선우 [경기 작가를 해석하다]

실패의 그림자를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는 ‘빛나지 않는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임선우의 첫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민음사·2022년)를 읽으며 나는 “단 한 번만이라도 저렇게 환하고 아름답게 빛날 수만 있다면 삶에 미련이 없을 것 같았어요”라는 문장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생리가 곧 실패로 간주되는 난임 여성, 역할 대행 알바가 된 연극배우, 연출한 영화가 ‘수면제 밈’이 돼 버린 시나리오 작가, 사고로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뒤 도벽을 얻은 은행 보안직원, 조회 수가 0에 수렴하는 웹툰 작가까지. 임선우의 소설에 그려진 등장인물들의 실패는 반짝반짝 빛나는 삶과는 다분히 거리가 멀지만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이들의 어두운 삶에 끝내 빛을 깃들게 한다. 어쩌면 주위에서 흔히 볼 법한 좌절의 서사는 임선우 소설 특유의 환상성과 배합되면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환상성은 우리가 공유하는 일상과 맞닿아 있기에 마냥 낯설지 않다. 두 번째 소설 ‘초록은 어디에나’(자음과모음·2023년)는 헤엄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한 채 슬픔의 해저를 부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초록 고래가 있는 방’의 주인공은 영화 ‘초록 고래’의 처참한 실패 이후 알코올 중독을 겪지만 함께 사는 동생에게조차 이를 내색하지 않는다. 남편을 잃은 뒤 단봉낙타로 변신하는 ‘유미’ 또한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야 비로소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자각되지 못한 슬픔, 표출되지 못한 상실감은 ‘사려 깊은 밤, 푸른 돌’의 주인공이 토해내는 돌로 결정화된다. 그럭저럭 삶을 이어 가지만 내면이 곪아 있는 소설 속 인물들은 돌을 주고받는 가운데 차츰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차갑지만 한 줄의 온기가 담긴 푸른 돌의 물성은 고립된 인물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한다. 슬픔과 찬란함이 공존하는 빛은 근작인 ‘0000’(위즈덤하우스·2024년)에서 따스함을 겸비한 사랑의 물성을 전달한다. ‘존재감 제로’의 삶을 살아온 웹툰 작가 ‘나’는 삶과 죽음의 중간지대에서 고양이 ‘오후’를 만나 삶에 대한 애착을 깨닫는다. 무기력한 사물처럼 살아온 ‘나’는 오후가 건넨 빛나는 환생 구슬을 받고 다시 살아보기로, 스스로에게 삶을 사랑할 기회를 주기로 결심한다. 살아있음 그 자체만으로 우리가 함께 빛날 수 있음을, 그렇기에 삶은 충분히 사랑하고 지속할 만한 것임을, 임선우는 따뜻한 빛의 시선으로 말해 주고자 한다. 때로는 물결처럼 은은하게, 혹은 도시 전체를 비출 정도로 환하게. 단단한 슬픔과 빛의 온기가 교차하는 임선우의 소설은 ‘빛나지 않은 모든 삶’을 위한 헌사로 읽힌다.

재미와 완독의 쾌감…한미일 대표 작가들의 장르소설 [책소개]

잘 짜여진 추리 소설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장르다. 재미와 완독의 쾌감을 선사하는 장르소설 몇 편으로 현실을 잊어보는 건 어떨까. ■ 가공범(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1985년 ‘방과 후’로 데뷔해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으로 다양한 장르의 소설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생활 4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가공범’은 한 정치인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스스로를 범인이라고 주장한느 협박범, 사건의 진실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40년 동안 미스터리 장르에 헌신해 온 작가의 이번 작품엔 천재적인 추리력을 가진 주인공 대신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형사가 등장해 책의 매력을 더한다. 일본 출간 후 2024년 베스트 미스터리 선정, 2025년 일본미스터리문학 대상 수상 등 저력을 과시하며 여전한 필력을 과시했다. ■ Y의 비극(엘러리 퀸 지음) 엘러리 퀸은 애거서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등 영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추리 문학 시장에서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20세기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엘러리 퀸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등 사촌 형제가 팀을 이뤄 ‘엘러리 퀸’이라는 공동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엘러리 퀸 1기에 속하는 작품인 ‘Y의 비극’은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70여 년 동안 정상을 지켜온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야기는 뉴욕의 차가운 바닷물에서 요크 해터의 시체가 발견되며 시작된다. 미치광이 집안이라고 불리는 해터가의 주인인 요크 해터는 아내와 가족의 광기에 눌려 숨어 지내는 처지였다. 이후 해터 일가를 노리는 독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고 요크의 아내 에밀리가 시체로 발견되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바너비 로스’라는 또다른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 독자와 평단을 혼돈에 빠뜨리기도 한 엘러리 퀸은 소설 외에도 비평서, 범죄 논픽션, 영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미스터리 작품 활동을 펼쳤다. ■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천선란 지음) 그간 작품에서 ‘좀비’라는 소재에 애착을 보여온 천선란 작가가 좀비가 등장하는 세 편의 연작소설집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를 발표했다. 이번 책은 2019년 작가가 데뷔 초 발표한 단편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를 시작으로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2020)의 세계관을 확장해 ‘우리를 아십니까’(2025)로 이어지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의 완성판이다. 6년에 걸쳐 완성된 3부작은 좀비를 단순한 공포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고독을 비추는 거울로 삼아 표현한다. 1부는 감염과 붕괴의 재앙이 펼쳐진 가운데 무엇을 살리고 죽일지를 선택하는 순간은 2부는 지구를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생존을 넘어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3부는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인간도 좀비도 아닌 존재들이 멸망 이후까지 사랑을 지속하는 모습을 그린다. 무엇보다 이번 연작은 사랑하는 사람을 끝내 놓지 못하고 서로를 잊지 않으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 인간과 좀비, 폐허와 낙원 등 인간이 끝내 버리지 못하는 감정의 형태를 ‘좀비’라는 존재를 통해 섬세하게 포착한다.

AI 시대 핵심은 '질문력'…임정혁 'AI 트랜스포메이션' [신간소개]

■ AI 트랜스포메이션 (임정혁 지음, 포아이알미디어 刊)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챗 지피티(Chat GPT)의 결과물도 다르다 한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요구할 때 ‘AI’는 한층 더 똑똑해지고 창의성까지 발휘한다는 것. ‘AI 트랜스포메이션’의 저자 임정혁은 기존 디지털 전환(DX)이 ‘도구의 효율적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AI 전환(AX)은 인간의 인지 능력과 창의성을 확장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작가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저자는 개인의 AI 전환을 ▲인지확장 ▲창의성 증폭 ▲증강 인간 진화 등 3단계로 구분했다. 저자는 “AI는 정보를 제공하지만 올바른 질문이 진짜 경쟁력”이라며 ‘질문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21세기 필수 생존 역량으로 ‘AI 리터러시’를 꼽았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 기본 원리를 파악하고(이해 역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효과적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활용 역량)고 강조한다. AI의 환각 현상과 편향성 식별 및 대응력(비판 역량), AI 사용에서의 책임감 있는 판단(윤리 역량) 등도 선제돼야 할 능력이다. 저자는 “기계는 계산하고 인간은 의미를 만든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AI 리터러시라고 정의하며 AI와 협업하며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판단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AI는 도구가 아닌 협업 파트너 임을 인지하고 인간이 주도해 만들어갈 때 진짜 AI 전환이 시작될 것이다.

파주시 교하도서관, 10~16일까지 ‘서점 주간 사업’ 추진

파주시 교하도서관은 오는 11일 서점의 날을 맞이해 10일부터 16일까지 교하도서관 서점 주간 사업인 ‘동네책방 북로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서점 주간 사업은 교하도서관에서 추진하는 출판·인쇄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서점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파주시에 위치한 ‘고정순책방’, ‘북소리책방’, ‘빅베어북’, ‘사적인서점’, ‘시옷살롱책방’, ‘쑬딴스북카페’, ‘쩜오책방’, ‘책방아지트’, ‘한길북하우스’, ‘한양문고’, ‘행복한책방(파주)’, ‘현대서점’ 등 12개의 서점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이용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2개의 참여 서점 중 두 곳 이상을 방문하거나, 서점에서 한 권 이상 구매하고 응모권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혜택이 제공되는 참여형 행사다. 이재면 교하도서관장은 “2025년 서점의 날을 맞아 준비한 서점 주간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교하도서관은 지역의 작은 책방이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교하도서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교하도서관 도서관운영팀(031-940-5166)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