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림책'의 쾌거…이억배, ‘오누이 이야기’,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 대상 수상

1980년대 경기지역에서 민중미술을 이끈 이억배 작가의 옛이야기 그림책 ‘오누이 이야기’가 제63회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오랫동안 예술에 시대를 반영해 온 그는 한국 창작그림책 1세대 대표 작가다. 민중미술 화가로 활동하다 1995년 명절 고향으로 향하는 ‘솔이의 추석이야기’를 펴내며 잇달아 민족성, 전통 화풍이 담긴 그림책 작업을 해왔다. ‘세상에서 제일 힘 센 수탉’,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모기와 황소’ 등 한국적인 그림과 정서, 평화를 담은 특유의 풍속화적인 그의 그림책은 대중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번 수상작은 해님 달님 설화를 담은 그림책이다. 1996년도에 출판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새롭게 작업해 2020년 펴낸 것으로 ‘이억배표 호랑이’와 그림에 소박하고 친근한 정취를 담았다. 털 한 올 한 올이 생생한 호랑이와 주인공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구불텅한 고목 등이 옛 민화의 정취를 그대로 품은 듯 살아있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 출판 분야의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시상 및 발표된다. 픽션·논픽션·코믹스 등 부문을 나누고 다양한 특별부문을 신설해 시상해 왔다. 올해는 ‘우화’와 ‘옛이야기’를 특별상 주제로 삼았다. 시상식은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기간인 다음 달 13∼16일에 열릴 예정이다.

성인 독서율 38.5% ‘역대 최저’...20대 독서율은 반등

지난해 성인 종합독서율이 하락한 가운데 20대 청년층 독서율은 반등하며 청년층과 중장년층, 노년층 간 뚜렷한 독서율 차이가 드러났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종합독서율이 38.5%로 하락한 반면, 20대 청년층의 독서율은 반등하며 세대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문체부는 만 19세 이상 성인 5천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2천4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23년 대비 각각 4.5%포인트(p), 1.5권 감소한 수치다. 학생 종합독서율 역시 94.6%로 1.2%p 줄었고, 독서량은 31.5권으로 4.5권 감소했다. 평일 기준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성인 18.2분, 학생 70.3분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20대(만19~29세)의 약진이 돋보였다. 20대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이전보다 0.8%p 상승했다. 특히 20대 전자책 독서율(59.4%)이 종이책(45.1%)을 크게 웃돌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독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체부는 최근 도서전 방문 및 야외 독서 등 ‘독서 공유(Text-Hip)’ 열풍이 청년층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소리책(오디오북) 독서율도 60대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하며 새로운 독서 매체로 부상했다. 독서 목적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성인 응답자는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0.3%)를 1순위로 꼽았다. 과거 지식 습득이나 마음의 위로를 중시하던 것과 달리 독서 본연의 즐거움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반면 독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25.7%·학생 30.4%)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스마트폰 등 책 이외의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이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소득과 연령에 따른 격차 현상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60세 이상 고령층 종합독서율은 14.4%에 그쳐 20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 독서율은 13.4%로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56.1%)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편, 최휘영 장관이 이끄는 문체부는 일상 속 맞춤형 독서 문화 확산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서점의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신설, 독서경영 우수직장 문고 지원 확대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책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출판 콘텐츠 제작과 전자책·소리책 열람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신간소개]

■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이은주 역음· 북모먼트 펴냄 ‘무너진 마음’이 가득한 시대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서 우울과 자살의 문제는 더 이상 놀라운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저자는 기자로 수많은 참사를 취재해 온 이다. 오랫동안 죽음을 가까이에서 다루면서도 그 끝을 설명할 언어를 끝내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는 미국 뉴저지주 킨(Kean) 대학교의 죽음학 수업을 알게 된다. 저자는 학생이자 기자의 위치로 강의실 안에서 ‘죽음의 수업’을 4년간 밀착 취재했다. 우선 이 수업을 찾는 학생들부터 남달랐다. 학생들은 대체로 삶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있었다. 가족의 자살, 폭력과 학대의 기억, 가난의 그늘, 범죄와 중독에서 버티는 이들이었다. 강의를 이끄는 보건정책학 박사이자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한 노마 보위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죽음을 끝까지 바라보게 했다. 자신의 추도사를 상상하게 하고 묘지, 장례식장, 호스피스 현장으로 학생들을 이끈다. 저자는 강의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변화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그리고 이 수업이 가르친 내용을 책의 말미에 독자들이 스스로 깨닫게 한다. 죽음학 수업이 가르치는 것은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법이었다는 것을. 책에서 저자는 관찰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들의 일상과 고통의 내밀한 맥락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강의실에 오게 됐는지를 드러낸다. 살아갈 이유를 잃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자신만의 틀과 세계에 갇힌 사람들의 제각각 사연은 비극이지만 이야기는 비극에 고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위기를 넘고 단계를 통과할 때 마다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 생의 단계마다 이러한 위기를 통과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자 성장이고 인생의 난관을 책임있게 건너는 일이라고 죽음학 수업과 학생들은 알려준다.

혼란의 시대, 한국 사상에서 해답을 찾다…‘창비 한국사상선’

전 지구적 위기 시대, 우리는 어디서 정신적 나침반을 찾고 혼란을 헤쳐 나가야 하나. 문제들에 맞서 어떻게 사유하고 살아가야 할까. ‘창비 한국사상선’은 한국의 위대한 사상적 거장들의 사유와 철학에서 이 거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본다. 올해 창작과 비평 창간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창비 한국사상선’은 3년에 걸쳐 총 59명의 사상을 30권에 담는다. 지난 2024년 1차분 10종이 출간된 데 이어 올 2월 2차분 10종이 나왔다. 올 여름 3차분 10종이 발간돼 3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전기 편(15권)에서는 14세기 이후인 조선 왕조 설계자 정도전을 시작으로 19세기 이전 한국 사상가, 후기 편(15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등 20세기 사상가들을 배치한다. 간행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임형택(성균관대 명예교수), 최원식(인하대 명예교수), 백영서(연세대 명예교수) 등 9명의 현대 지성인들이 간행위원으로 참여해 출간을 이끌어왔다. 간행위는 지구기후와 자본주의가 불가분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각종 갈등이 팽배한 지금, ‘전환’이라는 강력하고 실천적인 과제는 모두에게 전망과 지침으로 살아 작동할 사상이 절실함을 뜻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대 정치·사회·문화·종교·과학적인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자신만의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 인물들의 기록을 찾아갔다. 주목할 것은 이에 기존 명성있는 사상가뿐 아니라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도 끌어들여 다른 삶의 전망과 지침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널리 익숙한 사상가는 물론 그동안 사상가의 범주에서 제외되어온 군주, 여성, 문학인, 정치인, 종교인이 망라됐다. 3차분에서는 여성사상가편으로 임윤지, 이사주당, 강정일당과 함께 최한기, 임화, 이효재 등 자신만의 특색을 보여준 인물이 수록된다. 이번에 출간된 2차분에서는 조조선 사림파의 거두이자 정치·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유학자 조광조와 율곡 이이, 정치적 실천이 사상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유성룡·이항복·김육·채제공 등 조선의 네 재상들, 사상가 연암 박지권까지 5종의 전기편이 꾸려졌다. 후기편에서는 식민지 암흑 속에서 분투한 인물들이 불려왔다. 김구와 여운형, 한용운과 신채호, 조소앙, 나혜석과 염상섭까지 시대의 큰 물줄기 속에서 자신만의 사상과 삶을 펼쳐나간 이들을 포괄했다.

'빵과 장미'를 외치던 여성들의 과거와 오늘…'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외 [책소개]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두 여성의 삶을 들여다 본다. 130년 전 ‘자전거’가 주는 해방감에 매료된 용기있던 여성과 한평생 프랑스에서 노동자로 살다가 요양원에서 삶을 마감하게 된 여성.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취약성과 연대의 필요성을 되새겨본다.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은 저자 디디에 에리봉의 자전적 책이다. 동성애자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회학자인 저자는 앞서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동자 계급 가족을 떠났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과거를 되짚어가는 여정을 담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이번 책에서 평생 노동계급으로 살았던 ‘어머니’를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의 어머니는 건강 악화로 요양원에 입소한 뒤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그는 그제서야 취약한 노년의 삶, 돌봄과 연대의 문제를 성찰하게 된다. 인간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질병과 고통, 노화에 의한 자율성 상실, 열약한 공공 보건과 요양원의 현실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마주하며 어머니의 개인적인 회고로 출발한 이야기는 ‘프랑스 노동계급 여성의 전형적 일생’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회학적 논의를 거쳐 삶과 죽음, 노년과 노인, 늙음과 장애를 숙명적으로 겪는 인간의 취약성과 연대에 관한 이론적 성찰로 확장해 가며 삶의 이면을 비추는 것이 예술가와 지식인의 역할임을 짚는다. ‘랭스로 되돌아가다’가 노동계급의 재구성을 묻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노년의 취약성, 연대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작업이자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를 읽는 에리봉 사유의 확장판이다. ■여성, 자전거, 자유(마리아 E. 워드 지음, 이민경·변유선 옮김) 오늘날 자전거를 타는 여성의 모습을 너무 당연하다. 그러나 130년 전에는 자전거를 타는 여성에게 온갖 멸시 어린 시선과 비아냥이 따라 붙었다. “자전거를 타는 여성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벌개진 얼굴로 자전거를 타는 여성은 추하다” 등 자전거 타는 여성에 대한 모독을 뒤로 하고 자전거에 매료된 마리아 E.워드는 더 많은 여성들에게 자전거를 권했다. 자전거 애호가이자 스태튼 아일랜드 자전거 클럽을 공동 창립한 저자는 훗날 ‘자전거로 역사를 바꾼 세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책은 1896년 여성을 위한 자전거 가이드로 출간했다. 자립의 도구이자 불확실성을 다루는 훈련 기계,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관문이었던 ‘자전거’에 대해 이 책은 타고 내리는 법, 효능, 자전거가 움직이는 원리 등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자전거'는 금기와 멸시를 뚫고 자전거 페달을 밟기로 결심한 130년 전 여성들의 용기이자 성취의 상징이다. ‘여성, 자전거, 자유’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중 많은 것이 소수의 개척자들의 도전에 의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자전거를 정신의 도구이자 자립의 엔진, 기쁨으로 이동하는 관문으로 여기며 예찬한다.

“꿈과 욕망의 고시촌에서 피어난 사람 냄새” 도서 ‘조선의 대학로’ [신간소개]

오늘날 젊음과 청춘의 상징이자 캠퍼스의 낭만, 문화예술이 꽃 피는 명륜·혜화동 등 대학로 일대는 조선 시대에 반촌(泮村)이라 불렸다. 반(泮)은 성균관을 지칭하는 글자로, 반촌은 ‘성균관이 있는 동네’ 또는 ‘성균관 마을’을 뜻한다. ‘조선의 대학로’는 조선 최고의 유학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던 유생과 이들과 뗄레야 뗄 수 없던 반인의 관계에 주목하며 20세기 유일무이 고시촌 ‘반촌’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조는 성균관과 주변 마을인 반촌 일대를 둘러보며 상서로운 기운에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자리로 최적이라 감탄했다. 반촌은 풍경이 아름답고, 문명의 기운이 감도는 길지로서 조선 유일의 대학가이자 교육 특구였다. 치외법권 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유생과 반촌 사람들만의 질서가 지배하는 또 다른 세계였다. 유생들이 공부에 매진하는 동안 성균과 지킴이 역할은 반인이 도맡았는데, 이들은 단순한 공노비의 역할이 아니었다. ‘다림방’이라는 푸줏간을 운영하며 성균관 재정을 확충하기도 했다. 살림살이를 이끈 성균관 지킴이이자, 유생들이 수험생활에 집중하도록 물심양면 도와온 여러 역할을 수행했는데 일종의 하숙집 주인이었던 반주인은 유생의 성균관 생활과 응시를 돕고 보증하는 후견인이나 집사와 같은 존재로 끈끈한 인간관계가 맺어졌다. 조선시대 지식인과 민중의 삶을 소개해온 저자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이처럼 반촌 사람들과 그 문화에 주목하며 옛 대학로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다룬다. 생활상을 20개의 주제로 정리해 40여점의 도판과 함께 제시하며 입체적인 면모를 다뤘다. 반인들이 유교적 의리와 문화예술을 추구할 줄 알았던 교양인으로 성장해갔던 과정,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던 반촌 사람들이 시를 모아 ‘반림영화’라는 책을 낸 사례, 과거에 붙은 유생이 고시촌으로 돌아와 옛 하숙집 주인에게 깊이 고마움을 표했다던 인간적인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풍경과도 많이 닮아있는 듯 하다.

"부자되고 싶다"…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일상의 작은 선택이 장기적인 자산 격차로 이어지는 세상이다. ‘주식 투자는 위험성이 크다던데, 묶여있는 퇴직금은 훗날 목돈으로 받겠지…’ 등 막연한 두려움과 생각에 멈춰 있다간 미래의 내가 후회할 일만 남을지 모른다.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자산 불리기 방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진보를 위한 주식 투자(이광수 지음) 저자 이광수는 경제·투자·부동산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 복덕방 대표이자 경제 분야의 핵심 ‘진보 패널’로 꼽힌다. 다양한 시사·경제 채널에서 주식의 본질을 ‘시장 참여’와 ‘주권 행위’로 설명해온 그는 단기 수익을 좇는 ‘투기’가 아니라, 기업의 주인이 되고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힘으로서의 ‘투자’를 강조한다. 그는 독자에게 ‘왜 아직 주주가 아닌지’를 묻는다.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주식투자 3원칙으로 ▲시장을 읽는 눈 ▲나를 이기는 힘 ▲미래를 바꾸는 참여를 꼽는다. 손실을 최소화 하고, 이윽을 최대화 하는 능력과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내적 투자 시스템’을 강조하며, 기업의 주인이 되는 투자가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경제 흐름과 산업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과거 저평가 되던 한국 주식시장이 지금 왜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로 분석한다.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박곰희 지음) 저자는 증권사 PB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박곰희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증권사 재직 당시 관리하던 고객들의 퇴직연금 계좌에 멈춰있던 1억원 이상의 ‘목돈’을 보고 답답함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린다. 500만원이 담긴 주식 계좌는 활발하게 매매가 일어나고 있지만 연금투자에 대해 관심도 가지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 저자는 “퇴직연금 투자를 권해도 보이스피싱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단기투자가 늘어날수록 돈을 잃은 사람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장기투자, 즉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과 안정성이 현실적인 미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은퇴 후 안정적인 자산 인출 전략으로 ‘4% 룰’을 적용한다. 은퇴자금에서 매년 4%씩 인출하면 30년 이상 또는 평생 자금이 고갈되지 않는다는 검증된 방법론을 활용해 원금은 보존하면서 수익으로만 생활하는 ‘마르지 않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연금과 ETF 투자를 시작하고자 하는 예비 투자자들과 기존 연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이 책은 2021년 출간 당시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으로 평가 받으며 전 세계 금융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미국 최고의 경제 매거진이자 팟캐스트인 ‘모틀리풀’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출간한 ‘돈의 심리학-50만부 기념 에디션’에 수록한 ‘두 번째 보너스 스토리’를 통해 ‘부의 원칙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꼬집는다. 시장은 끊임없이 요동치고, 공포와 탐욕, 비교와 후회 같은 인간의 심리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되풀이된다는 것. 이 책은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제시하거나 주장하지는 않는다. 투자의 ‘교과서’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이 책을 통해 돈의 흐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AI 전환기, 콘텐츠 산업 최전선 기록"…경콘진 ‘AI 시대의 콘텐츠 창업가들’ 발간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이 운영하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인공지능(AI) 전환기 콘텐츠 산업의 최전선을 기록한 도서 ‘AI 시대의 콘텐츠 창업가들(Content Startup Leaders: The Age of AI)’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도서는 일반 서점 유통용이 아닌 기록 보관 성격의 비매품 출판물로 지난 한 해 동안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된 창업·투자·마케팅 지원 사업의 성과를 한 권에 담아 관계 기관, 참여 기업, 투자자 및 산업 관계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책에는 XR(확장 현실)·가상 현실, 콘텐츠·미디어, 에듀테크·헬스케어, 라이프·산업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40개사의 인터뷰와 사례가 수록됐다. 각 기업의 기술적 강점과 시장 전략, 투자 유치 과정,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확장 방식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단순한 성공담에 그치지 않고, 창업 초기의 시행착오와 의사결정 맥락을 함께 담아 현장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한 IR(투자자 대상 홍보) 인터뷰 및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영상과 기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획부터 교정·디자인·내지 구성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해당 인터뷰 콘텐츠는 경기문화창조허브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영상과 기사로도 공개된 바 있으며 이를 다시 책자로 엮어 장기 활용이 가능한 레퍼런스로 확장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관계자는 “이번 출판물은 AI 시대 콘텐츠 창업가들의 고민과 해법을 담은 기록물로, 지원 기업의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자료로 제작됐다”며 “정책 설계와 창업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는 순수성을 갈구한다…조병예 첫 시집 ‘천국보다 아름다운’ [신간소개]

포천에서 시민 운동 등을 이어오고 있는 조병예씨가 자신의 첫 시집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펴냈다. 조 씨는 자연으로 돌아간 ‘고상한 야만인의 삶’이 인간의 진정한 유토피아적 삶이라는 신념 속에서 시작품을 전개한다. 작품 세계에선 인간 내면세계에 잠재된 본능적 두려움인 고독, 사랑, 신, 죽음의 문제 등 복잡하게 뒤헝클어져 있는 문제점들을 자기 일생의 경험과 직관, 의식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그는 머릿말에서 “글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이 판을 치고 인간에게 과학과 기술의 사치를 포장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위장시키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다소 강한 어조로 자신의 시를 평가한다. 하지만, 시인이 정작 시들을 통해 풀어낸 언어들은 판이나 위장 비판의 단어들관 달리 삶에 대한 의연함과 대나무 같은 곳곳함,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시인과 또 타인을 위한 다짐,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너그러운 시선이 바탕이다. 시 ‘그런 사람이고 싶다’에선 ‘삶의 무게로 힘들어진 사람/ 위로하고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다// 좌절의 충격 속에서 살밍 막막할 때엔/ 위안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외로움을 고독으로 즐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간절함에도 그리움으로 눈 시리도록/ 기쁜 사람이고 싶다’라며 시인의 삶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시 ‘들꽃’에선 ‘드넓은 들판에 조용히 피어난 들꽃/ 너무 예뻐 너를 바라보고 있었지…//추운 세찬 비바람이 불어와도 기댈 곳 없는 꽃/ 내 너에게 작은 어깨지만 내어 주련다’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 만물을 향한 연대의식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인의 언어에선 은유와 직유, 의인화 등 미사여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삶에서 건져올리고 시인의 문학적 사유에서 건져올린 시어들이 시의 청순함과 순수함 사이에서 춤춘다.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순수성이이라는 것을 자신의 시 세계를 통해 역설하는 듯 하다. 조해경 문학박사는 “AI와 디지털 혁명으로 메마른 감정과 소외로 인간의 순수성을 상실하고 올바른 길을 찾아가려 헤매며 복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삶을 찾아가는 지침서”라고 평했다.

“전쟁사 전문가의 손자병법부터 돈의 방정식까지”...설 연휴, 어떤 책 골라볼까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은 설렘과 함께 분주함과 여유가 교차하는 시간이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서, 여행지에서, 혹은 잠시 숨을 고르는 집 안에서 ‘막간’을 이용해 책 한 권을 펼치기에도 더없이 좋은 때다.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할 소설부터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전략서, 돈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경제서까지. 연령별, 관심사별 골라볼 만한 세 권의 책과 함께 이번 연휴에 풍성함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인터메초(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27살에 발표한 장편 ‘노멀 피플’(2018)이 부커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젊은 거장’으로 불리며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샐리 루니의 새 장편소설이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던 두 형제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멈춰 서는 순간을 그린다. 형 피터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변호사다. 겉으로는 안정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오래된 연인 실비아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인물과 얽혀 있다. 동생 아이번은 영민함을 요하는 체스 선수지만 일상의 관계 맺기에는 서툴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버텨왔으나, 상실이라는 사건은 그들의 궤도를 교차시킨다. ‘인터메초(intermezzo)’는 음악이나 극에서 막과 막 사이를 잇는 간주곡을 뜻하며,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의미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작품은 형제의 삶에 찾아온 ‘막간’을 따라간다. 루니는 상실 이후의 시간을 과장 없이 묘사하며, 사랑과 책임, 이해와 성장을 섬세하게 짚는다. 젊은 현대 세대의 감정과 불안을 정밀하게 포착했던 그는 이번에도 인물의 내면을 차분히 응시한다. 관계가 흔들리는 지점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떻게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손무 원저, 임용한 편저) ‘손자병법’은 2500년 넘게 읽혀온 전략 고전이다. 기원전 6세기 중국이 수십 개의 나라로 분열된 전쟁의 시대에 쓰인 이 병법서는 이후 수많은 주석과 해설을 낳았다. 지난 2세기 조조가 그러했고, 다시 1200년이 지나 조선의 수양대군은 주석을 단 ‘무경칠서주해’를 펴낸 바 있다. 이 병법서는 전쟁의 기술을 넘어 상황 판단과 인간 심리에 관한 통찰을 담았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읽혀왔다. 신간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는 손자병법의 본질에 집중했다. 전쟁사에 정통한 역사학자 임용한 박사가 동서양의 전쟁과 전투로 손자병법을 풀어낸 해설서다. 마라톤 전투부터 현대 중동 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교차하며 손자의 문장을 해설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순신 장군 등 역사 속 명장들의 사례뿐 아니라 전략적 판단에 실패한 경우도 함께 다룬다. 병법서 특유의 간결한 문장을 실제 전쟁의 맥락 속에 놓음으로써, 추상적 원칙이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궁극적으로는 판단과 리더십, 위기 대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확장된다. ■ 돈의 방정식(모건 하우절 지음, 박영준 옮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불변의 법칙’과 ‘돈의 심리학’ 저자이자 전 세계 수많은 팬층을 거느린 모건 하우절의 신작이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은 돈을 버는 기술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부의 기준을 다시 묻는다. 그가 제시하는 공식은 단순하다. ‘부 = 가진 것 - 원하는 것’. 더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아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저자는 ‘도구’와 ‘수단’으로서의 돈이, 때로 인간을 이용하고 지배할 수 있음을 경계한다. 저자는 신작을 펴내며 “독립과 자유가 없는 부는 또 다른 형태의 빈곤”이라며 “돈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돈을 다루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세계일주 요트경주 우승 후보의 극단적 선택, 거대 부호 가문의 몰락, 고액 연봉을 받는 스포츠 선수들의 파산 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돈과 인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숫자와 수익률이 아니라 선택과 욕망, 비교와 만족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독립성과 자유가 결여된 부는 또 다른 형태의 빈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돈을 다루는 능력은 금융 지식 이전에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한다.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독자에게는 실용적 기준을, 이미 자산을 쌓아온 이들에게는 방향을 점검할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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