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얼마전 휴대폰으로 모바일청첩장을 받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전화요금에 소액결제로 30만원이 결제됐다. 보상받을 수 있는가? A. 모바일 청첩장이나 동창회 초대장, 무료쿠폰 등으로 위장한 미끼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소액결제를 유도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스미싱(smishing휴대전화소액결제사기)수법이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휴대폰 해킹을 말한다. 이런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가입 이동통신사 및 결제대행업체에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모르는 사람의 문자나 통화내용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인증번호를 알려줄 경우 소비자에게도 과실이 인정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료제공=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손철옥팀장(031-251-9898)
김치는 세계적인 건강식품의 하나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전통식품이기도 하지만 매일 먹는 소비자에게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하는 주요식품이다. 나트륨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다섭취하면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해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 섭취를 1일 4천700mg에서 3천mg으로 낮추면 나트륨 관련 질환 예방에 따른 의료비 절감과 건강수명 연장 등의 사회적 편익이 13조원에 이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건강을 위해 다소비 식품인 김치의 식습관도 저염식으로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매일 섭취하는 김치의 나트륨 함량 등을 조사하고 개선점을 모색하고자 대형 유통점 및 홈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6개 업체의 포기김치 16종을 시험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치 제품별로 100g당 540mg ~ 727mg으로 평균 643mg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김치는 국민 다소비 식품 3위이며 1인당 하루 섭취량이 평균 70g(2011년 국민건강통계, 보건복지부)인데,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김치로부터 하루에 섭취되는 나트륨은 평균 450mg이다. 이는 WHO 1일 권장섭취량 2천mg의 22.5%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양이어서 김치의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필수영양성분이며, 길항작용에 의해 과다 섭취 된 나트륨을 배출시킬 수 있는 칼륨에 대해 시험한 결과, 배추김치 16종의 칼륨 함량은 평균 342mg/100g으로 일반 가공식품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어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사용이 금지된 타르색소는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대장균도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아 제조 및 유통과정 위생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김치의 나트륨 함량은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지금의 식생활은 과거와 달리 김치 외에 다양한 반찬을 많이 섭취하므로 나트륨 섭취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나트륨를 적게 섭취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2011년 식약처), 소비자의 10명 중 6명이 수동적으로 먹어야 하는 환경 때문에 나트륨을 적게 먹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국민 다소비 식품인 김치의 나트륨 함량에 따른 등급표시를 도입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보장해 소비자의 능동적인 나트륨 저감 노력을 지원할 수 있고 김치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토대로 유통되는 김치 제품에 대해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 의무화 를 도입하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나트륨 과다 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저염식습관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psj@kyeonggi.com
남자 직장상사는 가끔 업무시간 중 여러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여직원 한 명에게 자신의 어깨를 주물러달라고 했다. 여직원이 거절하면 직장상사는 큰소리로 화를 내 여직원으로 하여금 이를 거절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직원은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라는 직장상사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러자 직장상사는 여직원의 등 뒤로 가서 여직원에게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양손으로 여직원의 어깨를 주물렀다. 이후 그 여직원은 직장상사의 추행을 견디다 못해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직장상사에게 너 때문에 그만두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직장상사는 여직원의 목을 조르고 여직원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여직원은 수사기관에 직장상사가 자신을 다치게 한 점에 대해 상해죄로 고소하면서 직장상사가 자신을 껴안은 행위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깨를 주무른 행위도 강제추행죄로 함께 처벌하여 달라고 했다. 여기서 여직원의 어깨를 주무른 행위도 강제추행에 해당하는 것인가. 즉, 직장상사는 여직원의 성기, 가슴, 허리, 엉덩이 등 성적인 부위가 아니라 어깨만 주물렀을 뿐인데, 이것이 성범죄가 되는가. 이에 대해 강제추행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위 행위가 은밀한 시간이나 장소가 아니라 업무시간 중 공개된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인 점, 여자의 어깨는 성기, 가슴, 허리, 엉덩이 등의 신체 부위와 달리 성적인 부위가 아닌 점 등을 강조할 것이다. 이에 대해 강제추행을 인정하는 입장에서는 직장상사는 회사 대표자의 조카이고 30대의 가정이 있는 남성인데 반해 여직원은 20대 초반의 미혼인 여직원인 점, 여직원이 직장상사의 행동에 대해 심한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낀 점 등을 강조할 것이다. 위 사안에 대해 우리 법원은 여성에 대한 추행에 있어 신체 부위에 따라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면서 직장상사가 여직원의 어깨를 주무른 행위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편 위 여직원은 직장상사의 추행행위를 지적하면서 직장상사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회사에 내용증명우편을 보냈다. 만일 회사가 이를 이유로 직장상사를 해고했다면, 위 해고는 정당한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란 사업주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했다는 이유로 고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사업주가 성희롱 행위자에게 징계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직장 내 성희롱 행위가 고용환경을 악화시킬 정도로 매우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행해진 것이라면 성희롱을 이유로 한 징계해고도 정당화될 수 있다. (문의) 031-213-6633. 이국희 변호사
뜨거운 여름철 도심 속에서 가족단위 시민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남양주 화도푸른물센터가 바로 그곳. 무더운 날씨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 뿐만 아니라 피아노폭포와 자연생태공원까지 관람할 수 있는 화도푸른물센터로 떠나보자. ■화도푸른물센터(www.hwadostp.go.kr) 남양주시에 위치한 화도푸른물센터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이다. 혐오시설이었던 하수처리장이 자연을 입은 친환경 시설로 거듭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2m 높이의 산꼭대기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비롯해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피아노화장실과 환경홍보관, 자연생태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여름철 무료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S자형으로 꾸며진 물놀이장은 피아노를 연주하듯 춤추는 바닥분수를 비롯해 워터터널, 워터스프레이, 어린이슬로프 등 7종류의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리기 좋은 곳이다. 폭신폭신한 바닥위로 잔잔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갓 걸음마를 뗀 아기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소리와 웃음소리 가득한 푸른물센터는 아이들의 행복한 쉼터로 사랑 받고 있다.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10:00~17:00 (6월15일 ~ 8월31일)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폭포로 562 전화 : 031-590-8225~7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ggtou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도 괴롭다. 무더위 탓에 체온이 상승하면 이를 식히기 위해 피부에 평소보다 혈액이 20~30% 더 몰리게 된다. 내부 장기는 차갑고 피부는 뜨거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지분비가 늘어나 여드름이 잘 생긴다. 습진, 농가진 등 피부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때문에 피부도 보양식이 필요하다. 여름철 피부 건강을 돕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커피와 코코아 초콜릿이 여드름을 일으킨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코코아가 주성분인 다크 초콜릿이 피부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코코아엔 에피카테킨이란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다. 여성 24명에게 에피카테킨이 풍부한 코코아를 12주간 제공했더니 이들의 피부 감촉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에피카테킨이 혈액 소통을 늘려 피부에 영양분과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복숭아 7~8월에 나오는 백도는 껍질이 연한 황백색이다. 붉은 색의 끝부분엔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염증을 없애주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황도는 9월 중순에서 10월까지가 제철인 늦복숭아다. 황도의 풍부한 펙틴 등 식이섬유는 대장의 운동성을 높이고 배변 작용을 활발하게 해준다. 한방에선 복숭아가 뾰루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 개선에 효과적인 과일로 친다. 복숭아에 든 타닌,마그네슘은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모공을 축소해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습진 예방도 돕는다. ■표고버섯 염증 완화를 돕는 아미노산인 엘리타데닌이 다량 함유돼있다. 따라서 아토피,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질환에 유효하다. 엘리타데닌은 또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피부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 말린 표고엔 비타민 D와 에르고스테린이 풍부하다. 따라서 골밀도가 떨어지기 쉬운 건선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 한방에선 버섯을 성질이 차고 혈액 순환에 이로운 식품으로 여긴다. 그래서 얼굴이 붉거나 아토피, 여드름 등 습열로 인한 피부병 환자에게 권장한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경기도의 대표적 명소에서, 경기도 출신 시인을 발굴해, 경기도 사람들이 그 작품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진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회장 염상덕)가 올해로 제 3회째 마련한 경기도 시낭송의 밤이 그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인문학 열풍이 부는 가운데 지방 문화원이 지역의 인문학 근간을 다지고 바로 세우는 현장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인문학으로 만나는 경기도, 山城試歌(산성시가)를 주제로 한 제3회 경기도 시낭송의 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기도 출신 시인들의 작품이 안혜영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도내 각 지역 문화원장들의 입을 통해 퍼진다. 조선 중기 용인 출신의 문신 추담 오달제 선생의 형님 앞으로 보내는 글처럼 경기도 역사 속 인물의 작품부터 부천 출신의 50대 여류 시인 김경미의 문 밖의 문, 1999년 하남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김여정 시인의 꿈의 알자리에 날빛이 등 15편을 들을 수 있다. 각 작품 낭송자들은 각 지역 출신의 시인과 낭송할 작품을 직접 고르며 지역 문학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에 음악과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도 어우러진다. 예술창작모임 성남 아트포 인(Art for 人)은 삼학사, 홍익한, 윤집, 오달제의 충절과 충의를 표현한 삼학사 합창소리를 들려준다. 고재경 마이미스트는 퍼포먼스 나비를, 가수 이지영은 대중음악을, 김하준 샌드아티스트와 국악퓨전밴드는 피날레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도문화원연합회가 행사 장소를 지난해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남한산성으로 바꾼 점이 눈길을 끈다. 남한산성은 경기도의 대표적 명소이면서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앞둔 곳으로, 인문학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더한다는 것이 행사 장소를 변경한 이유다. 앞으로 임진각, 한강, 수원 화성 등 도내 상징적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의 인문학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염상덕 회장은 경기도의 인문학적 가치의 중심에 이제 문화원이 서야 한다고 다짐하는 자리라며 시낭송 행사를 넘어 남한산성이라는 경기도의 상징적 장소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분리, 결합, 재창조되는 인문학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31)239-1020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이나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그로인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통 냉방병이라고 하면 두통, 감기, 몸살, 위장 장애와 같은 증상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 외에도 여드름, 안면홍조 등 피부질환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피부냉방병이라고 한다.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 습도가 낮아져 피부 건조증을 부른다. 심한 경우에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운 건성습진을 유발한다. 특히 수분 함량이 적은 팔꿈치, 발꿈치, 허벅지, 복부 등에 잘 생기는데 피지선이 적은 부분은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건조해진 피부는 과도한 각질을 발생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각질이 두꺼워지면 모공을 막게 되고 모공 속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염증은 심해진다. 피부건조, 가려움, 여드름, 안면홍조 등이 바로 피부냉방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겨울에 많이 나타나는 안면 홍조증은 실내ㆍ외 온도 차가 큰 여름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안면 홍조증은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의 이상으로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습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 항상성 유지가 안 돼 증세가 악화 될 수 있다. 피부냉방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온도를 22~26도로 유지해 바깥과의 기온 차를 5~6도 이내로 하는 것이다. 피부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 수시로 미스트나 보습 스프레이를 뿌려 피부 표면에 직접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잦은 샤워 역시 피부가 건조해지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장시간 땀을 빼는 것은 피한다. 샤워는 하루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준다. 피부 최대의 적은 에어컨 바람이다.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에어컨 날개를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틀어서 퍼지도록 하거나 위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냉방 중에 추위가 느껴진다면 긴소매 겉옷을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입어서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또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사를 할 때 차가운 음식, 간식으로 아이스 음료 등을 자주 마시게 되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되도록 차가운 음식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중간중간에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충분히 마셔 몸에 수분을 보충해 주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경기문학인협회(회장 김현탁)가 주최하는 제2회 수원화성 여름시인학교 문학콘서트가 오는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수원 제 2야외음악당(팔달구 송죽동 만석공원)에서 열린다. 안희두, 진순분, 이경렬 시인 등 회원들의 시낭송에 이어 최문자 배재대 석좌교수가 초청시인으로 시를 읊는다. 또 정자초등학교 학생들의 난타, 다소영악단의 색소폰 연주, 초대가수 썸타임즈, 정성수의 시에 맞춘 김석환 행위예술가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김현탁 시인은 수원시민의 문학적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문학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031)224-2075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여름을 건너가고 있다. 사계(四季)의 한 계절을 건너가는 중이다. 우리는 늘 그렇게 계절을 건너듯이 삶의 한 세월을 지난다. 시간이 흘렀거나 나이를 먹었거나 봄이 가버렸거나 하는 말들의 의미에는 세월의 덧없음과 추억과 낭만이 남는다. 1981년 발매한 산울림 제7집에 청춘이 실려 있다. 그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 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세 번 반복되는 가사 사이에 이런 구절이 들어간다.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 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 동산 찾는가. 어제 그제, 일 년 전, 삼 년 전, 그리고 그렇게 십 년 전이 된다. 최석운의 여행은 잠깐의 여름휴가가 아니다. 그는 이 그림의 제목에 journey을 달았다. 그 의미는 특히 멀리 가는 여행이다. 장거리 여행이다. 왜 그는 작은 종선에 가족의 모습을 그린 뒤 멀리 가는 여행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우리는 저 따위 작은 배로는 결코 항해를 기약할 수 없다. 실개천이라면 모를까, 강이나 바다라면 조금도 못가서 뒤집힐 게 뻔하다. 그런데 그는 저 배로 이미 항해를 시작했다. 망망대해의 한 없이 드넓은 바다를 가로 질러 가는 배를 그려놓았잖은가. 아직 배는 낡지 않았고 가족들도 지치지 않은 모습이다. 아버지는 저 멀리 그들이 갈 곳을 가리킨다. 엄마와 아이 둘은 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다. 현실에서, 가족은 그렇게 세월을 건널 것이다. 망망대해의 세월을 작지만 소박하고 검박한 배를 타고 오붓하게 건너는 것이 가족일 것이다. 아버지는 가족의 캡틴이다. 그는 작은 배를 예쁘게 꾸미고 튼튼하게 여며서 가족들이 풍파를 겪지 않도록 염려하며 이끌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그림을 그렇다고 비장하게 그리지 않았다. 그 삶에서 그가 가장 아끼는 것은 삶의 해학이요, 익살이다. 웃음의 미학을 잃지 않는 삶의 지혜야 말로 우리 시대가 소중하게 가져가야 할 자산일지 모른다. 최석운은 우리에게 말한다. 저 작은 배로도 충분히 세월을 건너갈 수 있다고. 행복의 자산은 그리 크지 않아도 된다고. 정답던 옛 동안은 바로 거기, 저 삶의 배라고.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상식이 됐다. 남녀노소 그렇게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지자체는 도시 브랜드나 지향점을 이야기할 때 문화예술의 도시임을 강조한다. 도시 경계를 벗어나 새 지역으로 진입할 때 표지판에서도 이를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포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 예로 홈페이지에서 문화라는 그 흔한 단어를 찾기 어렵다. 도시브랜드 best gimpo에 대한 설명문에서도 문화예술은 없다. best는 한반도 최초의 벼농사를 시작한 5천년 전통의 김포와 정체성과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진취적 미래상을 의미한다고 썼다. 동시에 beautiful(아름다운), eco-friendly(친환경적인), satisfied(만족스러운), technologic(첨단산업의)의 맨 앞 머리글자를 따, 행정 경제 교육 복지 등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포시의 심볼마크나 캐릭터 역시 지리적 특성을 부각시키는 대신,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시설 목록에서도 체육시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즘에서 김포의 역사와 문화예술은 무엇이며 어디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포문화원(원장 000)이 주관하는 중봉문화제와 김포청소년문화축제는 이 궁금증을 해소 시켜줄 만한 시의 대표 문화예술 아이템으로 꼽을 만하다. 중봉문화제와 올해로 28회째 열린 김포청소년문화축제는 지난 6월8일 우저서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중봉문화제는 무엇인가. 여기서 중봉은 김포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애국자의 호다. 중봉 조헌(趙憲, 1544 ~1592년) 선생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격퇴했다. 같은 해 8월18일 금산전투에서 순절, 평생 애국애족과 살신성인을 실천한 인물이다. 24세 때 과거에 급제한 이래 정주, 파주, 홍주목의 교수와 교서관의 저작, 박사를 거쳐 예조좌랑, 통진현감, 공조좌랑, 전라도사, 종묘서령, 보은 현감 등을 역임했다. 정치ㆍ교육ㆍ경제ㆍ군사에 관한 근본적인 개혁론을 주장했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의병장으로 분투하며 실천하는 지식인이 됐다. 중봉문화제는 이처럼 사회 개혁가이자 교육자, 유학자, 문인이었던 조헌 선생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보며 그 속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김포문화원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중붕 조헌 선생을 조명하고 있다. 풍물길놀이를 시작으로 우저서원과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고유제와 추모제, 내림음식제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의상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중봉고유제(告由祭ㆍ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제사)를 통해 조헌 선생을 기리며 그의 호국 충의 정신을 알린다. 고유제가 열리는 우저서원은 중봉 조헌 선생이 타계한 지 56년 만인 1648년에 전주 이만춘 공의 상소로 인조대왕의 윤허로 건립됐다. 대원군 당시 전국의 서원을 철폐하는 광풍이 몰아닥쳤을 때 총 650여 서원 중 헐리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가 우저서원이다. 해마다 봄 2월 중정일(中丁日)과 조헌의 기일인 음력 8월18일에 향사(享祀)를 지낸다. 중봉문화제에서 고유제를 지낸 후, 중봉 조헌 선생이 목숨을 건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재현한 연극을 상연하는 추모제가 열린다. 관직에서 물러나고서 제자 양성에 전념했던 조헌선생은 1589년 시대의 폐단을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리는 지부상소를 했다. 이 때문에 길주 영동역에 유배됐다가 풀려났다. 고유제와 추모제와 함께 조헌 선생의 애족 정신을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제 프로그램이 바로 내림음식제다. 조헌 선생이 군사들의 보양을 위해 개발한 음식 양탕을 재현해 관람객과 시식회를 하고, 전통 음식을 판매한다. 김포문화원이 중봉문화제와 함께 청소년문화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이 같은 중봉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인다. 청소년문화축제는 같은 날 우저서원 행사장 내에서 진행되는데, 중봉문화제를 주제로 한 사진촬영대회, 백일장, 휘호대회, 사생대회 등이 각각 이뤄진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저서원에서 모여 중봉조헌동상을 참배하고 조선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후율당과 의병의 군사훈련 기지로 사용됐던 절 가산사 등을 돌아보는 충의정신 역사기행을 주관한다. 이처럼 중봉문화제와 김포청소년문화축제는 김포시의 역사 인물을 기리며 그의 정신을 현대에 계승하려고 문화예술의 형식을 빌린 지역행사다. 지방 문화원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 청소년 문화예술활동 등을 아우르는 문화예술제를 통해 지역성을 확립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