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미래다] 디딤돌 취업·중장년 취업알선… 경기북부는 소외

경기도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디딤돌 취업지원’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경기북부 여성들은 부족한 인프라와 적은 인구 등의 이유로 남부지역보다 교육 기회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및 제공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새일센터 등을 활용해 디딤돌 취업지원, ‘중장년 여성 취업알선, 고학력·고숙련 심화과정 취업지원 등 3개 특화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일회성 직업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취업 전까지 동아리 형태로 지속 운영하는 ‘디딤돌 취업지원’ 사업은 지난해 1천77명이 참여, 739명이 취ㆍ창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녀 육아기에 회사를 그만둔 뒤 10여 년이 흘러 다시 취업을 원하는 중장년 여성들을 위한 ‘중장년 여성 취업알선’ 프로그램도 6천217명이 베이비시터와 가정관리사 등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장시간 전업주부로 살았던 중년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노동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력수준이 높아진 여성들을 위한 ‘고학력·고숙련 심화과정 취업지원’도 드론촬영전문가 등 전공을 살린 심화교육을 제공하면서 512명의 경력단절을 없애는데 도움을 줬다. 이처럼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경기도의 특화사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이 남부지역에서 진행되면서 북부 여성들은 소외를 받고 있다. 현재 10개 시ㆍ군이 위치한 북부 지역에서는 고양과 의정부, 남양주, 포천시 단 4곳에서만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낙후된 경기북부 일부 시ㆍ군에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새일센터가 없는데다 남부 지역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평군과 연천군 등의 시ㆍ군에서는 1~2시간이 걸려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석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 2013년 ‘경기북부지역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미스매칭 현황 및 정책방안’ 보고서를 통해 북부 여성들의 직업교육 한계점을 지적,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새일센터 확충하는 등 인프라 정비를 제안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북부 일부 지역에는 아직 새일센터가 들어서지 않는 등 여성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남부지역에 시군과 인구 수가 많다 보니 교육이 집중돼 보이지만 북부지역과의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아이가 미래다] 道 공공기관 ‘경단녀 예방’ 무관심… 가족친화 인증 16%뿐

기혼 여성들이 제도적 보호를 받으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경기도 내 공공기관 10곳 중 1~2곳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0년부터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기업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후’ 조치가 아닌 결혼과 육아로 회사를 그만두는 기업 문화를 없애기 위한 ‘사전’ 조치다.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으로의 재진입이 힘든 만큼 이는 애초에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필수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좋은 기업 선정기준은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와 ‘집중 근로시간제’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육아데이’과 ‘육아휴직’ △가족지원(가족간호휴가, 탁노프로그램) △근로자 지원(상담지원, 서비스) △가족친화문화조성(조직개발, 친화프로그램) 등 5개 분야다. 선정 기업은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시 우대금리 적용,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3년 유효기간이 지나면 재인증 절차를 거쳐 다시 선정된다. 그러나 시행 8년째를 맞는 현재 도내 상당수 공공기관이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경력단절 예방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내 선정 공공기관은 24개로 전체 공공기관 144개 중 16%에 불과하다. 선정 기업을 보면 지난 2014년 도내 공공기관 중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과학기술진흥원,경기연구원, 안양ㆍ파주ㆍ안성시 시설관리공단 등 6곳이, 2015년에는 과천ㆍ양주시ㆍ연천군 시설관리공단과 안산ㆍ의왕도시공사 5곳만이 인증받는 등 매년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성남도시개발공사 단 1곳이 선정됐다.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시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관광공사,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와 오산ㆍ수원ㆍ의정부ㆍ부천ㆍ포천ㆍ군포시 시설관리공단은 3년의 인증기간이 만료돼 재인증을 받았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증제에 대해 관심을 두는 기업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재인증률은 50%에 그치고 있다. 도는 도내 대부분 중소기업이 인력난과 운영난 등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도내에는 아직 하고 싶어도 여건상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여성경력단절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 만큼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아이가 미래다] 어린이집 보낼 때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아이와 처음 떨어지는 부모는 걱정이 많다. 그러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이해하면 걱정을 덜 수 있다. 한국보육진흥원이 발간한 또 하나의 집 어린이집 생활이야기에 따르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부모와 어린이집은 함께 협력해 나가는 동반자이며, 서로 소통하고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은 정해진 일과를 반복적으로 한다. 보통 오전 실내 자유선택놀이, 실외놀이, 점심식사, 양치 및 화장실, 낮잠, 오후 간식, 오후 실내자유선택놀이 순이다. 일과 속에서 여러 활동을 통해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교육은 경험과 흥미를 반영할 수 있는 놀이 중심이다. 어린이집과 의사소통을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정해진 오리엔테이션, 면담 일정 외에는 대화수첩, 전화상담, 가정통신문 등으로 수시로 의견교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화는 아이들 낮잠시간, 하원 후부터 교사의 퇴근 전 시간까지 가능하다. 수원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오는 17일 정혜원 더자람교육연구소 소장이 ‘내 아이의 행복한 어린이집 생활의 첫걸음’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은 ‘잘 노는 것(놀이)의 중요성’ ‘어린이집 이해하기’ ‘어린이집 학부모 되기’ ‘어린이집 단체 생활의 특징 이해하기’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정보를 준비했다. 정 소장은 영아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는 팁을 제시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기질이 다른 것을 이해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또 주말에 “월요일에 어린이집에 꼭 가는거야”라는 말을 삼가 아이가 주말에 편안하게 쉬게 한다. 어린이집에 꼭 가자는 약속도 하면 안 된다. 영아가 쉽게 하기 힘든 일을 약속으로 강요해 ‘약속을 안 지키는 아이’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영아들이 울지 않는다고 적응이 된 것은 아니다. 아플 때나 가정 상황에 변화가 있을 때 아이는 어린이집 생활을 힘들게 느낄 수도 있다. 정 소장은 또 다른 팁으로 “아이들은 갈등해결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또래친구와 갈등을 빚을 때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며 “개별적 요구를 자제하고 가정에서의 변화를 어린이집에 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의연기자

[아이가 미래다] 우리 아이 첫 어린이집 어떻게 고를까

대기인원 50명. 대기순위 48번. 수원시 내 한 사립 어린이집의 입소순위다. 사립 어린이집을 포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운영, 보육 교직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형태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공공의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부모들의 ‘신뢰’를 담보하고 있다. 따라서 입소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총 1만2천138개소의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619개소)·사회복지법인(67)·법인·단체(133)·민간(3천920)·가정(7천114)·협동(65)·직장(220)으로 민간·가정어린이집(1만1천34)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공립의 비율이 민간의 비율을 좇지 못하는 현실에서 민간·가정 어린이집 선택의 기로에 놓인 초보 엄마. 엄마들을 대신해 기자가 입소상담부터 보육 커리큘럼·현장 익히기·준비물 챙기기까지 점검해 봤다. ■입소 전 사전검색 철저히…아이사랑보육포털 활용 기자는 육아 4년 차 유경험자. 무턱대고 어린이집을 방문하기 전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www.childcare.go.kr)을 클릭해 정보를 검색했다.이 포털 사이트는 보건복지부가 통합·관리하는 데 회원가입 후 어린이집 검색뿐 아니라 어린이집 보육인증 평가 등 정보공시를 업로드 한 정보 공간이다. 정원 수, 교직원 수, 평가인증 통과여부, 차량운행 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포인트. 특히 보육환경, 운영관리, 상호작용, 건강과 영양, 안전 등 6가지 영역의 평가인증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금메달 감이다. 특히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차량지도 시 목을 가누지 못해 흔들리거나 안전밸트 등을 채울 수 없으므로 되도록 가정에서 가까운 곳을 초이스하는 것도 꿀팁. 선택이 끝났다고 이번에도 어린이집에 먼저 가지 않는 것이 노하우. 일단 주변 엄마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디테일한 보육 서비스에 대한 선배 엄마들의 입소문을 경청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입소대기’. 입소대기를 걸어놓았다고 무조건 해당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기있는 어린이집의 경우는 정원이 항상 풀이기 마련. 입소대기를 걸어놓고 움직인다. ■어린이집 입소상담부터 현장 분위기 살피기·보육 마인드 공유하기 입소상담을 할 때 전투적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이 알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 따져묻기보단 내 아이의 성향을 공유하고, 디테일한 보육 서비스 제공여부를 점검한다. 6일 A어린이집에 입소상담을 신청하고 점심시간때를 공략해 방문했다. 정신없을 때이지만, 이럴때일수록 보육교사의 서비스 제공 및 식단 및 위생상태, 영양제공 등을 눈여겨볼 수 있는 타임. 대부분 어린이집 상담을 조용한 때 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모두 하원한 후 둘러보는 것은 하수. 고수는 등원부터 점심·간식 제공 및 놀이·교육타임·수면 지도·하원지도까지 확인한다. 식사시간은 예상보다 빨리 지나갔다. 이날 4세 반 아이들 6여 명은 30여 분 내외로 식사를 마치고 양치까지 끝낸 배부른 상태에서 외부 강사인 체육교사의 지도에 따라 신체활동을 즐겼다. ■입소상담…내 아이 특성·기질 숨기지말고 전달하기·모르는 것 주저말고 물어보기 다음 5세 반 아이들의 체육활동 시간을 짬내 B원장과 마주했다. B원장은 “교사들의 표정이 밝다면 아이들의 보육환경도 밝고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또한 어린이집 환경은 안전하고 깨끗한지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에 따라 보육 시스템이 이뤄지는지, 식단은 어떻께 짜여지는지와 더불어 교사복지(근무시간·휴가보장) 보장에 대한 여부도 살짝 물어보세요.내 아이를 나 대신 돌볼 선생님이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케어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보육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는 사항입니다. 더불어 아이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 개방할 수 있는지, 만일의 안전사태에 대비해 안정망(CCTV·구급함)을 갖췄는지 등 투명성 여부도 함께 체크할 사항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원장의 교육 마인드도 공유하세요. 아이의 까다로운 성향·알러지 유발 음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유할수록 보육정보가 풍부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급수시설·화장실, 입소준비물 등 꼼꼼 체크 집처럼 아늑한 보육환경은 없다. 하지만 어린이집도 집이다. 아이들이 활동량이 많아 땀을 흘리기에 수분보충도 적절한 때 수시로 제공되야한다. 급수시설과 더불어 중요한 화장실. 많은 아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므로 눈으로 확인하고 아이 개인 위생 준비물도 예상한다. 기자도 화장실을 둘러보고 급수시설을 둘러본 뒤 수면지도를 확인했다. B원장은 “어린이집에 입소하게 되면 입학원서 이외에도 어린이집에 비치해야 하는 각종 동의서들이 있는데 그중 응급처치, 비상연락망 등에 대한 서류는 부모님들이 더 꼼꼼히 읽어보고 작성해야 한다”며 “안전사고나 응급상황 시 자녀들에게 어떤 조치를 어린이집에서 취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지 등 대한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배변훈련이 끝난 영유아기에도 적응기간 동안 긴장하거나 놀이에 빠져 실수할 수 있으므로 여벌의 속옷과 옷가지를 이름을 적은 지퍼백에 담아 보내는 것과 낮잠을 자야하는 종일반 자녀를 위해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이불을 준비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추천했다. 권소영기자

[아이가 미래다] ‘좋은 부모 되는 법’ 배우러 오세요

부모의 양육방식이 자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만큼 자녀에 대해 부모가 어떤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는 물론 사회에도 파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모들도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이럴 때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 도움을 받을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 등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자.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 9천348건 시대 보건복지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2015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례 10건 중 8여 건이 부모에 의해 발생했다. 학대 행위자인 부모를 조사한 결과 두드러진 특성은 양육태도 및 방법 부족이 1만1천여 건이 넘는다. 따라서 재학대 방지차원을 넘어 교육과 관심을 통해 생물적 부모에서 인생의 롤모델로서 부모로 거듭나기 위한 ‘부모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원출신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저서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를 통해 너무나 평범한 육아 바이블을 이야기 한다. 바로 ‘믿어주라’는 것. 아이들은 특수하게도 부모보다 아름답고 튼튼한 존재로 태어나 어설프게 부모가 끼어들지 않으면 싱싱하게 커갈 수 있으며, 믿는 만큼 자란다는 것. 하지만 바쁜 일상에 육아 노하우를 줄줄 외울 수 없다면,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연령별 맞춤 키워드에 따른 부모교육을 체험할 수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부모교육&체험(영·유아 대상) 보건복지부가 자체 부모교육 매뉴얼인 ‘클로버 부모교육’을 개발해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시행기관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은다. 이 프로그램은 행복한 우리 아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일상 속에서 양육의 행복감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영·유아기의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과 부모자녀체험으로 나뉜다. 4개 섹션으로 진행되는 클로버 부모교육은 ‘소중한 나·멋진 아이·긍정의 가족·아름다운 이웃’ 등 네개 잎으로 나뉜 행운의 클로버를 거머쥘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선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부모에 앞서 진정한 ‘나’에 대한 강점을 발견하고, 아이의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사랑과 존경의 대화법, 활동과 체험을 통해 긍정의 관점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양육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필요함에 따라 자녀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녀권리존중 부모교육을 실시, 유아기(만 3~5세) 자녀를 둔 가정의, 양육사례를 함께 풀어보는 등 현실적인 육아꿀팁을 배울 수 있다. 문의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02-6901-0201)·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지원팀(031-258-1486) ■학부모 반열에서 숙지해야 할 부모교육 학습코칭부터 사춘기 해결사까지 부모역할이 커져 이에 대한 교육·코칭결합형 부모교육도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해 ‘학부모 멘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진흥원은 직업세계관 미래 실천전략 학년별 변화관리 등 미래교육멘토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성장에 따른 코칭 전략을 제시했다. 부모 가치관 정립 교육정책 이해 바람직한 부모역할 등 부모교육멘토프로그램은 보다 세부적이다.초·중·고 새내기 학부모 준비교육에서 성교육과 스마트폰중독예방을 다뤘다. 또 부모의 안정적 정서에 대한 바람직한 대화법, 분노를 조절하는 감정코칭,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생명존중교육프로그램을 더했다. 올해는 4월부터 부모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권소영·손의연기자 인터뷰 홍원자 道육아지원센터장“자녀교육 첫번째 선생님은 부모 기관·부모, 쌍방향 소통 필요”“자녀교육이란 시설·기관과 부모가 쌍방향으로 소통해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혼란을 겪지 않기에 부모교육이 필요합니다”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성인. 인생의 첫 번째 선생님이 부모이기에 양육태도 및 가치관을 습득하는 부모교육이야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홍원자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장.홍 센터장은 “요즘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관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부모님들과 대면해 상담을 나눠보면 출산 이후 성인까지 ‘교육’에 대한 부분을 시설이나 기관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아이들의 가치판단에 ‘혼란’의 골이 깊어진다“고 지적했다.이어 “교육은 가정과 시설(어린이집·유치원)이 동일하게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시설의 교육철학과 부모의 교육 마인드가 같은 지점을 향해야 아이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는다”고 조언했다.예를 들어 식습관 교육만 해도 집에서는 뭐든 다 허용되는데, 시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규제에 대한 기준을 혼돈하게 된다. 결국 떼를 써서 원하는 바를 쟁취하거나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행동이 다른 이분화된 태도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홍 센터장은 “특히 도내 가정은 다문화·탈북가정 등 구성원의 모습도 다르고, 한 부모·조손가정 등 가족의 형태 또한 다르지만 옛 고전을 통해서 혹은 석학들의 오랜 지혜를 통해서 깨달은 교육방식과 양육에 대한 접근방식 등은 공유해야 한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의 인생 제1 선생님으로서 자격을 갖추도록 부모교육을 통해 돕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홍 센터장은 “아직 경기도(道)와 협의를 앞둔 상태지만 엄마의 자존감 세우기·다문화 가정 교육·부모-자녀 참여 프로그램·찾아가는 가족문화공연·문화놀이터 등 경기도 엄마·아빠의 육아 행복도를 높이는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교육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소영기자

[아이가 미래다] 경제적 부담, 사회가 분담

“대한민국의 미래(아이)를 만들어 가는 여러분을 응원 합니다.” 인천시와 지자체들이 출산 장려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1일 시와 각 군·구에 따르면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 했었거나 축소했던 출산장려금 부활을 위해 관련 조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강화군은 모든 출생아에게 30만원을 지급하고 첫째아에게 매월 1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또 둘째는 15만원씩 3년간, 셋째부터는 20만원씩 3년간 지원에 나섰다. 계양구도 작년부터 출산장려 조례를 만들어 첫째 15만원, 둘째 2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부터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위해 구는 올해 예산만 12억 6천만원을 책정했다. 동구도 올해 6억원의 출산장려금 예산을 세워 첫째아에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며 출산 가정을 응원하고 있다. 이밖에 중구는 양육지원금의 명목으로 셋째 이상 다자녀 가정에 월 10만원씩 2년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위해 올해 예산으로 6억원을 확보했다. 또 남구는 출산장려금 대신 양육지원금을, 남동구도 셋째아부터 신생아 건강보험료 지원을 위해 2억7천만원 예산으로 잡는 등 각자의 사정에 맞춰 우리의 미래를 지원하고 있다. 예산 문제로 출산장려금을 중단했던 인천시도 올해부터 모든 출생아들에게 15만원 상당의 출산바구니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오는 5월 출산 예정인 정모씨(32)는 “출산장려금에 따라 출산 여부를 결정 하지는 않지만 시나 군·구가 출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는 모습 자체가 중요 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출산세대인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감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시나 지자체는 물론 우리 사회가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시나 지자체들의 경제적 지원은 ‘겁먹은 청년’에게 출산이 주는 축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계기”라며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시나 지자체는 일자리를 늘리고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시켜 주면 출산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은 인구 300만 도시로, 계속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는 미래 주역인 청년들과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아이가 미래다] 여성·가족 모두가 행복한 정책연구 속도 낸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지역의 성평등지수 측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이중 경기도는 16개 시도 중 성평등 ‘중하위’수준(안전 12위경제활동 11위가족 및복지 각 8위보건 7위)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표의 이면엔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가족의 행복과 복지에 대한 요구를 충족해야한다는 니즈가 있다. 이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올해 ‘소통하고 체감하는 여성가족정책을 연구한다’는 기치 아래 △미래세대의 삶의 질과 성평등 수준 제고 △여성 및 가족의 안전과 건강 수준 향상 △도민의 일가정생활 양립 지원 등 3개의 나뭇가지를 엮어 울타리를 엮을 계획이다.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여성여성일자리가족보육아동청소년다문화 등 2017년 여성과 가족의 행복도를 높이는 연구과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 미래세대의 삶의 질과 성평등 경기도 청년들은 오늘도 수저 계급 논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특히 ‘정유라’로 대변되는 엄친딸·재벌자녀의 도를 넘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유리장벽을 기어오르는 데 지칠대로 지친 청년들의 희망창구는 열정페이뿐인가? 그렇지 않다고 경가연은 설명한다. 경기도 대학생의 성평등 의식을 제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경기도 청년취업의 성차별 실태를 비롯하여 경기도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및 청소년 삶의 질 지표 개발 등 연구를 통해 청년세대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희망과 정책을 연결할 계획이다.이와 관련 여름·겨울 방학기간 등을 이용 상시로 ‘차세대 젠더리더 워크숍’을 개최하고 교육을 통한 젠더리더를 육성을 골자로 성평등사업부와 젠더거버넌스센터에서는 도내 대학과 손잡고 청년 성평등 아카데미 운영 및 2030 청년 서포터즈 운영을 진행한다. ■ 여성과 가족의 안전과 건강수준 향상 가정폭력은 비극의 시작이자 출발. 이를 막기 위해 가정폭력의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를 위한 전담 상담소 설치를 검토하고 재범 방지 대책으로서 회복적 창구를 마련하는 연구 또한 올해 신생 과제다. 여기에 경기도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한 연구 외에 도민의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실태와 지원방안을 놓고 정책을 위한 장을 편다. 더불어 여성가족기관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과 성인지 교육의 기관평가 연계방안,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유형별 발전방안도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낼 연구다. ■ 아동·청소년의 안전과 삶의 질 제고 아동학대는 지난해 우리사회를 멍들게 만든 병폐였다. 아동학대의 대부분이 집에서 친부모에 의해 행해지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학대의 문제는 인간의 존엄을 해하는 악(惡). 이에 경가연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서비스 제공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방안 △경기도 지역유형별 아동실태조사 지표개발 △경기도 청소년 삶의 질 지표 개발 △가출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효과 모니터링과 경기도 탈북 청소년 적응 실태 등 아동청소년 분야의 외연을 넓히고 디테일한 부분을 포착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 경기표 공보육 추진 보육이슈는 열악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보육인에게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아이를 교육하는 부모 모두에게 난제다. 이에 경기도만의 보육을 담는 그릇으로 지난해 경기도가 연구원 내에 공보육시범사업추진단을 설치하고 운영한 결과, 작년 12월 따복경기어린이집 1호점이 용인시에, 1월 10일 하남시에 2호점이 잇달아 개소했다.올해도 연구원은 공보육 확충을 위한 2차년도 시범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공보육 특화 프로그램 개발 등 ‘경기도형 공보육 어린이집’ 운영지원과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보육교사 승급제도 및 보수교육 개선방안, 영유아 인성교육을 위한 교사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보육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한옥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원장은 “올해 가족여성연구원의 과제들은 도정의 흐름과 여성가족분야 정책환경 변화를 고려하면서도, 다양한 정책수요를 반영하고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라며 “도민과 소통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위한 연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연구 방향을 토론하기 위해 11일 오후 1시30분 연구원 내에서 ‘2016년 연구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최지용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 및 소속의원, 경기도 및 시·군 정책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패널 및 참석자들은 이날 여성·일자리·가족·보육 등 분야별 10개 주요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권소영기자

저출산의 늪 탈출… ‘출산은 여성의 몫’ 인식 바꿔야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스웨덴. 전문가들은 스웨덴 저출산 극복 비법에 대해 양성 평등한 사회환경 조성을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일 가정 양립 지원 정책은 출산휴가다. 총 480일을 사용할 수 있는데, 부모가 무조건 90일씩 필수로 써야 한다. 여성의 일방적인 경력 단절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남녀 균등한 육아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전 국민의 자연스러운 인식 개선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눈에 띈다. 이 때문일까. 스웨덴의 2014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73.1%에 달하는데, 이 중 6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은 79.2%나 된다.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6.5%로 여성과 큰 차이 없이, 양성 평등한 사회환경임을 방증한다.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 많은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저출산을 국가성장동력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으로 판단했다. 경제적 지원은 물론 사회문화적 접근에서 촘촘한 출산 및 공보육지원 제도를 펼쳤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전국의 지자체별 가임기 여성 숫자 등을 표기한 홈페이지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열었다가 비판이 들끓자 하루 만에 폐쇄했다. 대중이 비판하는 지점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왜곡된 시각이다.출산을 여성의 몫으로만 바라보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을 각 지자체와 여성에게 돌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비롯해 정부 주도 관련 정책들의 근저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양성차별적 인식을 개선하지 않고선 국가 존망을 위협하는 저출산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0년 동안 저출산 극복 정책에만 80조 원 이상 투입했지만, 기대한 효과는 얻지 못했다. 심지어 갈수록 혼인율과 출산율이 하락하는 상태다. 통계청은 지난해 혼인율이 인구 1천 명당 5.9명으로, 6.5명을 기록한 2011년 이후 매년 하락세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출생아 수는 3만 1천600명으로 전년 대비 13.9%나 감소,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30~2040년 생산가능인구와 노동력이 줄다 못해 ‘제로(0)’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래 세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경기일보는 2017년 ‘아이가 미래다’라는 기획 하에 인구절벽에 부딪힌 현실에서 저출산의 근본 원인을 찾고 전 생애주기에 걸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유명한 아프리카 속담인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때다. 류설아기자

[아이가 미래다] 아이와 하루에 10분 소통… 멋진 아빠되는 지름길

직장에 다니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것은 힘들다.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빠들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매일 평균 6분이다. 하루 6분이면 아이가20세까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은 30일에불과하다.이러한 가운데 남성의 육아 휴직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아빠 육아’를 선택한 남성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남성의 육아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하루 10분 아빠 육아’ 저자 안성진씨매일 대화 나누고 놀아주고… 휴일엔 야외활동하루 10분 아빠 육아(가나북스 刊)의 저자 안성진은 육아 휴직 대신 ‘적극적인 육아 참여’로 일 가정 양립의 조력자로 나섰다.“보통 아빠들은 직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미 피곤해 여력이 없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지 않으면 친해질 수 없어 짧게라도 매일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거창하고 특별할 것은 없다. 하루 10분이라도 대화 나누기, 잠자기 전 책 읽어주기, 장난감으로 놀아주기 등이다. 엄마와 잘 하지 않는 신체적 활동도 그의 몫이다. 휴일에는 야구와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함께 한다.안씨는 “엄마가 ‘독박육아’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며 “아빠도 일하면서 육아를 하면 피곤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아이의 성장을 돕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공부를 해야 육아도 제대로 할 수 있어 육아는 곧 부모의 자기계발과정”이라며 “부모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직장에 다니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힘들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빠들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매일 평균 6분이다. 하루 6분이면 아이가 20세까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은 30일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의 육아 휴직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아빠 육아’를 선택한 남성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의 육아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 아들과 미끄럼틀을 타며 추억을 남기는 가욱현 작가. ‘아빠육아의 민낯’ 저자 가욱현씨말로만 육아휴직… 기업문화 바뀌어야아빠육아의 민낯(안뜰 刊)을 펴낸 가욱현씨는 “정책은 잘 돼 있는데 쓰질 못하는 것”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간부급 본부장이었던 가씨는 육아를 위해 단호히 사표를 낸 인물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내는 일을 그만둘 수 없고 야근이 잦았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틱 증세까지 보이는 아들을 보며 육아휴직을 고려했다.“육아휴직이 가능했지만 회사에서는 사례가 없다고 거절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내고 육아에 전념했다.”법에서 남성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어도 기업의 상황과 문화가 안 돼 있는 실정이다.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휴직이 힘들다. 휴직을 하려 해도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 수도,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함께 한다.이에 대해 그는 “정부에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준다든지, 육아휴직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는 기업에 패널티를 준다든지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개인은 자신들도 제도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점을 상기해 동료가 휴직에 들어가도 그 불편함을 감내할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육아를 하며 부자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시적인 건 아들의 틱이 없어졌다는 것. 아이는 자신의 스케쥴 이후 아빠와 쭉 함께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고, 정서적 문제들이 해결됐다.그러나 흔치 않은 아빠 육아자로서 또 다른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엄마들만 있는 평일 놀이터에서의 시선, ‘어머니회’같은 일련의 육아 커뮤니티 명칭에 새겨진 편견 등이다.그는 “아빠들이 육아한다고 갑자기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정부 정책, 복지, 기업 문화,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명칭 변경까지도 한 번에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손의연기자

[아이가 미래다] 가족친화기업 ‘이롬’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부모가 일과 양육을 모두 해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직장에서 요구하는 근무 시간과 근무량에 맞추다보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좀처럼 확보하기 어렵다.그렇다고 자녀 양육에 무게중심을 두면 회사생활이 가시방석이 된다. 결국 단호하게 일과 양육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아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게 된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는 든든한 조력자들을 만나봤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가족친화기업 ‘이롬’ 모든 직장인이 ‘방학이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722명 중 97.6%가 직장 생활에도 방학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그 소망을 가능케 한 회사가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주)이롬이 주인공이다. 이롬은 지난 1999년 ‘사람을 이롭게, 세상을 이롭게’는 슬로건으로 설립됐다. 주상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음료다. 올해 ‘가족친화인증기업’,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이롬의 130여 명 직원 중 75%는 기혼자다. 여성은 43%, 이중 3분의 1인 20여 명이 워킹맘이다. 경영진은 이처럼 기혼자와 워킹맘이 많은 구조에서 직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결혼ㆍ출산ㆍ양육에 관련된 복지 정책을 적극 도입했다. 육아를 위한 단축근무와 남성근로자의 육아휴직 등이다.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한 달간의 유급휴가다. 만 6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직원들은 이 유급휴가를 가족과 여행을 가는 데 사용하거나 휴가 기간을 쪼개어 출산ㆍ육아 휴직에 붙여 사용한다.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은 증가 추세다. 최근 세 명의 남성 직원이 10개월부터 1년까지의 육아 휴직기를 보내고 복귀했다. 이롬은 일상에서의 복지도 놓치지 않는다. 매주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마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는 ‘리프레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워킹맘들에게 호응이 좋다. ▲ 생일파티를 즐기고 있는 이롬의 직원들. 이 밖에도 출산시 경조사비와 출산 선물을 제공한다. 회사와 연결된 웹사이트를 통해 본인이 희망하는 출산, 육아 용품을 장바구니에 넣으면 이를 구입해 전달한다. 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60만원 상당의 정밀 검진, 가족에게는 50% 비용을 지원한다. 평소 직원과 그 가족들은 같은 건물 내 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 김성민 미래전략실 대리는 “제도가 있어도 쓸 수 없는 회사가 많은데 우리 회사는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것이 가장 큰 복지”라면서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개선이 인재유출을 막고 우수인재 채용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한 경영진은 “직원 몇 명의 육아휴직으로 회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직원의 빈자리로 생기는 업무공백보다 복귀 후 일에 더 집중하고 다른 구성원들도 ‘나도 언젠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근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회사에도 큰 이득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롬은 휴가확충과 워킹맘을 위한 직장내 어린이집 설치, 가족 수련회, 효 감사 이벤트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손의연기자

[아이가 미래다_인터뷰]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 “좋은 일자리, 저출산 극복의 첫 걸음”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아빠! 하나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 갖고 싶어요’ ‘낳을수록 희망가득, 기를수록 행복가득’. 산아제한정책으로 시작된 가족계획표어의 변화모습이다.가난에 허덕이던 1960년대, 가난을 벗어나고자 산아제한정책을 추진한 정부는 57년이 지난 지금, ‘아빠! 하나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 갖고 싶어요’ ‘낳을수록 희망가득, 기를수록 행복가득’이라며 국민들에게 출산을 요구한다.대한민국은 지금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를 가리키는 초 저출산국이다. 아이 낳기가 강요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아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며 미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출산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저출산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12월13일 인구보건복지협회 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보건복지부 차관에서 중앙입양원 원장에 이르기까지 줄곧 ‘아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는 신념으로 일해 왔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저출산 국가 중에서도 특히나 출산율이 낮은 ‘초 저출산국’의 현실에 이르렀다고 하니 우리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직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같은 맥락 속에 있다. 따라서 협회 수장으로써 더 많은 가정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초 저출산국을 15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출산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다. 고용 불안정, 양육비 부담, 일ㆍ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해결책 역시 매우 어려운 과제다. - 다양한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다.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저출산 문제는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해 느끼는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얼마 전 ‘저출산 극복 대안 모색을 위한 연찬회’에서 대학생 발표자가 “좋은 남편과 아빠, 가장이 돼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 연봉, 내 집 마련 등 현실적인 문제로 청년에게 결혼은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고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청년은 ‘겁먹는 청년’, ‘돈 없는 청년’”이라고 고백했다.청년들은 미래의 출산세대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통해 ‘겁먹은 청년’에게 출산이 주는 축복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리 선배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자녀 양육비 부담으로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를 한 명 낳아서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최소 3억원이 든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출산을 포기하거나 1명의 출산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우리사회도 아동수당 도입을 논의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OECD 국가 중에서 미국, 멕시코, 터키, 그리고 우리나라만 아동수당이 없다. 아동수당은 보육과 함께 ‘육아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출산율을 높이는 기본적인 제도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일ㆍ가정 양립도 중요하다.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어려움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가임여성이 늘어가고 있다. 여전한 눈치야근, 육아휴직으로 인한 승진차별 등으로 일과 가정 중 한 가지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ㆍ가정 양립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육아휴직, 탄력근무 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친화 경영이 직원의 회사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의 생산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기업주가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협회는 저출산 해결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저출산 인식개선 및 가족친화적 출산양육 환경조성을 위해 대국민 홍보와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우선 아동수당 등과 같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각종 정책이 국가 아젠다로 채택되고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과 연찬회, 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또 현재 기업, 시민단체, 공공기관, 정부로 구성된 ‘저출산 극복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기관 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일ㆍ가정 양립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삶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다리가 아프고 심장이 터질 것과 같은 고통을 참으면서 왜 산을 오를까. ‘신비한 자연의 조화’에 감탄하면서 모든 고통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출산도 이와 같다.출산과 육아가 힘들지만 한 명 낳고 키우다 보면 둘째를 낳고 싶은 소망을 품게 되는 건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과 비교할 수 없는 자녀가 주는 행복감 때문이 아니겠나.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다. 닭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 새벽에 힘차게 홰치며 우렁차게 우는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의 출연을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희망과 개벽을 뜻하기도 한다. 이제 대한민국도 출산율 최하위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정유년을 맞이해 새롭게 도약할 때다.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문이 활짝 열리길 희망하며, 많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 송시연기자사진=전형민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는?출산장려 환경조성·국민 건강 추구 1961년 ㈔대한가족계획협회로 시작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출산 장려를 위한 환경조성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추구하는 최고의 단체’를 비전으로 저출산 인식개선 및 가족 친화적 출산양육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홍보ㆍ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사업으로는 출산친화환경을 조성하는 ‘출산지원사업’과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국민인식개선 홍보사업’, 저출산ㆍ고령사회의 문제 대응에 대한 국민 관심과 가치관 및 인식 변화유도하는 ‘인구교육사업’, 어린이ㆍ여성 등 취약계층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건강증진사업’ 등이 있다. 출산지원사업은 인구의 날(7월11일)을 계기로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 실시하고, 임산부의 날(10월10일) 및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통해 출산친화 사회 분위기 조성한다. 아울러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와 국민참여사진전을 통해 가족친화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국민인식개선 홍보사업은 ‘출산장려 표어공모전’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 발간’ 등을 통해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및 출산친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증진사업은 가족보건의원을 운영하면서 ‘암검진’ ‘일반건강검진’ ‘생애전환기건강검진’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국민 건강을 증대하고, 이동검진반 운영으로 소외계층대상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가사랑후원금’ 모금으로 저소득층 및 미혼모 가정의 자녀 치료비 및 수술비도 지원하고 있다.송시연기자

[아이가 미래다] ‘신나는 어린시절’을 지켜주는 보육 선진국

일가정 양립은 비단 경기도 엄마아빠만의 미션은 아니다.대한민국 전체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2개의 거대한 싱크홀에 빠지지 직전이다. 통계청은 최근 자료(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오늘 2029년 신생아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를 내놓은 바 있다.이에 본보는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일가정 양립과 저출산 해결을 위해 내놓은 선진 보육정책을 살펴봤다.스웨덴선진적인 양성평등국가, 스웨덴. 스웨덴표 보육정책의 핵심은 맞벌이 가구를 지원하는 철저한 일·가정 양립이다. 스웨덴 보육정책의 두 가지 큰 틀도 이에 맞춰져 있다. 첫째, 아동발달·교육을 국가가 지원한다는 것. 둘째, 부모들이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근로시간을 고려해 어린이집 운영시간을 오전 6시30분~오후 6시30분까지 운영한다. 한국의 어린이집 운영시간종일제(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맞춤형(오전 9시~오후 3시)·시간연장형(오후 7시30분~밤 12시)과 비교해 촘촘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보육시간만 늘리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개별 아동의 불필요한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아무리 일·가정 양립이 중요하더라도, 부모와 아동이 장시간 떨어져 아동의 심리적 불안감이 더 크다는 인식이 크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주당 최대 40시간까지로 보육시설 이용시간 제한도 두고 있다. ■ 1~12세 아동을 위한 돌봄 인프라 다양 스웨덴은 공공재원을 활용한 1~12세까지의 아동을 위한 돌봄 인프라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하지만 특히 양육이 필요한 ‘취학 전 보육’(만 1세~5세 아동)에 주목한다. △국내의 종일제 보육과 비슷한 푀르스콜라(preschool) △기관(푀르스콜라)에 다니지 않는 (3세 미만)아동이 부모·양육자와 함께 이용하는 서비스 시간제인 개방형 푀르스콜라(open preschool) △국내 아이돌보미 파견과 비슷한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가정으로 방문해 데이케어를 맡는 가정보육(pedagogical care) △사립 어린이집 형태지만, 부모가 직접 참여해 보육환경을 구성하는 부모협동보육 등 총 4개 유형으로 촘촘하고 디테일한 보육 요구를 충족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스웨덴표 푀르스콜라의 특징으로는 △비형식성 △놀이 중심 △자연친화적 △부모참여 등 한국의 워킹맘 및 전업주부 등 젊은 세대의 양육자가 바라마지 않는 보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사가 교육목표를 세워 분기별·연도별 교자재를 비롯 다양한 교육 부자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고 수행하는 국내 보육교사의 현실과 달리, 스웨덴은 취학 전 교육과정에 맞춰 목표 및 활동을 계획하나, 짜여진 틀 없이 최대한 아동의 흥미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스웨덴 국가의 프뢰벨(Friedrich Wilhelm August Frobel·독일 교육가·유치원의 창시자) 교육철학과 연관이 있다. 즉 아이들은 자기 활동인 놀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신장시키는 것이며, 놀이도구는 그 중요한 매체라는 프뢰벨의 영향으로 정서적인 안정과 사회발달을 중시하는 데 더욱 주안점을 두고 읽기·쓰기·셈하기 등 구조화된 활동보다 놀이를 통해 또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 여기에 대부분 맞벌이 부모를 위해 주 5일간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연중 개방하는 형태의 보육환경은 매일 아침 출근전쟁을 치르는 한국의 근무형태와 비견해도 시사점이 크다. ■ 유아교사·레크리에이션 강사·보조교사·보육모 등 4종 전문인력 운용 스웨덴의 보육인력은 총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대학서 3년 반 동안의 교과목(교수 방법·발달심리학·가족사회학)을 이수한 유아교사가 첫번째. 유아교사는 푀르스콜라·개방형 푀르스콜라·유아학급 등에서 1~6세 아동을 돌보며 교육활동을 계획·실행하는 핵심 보육인력이다.둘째로는 대학서 3년간 교과목(교수방법·발달심리학·여가활동·레크리에이션)을 이수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6~12세 아동의 레저타임을 담당한다.또 유아교사와 더불어 푀르스콜라서 일하기도 한다. 셋째는 보조교사. 고등학교에서 3년간 아동 및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전공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성인교육기관 이수자(1년). 하지만 보조교사라고 해서 보조적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아교사와 더불어 보육필드를 책임진다. 넷째는 가정보육을 위한 보육모. 유아교사·보조교사와 같이 공식적인 교육 루트를 밟진 않았으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관서 일정기간의 훈련을 받고 자신의 집에서 보육을 제공하는 것. 자신의 자녀를 포함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들을 유동적인 시간대에 자신의 집에서 돌본다는 장점이 있어 공급의 폭이 넓다. 핀란드 핀란드는 1946년~1955년 최대 출산율(3.37명)을 기록하다 70년대 전반 1.62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4년 1.80명 수준으로 출산율 상승과 동반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또한 65.6%로 덴마크·스웨덴 및 영국에 이어 유럽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여성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장밋빛 성과를 얻는 데 일등공신은 보육의 ‘품질관리’였다. 핀란드는 1973년 보육법을 개정해 일반적인 아동복지로부터 보육 서비스를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육을 책임지고 모든 아동에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팔을 걷었다.85년도에는 재가아동보육수당법을 제정, 3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공공보육을 이용치 않을 경우 수당을 지급하고 96년에는 취학 전 모든 아동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등 법망을 조였다. 여기에 핀란드 보육 정책인 ‘ECEC’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 출산율 상승, 여성 경제 참여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ECEC(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는 아동을 위한 목적지향적인 조기교육과 가족을 위해 제공되는 아동보육제도를 동시에 충족하는 시스템이다. 아이를 중심에 놓고 교육하는 핀란드 교육은 ‘평생교육’이란 관점에서 바라보고, 특히 여성의 취업을 돕기 위한 유아교육은 지양해야한다는 데 포인트가 있다. 이 시스템의 주 목적은 성장과 발달을 위한 최상의 조건에서 아동에게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지방정부는 관할지역 내 아동과 부모에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보육시설 유형은 Day-care-Center(지방정부의 승인 필요)로 불리는 공립어린이집과 국내 재택 놀이방과 유사한 형태의 Family Child care(지방정부의 승인 필요)가 있다. 부모가 부담하는 보육료 수준은 매월 보육료 상한액 범위에서 부모의 소득에 따라 누진 부과되고, 지방에 따라서도 수준이 상이한 것은 핀란드 역시 부모의 근로형편에 맞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국내와 비슷한 실정임을 말해준다. ■ 출산율 사수꾼, 데이케어센터 수도에만 수백 곳 엄마들에게 최대 3년의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법적 권리에도 불구, 굳이 휴직을 하지 않더라도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보육 콘텐츠, ‘데이케어센터’도 출산율 사수꾼이다. 국내의 유아원·유치원·어린이집에 해당하는 데이케어센터(공·사립)는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 내에만 수백 곳이 소재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케어센터 어디든 아동 1인 당 보육료가 월 254유로를 넘길 수 없다. 더구나 운영시간도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일부 시립센터는 야간근무 직업을 가진 부모를 위해 24시간 운영, 놀이와 교육 및 아침·점심·간식을 제공해 부족함없는 보육현장을 일구고 있다.■ 엄격한 보육교사 자격 기준 적용, 교사 신뢰도 높아핀란드의 보육교사는 최소한 사회복지와 의료 관련 분야에 중등교육 학위가 있어야 하고 교사 3명 중 한명은 교육학 학사·석사 또는 사회과학 학사학위가 있어야 교사로서 필드서 뛸 수 있다. 교사의 ‘질’이 담보되자 부모들의 신뢰도 또한 높다.핀란드에서 어린이집 공급의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취학 전의 모든 아이들은 ‘무조건적으로 보육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부모의 육아휴직이 끝날 무렵, 부모가 자녀양육을 위해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부과된다. 따라서 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어린이집은 부모의 소득수준과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원하는 경우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노르웨이노르웨이도 다른 노르딕 5개 국가(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와 마찬가지로 보육비용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책임진다. 노르웨이의 유치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공 재원 자원과 부모의 부담금으로 운영된다.공공 재정 지원은 매년 2011년 기준 GDP의 1.7%에 육박,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2004년 국가 수준서 한달 기준 부모 부담 상한액(maximum parent’ fees)을 제한하고 있는데, 국가는 공·사립 기관에 차별 없이 설립·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2006년 1월부터 발효된 유치원법에서는 지역 내 유치원을 관할하는 지자체는 모든 인가받는 비공영(사립)유치원에도 일반 운영비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여야 하며, 공공 보조금과 관련해서 공립 유치원과 평등하게 취급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주목할 점은 자녀 수에 연동한 비용할인 적용 비율은 매우 높다는 것. 98.1%가 둘째 자녀에 대해 30% 이상 할인된 비용을 적용하며, 셋째 자녀에 대해 50% 이상 할인된 비용을 적용하고 있다.유치원 이용 시간당 비용은 (4~6세 아동)주당 33~40시간 이용시 월평균 6천684크로네가 소요된다. 그런데 일반 사립유치원과 가정 어린이집 이용에 소요되는 비용의 대부분을 지자체와 정부가 보조한다.특히 사립유치원 운영을 위한 총 지출 중 가구 부담액은 17%로서 2012~2013년 기간 중 지자체 보조금이 82%까지 증가했다는 점은 보육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행복한 어린시절을 지켜주자’ 사회 인식 성숙노르웨이 보육현장의 핫 이슈는 항상 ‘노르웨이 사람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지켜주는 것. 아동 중심적 시각에서 유치원을 평생 교육의 시작점으로 인식하고 양성평등과 사회통합 등 노르웨이가 중요시하는 기본 가치를 생애 초기단계부터 체득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꽉 짜여진 교육 틀에서 생활하는 한국의 어린이·아동·부모 및 교육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노르웨이 육아정책을 관장하는 기본법은 1975년 최초 제정된 유치원법(Kindergarten Act)이다. 현재 유치원법은 2006년 1월 발효된 것을 기초로 한다.유치원법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수요에 충분한 유치원을 확보할 의무가 있음을 선언하고 있는데, 사립 유치원은 유치원법에서 요구하는 유치원의 목적과 내용, 요구를 충족할 경우 인가받을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유치원의 인가는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으로, 지방자치단체는 인가와 함께 유치원 운영 지침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노르웨이에서 아동들은 대부분 5세 이전에 취학 전 교육과 보호의 통합 체계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노르웨이의 정규 보육서비스 제공기관은 유치원(barnehager)과 가정어린이집(famile-barnehager)로 구분되며, 이밖에도 부모와 아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유치원(open barnehager), 그리고 학교 전후 시간 이용이 가능한 학동어린이집(Skolefritid-ordiningen)이 있다. 유치원 서비스는 0~5세를 포괄한다.종일제를 기본으로 하지만 시간제로도 이용 가능하다. 개방형 유치원은 부모와 아동이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유치원 교사들의 지도하에 시간제 활동을 제공한다.■ 인턴제 교사수급, 표준 교육 프로그램 보급스웨덴·덴마크에 비해 공립기관의 비율이 낮은 편인 노르웨이는 공·사립에 상관없이 공공재정이 투입되며 기관 이용과 가정 내 보육에 대한 부모 선택권을 존중해 ‘양육 수당(Cash for care)’을 지급하는 것도 한국과 유사한 점.더불어 유치원 이용비율이 급격히 증가(특히 2009년 1세 이상 아동에 대한 유치원 입학 법적 인정)된 지난 10여 년간 교사의 수급부족 문제는 유치원의 질적 수준과 직결되는 문제로 급부상했다.이에 노르웨이 정부는 교육기관 및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2007년부터 ‘현장 기반 유아교사교육 (workplace-based early childhood teacher education)’을 도입했다. 4년의 시간제 학사학위 과정으로 유치원의 보조교사 중 학생을 선발하며 학생은 학사학위 과정을 밟는 중 유치원 현장에서 최소 50% 이상 일하도록 하는 것. 유치원 교사를 양성하는 표준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이러한 노력으로 교사 수급 부족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우는 아이를 낯선 공간에 떼어놓고 오늘도 산업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한국의 엄마·아빠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며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받는 데 앞서 사회·정부의 보육 공동체적인 인식과 더불어 질적으로 담보된 전문교사와의 행복한 시간을 꿈꾼다. 다른 나라의 보육판이 부럽다는 감상은 접자. 이제 한국의 출산율은 곤두박질 칠대로 떨어졌다.미래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2017년. 출산율은 국내 및 인류의 미래 생존의 문제다. 이제라도 해외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 경기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복한 보육판을 위해 의지를 다질 때다.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백선정 가족행복정책부 연구위원은 “북유럽 보육의 키 포인트는 일하는 부모에게 최대한의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보육 서비스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특히 어린이집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등 디테일한 보육 서비스가 높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양성평등한 가정생활의 초석을 가꿔야한다는 사회인식과 법적 제도라는 삼각주를 형성, 보육의 판을 튼실히 만들고 있다”며 “차량 미이용, 보육일지 미작성 등 형식을 파기하고, 직접 부모의 의견을 보육현장에 반영하는 활발한 의사소통 체계 또한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권소영기자자료 제공=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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