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인천시의원, 3년간의 의정기록 담은 출판기념회 열어…민생 현장 발로 뛴 ‘1215일’

김대중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2)이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그랜드오스티엄 3층에서 ‘시민과 함께 걸어온 1215일의 기록’ 출판기념회를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김정헌 중구청장,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문경복 옹진군수와 지역 주민 등 1천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과 함께 걸어온 1215일의 기록’을 소개하며 1천215일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풀어냈다. 특히 제9대 인천시의원으로서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정책과 민생 현안을 해결해온 생생한 경험담들을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출판기념회는 단순히 책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늘 곁에서 지켜봐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천215일 동안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크고 작은 지역 현안을 함께 풀어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민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도시 균형발전, 교통체계 개선, 시민 안전정책 강화 등 각종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더 잘 살기 위한 삶의 언어들 [책 소개]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살고, 죽는다. 인간은 죽음을 인식하는 유일한 동물이기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죽는다는 사실만으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 소개하는 네 권의 책은 암 전문의, 법의학자 등 죽음을 자주 마주하는 저자들이 바라본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죽음을 앞둔 작가가 생애 끝자락에 쓴 글들이다. 죽음을 온전히 이해한다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지음) 서울대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교수가 자신이 만난 암 환자와 가족들이 그려가는 마지막을 지켜보며 의사로서 솔직한 속내를 담았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시간을 채운다. 누군가는 삶의 마지막까지 작은 행복을 찾아 담담하게 삶을 정리하고 어떤 이는 절망과 괴로움에 사로잡혀 죽음을 미루기 위해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그 곁의 가족들도 환자의 마지막 선택을 존중하기도 하고, 아픈 과거를 떨치지 못한채 시한부 환자를 외면하기도 한다.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의 선택을 지켜보며 ‘어떤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최선이란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하고 자문한다. 책 속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가며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고맙습니다 (올리버 색스 지음, 김명남 옮김) 영국 출신의 신경의학·뇌과학 전문 교수이자 작가였던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는 그가 여든 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 생의 마지막 2년 간 쓴 글 중 네 편을 묶어 낸 에세이집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등 신경과 전문의로서 아픈 사람들의 사연을 토대로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던 그는 스스로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질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하기 보단 자신의 의학적·정신적 변화를 수용하며 세상과 다정하게 인사한다. 2005년 진단받았던 안구흑색종이 2013년 간으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여든 살 생일을 앞두고 쓴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여든 살이 되는 것이 기대된다. 여든 살이 되면 이전 나이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장기적인 시각과 자신의 역사를 몸소 살아냈다는 생생한 감각을 갖게 된다.(중략) 노년은 여유와 자유의 시간이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이호 지음)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죽음에는 분명한 교훈이 있다.”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은 무엇을 고민하고 삶의 어떤 부분을 고민할까. 지난 30여년 간 4천여 구의 시신을 부검해오며 “매일 죽음을 보다 보니 때때로 살아 있는 게 비정상처럼 느껴진다”는 법의학자 이호. 그는 이 책을 통해 법의학자는 어떤 존재인지, 왜 법의학자가 되기로 했는지, 법의학자로 살면서 만난 죽음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이야기 한다. 우리 삶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작가는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고 화답한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지음)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는 40세의 나이에 장편소설 ‘나목’으로 등단하며 여든에 가까운 나이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2011년 1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글을 매만지다 떠난 작가는 생전에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정직하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겠다는 다짐으로 쓰고 고치고 쓰길 반복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10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그가 남긴 660여편의 에세이 중 35편을 담은 박완서 에세이의 정수다.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결혼을 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지만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잃었던 작가는 전쟁과 분단,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실과 고통 속에서 결핍마저 사랑으로 승화시키며 삶을 살아냈다. 그런 그의 속내를 진솔하게 써내려간 그의 산문을 읽다보면 작가 박완서가 아닌 인간 박완서를 만날 수 있다.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정책 자금, 스타트업의 날개를 달다 [신간소개]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이해균 지음, 아침책상 刊) 잔잔하고도 긴장된 보통 사람의 삶, 희로애락은 인생사의 불가피한 서사다. 모든 삶에 의미가 있는 그 삶을 담아낼 수밖에 없는 그림에도 의미가 있다. 어반스케치도 한 장면을 포착한 동기와 이유를 남긴다. 3년째 경기일보에 어반스케치와 이에 대한 시적인 글을 연재해 온 이해균 화가가 자신의 스케치 이야기와 다양한 수강생들의 화담을 담았다. 그에게 그림은 경험을 기록하는 방식이며 글 또한 화가를 보존하는 대체 수단이다. 그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나의 언어가 균형을 유지하고 삶을 지속하는 바른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하고, “면면을 구성하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하중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책엔 그가 지난 몇 해 동안 도시의 골목길을 지나며 경험한 기쁘고, 슬프고, 아름답고 그리운 이야기를 가을 양푼의 열무 비빔밥처럼 푸릇하게 담았다. 타자와 작가와의 관계항, 시각적 이미지가 주는 직관적 느낌, 건물과 음식과 풍경에 깃든 맛과 멋, 여행지의 단상과 문득 회억 되는 시 공간의 성찰, 추억과 시간에 반응하는 무의식적 태도, 격변하는 시대상 등이 스며들었다. 어반스케치 스토리텔링에 몰입한 수강생들의 글과 그림도 책에 얹혀졌다. 무엇보다 화가 이해균과 그를 둘러싼 풍경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숨겨진 그림의 명장을 만나는 신선함까지 두 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지도. 작가는 수원특례시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시 전문 동네 책방 ‘산 아래 시’에서 소박한 출간 기념 차담회도 앞두고 있다. ■ 정책 자금, 스타트업의 날개를 달다 (오경상·김한수 지음, 카오스북 刊) 창업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기업이 ‘자금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정책 자금, 스타트업의 날개를 달자’는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중고기업 지원 전문가들이 정부 정책 자금의 구조와 실제 활용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실전형 안내서다. 신용보증기금 미래전략실 Kodit 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며 ESG 경영 사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오경상과 현재 ㈜티이에엠 대표이사와 ㈜그로우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 김한수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자금의 본질은 ‘자금 지원’이 아닌 ‘성장 경로 설계’에 있음을 강조한다. 제1장 ‘창업, 왜 정책 금융이 필요한가'는 창업 생태계의 현실, 자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민간 금융과 정책 금융의 역할 차이를 설명하고 있으며 2~4장은 창업 전부터 창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예비창업패키지, 창업선도대학, 창업사관학교 등 예비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초기 매출 확보, R&D 지원 제도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이밖에 실사례를 중심으로 한 ESG·수출 연계 자금 활용 방안, IPO와 M&A, 회생까지 자금 흐름을 한 권에 집약해 ‘사용자 중심 접근성’과 ‘단계별 연속성’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트라이보울 토요프로젝트 ‘옥상달빛×남형도 기자 북 콘서트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트라이보울에서 오는 22일 오후 2시, <트라이보울 토요프로젝트 ‘옥상달빛×남형도 기자 북 콘서트: 설렘으로 버티는 법’> 이 열린다. 북 콘서트에서는 따뜻한 멜로디를 노래하는 옥상달빛과 ‘체헐리즘’ 시리즈로 잘 알려진 남형도 기자가 함께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마음과 생각들을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옥상달빛은 김윤주와 박세진 여성 듀오로, 일상 속 위로와 공감을 담은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1년 정규 1집 <28>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 ‘하드코어 인생아’ 등 현실적이면서도 유머와 진심 어린 위로가 담긴 곡들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형도 기자는 사회적 약자와 보이지 않는 삶을 직접 체험하며 기록하는 ‘체헐리즘’ 시리즈로 잘 알려진 기자이다.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글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가장 많이 읽히는 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관객과 가까운 트라이보울 원형극장의 특징을 살려,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엔티켓과 놀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트라이보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트라이보울 관계자는 “트라이보울 토요프로젝트를 통해 특별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도 음악과 이야기가 주는 위로와 설렘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며 “관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토요일 오후, 따뜻한 공감의 시간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대호 경기도의원, 에세이 ‘정치의 봄’ 출판기념회 성료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이 자신의 정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 ‘정치의 봄’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 내용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황 위원장은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아트센터 도움관 2층 컨벤션홀에서 에세이 ‘정치의 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 국회의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최종현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과 전현직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 위원장은 방문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덕담을 나눴으며 출판기념회장에는 그동안 황 위원장이 선거와 조례 제정 등 정치활동을 펼치면서 인상 깊은 순간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게 했다. 이번 에세이에는 최연소 도의원으로 의회에 입성, 최연소 재선 의원과 최연소 상임위원장 등 연이은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느낀 7년의 정치 인생을 담았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공보단 청년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활약했던 황 위원장의 당시 경험담과 이를 통해 느낀 점을 담아냈다. 황 위원장은 에세이에 담긴 인사말을 통해 “지난 7년의 경기도의원 생활을 정리하면서 하나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과연 내가 걸어온 7년을 통해 어떤 분들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꼈을까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과 걱정이 꼬리를 문다”며 “본질적으로 경기도의원 황대호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춘석 전 여주시장, ‘로키산맥 한 달 여행’ 출간

유네스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로키산맥. 그 장엄한 대자연의 품에서 한 달간의 여정을 완주한 김춘석 전 여주시장의 신간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을 스타북스 출판사가 펴냈다. 여주시장을 역임한 그는 이번 여행에서 여주지역 지인들과 함께 또 한 편의 인생기를 써 내려갔다. 책은 캐나다 로키 15일, 미국 콜로라도 로키 15일, 총 30일간의 대장정을 담고 있다. 캐나다 구간은 박승욱 세종관광농원 대표와 안병주 여주육묘장 대표, 미국 구간은 저자와 김춘우 여주 성보부동산 대표(동생)가 함께 했다. 김춘석 전 시장은 “여행의 기쁨은 함께한 사람들로 완성된다”며 “로키의 설산보다 따뜻했던 건 사람의 마음이었다” 며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한 편의 ‘인생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회고했다. 프롤로그는 야생동물 앨크가 집 주변을 거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국립공원 호스텔에서 세수를 하고, 계곡물로 양치하던 일상의 풍경은 독자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특히 유네스코가 선정한 10대 절경인 레이크 루이스와 빅토리아 빙하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던 장면은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겸허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는다. 책은 여주의 감성으로 바라본 로키 여행기이기도 하다. 워터턴 호수와 마을의 사진들은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강풍에 흔들리면서도 한 컷이라도 더 담으려 했던 저자의 열정이 묻어난다. 밴프 국립공원이 위치한 앨버타주는 우리나라보다 여섯 배 넓고,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은 곳이다. 현지의 저렴한 소고기 가격, 모레인 호수 셔틀버스 예약제 같은 정보는 여행자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미국 로키 구간에서는 여정의 리얼리티가 한층 더 생생하다. 비행기 면세점에서 김치 10봉지를 챙기던 이야기, 엔진오일 경고등이 떠 걱정했던 에피소드, 콜라 한 캔으로 소화를 시켰던 소소한 장면들이 인간적인 미소를 자아낸다. 마지막 날에는 교민이 운영하는 “무봉리 순대국” 식당에서 뼈해장국과 깍두기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책 전반에는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흐른다. 로키산맥 4천500㎞의 길 위에서 그는 ‘감사’와 ‘겸손’을 배웠다고 적었다.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은 단순한 관광 가이드북이 아닌, 여주에서 출발한 세 명의 동행이 대자연 속에서 써 내려간 인간과 자연의 대화록이다. 김춘석 저자는 말한다. “산과 호수는 아무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히려 삶의 가장 큰 울림을 들었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로키의 바람과 햇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곁에 온 슈뢰딩거의 고양이”… 도서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外 [신간소개]

■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영화 마블 시리즈의 ‘앤트맨’ 세계관에는 신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시공간의 차원까지 넘나드는 ‘퀀텀’(양자)의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는 양자역학이란 개념을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소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양자역학을 미시의 세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거시 세계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증명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오랜 물리학의 난제에 해답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한 양자역학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한 것은 물론 외면할 수 없는 미래의 키워드다. 도서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 불확정성 원리, 양자 중첩과 얽힘 같은 양자 역학의 핵심 개념을 생생한 비유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곁들인다. 미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로 초저온 분자와 양자정보를 연구하는 채은미 교수는 수학에 자신이 없는 독자도 읽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한다. 거시세계를 지배해 온 고전역학을 뒤집으며 우리에게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 양자의 세계를 이해하다 보면 흥미로움과 함께 철학적인 사고도 뒤따라올 것이다. ■ 궁정인 갈릴레오 과거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며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라는 ‘천동설’은 세상의 법칙으로 자리했었다. 이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개념이 상식으로 자리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논쟁이 뒤따랐다. 그 중심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관측으로 입증한 갈릴레오가 있다. 도서 ‘궁정인 갈릴레오’(소요서가, 2025)는 과학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마리오 비아졸리의 ‘궁정인 갈릴레오’(1993)를 32년 만에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한 작품으로 갈릴레오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신의 지위를 설계했는지를 풍부한 1차 사료를 통해 분석한다. 책은 그를 종교의 박해에 맞서 진리를 수호한 ‘투사’로 그리는 대신, ‘궁정’을 무대로 사회적, 정치적 맥락 속에 종횡무진한 주체성에 주목했다. 갈릴레오는 직접 개량한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후, 이를 피렌체의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에 헌정하고 그 대가로 ‘대공의 철학자 겸 수학자’라는 전례 없는 작위를 받았다. 비아졸리는 이 책에서 갈릴레오가 메디치 궁정이라는 제도적 기반과 군주의 권위를 통해 어떻게 근대 과학의 문을 열었는지를 치밀하게 재구성한다. 작품은 오늘날에도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의 복잡한 후원의 네트워크 속에 작동하는 현대의 과학 시스템에서 ‘진리는 어떻게 승인되는가’라는 깊은 통찰을 전한다.

'마음을 전하는 가장 오래된 매체, 편지'…가을에 읽는 책 4선 [책 소개]

실시간 의사소통이 너무 당연한 요즘이지만 편지는 마음을 전하는 가장 역사적이고 오래된 매체다.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해 쓴 글이 아닌 사적이고도 솔직한 마음을 담아 쓴 편지글은 때때로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마음을 담아 한 글자씩 눌러 쓴 편지 한 통이 생각나는 가을, 편지글이 담긴 책을 소개한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엮음)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가 1872년 8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는 668통. 그는 800여점의 작품 중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기에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번뇌 등의 감정을 편지에 털어놓았다. 화랑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습작기간을 거쳐 색과 빛을 쫓아 거처를 옮기던 과정까지 그의 삶과 작품의 뒷 이야기까지 동생 테오와 주변사람들과 나눈 편지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츠바키 문구점’(오가와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2017년 발간한 일본 소설 ‘츠바키 문구점’은 에도 시대부터 가업으로 이어온 ‘대필’을 수행하던 츠바키 문구점을 배경으로 한다. 겉보기엔 보통의 문구점이지만 타인의 편지를 대필하기 위해 할머니로부터 혹독한 수련을 거친 주인공 포포는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것이 곧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천국의 남편이 보낸 것처럼 보내는 편지, 수술을 앞둔 남자가 첫사랑에게 전하는 안부편지 등 샤프펜슬은 취급하지 않는 철칙을 지키며 사각사각 정성스러운 글자를 새기는 과정을 읽다보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른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천리는 돌고 도는 것이니 한번 넘어졌다고 결코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법, 문학, 지리, 의학, 생물학 등 수많은 분야를 섭렵하며 방대한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인간적인 기록이 담긴 책이다. 귀양길에 오른 다산이 아버지이자 지식인으로서 아들과 형님, 제자들에게 남긴 80여통의 편지는 사적인 기록인 동시에 우리를 일깨우는 인간 정약용의 따뜻한 가르침이 가득하다. ■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마종기·루시드 폴 지음) 마종기 시인과 음악인 루시드 폴의 첫 번째 서간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이후 2013년부터 1년간 주고 받은 마흔 통의 편지를 모은 두 번째 서간집이다. 평생을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고독과 그리움을 시로 녹여냈던 의사 시인 마종기와 스위스 로잔 연구실에서 머물며 틈나는 대로 음악을 만든 루시드 폴은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음악과 문학, 조국과 예술, 관계와 가족, 자연과 여행 등 편지를 통해 삶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세대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의 본보기로 회자되며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첫 번째 책에 이어 근황을 털어놓으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지를 써내려가는 두 사람의 우정이 돋보인다.

세계경제 역학 구도 풀어낸 ‘미중경쟁의 기원’ 外 [신간소개]

■ ‘미중경쟁의 기원’ 정치학에서는 정치를 ‘권위의 바탕 위에서 가치를 배분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최근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행하는 정치행위(가치 배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만과 도전 양상이 빈번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대만 공격과 관련한 미·중의 긴장감 고조 등이 그 사례인데 패권국의 권위적 가지 배분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중경쟁의 기원’의 저자 박상신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해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이하 FDI)와 관련된 투자정책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을 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아주대 세계학 연구소 연구교수이자 내나라연구소 정책실장 업무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두 나라가 관계정상화 이후로 우호와 협력의 수준을 계속해서 높여 왔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군사와 정치 및 경제 부문에서 점차 갈등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는 국제적 상업활동이 국가 간의 상호의존을 심화시켜 평화를 증진시킨다는 국제정치학의 자유주의적 관점과는 상충되는 현상”이라며 “국제정치학 이론의 틀 안에서 미·중간의 FDI 관계를 살펴보면 세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양국 관계의 변화 양상과 변화를 통한 향후 국제정치 체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으며, 국제적 상업활동이 국가 간 평화에 기여한다는 기존의 국제정치의 시각을 제고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FDI가 국가 간의 평화적 관계에 기여하는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이론적 문제에 도달하며, 국가 간의 평화적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남촌물상론 사례집 남촌물상역학연구회 회장 김대영 동양철학 교수가 20년간의 연구와 강의, 수많은 상담 현장에서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깊은 통찰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지난 2020년에 출간된 ‘남촌현대물상론'의 사례를 모은 지침서다. 이 책의 저자 김대영 교수는 오랫동안 명리학이 품고 있는 깊은 지혜를 현대인의 삶에 더욱 실용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결하고자 노력했다. 기존의 복잡한 이론과 암기 위주의 학습만으로는 삶의 다양한 면모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자신의 호이자 특허 등록된 명칭인 ‘남촌’을 붙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남촌물상론’을 정립했다. ‘남촌물상론’은 사주의 글자가 지는 물상(物象), 즉 ‘자연의 법칙을 인간의 법칙’으로, 노자 사상의 지혜를 인간 삶의 해법으로 풀어내는 데 주목한다. 저자는 발간사를 통해 “‘남촌물상론 사례집’은 물상론의 정수가 녹아 있는 실제 적용의 결과물”이라며 “이론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명리 해석의 실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財)와 관(官)에 대한 관법’을 통한 직업 선택 및 진로 탐색, 대인 관계, 재물 흐름,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상황들을 남촌물상론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어떻게 풀어내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고 전했다. 조성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많은 임상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물상론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교정하고, 증명하고 있다. 앞서 발간한 책에서도 논증했듯 그의 새로운 천간합의 개발은 현대인의 인생 궤적의 바로미터처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며 “전권에 이어 사유 확장된 그의 논리들을 이번 책에서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기념 ‘동의보감’ 원본 16년 만에 공개

대한민국의 국보 ‘동의보감’(1613)부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2014)까지, 책 속에서 시작된 한국의 지식과 정신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 80주년을 기념,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도서관이 수집·보존해 온 국보와 보물 그리고 초판본 등으로 23개의 시대별·주제별 책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1613)의 원본도 지난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공개된다. 또한 이날 최초로 조선 초기 간행된 불교 경전인 보물 ‘석보상절’(1446)과 양나라 무제가 황후 치씨(郗氏)를 위해 편찬된 ‘자비도량참법’(504)의 후대 교정본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1352)의 원본도 전시된다. 해당 책들은 개막일 당일만 특별히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과거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백성을 위하는 위민(爲民), 책과 함께하는 여민(與民), 스스로 기록하고 표현하는 시민(市民)으로 성장하는 서사를 담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로 점차 변해 온 책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여성학자 빙허각(憑虛閣) 이씨(1759~1824)가 한글로 쓴, 옷 짓기나 옷 염색, 길쌈하는 법 등 당대 여성들의 생활과 표현이 엿보이는 여성을 위한 백과전서인 ‘규합총서’(1809)도 소개되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 최초의 근대 소설로 여겨지는 이광수 작가(1892~1950)의 ‘무정’(1917), 최초의 근대 잡지 ‘소년’(1920)과 어린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잡지 ‘청춘’(1914)의 창간호와 윤동주 시인(1917~1945)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백범 김구(1876~1949)의 백범일지(1929, 1943)의 초판본도 소개된다. 아울러 청년 노동자 전태일(1948~1970)의 생애가 담긴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전태일 평전’(1983),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최초로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 등이 전시되며,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2014)도 만날 수 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SKT T1의 ‘페이커’(본명 이상혁), ‘오너’(본명 문현준), ‘구마유시’(본명 이민형), ‘케리아’(본명 류민석) 등의 애독서를 선수들이 직접 쓴 추천의 글과 함께 특별 전시로 구성하기도 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진행된다.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지난 80년의 세월 동안 도서관은 꺼진 적 없는 등불이자, 학문의 불씨를 지켜온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했다”면서 “지식과 정보는 디지털과 인공지능(AI)로 쉼 없이 혁신되는 시대를 맞아 ‘미래를 여는 지식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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