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곳곳에서 그 형태를 달리하며 기부 선진국과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이제는 정착과 동시에 발전ㆍ진화하는 기부문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부문화의 진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기부에 대한 오해의 해소 우리나라의 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ㆍ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만연한 기부에 대한 오해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기부는 재벌이나 매체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에 국한된 특수한 행위로 인식하는 습관적인 오해에서 벗어나야하며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또한 돈과 명예가 있는 대기업 CEO, 정치가, 연예인 등의 고소득층 또는 조직은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황신애 모금기획부장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동기는 저마다 달라도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며 자발성이 있으면 사회적으로 칭송까지 받는다라며 유명 인사들의 기부가 사회적 속죄와 관계없이 선행적, 자발적으로 이뤄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어떤 이유든 그들의 기부가 당연시 되거나 폄하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적게 가졌다고 기부하지 않는 사람과 가진 것이 많은 기부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타인을 의식하고 더불어 사는 자세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기부 전문가 양성 필요 기부전문가 양성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황 모금기획부장은 기부는 사회적 재원의 잉여가 있는 곳에서 결핍된 곳으로 흐르게 하는 활동을 말한다. 여기서 모금가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돈의 이동이 아니라 가치의 재생산이다라며 기부를 통해 기부자가 얻는 만족감과 사회적 존경의 감정과 수혜자가 누리는 충족감과 관계의 고귀함 등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이자 새로운 가치가 된다고 말했다. 또 모금전문가가 기부의 메커니즘 안에 이러한 가치사슬(the Chain of Value)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모금전문가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그리고 좋은 모금가를 구별하기 위한 기준과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모금가협회가 설립되고 적절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정착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진화를 위해서는 이를 앞장서 선도할 모금 전문가의 적극적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눔의 재해석 기부문화를 활성화하자라는 목소리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용어가 있다. 바로 나눔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기부단체나 개인들은 이 나눔이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기부단체부터 봉사단체까지 나눔은 기부의 패키지처럼 따라붙는다. 나눔은 인간의 아주 좋은 덕망 중 하나지만 그 속에 내포돼 있는 다른 의미로 인해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다. 공인모금전문가(CFRE) 비케이 안 교수는 나눔이라는 용어는 여러 가지 좋은 뜻을 담고 있지만 일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기부문화의 진화를 위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기부선진국에서는 기부에 나눔(sharing)이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기부의 주다와 달리 나눔에는 주고, 받다의 개념. 즉 공유의 개념이 포함돼 있다며 기부가 나눔의 개념으로 무작정 받아들여질 경우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나눔은 이제 막 기부문화에 관심을 갖는 개발도상국에서 처음으로 기부를 유도하기 위한 컨셉으로는 충분하다. 하지만 기부선진국으로 갈수록 기부문화의 근본 컨셉은 개인, 자유로움, 박애주의, 적극적 요청으로 변화해야 한다. 안 교수는 기부문화의 진화를 위해서는 소액기부에서 거액기부로 그리고 유산기부로 발전시켜야하는데 현재 나눔의 컨셉으로는 부족하다며 나눔 개념에서 탈피해 좀 더 큰 개념(투자형기부)으로 기부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능기부의 활성화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기부에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적인 능력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방식의 재능기부도 이 중 한 가지로써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를위한음악재단은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중 하나로 음악이라는 예술활동을 통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음악재단의 재능기부활동 중 하나인 M4one 해외사업은 한국의 재능 있고 유능한 음악전공자들을 모집해 해외 문화소외지역으로 파견하는 예술 지원프로그램이다. 전공자들을 통한 음악교육뿐 아니라 장학금 지원사업을 통해 가난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후원한다. 음악재단 박재현 사무국장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기구와 기부단체들의 활동으로 빈곤지역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M4one은 음악전문 NGO로서 육체와 정신의 불균형한 지원에 대해 고민했고 생존에 관련된 1차적 구호에 이은 정신적 2차 지원을 실천함으로써 ~에게 제 2의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어 일반적인 금전기부에서 부터 예술을 통한 재능기부까지 우리나라의 기부선진국을 향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고 보완되며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우리나라의 기부활동은 한층 성숙된 기부문화로써 자리잡을 것이다며 기부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본부장 정정순)는 9월 25일까지 도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제3회 출산친화 동요제 참가 접수를 받는다. 참가자격은 도내 어린이집 단위 3명 이상 30 이내의 팀으로, 참가 방법은 경기도 출산친화 창작동요 30곡 중 1곡을 선택해 연습 후 노래가 담긴 동영상 파일과 신청서를 이메일(gppfk@chol.com)로 제출하면 된다. 악보와 음원은 아이낳기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홈페이지(http://iplus.gg.go.kr) 공지사항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15팀이 가려지며 결과는 10월 2일 아이낳기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선 15개팀이 참가하는 제3회 출산친화 동요제는 오는 11월 2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다.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2팀, 장려상 10팀과 대상ㆍ최우수상 수상팀 지도교사 3명에게 경기도지사 명의의 상장이 수여된다. 문의 (070)8656-9348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해인사 마애불이 일반에 공개된다. 13일 대장경축전 조직위원회는 "문화재청의 마애불 탐방로 정비 불허로 일반 공개에 혼선이 있었지만 해인사와 협의를 거쳐 축제기간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마애불을 볼 수 있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인사 마애불 입상은 높이 7.5m, 너비 3.1m로 무려 1천200년 전인 9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인사 마애불은 1천200년 전에 제작된 것임에도 보존이 잘 돼 있고 다른 마애불과 달리 윤곽이 뚜렷하다. 이 해인사 마애불을 볼 수 있는 기간은 축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부터 45일간이고, 시간은 관람객 안전 등을 고려해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해졌다. 한편 조직위 한 관계자는 "벌써 마애불 공개 여부와 관람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2년 전 인기를 끈 소리길과는 또다른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애불 탐방로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마애불은 이번 축전의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인사 마애불 공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꼭 한 번 가봐야 겠어요", "45일 동안만 볼 수 있는 것이니 기회 놓치면 안 될 듯", "궁금하네요. 1천2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해인사 마애불 공개
▲ 화성사랑회 임시총회 화성사랑회(회장 전병찬)는 지난 11일 병점에 소재한 유앤아이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김일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운영이사 및 대의원 8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4차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제7대 유효근 회장의 회기(2011년 9월~2013년 9월)까지의 사업 및 수ㆍ지출에 대한 결산보고와 2014년도 사업 및 예산(안)에 대해 심의하고 승인했다. 또 전병찬 회장은 제8대 임기을 시작하는 신임 자문위원과 이사 임원 등 80여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한편, 화성사랑회는 2000년 1월 창립해 가족사랑,이웃사랑,화성사랑 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소외지역 소외계층을 찾아가 나눔봉사를 비롯, 애향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경기문화재단이 올해 문화이용권의 기획사업 중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지원한 사업이 있다. 공공미술삼거리가 마석가구단지에서 이주노동자와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벌인 축제 MDF(마석동네페스티벌)가 그것이다. 연속 지원도 그렇지만, 본래 경제적 여건때문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없는 소외계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문화이용권(구 문화바우처)의 취지에서 살짝 비껴난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이와 관련 문형순 팀장은 비록 미등록이주노동자이지만 분명한 우리나라의 문화소외계층이라며 그들이 제2의 고향에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긍정적 변화와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마석가구단지 내 올해 초 불에 타 검게 그을린 공장. 유리창은 모두 깨지고 검은 그을음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장을 배경으로 록 밴드가 연주할 수 있는 음향시스템과 악기를 설치한 간이무대가 마련됐다. 전문 음악인들의 리허설에 폐허같았던 빈 공장과 그 앞 공터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오후 7시 본공연에 앞서 행사를 준비하는 스탭과 일찍 찾아온 관람객의 열기는 여느 콘서트장과 다름없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스탭이나 관객이나 조금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의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MDF(마석동네페스티벌)은 그렇게 조금 색다른, 그리고 특별한 행사였다. MDF는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도 문화이용권 기획사업 중 하나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커뮤니티와 문화예술을 결합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활생(活生) 문화공명으로 지원받았다. 마석가구단지에서 가구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기획한 동네 잔치다. 2008년 마석에서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미술그룹 믹스라이스(양철모ㆍ조지은)와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알룸(마석이주극장 대표)의 만남이 그 시작이 됐다. 알룸이 마석 공장에서 록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고 농담식으로 말했는데, 정말 신선했어요. 한국의 이주 노동자가 현지인을 초대하는 음악 축제. 마석의 공장도 도시 개발로 사라질텐데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전설이 될 즐거움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맘먹었죠.(양철모) 지난해 이들의 농담은 현실이 됐다. 2012년 10월, 마석가구단지 내 한 공장 옥상에서 한국 인디밴드들의 강렬한 사운드가 울려 퍼졌고 400여 명의 이주 노동자와 지역민이 함께 춤췄다. 그리고 2013년, 다시 한 번 그 광경이 재현됐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관객이 모여, 더 늦은 시간까지. 양철모씨는 오늘 공연이 열리기까지 변수가 많아 정말 살떨렸다. 공장 공사업자의 일정 연기를 설득해야 해서 일주일 전에서야 행사 장소를 확정했고, 지역주민협의체의 허가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오히려 올해는 언제하냐고 묻는 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불과 1년만에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마석의 열대 과육 향연에 초대하고 싶소라는 타이틀을 내건 제 2회 MDF는 지난해처럼 믹스라이스와 알룸 등이 기획을 맡았다. 알룸은 밴드들에게 일일이 공연에 초대하는 편지를 쓰고 전화를 했다. 마석가구단지는 누구든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곳입니다. 원주민들은 재개발 때문에 사라질 것이고 이주민들은 단속 때문에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남아 있는 것이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추억과 기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룸이 많은 밴드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이 같은 이주 노동자의 열정에 많은 밴드가 참여했다.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파블로프, 야마가타트윅스터, 요한일렉트릭바흐, 오브라더스 등이다. 이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트럭위에 올라탄 DJ가 마석가구단지와 인근 지역을 돌며 공연을 보러 오라는 내용의 디제잉을 통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미 공연장에 모여 있던 관객과 스탭은 방글라데시 볶음밥인 기추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황혼에 물든 검은 공장은 수 십 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그 어떤 영화 세트보다 비현실적이면서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관객의 설레임은 배가했다. 이른 시간 행사장을 찾은 마문(36ㆍ방글라데시)은 한국에 온 지 16년 됐는데 작년에 MDF를 보고 1년 내내 기다렸다며 우리같은 외국인만 모이는 행사가 대부분인데 여기선 한국 사람과 예술가들이 다같이 어울릴 수 있어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분과 기대속에 막오른 MDF는 자정이 넘도록 계속됐다. 보이지 않는 경계에 가난한 마음을 내보이고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처럼 서로 편견을 깨는 문화공명, 그 자체였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한 해의 수확을 거둬들이며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에 대한 속담이다. 풍성한 가을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음식 준비에 한창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예전처럼 집집마다 송편을 빚고 수정과를 담는 풍경을 찾기 어렵지만, 이를 사는 광경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송편과 수정과에 대한 효능과 궁합 등 의미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송편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한번에 송편은 중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음식이다. 콩이나 깨, 밤을 소로 넣은 송편 하나에는 단백질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송편의 주재료인 쌀 역시 뛰어난 기능성 식품이다. 흑미에는 항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들어있고 흰쌀에도 지질의 일종인 옥타코사놀과 리보플라빈등이 함유돼 있어 암ㆍ당뇨병ㆍ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송편을 찔 때, 함께 넣는 솔잎은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피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서 장수를 돕는다. 솔잎향 자체가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으며 송편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침, 딸꾹질에 효과있는 수정과, 숙취해소에도 탁월 수정과는 곶감의 단맛과 계피, 생강의 향이 한데 어우러져 특유의 향미를 지닌 게 특징이다. 간식뿐 아니라 식사를 마친 뒤에 입 안의 잔맛을 없애기 위해 후식으로 주로 마신다. 과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과음으로 쌓인 주독을 말끔히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숙취해소용으로 먹어도 좋다. 곶감 표면의 흰 가루는 포도당ㆍ과당ㆍ탄닌과 같은 성분으로 기침ㆍ딸꾹질ㆍ숙취ㆍ각혈이나 하혈 등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곶감에는 칼슘ㆍ무기질ㆍ비타민A, B, C 등의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수정과에 잣을 넣으면 곶감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탄닌산철이 되는 것을 막아 빈혈과 변비를 예방해 준다. 또한 수정과는 몸이 찬 사람이나 차가운 술을 마시고 난 뒤에도 효과가 크다. 수정과에 들어 있는 계피가 몸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송편과 수정과는 찰떡궁합 송편과 수정과를 함께 먹을 경우 항산화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송편과 수정과에는 항암과 항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천연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지수가 최고 40% 가량 상승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송편과 수정과를 같이 먹으면 높아진 항산화 효과에 힘입어 성인병이나 노화를 예방하는 건강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소화 기능이 약해서 떡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소화효소가 풍부한 수정과를 함께 먹으면 좋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갑갑한 도심에서 벗어나 햇빛 가득한 염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과 황금빛 낙조 등 멋스러운 자연경관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과 현대 유리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나만의 유리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벤트까지 경험할 수 있는 종합문화휴양 공간이 있다. 안산에 위치한 대부도유리섬이 바로 그곳. 다가오는 추석연휴 가족, 연인과 함께 동화와 낭만의 세계로 떠나보자. ■대부도유리섬(www.glassisland.co.kr) Glass Art를 소개하고 유리공예품의 전시와 체험이 적절히 결합된 테마여행지다. 자연을 유리로 재현한 테마전시관과 현대 유리 작가들의 기획전시전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로 정교하게 디오라마를 구성한 작품들을 보면 유리의 활용이 놀랍다. 유리공예시연장에서는 유리재료를 가마에 녹여 입으로 불어 모양을 만들고, 여러 차례 다듬어 멋진 화병으로 만들어 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유리공예체험장`에서는 스텝의 도움을 받아 유리 액세서리와 소품을 직접 만드는 특별한 체험을 진행한다. 유리섬미술관 외부는 다양한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입장료 : 성인 1만원, 청소년 9천원, 어린이 8천원 운영시간 : 하절기 오전 9시~오후 7시, 동절기 오전9시30분~오후 6시30분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장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254 (대부남동 3-13) 전화 : 032-885-6262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ggtou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송편과 수정과처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최고의 궁합을 보이는 음식이 있는 반면 함께 섭취할 경우 본래 가지고 있는 영양소가 원활히 섭취되지 않는 등 역효과를 내는 상극음식도 있다. 함께 먹으면 해가되는 음식을 알아본다. ■시금치와 두부 밥반찬으로 자주 식탁위에 오르는 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먹으면 시금치의 옥산살 성분과 두부의 칼슘이 결합하면서 불용성의 수산칼륨이 생성된다. 그로인해 칼슘의 섭취가 줄어들면서 결석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면 좋지 않다. 두부와 파도 같은 작용을 일으켜 칼슘부족 현상을 초래할수 있다. ■치킨과 맥주 야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치킨과 맥주는 일명 치맥으로 통한다. 하지만 치킨과 맥주는 최악의 상극음식이다. 지방이 많은 치킨을 먹고 차가운 맥주를 마실경우 소화기관과의 온도차로 인해 소화불량을 초래한다. 또한 치킨과 맥주에 들어있는 퓨린 성분이 통풍의 원인인 요산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피해야한다. ■게와 감 게와 감도 최악의 상극음식 중 하나다. 게는 식중독균의 번식이 대단히 잘 되는 고단백 식품이고 감은 수렴작용을 하는 탄닌 성분이 있어 게와 감을 함께 먹으면 소화불량을 수반하는 식중독에 걸리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치즈와 땅콩 지방이 많이 함유된 치즈와 땅콩을 같이 섭취하게 되면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고 인산칼슘이 만들어져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다. ■쇠고기와 고구마 쇠고기와 고구마를 함께 먹으면 소화를 방해하고 위장기능을 약화시킨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 공성훈 작가 인물사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2013년 올해의 작가상에 공성훈(48) 작가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성훈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기도미술관ㆍ국립현대미술관ㆍ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ㆍ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심사위원단은 공성훈 작가가 회화의 혁신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 도전하여 일군 성취도가 뛰어나며, 일상의 미세한 주제에 몰두하는 여타 동시대 회화에 비해 밀도 깊은 심리적 차원을 불어넣는 공력이 인상 깊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술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이 수상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선정 작가에는 다큐멘터리 제작 혜택을 준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한가위가 코앞이다. 이번 한가위 연휴는 길어서 고향을 다녀오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날마다 달이 차는 모습을 보면서 한가위의 풍요를 생각한다. 여름 내내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처서가 지난 뒤의 달은 맑고 투명했다. 그 만큼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증좌다. 새벽이슬이 차니 가을 과일들이 무르익을 것이다. 푸른 감 푸른 사과가 붉은 홍시와 홍옥(紅玉)으로 익어서 단내를 풍길 것이고, 밤과 대추도 씨알이 굵게 영글 것이다. 이렇듯 과일이 익는 것은 한 해의 시간이 절정을 향해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운성 작가는 오랫동안 과일의 형상과 색과 의미를 따져서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들은 사뭇 단순하여 여러 가지 과일들의 풋풋한 초상을 보는 듯하다. 토마토의 인상은 토마토에 기울고 호박의 인상은 호박에 기울 듯이, 각각의 과일은 그 과일이 가진 모양과 색에 따라 기운다. 복숭아의 설핏 감도는 붉은 홍조와 노란 살내음의 색채를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과일마다의 모양과 색과 향에 매료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초상화를 깊게 연구한 조선미 선생은 초상화만이 갖는 독특한 미학을 형(形)과 영(影)의 예술로 밝힌 바 있다. 이때 형은 형상(形象)으로서 그려야 할 인물을 말한다면, 영은 그려진 초상화다. 화가는 초상화를 표현함에 있어 인물을 극진하게 묘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형상은 시시각각 변하지만, 형상의 배후에는 그 사람만이 가진 불변의 본질로서 정신(神)이나 마음(心)이 있고, 화가는 그 정신과 마음을 초상화에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과일의 형상을 사람의 형상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그 이치가 다르나, 한운성의 과일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둘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어떤 사물이 처한 형국에 집중했다. 예컨대 매듭 같은 것이 그것인데, 그는 그런 이미지를 표현할 때조차도 사물의 정신을 보고자 했다. 그러니 과일그림을 정물화의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그의 본뜻과 배치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 서양 배와 복숭아를 가만히, 아주 천천히 살펴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물론 서양 배와 잘 익은 복숭아가 보일 것이다. 그 다음은? 한 입 상큼하게 먹고 싶다면 당신은 벌써 저 그림의 향에 취한 것이다. 그것이 그림의 정신이요, 마음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