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괜찮아” 스포츠에 담긴 삶의 경기 한 판…‘건투를 빌어요’ 外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등 연이은 종합 스포츠 경기는 보는 이에게 짜릿한 쾌감과 감동의 눈물을 안겼다. 과정에 충실하고 규칙을 엄수하며, 정정당당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에 열광하는 이유일 테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을 이들의 땀과 눈물에 우리는 깊게 공감하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한계에 도전하는 정신은 삶을 대하는 용기를 알려준다. 우리를 웃고 울리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도서를 추천한다. 편집자주 ■ 체육 선생님이 들려주는 스포츠 영화 이야기, ‘건투를 빌어요’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라는 비유처럼 우리는 때로 스포츠 속에서 인생의 진리와 가치를 깨닫고는 한다. 도서 ‘건투를 빌어요’(크루 刊)는 중,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스포츠 영화를 통해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글러브’, 21세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단장 중 하나인 빌리 빈과 그의 팀을 다룬 ‘머니볼’, 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키점프 종목에 도전한 에디 에드워즈의 이야기 ‘독수리 에디’ 등 실화 기반의 21개 영화를 다룬다. 페어플레이의 태도와 팀워크 정신 등 책은 모두가 함께 이룬 승리의 순간을 통해 소외된 이야기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노숙인들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고, 아프리카계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이 인종 차별을 극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야기 등은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현직 체육 교사의 각 스포츠의 특성과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은 덤이다. ■ 덕업일치의 삶, ‘스포츠도 덕후시대’ 좋아하는 팀과 선수의 경기는 새벽 생중계를 놓치지 않고, 애정하는 팀의 유니폼과 아이템에 행복해 하며, 해외여행 시 명문 프로팀의 경기장을 ‘버킷 리스트’ 1순위에 적어두는 이라면 당신은 ‘스포츠 덕후’(열광적인 팬)라고 할 수 있겠다. 도서 ‘스포츠도 덕후시대’(박영사 刊)는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덕후 18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엮어냈다. 부산의 한 복싱 소년이 대학 최고의 인기 복싱 동아리를 창단하고, 동북아 농구대장정을 떠난 20대 청년과 명문 법대생이 프로구단 프런트로 우승하는 이야기 등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마다 이들 마니아의 흥미롭고 솔직한 이야기를 다루며 ‘덕질’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풀어낸 비법을 살펴볼 수 있다. ■ 아름답게 지는 법, ‘5번 레인’ 초등학교 6학년, 어른의 시선에선 한없이 작은 존재이지만 태어나 13년의 삶을 살아낸 존재에겐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나이이자 청소년의 길목에서 변화를 앞둔 고민의 시기이다. 도서 ‘5번 레인’(문학동네)은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척척 따내는 한강초 수영부 에이스이자 0.1초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수영장을 100바퀴 도는 강나루를 주인공으로 열세 살 수영부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라고 말하는 나루에게 코치는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는 아니며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이런 나루 앞에 라이벌 초희가 등장하고,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던 나루는 초희로 인해 4번에서 5번 레인으로 밀려난다. 지난 2020년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책은 아동청소년문학에서 드문 스포츠물이라는 점과 ‘몸과 마음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5번 레인을 무너져 머무르는 자리가 아닌, 다시 일어나 나아갈 발판으로 삼고 각자만의 터치패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침내, 남극 땅을 밟기까지... 작가가 마주한 세계 ‘나의 폴라 일지’ 外 [신간소개]

■ 나의 폴라 일지 소설가 김금희가 지난해 2월부터 한 달 가량 남극 기지에서 체류한 내용을 담은 산문집이다. 소설가가 되기 전부터 남극 기지 방문을 꿈꿨던 김 작가는 남극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대면하고, 극지에서 이뤄지는 연구와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을 만난 뒤 그 깨달음을 ‘나의 폴라 일지’로 남겼다. 그는 책에 대해 “오랫동안 꿈꿔온 공간에 다녀온 한 여행가의 벅찬 감상이자 젠투펭귄들 사이에 뜬금없이 끼어든 아기 턱끈펭귄처럼 무한한 호기심을 먹이 삼아 과학자들 사이를 탐험한 소설가의 일기, 그리고 자연 속에서 하나의 종으로 살면서 작고 단순하고 환해졌던 날들에 대한 일지”라고 소개한다. 책은 김 작가가 특별 취재기자 자격을 얻어 생존, 안전 교육 과정을 수료해 마침내 남극 땅을 밟기까지의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졌다. 산티아고를 거쳐 푼타아레나스에 대기하던 그가 최초의 남극특별보호구역인 아스파인 펭귄 마을에 방문한 과정, 그토록 보고 싶었던 펭귄과 물개를 조우하고 폭신한 이끼 식물밭에서 식물 수업에 참여한 일, 대형 기상관측 풍선을 매일 띄워 대기 상황을 관찰하는 연구원들, 백두봉에 오른 여정, 세종기지 안 평화로운 일상 등이 모두 담겼다. 특히 화가와의 협업으로 삽입된 생생한 일러스트와 작가가 찍은 현지 사진이 대자연의 감동을 더한다. ■ 걱정 해방 각종 사건·사고, 부정적인 뉴스, 쏟아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걱정과 불안이 끊이지 않는다.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폴커 부슈 교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보호와 방어, 회복과 치유, 성숙과 성장을 돕는 ‘정신 면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뉴욕 대학교 연구팀이 수년 동안 2천4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낮았다고 한다. 위기가 정신 면역체계의 성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걱정 해방’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고, 내재된 정신 면역체계를 지원해 문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불확실성을 잘 견디고, 좋은 것에 집중하며, 생각을 멈춰 휴식을 취하고, 내면의 여유를 잃지 않는 등 정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3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 팀장이다’…현직 공무원이 쓴 ‘공직 리더십’ 지침서 [신간소개]

현직 공무원이 지방공무원들이 체험하고 경험한 바를 가감 없이 담아내며 지양해야 할 ‘팀장 상’과 바람직한 ‘팀장 상’을 기술한 리더십에 관한 책이 나왔다. 지난 10일 출간한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 팀장이다’는 공무원 조직의 최소단위인 팀을 이끌고 시민과 소통하며, 처음으로 마주하는 결정권자의 직위에 해당하는 팀장의 역할에 관해 부하, 상사, 당사자 세 관점에서 논한다. 저자 장보웅씨(60‧행정 5급)는 “팀장이 업무와 직원들의 리드를 잘하면 시민들의 불만이 줄어들지 않을까? 팀장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추면 공직에 대한 질타가 감소하지 않을까?”라는 계기로 책을 펴냈다고 말한다. 1989년에 공직사회에 입문한 장씨는 수원특례시에서 문화체육국 행정팀장, 행정지원국 전략 및 정책팀장, 재정경제국 재산관리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행정안전부 주최의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행정자치부 파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동료들과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연구해 21세기 공직자의 자세를 다룬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출간한 바 있다. 장씨는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발간하며 과장의 역할을 톺아봤다면, 이번에는 처음으로 결제, 즉 책임자의 입장이 되는 팀장들을 위한 이야기를 공무원 조직의 현장에서 물러나기 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장의 자질은 무엇일까. 장씨는 ‘기다림’을 강조했다. 그는 "팀장으로선 부하 직원에게 잘 일러주고 가르쳐준다고 생각하지만 반대의 입장에선 초등학생에게 대학생 수준을 따라오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결국 잘 들어주고, 소통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책에 그는 퇴직을 앞두고 30년이 넘는 그간의 행정경험을 녹여내며 조선시대 공직 리더로 다산이 논한 정신과 현대사회에서 공직사회 팀장이 걸어야 할 길을 제시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흔히 말하는 바람직한 ‘리더’와, 권위와 소통 부재의 ‘꼰대’를 다루며 현직 지방공무원들이 체험하고 경험한 바를 설문을 통해 옮기며 현장감을 높였다. 제3장 ‘이런 팀장이 되어 주세요’에서는 부하 직원들이 원하는 팀장의 모습과 이들이 꺼리는 팀장의 모습을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냈고, 4~5장에선 상사인 과장의 관점과 팀장 당사자의 고충과 다양한 리더십 모델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연계부서의 협조와 외풍의 차단, 민원인과의 갈등 해결법, 과장과 직원 사이 징검다리 역할, 스트레스 해소와 멘탈관리법 등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폐단인 갑질 문화를 차단하기 위해 국무조정실과 경기도의 ‘공공기관 갑질 사례집’의 내용을 소개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공무원 조직 사회를 다루지만 조직을 이끌고, 상사와 소통하는 중간급 리더의 다양한 기관의 회사원들이 소통 과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소장유물총서 ‘표류인 문순득 일기’ 발간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개관 후 첫 학술연구 성과로 소장유물총서 ‘표류인 문순득 일기’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서는 박물관이 소장한 미공개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밝히고 대중에게 해양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자 기획했다. ‘표류인 문순득 일기’는 우이도 홍어 장수 문순득(文順得, 1777~1847)의 표류 경험을 담은 표해록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문순득은 1801년 홍어 거래에 나섰다 풍랑을 만나 일본 오키나와(유구), 필리핀(여송), 마카오(오문) 등을 거쳐 약 3년 2개월만에 조선에 귀환했다. 조선 후기 최장거리, 최장기간을 표류한 문순득의 기록은 단순 조난을 넘어 당대 문화·경제·외교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귀중한 사료다. 당시 흑산도 유배 중이던 정약전이 문순득의 여정을 ‘표해시말(漂海始末)’로 기록했으나 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후 정약용의 제자인 이강회의 ‘유암총서(柳菴叢書)’에 필사본으로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소장유물 연구를 통해 박물관이 지닌 ‘표류인 문순득 일기’가 해당 필사본보다 일찍 쓰인 자료임이 밝혀졌다. ‘표류인 문순득 일기’는 종전 자료들에 없던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서양 문물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고 가톨릭을 탄압하던 19세기, 문순득이 필리핀 성당에서 미사를 관찰하며 이를 상세히 기록했다. 또 유럽 범선에 ‘거중기’가 있다고 표현한 부분 등에서도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박물관은 이번 총서를 일반 대중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물 가치를 조명하는 전문가 글을 비롯해 원문 이미지, 국문 번역, 유물 분석 과정을 담은 연구 노트를 포함했다. 또 문순득이 사용한 생존언어와 가마, 담배, 여성 생활, 성당 등 다양한 나라 문화를 조선과 비교한 부록을 수록하기도 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문순득의 표해 기록이 가진 해양교류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박물관의 첫 연구 결실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박물관 소장유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해양 유물이 모두의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물관은 소장유물총서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 유관기관, 대학 도서관 등에 무료 배포했다. 또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누리집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미·중 갈등 속 한국이 걸어야 할 외교의 길...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 [신간소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간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을 출간했다. 이 책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의 향후 방향성을 분석하고, 한국이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노 전 실장은 외교관과 정치인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실용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중국이 직면한 네 가지 핵심 과제 노 전 실장은 책에서 ▲중국의 반패권주의는 유지되고 있는가 ▲중국에 대한 투자는 안전한가 ▲북한 핵·미사일이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동북아 평화 유지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네 가지 핵심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들은 단순한 탐구를 넘어, 중국의 정책 방향과 경제구조 변화, 글로벌 질서 속 중국의 위상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과연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한다. 특히, 중국이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위기 등 내부적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중국 경제, '위기인가 기회인가' 노 전 실장은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위기 속 기회’로 규정한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 미국의 대중국 견제 심화, 그리고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정책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중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려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무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한국이 나아갈 길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제언이 담겨 있다. 노 전 실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히 경제적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정치적, 외교적 측면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실리적 외교 전략과 경제적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유지하는 ‘균형 외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포함되어 있다. 노 전 실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돌발변수와 트럼프의 재집권이라는 대형 이슈의 등장으로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슬기롭고 균형 잡힌 한국의 외교가 필요한 때”라며 “시대착오적 이념 외교에서 벗어나 국익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2017년 국회의원 초청 강연 원고를 기반으로, 2023년 중국 대학 초청 강연을 위한 보완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에 따른 최종 보완을 거쳐 완성됐다. 저자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내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으며, 한국의 대중 외교 전략에 대한 현실적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은 단순한 경제 분석서를 넘어, 외교·안보·기술 패권 경쟁까지 다루는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노 전 실장은 책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한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감정적 대응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던지는 네 가지 질문은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이자 해결해야 할 전략적 과제들이다. 글로벌 경제 및 외교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이 책이 한국 사회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선덕다인 인설 이귀례 10주기 추모 '이귀례 평전' 출간 기념식

한국차문화협회는 인설 이귀례 명예이사장 타계 10주기를 맞아 ‘인설 이귀례 평전(부제:한국 차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차문화협회는 이날 평전 출간과 함께 경기도 화성 호텔푸르미르 그랜드볼룸에서 ‘선덕다인 인설 이귀례 10주기 추모 이귀례평전 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평전은 한국 차문화 1세대인 고(故) 이귀례 명예이사장의 일대기와 한국 차문화의 성장과 발전을 담았으며, 딸인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이 집필했다. 한국차문화협회와 규방다례보존회를 설립한 이 명예이사장은 192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동학운동을 했던 할아버지로부터 행다법을 보고 익혔으며 차문화의 보급과 정립을 위해 힘썼다. 1958년 인천에 정착하며 자매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과 함께 의료재단으로의 성장을 도왔으며, 가천대길병원 행정원장과 가천·경인문화대학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79년에는 한국차인회 창립준비위원으로 본격적인 한국 차문화 보급을 시작, 1984년 차문화 동호회인 인설회를 꾸리고 한국차문화협회 회장을 맡았다. 이 명예이사장은 1994년부터 인도·스리랑카·미국·독일·중국·대만 등에서 규방다례를 시연하고 전통 궁중의상을 소개하며 전통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00년 문화의 날 국내 차인으로서는 최초로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으며, 인천시 교육대상,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등을 수상했다. 또 2002년 인천시 무형문화재 규방다례 보유자로 지정받은 뒤 전국 인설차문화전과 전국 차인큰잔치 행사를 매년 인천에서 열고 있다. 최소연 이사장은 “차문화 발전을 위해 외롭게 걸었던 발자취를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헌정한다”며 “한국 차문화의 길을 닦은 발자국을 쫓아 회원들과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에서 당신을 새롭게 만나고 닮아가면서 한국 차문화를 꽃피우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대왕릉의 역사적 진실 조명한 책 출간한 이장호 작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종대왕릉의 천장(遷葬) 과정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책 ‘세종대왕이 여주로 오신 까닭은?’이 출간됐다. 여주신문 발행인이기도 한 이장호 기자가 저술한 이 책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세종대왕이 남의 묏자리를 빼앗았다’ 라는 등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는 것과 관련, 이를 바로잡기 위해 출간됐다. 9일 경기일보 취재에 따르면 여주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이충우 여주시장과 박두형 여주시의장, 김선교 국회의원, 서광범 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출판을 기념했다. 이 기자는 역사학자가 아닌 기자의 시선으로 여주에서 오랜 취재 경험과 자료 조사 능력을 바탕으로 세종대왕릉의 천장 과정과 관련된 역사적 진실을 파헤쳤다. 세종대왕릉은 원래 경기 광주시 대모산에 자리했으나, 예종 1년(1469년) 현재의 여주로 천장됐다. 이는 단순한 묘지 이전이 아닌, 국왕의 명당을 찾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었지만 최근 SNS 등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마치 진실처럼 퍼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기록과 설화를 최근의 왜곡된 정보와 비교해 천장 과정의 진실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이 기자는 “허구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문제”라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 쇼크’ 인공지능에 질문을 던지다…‘도덕적인 AI’ 外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고비용’ 문제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한 게 이유.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AI 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딥시크의 AI모델 발표 직후 하루 만에 17% 폭락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더니 미국은 AI 패권을 놓지 않기 위해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AI로 점철될 미래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AI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활용 방법과 딥페이크 등 윤리문제까지 AI를 대해부할 책 세 권을 소개한다. ■ 철학·과학자, 인공지능 윤리를 묻다…‘도덕적인 AI’ AI는 편리함이라는 막대한 장점을 제공하지만 개인정보 침해, 데이터 편향, 불평등의 심화 등 많은 도덕적 한계를 수반한다. 특히 ‘저비용 고성능’을 내세운 딥시크가 던질 파장은 AI를 둘러싼 윤리와 철학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암시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도덕적인 AI’(김영사)는 딥페이크, 자율 주행차, 자율 무기, 로봇 의사 등 신기술 속에 기계가 인간의 도덕을 이해할 수 있는지, 컴퓨터가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는지, 인공지능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일곱 가지 물음을 던진다. 책은 미국 듀크대 등에서 AI 윤리 분야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철학자, 신경과학자, 컴퓨터과학자 등 세 전문가를 통해 기술 발전과 윤리가 공존하며 AI를 활용할 방법을 제시한다. ■ 인공지능 길라잡이…‘박태웅의 AI 강의 2025’ 인공지능 생태계의 시간은 몇 배 더 빨리 흘러가는 듯하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기 때문이다. ‘박태웅의 AI 강의 2025’(한빛비즈)는 AI의 세계에 관심을 두고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입문자에게 이러한 속성의 새 지능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줄 안내서와 같다.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쇼크’의 해라 불리던 2년 전 딥러닝, 매개변수, 토큰, 트랜스포머 등 생성형 AI에 대한 낯선 개념을 쉽게 설명한 ‘박태웅의 AI 강의’는 독자들이 뽑은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9월 출간한 ‘박태웅의 AI 강의 2025’는 GPT-4에 이어 GPT-4o가 속속 출시하는 등 최신 AI 트렌드와 더 깊은 통찰을 담았다. AI의 탄생 과정과 발전 단계, 인공지능의 트렌드와 세계 각국의 대응 방안 등을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 AI 실생활서 활용하기…‘AI 리터러시’ ‘AI 리터러시’(프리렉)는 이미 일상으로 파고든 AI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생활력’을 강화하는 책이다. 책은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 등 친숙한 예시와 삽화를 기반으로 AI 문해력의 5대 핵심 영역인 ▲AI와 데이터 이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활용 문제 해결 ▲AI에 대한 비판적 사고 ▲AI 윤리와 사회적 영향을 중심으로 구성돼 AI를 보다 깊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실용성을 강점으로 한 책은 학생의 모의 면접을 함께할 겟지피티, 직장인의 시각화 디자인을 도울 냅킨 AI 등 학생부터 직장인, 공무원, 교육자, 연구자, 자영업자 등 각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맞춤형 AI 서비스 59종의 이용방법을 제시한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상... 런던이의 마법병원·새처럼

■ 런던이의 마법병원(글 김미란, 그림 스티브, JUBOO) 비 오는 날 우연히 만난 무지개 지렁이와 함께 마법병원으로 떠난 ‘런던이’. 일상은 두려운 일들 투성이지만, 그만큼 재밌고 신나는 모험도 많다. 두려움은 점차 두근거림으로 바뀌고 마법의 세계에서 주사기 귀신, 북극곰 베개, 브로콜리 의사 등의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감과 용기까지 곁들이게 된다. 지난해 8월 출간된 ‘런던이의 마법병원’이 출간 이후 독자들의 지속적인 호응을 얻으며 6쇄를 준비 중이다. 책은 주사기 맞기, 양치질, 편식과 같은 어린이들의 일상적인 두려움을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3D 영화가 펼쳐지듯 섬세하고 입체적인 그림이 화려한 색감과 몽환적인 색채로 표현돼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한다. 독립출판사 주부(JUBOO)의 오영준 대표가 그의 아내와 김미란 작가와 직접 만든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두려움과 어려움을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심리적 용기와 자기 이해를 키우고 가족의 사랑과 친구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독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해외 시장도 준비 중이다. 오영준 주부 공동대표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와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 등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후속작 런던이의 마법학교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 새처럼(글·그림 포푸라기, 창비) 어느 겨울날 무표정한 얼굴로 한 아이가 창밖을 내다본다. 함박눈을 보고 밖에 나온 아이는 하얀 눈 위에 찍힌 새 발자국을 따라 걸어간다. 놀이터를 지나 새 발자국이 얼기설기 찍힌 곳에 도착한 아이. 그곳에서 모여 놀았던 수많은 새들을 상상하고 아이가 발자국 모양에서 새의 형상을 발견한 그 순간, 발자국이 새가 되어 푸드덕 날아간다. 아이는 새처럼 날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채 사뿐히 눈 위에 눕고, 이내 붉은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제2회 창비그림책상’ 대상작인 ‘새처럼’은 20여 년 동안 동화, 그림책,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어린이책에 진솔한 그림을 그려온 포푸라기 작가가 펴낸 첫 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한 아이가 눈길을 걸으며 펼쳐 내는 상상을 그린다. 하늘을 훨훨 날며 자유를 만끽하던 주인공은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을 만나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먹구름 사이로 가볍게 피한다. 작고 여리지만 새로운 상상을 지닌 존재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새 발자국의 형상은 평화와 반전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평화 기호(☮)’와 닮아 있다. 작품 전반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새 발자국은 땅에 머물지 않고 하늘로 자유롭게 비상하는 새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찬란한 발걸음으로도 읽힌다. 세상은 진보했지만 여전히 전쟁과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찬란한 발걸음을 믿는 작가의 의지가 깃들었다.

추운 겨울, 이불 속 떠나는 소설 여행…‘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外 [신간소개]

눈발이 휘날리고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즐기는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영하의 날씨에 마땅한 여행지를 찾기 어려울 때, 따뜻한 차 한 잔에 무릎담요를 걸치고 재미있는 소설을 집어들면 겨울여행 준비는 끝난다. 이불 속 읽기 좋은 소설을 모아봤다. ■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엘릭시르 刊) 요네자와 호노부가 ‘소시민’ 시리즈 중 마지막 책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을 출간했다. 지난 2004년 첫 출간한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부터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으로 이어져온 계절 한정 디저트의 이름을 딴 장편 4부작이 20년 만에 마무리된다. ‘소시민’ 시리즈는 학교를 배경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루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다. 특히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시리즈로,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미스터리 분야 최상위권을 기록한 대표 시리즈이기도 하다. 책은 달콤한 제목과는 다르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오사나이와 함께 하교하는 길에 뺑소니 사고를 당한 고바토가 큰 부상을 입고 대학 입시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런데 이 사고는 3년 전 고바토가 해결하려 했던 친구의 뺑소니 사고와 너무 닮아 있었다. 고바토는 ‘침대 탐정’이 돼 꼼짝없이 누운 채로 3년 전의 사고와 자신의 실패를 되짚어보며 추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진실이 드러난다. ■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북파머스 刊) “올해 가장 아름다운 소설”, “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위대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 지난해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에 선정된 리사 리드센의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연일 얻고 있는 호평이다. 북유럽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출간되기도 전에 미국의 서점협회가 ‘다가오는 시즌의 최고 데뷔작’으로 이 책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출간된 소설은 저자가 임종을 앞둔 할아버지의 메모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소설은 주인공 ‘보’가 삶의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내내 어려웠던 아들과의 관계와 여러 문제들을 차차 풀어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며 독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보’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엄격하고 매몰찬 아버지를 결국 삶에서 지워버렸다. 그러나 그 역시 아들에게 단 한 번도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다”는 말을 해주지 못했다. 소설은 미처 나누지 못한 진심을 용기내어 전하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따스한 곳을 향해 떠나는 한 노인의 아름다운 여정을 담는다. 세대간의 소통, 가족간의 사랑, 오랜 우정, 뜨거운 화해와 온화한 작별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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