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의미의 종중은 공동선조의 후손들에 의해 선조의 분묘 수호와 봉제사(제사를 모시는 것) 및 후손 상호간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형성되는 자연발생적인 친족단체로서 그 선조의 사망과 동시에 그 자손에 의해 성립하는 것으로 그 대수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고유한 의미의 종중이 되려면, 공동선조(중시조)의 후손 모두가 그 구성원에 포함돼야 한다. 종중은 종친회, 문중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종중이나 종친회, 문중 등으로 부르는 친족단체 중에도 이러한 고유한 의미의 종중이 아니라, 그와 유사한 종중 유사단체가 있다. 종중 유사단체를 법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종중에 유사한 비법인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종중 유사단체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면, ①공동선조의 후손 중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후손들만을 구성원으로 하는 친족단체, ②중시조라는 사람이 그의 생전에 중시조 자신과 그 직계혈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구성한 친족단체, ③동일한 성씨이지만 각 중시조를 달리하는 두 집안의 후손들이 특정지역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어 매년 중시조 두 사람의 시제를 함께 지내다가 정식으로 총회를 열어 명칭을 확정하고 조직을 구성하는 등 활동을 해온 친족단체 등을 들 수 있다. 고유한 의미의 종중과 종중 유사단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유한 의미의 종중은 자연발생적인 친족단체로서 공동선조의 사망과 동시에 곧바로 그 자손들 모두를 구성원으로 해 자연적으로 성립하는 것이고, 이에 비해 종중 유사단체는 반드시 그 단체를 만들기 위한 조직행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직행위라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총회를 열어 성문화된 규약을 만들고 정식의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 다만 판례에 의하면, 종중 유사단체가 되려면 통상은 위와 같은 정식의 조직체계를 갖추어야 하나, 반드시 그러한 경우에만 비로소 단체로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의 재산을 형성하고 일을 주도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사회적인 활동을 하여 온 경우에는 그 무렵부터 단체로서의 실체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종중 유사단체는 비록 그 목적이나 기능이 고유한 의미의 종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사적 임의단체라는 점에서 자연발생적인 고유한 의미의 종중과 그 성질을 달리하므로, 사적 자치의 원칙 내지 결사의 자유에 따라 그 구성원의 자격이나 가입조건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음이 원칙이다. 따라서, 현재 고유한 의미의 종중에서는 성년 여성들도 당연히 종원이 되도록 되어 있지만, 종중 유사단체에 있어서는 그 회칙이나 규약에서 공동선조의 후손 중 남성만으로 그 구성원을 한정하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는 사적 자치의 원칙 내지 결사의 자유의 보장범위에 포함되고, 위 사정만으로 그 회칙이나 규약이 양성평등 원칙을 정한 헌법 제11조 및 민법 제103조를 위반해 무효라고 볼 수는 없다. 임한흠 법무법인 마당 대표변호사
Q. 식당을 이용하면서 15일 전 구입한 구두를 신발장에 넣어 두었는데 분실됐다. 식당주인에게 배상을 요구했더니 식당주인은 신발 분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붙여 놓았고, 소비자가 어떤 구두를 신고 왔는지 알 수 없다며 배상을 거부한다. A.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조정사례를 보면,식당은 공중접객업자로서 잠금 장치가 있는 신발장을 마련하거나 별도의 신발주머니를 제공하는 등 상법 제152조에 따라 구두 등 이용객의 임치물이 분실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소비자가 식당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식당에 설치된 신발장에 둔 구두가 분실되었으므로 식당은 손해배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볼수 있다. 다만 소비자 또한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고가의 신발에 대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소비자의 과실을 30% 인정했다. 결론적으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규정에 따른 신발의 내용연수(3년) 대비, 착용한 일수(15일)를 감가상각한 배상비율 95% 해당금액의 70%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조정 결정했다. 자료제공=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손철옥팀장(031-251-9898)
경기도미술관은 16일부터 현대 미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강의 각양각색 미술사 : 동아시아 근현대 미술의 이해의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서양의 미술을 받아들인 근대부터 현대까지 한중일 삼국의 미술 형성 과정을 살펴보는 강좌다. 10월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6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진행된다. 강사로 박우찬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 이중희 계명대 동양화과 교수, 이보연 성신여자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김미경 강남대 회화디자인학부 교수, 코디최 문화이론가, 심상용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신청은 도미술관 홈페이지(www.gmoma.or.kr)에서 하면 된다. 자료집 2만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결혼식은 사랑하는 남녀가 앞으로 일생을 같이 하겠다고 친지나 친구들 앞에서 서약하는 의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결혼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의미 있는 행사다. 따라서 대개는 일생의 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위해 적잖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여주기식의 호화스러운 결혼식을 하고 있다. 특히, 1994년부터 호텔 결혼식이 허용된 이후 결혼식은 일종의 부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길, 요즘 결혼은 두려워서 못한다고 한다. 거액을 쏟아 붓는 호화결혼식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엄살 가득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경제적인 또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결혼식 사진 하나 없이 사는 부부들이 참 많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경우 더 하다. 추석을 앞두고 고양시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있었다. 외국인 100만 시대. 혈통주의를 고집해 왔던 한국은 21세기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와 언어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불편을 주어서는 함께 살 수가 없다. 조촐한 전통 혼례식을 통해 다문화가정 끌어안기를 시작한 고양문화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 늦깎이 결혼식이지만 행복해요! 한국 전통혼례로 백년가약 소중한 예식 무료로 진행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고양시 다문화가정 부부 6쌍이 최근 가족친지 등의 축복 속에 합동결혼식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고양문화원(원장 방규동)은 고양시 지원으로 9월 14일 오후 2시 30분 고양문화원 1층 강당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합동 전통혼례를 마련했다. 문화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부부들에게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가족의 끈을 단단히 묶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합동결혼식을 주관하게 됐다. 첫번째 주인공들은 오병조-안수영(베트남), 이정규-아멜리아비가마드(필리핀), 채월희-요시다 에미꼬(일본), 홍우성-고가 후끼꼬(일본), 박호영-이은주(필리핀), 박성식-이또 기누에(일본) 부부. 형형색색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 볼에 연지곤지를 찍은 외국인 신부들은 다소 경직된 얼굴이었지만 푸른빛 한복을 빼입은 신랑을 보고선 금방 함박웃음을 지었다. 식장은 가족들과 지인들로 가득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하객 역시 외국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본식에서는 혼례집례관의 주도로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가마를 타고 등장했으며 신랑이 기럭아비와 함께 신부 집에 도착해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서로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 술잔을 주고받으며 부부가 되었음을 서약하는 합근례 및 폐백 등의 혼례순서가 진행됐다. 특히 폐백실에서 외국인 신부들은 집안 어르신들이 던져주는 밤과 대추를 치마 폭에 담는 것이 마치 놀이처럼 느껴졌는지 갑자기 웃음보를 터트렸다. 6쌍의 부부는 전통 혼례식이 처음인지라 모든 것이 서툴었지만 그래도 실수가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러브샷(?), 대추나눠먹기, 엎어주기 등 부부 사이의 정을 돈독히 하는 행사를 마치고서야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됐다. 신부들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안도의 숨을 내쉬며 편안한 미소를 내비쳤다. 신랑들은 그런 신부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방 싱글벙글이었다. ■연상연하 커플 등 고양시에 거주하는 6쌍 부부 축하 봇물 다문화가족의 소박한 결혼이 준 감흥 오래 기억될 것 이날 혼례식 내내 함박웃음을 짓던 채월희씨(53), 요시다 에미꼬씨(54일본) 부부는 연상연하 커플이다. 채월희씨는 아내를 만나고 여태껏 약혼식이 전부였다. 항상 괜찮다는 아내를 보며 항상 미안했는데 문화원에서 전통혼례를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 이거다 싶었다. 25년 만에 전통혼례를 올려 한이 풀리는 기분이라며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전통혼례행사와 축하선물까지 마련해준 문화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요시다 에미꼬씨는 현대식 혼례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행동,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잘살라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정규(55)ㆍ아멜리아비가마드(54ㆍ필린핀) 부부는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례를 올려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짓게 했다. 이씨는 고양문화원에서 추석 전에 전통혼례를 진행한다기에 부랴부랴 신청했다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뤄와서 그동안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늦게나마한복을 입혀줄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아내도 너무 행복해 한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내 아멜리아비가마드씨는 결혼식을 못 올린 것이 항상 속상했는데 이번에 문화원에서 식을 올릴 수 있게되어 너무 기쁘다며 왠지 앞으로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부모님의 늦깎이 결혼식을 멀리서 바라보던 딸 이채은씨(23)는 아빠와 엄마가 아름다운 전통의상을 입고 혼례를 하는 모습이 무척 신기하다며 늦게나마 혼례를 올릴 수 있게 되서 참으로 감사하고 오늘따라 아빠, 엄마가 더 잘생기고 더 예뻐 보인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마치 친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행사를 조용히 지켜봤다.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고양 600주년을 맞이해서 문화원이 시와 함께 마련한 전통혼례가 실시돼 참으로 기쁘다. 비가 와서 밖에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한옥형태의 문화원내부구조 덕에 실내에서도 충분히 멋진 행사가 진행된 것 같다. 전통한옥 속의 전통혼례로 최고의 궁합이 아니었나 싶다며 앞으로도 전통혼례가 소외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고양시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전통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화 결혼식이 넘치는 세상에서 고양문화원에서 진행된 다문화가족의 소박한 결혼이 준 감흥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글_강현숙ㆍ박준상기자 mom1209@kyeonggi.com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곳곳에서 그 형태를 달리하며 기부 선진국과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이제는 정착과 동시에 발전ㆍ진화하는 기부문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부문화의 진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기부에 대한 오해의 해소 우리나라의 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ㆍ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만연한 기부에 대한 오해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기부는 재벌이나 매체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에 국한된 특수한 행위로 인식하는 습관적인 오해에서 벗어나야하며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또한 돈과 명예가 있는 대기업 CEO, 정치가, 연예인 등의 고소득층 또는 조직은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황신애 모금기획부장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동기는 저마다 달라도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며 자발성이 있으면 사회적으로 칭송까지 받는다라며 유명 인사들의 기부가 사회적 속죄와 관계없이 선행적, 자발적으로 이뤄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어떤 이유든 그들의 기부가 당연시 되거나 폄하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적게 가졌다고 기부하지 않는 사람과 가진 것이 많은 기부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타인을 의식하고 더불어 사는 자세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기부 전문가 양성 필요 기부전문가 양성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황 모금기획부장은 기부는 사회적 재원의 잉여가 있는 곳에서 결핍된 곳으로 흐르게 하는 활동을 말한다. 여기서 모금가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돈의 이동이 아니라 가치의 재생산이다라며 기부를 통해 기부자가 얻는 만족감과 사회적 존경의 감정과 수혜자가 누리는 충족감과 관계의 고귀함 등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이자 새로운 가치가 된다고 말했다. 또 모금전문가가 기부의 메커니즘 안에 이러한 가치사슬(the Chain of Value)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모금전문가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그리고 좋은 모금가를 구별하기 위한 기준과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모금가협회가 설립되고 적절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정착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진화를 위해서는 이를 앞장서 선도할 모금 전문가의 적극적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눔의 재해석 기부문화를 활성화하자라는 목소리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용어가 있다. 바로 나눔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기부단체나 개인들은 이 나눔이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기부단체부터 봉사단체까지 나눔은 기부의 패키지처럼 따라붙는다. 나눔은 인간의 아주 좋은 덕망 중 하나지만 그 속에 내포돼 있는 다른 의미로 인해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다. 공인모금전문가(CFRE) 비케이 안 교수는 나눔이라는 용어는 여러 가지 좋은 뜻을 담고 있지만 일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기부문화의 진화를 위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기부선진국에서는 기부에 나눔(sharing)이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기부의 주다와 달리 나눔에는 주고, 받다의 개념. 즉 공유의 개념이 포함돼 있다며 기부가 나눔의 개념으로 무작정 받아들여질 경우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나눔은 이제 막 기부문화에 관심을 갖는 개발도상국에서 처음으로 기부를 유도하기 위한 컨셉으로는 충분하다. 하지만 기부선진국으로 갈수록 기부문화의 근본 컨셉은 개인, 자유로움, 박애주의, 적극적 요청으로 변화해야 한다. 안 교수는 기부문화의 진화를 위해서는 소액기부에서 거액기부로 그리고 유산기부로 발전시켜야하는데 현재 나눔의 컨셉으로는 부족하다며 나눔 개념에서 탈피해 좀 더 큰 개념(투자형기부)으로 기부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능기부의 활성화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기부에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적인 능력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방식의 재능기부도 이 중 한 가지로써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를위한음악재단은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중 하나로 음악이라는 예술활동을 통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음악재단의 재능기부활동 중 하나인 M4one 해외사업은 한국의 재능 있고 유능한 음악전공자들을 모집해 해외 문화소외지역으로 파견하는 예술 지원프로그램이다. 전공자들을 통한 음악교육뿐 아니라 장학금 지원사업을 통해 가난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후원한다. 음악재단 박재현 사무국장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기구와 기부단체들의 활동으로 빈곤지역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M4one은 음악전문 NGO로서 육체와 정신의 불균형한 지원에 대해 고민했고 생존에 관련된 1차적 구호에 이은 정신적 2차 지원을 실천함으로써 ~에게 제 2의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어 일반적인 금전기부에서 부터 예술을 통한 재능기부까지 우리나라의 기부선진국을 향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고 보완되며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우리나라의 기부활동은 한층 성숙된 기부문화로써 자리잡을 것이다며 기부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본부장 정정순)는 9월 25일까지 도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제3회 출산친화 동요제 참가 접수를 받는다. 참가자격은 도내 어린이집 단위 3명 이상 30 이내의 팀으로, 참가 방법은 경기도 출산친화 창작동요 30곡 중 1곡을 선택해 연습 후 노래가 담긴 동영상 파일과 신청서를 이메일(gppfk@chol.com)로 제출하면 된다. 악보와 음원은 아이낳기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홈페이지(http://iplus.gg.go.kr) 공지사항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15팀이 가려지며 결과는 10월 2일 아이낳기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선 15개팀이 참가하는 제3회 출산친화 동요제는 오는 11월 2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다.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2팀, 장려상 10팀과 대상ㆍ최우수상 수상팀 지도교사 3명에게 경기도지사 명의의 상장이 수여된다. 문의 (070)8656-9348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해인사 마애불이 일반에 공개된다. 13일 대장경축전 조직위원회는 "문화재청의 마애불 탐방로 정비 불허로 일반 공개에 혼선이 있었지만 해인사와 협의를 거쳐 축제기간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마애불을 볼 수 있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인사 마애불 입상은 높이 7.5m, 너비 3.1m로 무려 1천200년 전인 9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인사 마애불은 1천200년 전에 제작된 것임에도 보존이 잘 돼 있고 다른 마애불과 달리 윤곽이 뚜렷하다. 이 해인사 마애불을 볼 수 있는 기간은 축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부터 45일간이고, 시간은 관람객 안전 등을 고려해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해졌다. 한편 조직위 한 관계자는 "벌써 마애불 공개 여부와 관람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2년 전 인기를 끈 소리길과는 또다른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애불 탐방로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마애불은 이번 축전의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인사 마애불 공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꼭 한 번 가봐야 겠어요", "45일 동안만 볼 수 있는 것이니 기회 놓치면 안 될 듯", "궁금하네요. 1천2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해인사 마애불 공개
▲ 화성사랑회 임시총회 화성사랑회(회장 전병찬)는 지난 11일 병점에 소재한 유앤아이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김일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운영이사 및 대의원 8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4차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제7대 유효근 회장의 회기(2011년 9월~2013년 9월)까지의 사업 및 수ㆍ지출에 대한 결산보고와 2014년도 사업 및 예산(안)에 대해 심의하고 승인했다. 또 전병찬 회장은 제8대 임기을 시작하는 신임 자문위원과 이사 임원 등 80여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한편, 화성사랑회는 2000년 1월 창립해 가족사랑,이웃사랑,화성사랑 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소외지역 소외계층을 찾아가 나눔봉사를 비롯, 애향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경기문화재단이 올해 문화이용권의 기획사업 중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지원한 사업이 있다. 공공미술삼거리가 마석가구단지에서 이주노동자와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벌인 축제 MDF(마석동네페스티벌)가 그것이다. 연속 지원도 그렇지만, 본래 경제적 여건때문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없는 소외계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문화이용권(구 문화바우처)의 취지에서 살짝 비껴난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와 관련 문형순 팀장은 비록 미등록이주노동자이지만 분명한 우리나라의 문화소외계층이라며 그들이 제2의 고향에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긍정적 변화와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마석가구단지 내 올해 초 불에 타 검게 그을린 공장. 유리창은 모두 깨지고 검은 그을음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장을 배경으로 록 밴드가 연주할 수 있는 음향시스템과 악기를 설치한 간이무대가 마련됐다. 전문 음악인들의 리허설에 폐허같았던 빈 공장과 그 앞 공터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오후 7시 본공연에 앞서 행사를 준비하는 스탭과 일찍 찾아온 관람객의 열기는 여느 콘서트장과 다름없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스탭이나 관객이나 조금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의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MDF(마석동네페스티벌)은 그렇게 조금 색다른, 그리고 특별한 행사였다. MDF는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도 문화이용권 기획사업 중 하나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커뮤니티와 문화예술을 결합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활생(活生) 문화공명으로 지원받았다. 마석가구단지에서 가구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기획한 동네 잔치다. 2008년 마석에서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미술그룹 믹스라이스(양철모ㆍ조지은)와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알룸(마석이주극장 대표)의 만남이 그 시작이 됐다. 알룸이 마석 공장에서 록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고 농담식으로 말했는데, 정말 신선했어요. 한국의 이주 노동자가 현지인을 초대하는 음악 축제. 마석의 공장도 도시 개발로 사라질텐데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전설이 될 즐거움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맘먹었죠.(양철모) 지난해 이들의 농담은 현실이 됐다. 2012년 10월, 마석가구단지 내 한 공장 옥상에서 한국 인디밴드들의 강렬한 사운드가 울려 퍼졌고 400여 명의 이주 노동자와 지역민이 함께 춤췄다. 그리고 2013년, 다시 한 번 그 광경이 재현됐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관객이 모여, 더 늦은 시간까지. 양철모씨는 오늘 공연이 열리기까지 변수가 많아 정말 살떨렸다. 공장 공사업자의 일정 연기를 설득해야 해서 일주일 전에서야 행사 장소를 확정했고, 지역주민협의체의 허가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오히려 올해는 언제하냐고 묻는 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불과 1년만에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마석의 열대 과육 향연에 초대하고 싶소라는 타이틀을 내건 제 2회 MDF는 지난해처럼 믹스라이스와 알룸 등이 기획을 맡았다. 알룸은 밴드들에게 일일이 공연에 초대하는 편지를 쓰고 전화를 했다. 마석가구단지는 누구든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곳입니다. 원주민들은 재개발 때문에 사라질 것이고 이주민들은 단속 때문에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남아 있는 것이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추억과 기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룸이 많은 밴드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이 같은 이주 노동자의 열정에 많은 밴드가 참여했다.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파블로프, 야마가타트윅스터, 요한일렉트릭바흐, 오브라더스 등이다. 이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트럭위에 올라탄 DJ가 마석가구단지와 인근 지역을 돌며 공연을 보러 오라는 내용의 디제잉을 통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미 공연장에 모여 있던 관객과 스탭은 방글라데시 볶음밥인 기추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황혼에 물든 검은 공장은 수 십 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그 어떤 영화 세트보다 비현실적이면서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관객의 설레임은 배가했다. 이른 시간 행사장을 찾은 마문(36ㆍ방글라데시)은 한국에 온 지 16년 됐는데 작년에 MDF를 보고 1년 내내 기다렸다며 우리같은 외국인만 모이는 행사가 대부분인데 여기선 한국 사람과 예술가들이 다같이 어울릴 수 있어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분과 기대속에 막오른 MDF는 자정이 넘도록 계속됐다. 보이지 않는 경계에 가난한 마음을 내보이고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처럼 서로 편견을 깨는 문화공명, 그 자체였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한 해의 수확을 거둬들이며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에 대한 속담이다. 풍성한 가을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음식 준비에 한창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예전처럼 집집마다 송편을 빚고 수정과를 담는 풍경을 찾기 어렵지만, 이를 사는 광경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송편과 수정과에 대한 효능과 궁합 등 의미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송편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한번에 송편은 중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음식이다. 콩이나 깨, 밤을 소로 넣은 송편 하나에는 단백질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송편의 주재료인 쌀 역시 뛰어난 기능성 식품이다. 흑미에는 항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들어있고 흰쌀에도 지질의 일종인 옥타코사놀과 리보플라빈등이 함유돼 있어 암ㆍ당뇨병ㆍ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송편을 찔 때, 함께 넣는 솔잎은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피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서 장수를 돕는다. 솔잎향 자체가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으며 송편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침, 딸꾹질에 효과있는 수정과, 숙취해소에도 탁월 수정과는 곶감의 단맛과 계피, 생강의 향이 한데 어우러져 특유의 향미를 지닌 게 특징이다. 간식뿐 아니라 식사를 마친 뒤에 입 안의 잔맛을 없애기 위해 후식으로 주로 마신다. 과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과음으로 쌓인 주독을 말끔히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숙취해소용으로 먹어도 좋다. 곶감 표면의 흰 가루는 포도당ㆍ과당ㆍ탄닌과 같은 성분으로 기침ㆍ딸꾹질ㆍ숙취ㆍ각혈이나 하혈 등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곶감에는 칼슘ㆍ무기질ㆍ비타민A, B, C 등의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수정과에 잣을 넣으면 곶감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탄닌산철이 되는 것을 막아 빈혈과 변비를 예방해 준다. 또한 수정과는 몸이 찬 사람이나 차가운 술을 마시고 난 뒤에도 효과가 크다. 수정과에 들어 있는 계피가 몸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송편과 수정과는 찰떡궁합 송편과 수정과를 함께 먹을 경우 항산화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송편과 수정과에는 항암과 항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천연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지수가 최고 40% 가량 상승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송편과 수정과를 같이 먹으면 높아진 항산화 효과에 힘입어 성인병이나 노화를 예방하는 건강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소화 기능이 약해서 떡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소화효소가 풍부한 수정과를 함께 먹으면 좋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