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코로나에 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술 한잔 하고 글을 쓴다. 아내가 약 3주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아내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며 2주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주부터 시설에 격리 중이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의 고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글쓴이는 "저와 아이들은 괜찮은데, 참 힘든 게 아파트에서, 이웃에서 카페를 통해 노출되는 저희의 상황, 개인정보들..(시에서 알게 모르게 가족의 신상이 노출되며..)"라며 "직장에서는 당연히 저의 상황을 알게 되며 저를 피하게 되는 상황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감염자와 같이 생활하신다는 게 힘드시겠지만 죄 지은 사람처럼 힘들다. 죄를 지은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모쪼록 형님들, 아우님들 댁에서는 이런 일 겪지 않으시길 간절히 기원하겠다. 울고 싶은 밤이다"라고 토로했다.
글쓴이처럼 가족 중 확진자가 나와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이들이 적지 않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가족 감염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확진자 뿐 아니라 확진자의 가족에 대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내분 곧 건강한 모습으로 오실거예요" "힘내세요" "사람들 피하는 건 보호본능 때문이예요. 너무 주눅들지 마세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아내분은 더 힘드실겁니다. 이겨내야 하는 이유죠.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타인의 입장에선 코로나19 옮길까봐 피하는 게 당연하다. 검사 받고 소독도 하셨겠지만 코로나 걱정하는 사람들을 나쁜 시각으로 보시는 게 참 그렇다" "주변 반응은 당연한 것이니 건강 관리에만 집중하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17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84명 늘어난 총 8,320명이며, 완치 및 격리해제자는 1,40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치료 및 격리 중인 인원은 6,838명이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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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2020-03-17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