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앙극장이 시민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구도심 침체와 경영난 등으로 개관 5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중앙극장이 폐관 4년만에 복합상영관인 메가박스 수원남문점으로 21일 재개관한다. 지난 1952년 개관한 중앙극장은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과거 남문상권을 대표하는 지역명물로 수원시민들의 추억과 향수가 담긴 곳이다. 중앙극장은 같은 시대, 인근의 아카데미 극장과 피카다리 극장, 대한극장 등이 생겨나면서 수원의 영화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공동화에 따른 구도심 침체와 배급문제,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하나, 둘 폐관하면서 중앙극장 역시 지난 2009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이후 4년 넘게 방치된 건물을 ㈜중앙씨네마(대표이사 최기호)가 매입해 메가박스와 계약을 거쳐 수원남문점으로 새 단장 시킨 것이다. 21일 개관하는 메가박스 수원남문점은 지하 1층ㆍ지상 4층 규모로, 모두 4개관에 625개의 좌석을 갖췄다. 다리를 꼬고도 앞자리에 닿지 않을 정도로 전 좌석의 앞뒤 간격을 120㎝ 정도로 유지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홈데코기업인 코즈니 매장과 카페베네, 음식점 등의 위락시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수원남문점 오픈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21일부터 23일까지 소원, 관상, 결혼전야, 노브레싱, 나우유씨미, 공범, 이스케이프플랜의 무료시사회를 연다. 각 상영 시간에 따라 오후 12시부터 매표소에서 1인1매씩 선착순 배부한다. 또 소셜커머스 그루폰을 통해 오는 26일까지 수원남문점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관람권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 5천장 한정으로 개시 3일 만인 현재 1천장 넘게 팔려나갔다. 더불어 1층에 입점한 카페베네도 수원남문점 개관을 기념해 개관 당일 선착순 300명에게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로 함께 펼친다. 메가박스 수원남문점 관계자는 남문점 개관을 계기로 수원 남문의 영화시대를 다시 열고 침체된 남문상권이 부활하는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며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원시민의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246-2222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리즈시절 방학이 시작될 때면 이런저런 목표를 세웠다. 일기도 꼬박꼬박 쓰고, 숙제도 미리미리 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도 빠짐없이 하겠노라고. 그러나 다짐도 잠시. 며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들해졌다. 방학도 많이 남았는데, 천천히 하지 뭐 라면서. 그러다 개학이 다가오면 다급해진다. 밀린 일기장 속 일상은 단순해진다. 글감은 주로 의식주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 수집은 껌종이로 대체. 그렇게 세 살 버릇이 지금까지 왔다. 올해 역시 신년의 다짐은 연말의 허무로 끝났다. 이 지긋한 무한반복에서 우리를 구원할 신년계획 필살기는 익혀보자. ■ 목표는 구체적으로 과정은 체계적으로 으샤으샤 신년계획에서 구체성은 필수다. 원대하게 포문을 열었다가 자칫 황망하게 끝낼 수도 있다. 먼저 신년에 꼭 이루어야 할 목표 5~10개 정도를 키워드로 적어보자. 그 중 연속성이 필요한 목표와 연속되지 않은 목표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체중 감량하기와 아침 운동하기는 연속성이 있는 목표. 이렇게 연속성이 있는 목표들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통합하는 것이 좋다. 다음 단계로 시행기간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영어공부를 할테야 라고 다짐을 했다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영단어 500개씩 외우기 혹은 매일 줄넘기 200개씩 하기 등의 세부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꼼꼼한 달력사용은 목표달성의 지름길! 신년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달력의 숫자다. 이 달력과 형형색색의 싸인펜, 그리고 포스트잇을 활용해 작심삼일의 징크스를 깨자. 먼저 할 일은 월별로 자기가 세운 목표를 분리하는 일이다. 한 달에 너무 많은 목표를 넣다보면 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금은 여유롭게 세우는 것이 중요. 인생에는 생각보다 변수가 많다. 또 포스트잇에 매달 지켜나갈 계획들을 미리 적어서 달력 밑에 붙여놓자. 그러면 달이 바뀔 때마다 달력을 넘기면서 옮겨 붙이며 올 초 다짐했던 계획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다. 이렇게 작업을 마친 달력을 잘 가지고 있다가 다음 달이 시작되기 하루 전쯤에 조금만 더 구체화 시키면 큰 무리 없이 목표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 감시와 비난은 나의 힘 주변에게 계획 알리기! 세우는 건 그나마 쉽다. 사실 관건은 이를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목표를 끝까지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했다면 가족이나 주변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굳은 의지를 알리고 살을 빼야 하니까 내 앞에서 삼겹살, 치킨은 먹지마라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 또 계약서에 자신이 정해놓은 신년계획을 달성할 경우 스스로에게 줄 선물 목록을 적어놓거나,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거나 벌칙을 받을 것이라는 조건을 걸어두고 수첩에 매일 달성률을 OㆍX로 표기하다 보면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된다. ■ 꿈꿔도 괜찮아 버킷리스트 세우기 버킷리스트는 내 생애 꼭 하고 싶은 일, 꿈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실천하겠다고 자신과 다짐한 약속이다. 청소년의 드림 멘토로 떠오르고 있는 김수영씨는 암투병 중 희망을 찾기 위해 73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킬리만자로 오르기,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부모님께 집사드리기 등 스스로 계획한 꿈의 목록은 그녀가 무섭고 혹독한 투병기를 지나오는데 커다란 힘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꿈은 83개로 늘었고, 지금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은 좁게는 인생을 설계하는 일이지만 크게는 괴팍한 세상살이 삶의 무게를 견디는 데 활력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당신 운명의 건축가이고, 당신 운명의 주인이며, 당신 인생의 운전자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 될 수 있는 것에 한계란 없다. 좋은 글귀 하나쯤 간직하고 살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습관을 고치는 건 힘든 일이다. 게으름과 나태함도 습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의지가 최고지만 먹고살기 바쁜 세상 의지박약이 되기 쉽다. 생리학적으로 극복하기 힘들 때는 기계적으로 풀어내자.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 게임 점수 경쟁은 그만 이제 친구들과 목표경쟁. 옵티 리나소프트에서 출시한 목표달성 앱인 옵티(obti)는 SNS를 활용해 개인의 일상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을 공유하는 신개념 자기개발형 앱이다. 가족친구들과 더불어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는 유익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옵티(obti)를 통해 개인 또는 그룹의 목표를 설정해 등록하고, 달성 여부를 체크 할 수 있다. 먼저 목표 체크인 기능은 목표의 내용, 사진뿐만 아니라 시간, 현재 위치 정보까지 저장할 수 있다. 또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목표 캘린더를 통해 매월 달성한 목표를 색깔로 확인할 수 있다. ■ 앱이 지켜보고 있다 버키노트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에서 이용 가능한 버키노트는 개인의 꿈을 등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및 응원하며,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소셜형 앱이다. 실행하면 상단의 연필 모양의 버튼이 있다. 이를 누르면 버킷리스트를 쓸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여기에 내 꿈과 목표일정을 적고 달성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적어 드림 레시피를 작성한다. 이렇게 꿈을 작성했다면, 이를 이루기 위한 목록을 작성ㆍ관리할 수 있다. 또 다른 회원들의 꿈을 보고 응원하거나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여기에 실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커뮤니티도 구성할 수 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경기도여성비전센터(소장 이용교)는 오는 21일 오후 1시 여성비전센터 강당에서 북한이탈여성 가족지원 서비스 프로그램 따뜻한 가족를 진행한다. 2013년 우리가족 멋지고 아름다운 꿈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북한이탈여성을 대상으로 탈북 과정에서 가족과의 분리, 폭력 노출, 남북 사회 간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부갈등, 자녀양육 갈등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1기 프로그램은 21일 마음나눔마당을 시작으로 1박2일 가족캠프(1월11~12일), 모두 가족 한마당(1월25일) 등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학령기 아동을 양육하는 북한이탈여성을 우선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북한이탈여성삼담ㆍ심리치유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031)8008-8035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20일 새벽이었습니다. 누군가 페이스북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진을 오렸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또박또박 소리 내서 읽었습니다. 파란 색 매직으로 밑줄 친 부분들은 좀 더 크게 읽었죠. 첫 장 하단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를 읽고 난 뒤, 두 번째 장부터는 눈으로만 읽었습니다. 97~98년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일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닌가요?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잠시 쉬어야 했습니다. 첫 번째 장의 철도 민영화 이야기나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서의 파업권 이야기,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한 언급보다도 침묵과 무관심을 강요받았다는 이야기에 눈시울이 아파왔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IMF 이후 15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1998년 봄의 약속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 정치인들은 IMF 구제 금융에 따른 구조조정과 긴축재정이 끝나고 나면 더 좋은 사회,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 없이 백수로 견뎌야 했고 어른들조차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그 시간은 참으로 느리게 흘렀습니다. 3년이 지나고 구제 금융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사람들은 곧 일터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돌아갈 일터도 새 일자리도 없었습니다. 기업은 더 가혹하게 성과를 따졌고 쉽게 기업을 팔아 해치웠으며, 공공기관들은 민영화 되었습니다. 그 때, 그 순간들에서 누군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따듯한 위로의 말이라도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대들의 형으로 나 또한 어려운 그 시대를 견뎌왔지만, 그래도 미안합니다. 88만원 세대라고 딱 꼬집어 내는 재주는 있어도 그것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이 선배들이 미안합니다. IMF의 힘든 시기를 민주주의의 연대로 더 크게 성숙시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IMF에서 일자리 잃은 분들의 노동조건을 더 나은 상태로 되돌려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 때 되돌리지 못한 결과가 고스란히 지금 그대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대들과 모인 자리에서 내 말만 내 주장만 던져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말의 위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대들이 대자보 앞에 섰을 때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판화가 이윤엽도 그런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데에는 여기 사람이 있다는 소리이니까요. 고맙습니다. 그대가 있어서 내가 안녕한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부천문화재단(대표 김용수)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복사골아트홀에서 청소년의 다양한 진로탐색을 위한 청소년 토요자유학교 명사특강을 개최한다. KBS 청소년 교양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의 진행자인 박태원 아나운서와 장주희 KBS 기상캐스터가 명사로 초대됐다. 박태원 아나운서는 네 꿈의 골든벨을 울려라란 주제로, 장주희 기상캐스터는 당신의 내일은 맑습니까?란 내용으로 방송가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꿈에 대해 소개한다. 한편, 재단은 매월 문화예술계 전문가를 초청해 그들의 꿈과 열정을 듣는 명사특강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김태원 구글코리아 팀장 등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명사가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문의 (032)320-6323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서 기획하고,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한 <시대공감>사업이 이제 마무리 시점에 와 있다. 지난 일 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경기도 31개 시군 각 문화원의 대표적인 사업의 발굴과 그것의 현재화라는 목표를 설정, 각 단위사업이 지역문화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했다. 경기도문화원과 만나는 두 번째 기획 <시대공감>은 두 가지의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하고자 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이 사업을 왜 하고 있는가?가 그것이다. 이제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수많은 학자들이 저마다 나름의 철학과 논리로 문화를 정의해 왔다. 문화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은, 그만큼 담고 있는 함축적 의미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정의가 명확하게 하나가 아니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선택의 문제에 봉착하게 한다. 문화의 정의가 저마다 다르고 역사는 하나의 역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처해진 환경, 신분, 분야마다 다른 관점의 역사가 존재한다. 무엇이 우리를 어렵게 하는가? 그것은 선택이라는 것이 가치의 문제라는 데 있다.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지양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고, 기록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택과 가치는 양날의 칼이다.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는다. 그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문화원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잡아내는 중심에 문화원이라는 존재가 있는 만큼 사업의 성격도 열려 있을 수밖에 없다. 열려 있다는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지역의 역사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천착하는 것이 때로는 나이 들어 보이고 구식으로 보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전통과 역사를 단지 지나간 과거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한다. 지나온 세월이 때로는 암울하기도 했고, 때로는 가슴 벅찬 순간들이 존재했었다. 그런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 즉 현재가 되어 있고, 지금의 암울한 순간과 가슴 벅찬 순간들이 또 모이고 모여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사회학자 뒤르켐은 문화는 많은 상징들과 기호들이 이항대립으로 구성된 상징체계이다라고 정의한다. 아름다움과 추함, 깨끗함과 더러움, 사랑과 증오, 좋음과 나쁨, 기쁨과 슬픔이 인간의 감정 구조와 가치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나이든 어르신들이 겪어 온 끊임없는 굴곡의 역사, 즉 문화의 이항대립이 지금의 문화를 형성한 기본적 구조가 되어 있고 그 문화적 원리와 구조가 현재의 삶의 굴곡을 경험하고 있는 젊은 세대와 이항대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지혜롭게 긍정적 방향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의 원리와 구조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바로 그 중심에 문화원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가치와 대립한다는 것은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다. 과거의 가치만이 옳다고 주장해서도, 현재의 시대적 흐름이 옳다고만 주장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현재화이다. 때문에 열려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현재 사업을 재점검하여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길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다양한 정책 제안을 향해 언제나 열려있으며, 현재 펼쳐지고 있는 사업의 현재적 의미를 끊임없이 고찰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적 문화 사업이 가능한 방법적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 아무쪼록 경기도의 31개 시, 군 지방문화원이 열린 시각과 다양한 가치의 공존이 허락되는 거대한 그릇으로, 그리고 끊임없는 대안적 성찰이 담긴 사업으로 시대와 공감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위하여 건배! 염상덕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
행궁마을 커뮤니티아트센터 운영위원회는 오는 25일까지 6기 행궁마을커뮤니티아트센터(행궁동레지던시) 입주작가를 공개 모집한다. 모집분야 및 지원 자격은 미술, 문학, 음악, 공연, 교육, 기획 등으로 장르 구분 없다. 입주를 희망하는 예술가는 입주신청서 및 관련 자료를 이메일(spacenoon@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 결과는 30일 공개된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창작공간전시공간 지원 및 교류프로그램 연계체험교육매칭 프로그램 장소 및 지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행궁동레지던시 카페(http://cafe.daum.net/hgresidenc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44-4519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관객들의 반응은 때에 따라서 무대에 선 연주자들을 더욱 신명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하지만, 몰입에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열린 클라라 주미 강과 손열음의 듀오콘서트 판타지 포 투(Fantasy For Two)는 과연 연주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공연이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바이올리니스트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은 세계 클래식계의 거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대주들의 만남이란 차원에서 문화계의 상당한 이목을 끌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 7일 이후로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순회한 스케줄 탓에 피로가 쌓였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연주는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자아냈다. 하지만 관객의 호응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박수가 나와야 할 때가 있고 침묵을 지켜줘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통상 악장 간에는 출연자가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에티켓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번호 27번에서 느린 연주와 빠른 연주를 한꺼번에 소화한 첫악장이 끝나고 변주곡으로 넘어가려던 참이었다. 악보를 살펴보고 피아노 의자 높이를 조정하는 인터벌이 긴 탓이었는지 갑자기 박수가 터져나왔다. 악장과 악장 사이 박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후바이의 카르멘을 연주할 때에는 한창 연주가 진행 중인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한창 곡에 몰입하던 연주자가 깜짝 놀랄 일이다. 팬심이 앞선 반응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있었는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계획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앵콜곡으로 바찌니의 고블린의 춤을 한창 연주할 때였다. 주미강의 바이올린이 텅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함께 연주하던 손열음도 무척이나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퇴장한 두 연주자의 뒤로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격려의 박수까진 좋았다. 그런데 박수 소리는 서서히 무대를 비운 연주자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결국 주미강은 곧바로 무대에 등장해 관객 앞에서 바이올린에 현을 연결해야 했다. 급하게 바이올린을 다루는 잰 손길이 오히려 애처럽게 느껴졌다. 앵콜곡 연주까지 끝난 뒤 커튼콜이 이어졌고 주미강과 손열음이 재등장했지만, 그 와중에 자리를 벗어나 출입구를 향하는 일부 관객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함을 남겼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수원시의회가 수원시립예술단 2014년도 임금인상안을 전액 삭감키로해 시립예술단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시립예술단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위원장 백정선)는 지난 11일 2014년도 본예산안 예심심사에서 2014년 수원시립예술단의 7% 임금인상 예산을 대폭 칼질했다. 수원시는 수원교향악단 내년도 임금을 올해 38억4천180만4천원 보다 7% 인상한 42억2천698만6천원을, 수원시립합창단의 경우 올해 18억9천162만6천원에서 7% 인상한 22억7천913만6천원을 각각 요구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7% 인상액 3억8천518만2천원, 3억8천751만원 전액 삭감했다. 시립교향악단 96명과 시립합창단 51명 그리고 사무국 직원 10명은 악기와 연차에 따라 기본급 3천254만9천원을 받지만 이들의 임금은 3년째 동결됐다. 이는 인천시립예술단 4천498만8천원, 부천시립교향악단 3천741만7천원 보다 적은 금액이다. 또 인근 고양ㆍ성남ㆍ부천시립예술단이 2011년 1월 1일 기준 총액 대비 3~3.5% 인상한 것에 비하면 수원시립예술단의 임금 상황은 열악한 편이다. 이밖에도 의회는 ▲시립교향악단 연주회 출연자 보상금 5천200만원 ▲시립합창단 연주회 출연자 보상금 2천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수원시는 이번 예비심사에서 수원시민의 문화생활과 직결되는 시립예술단의 운영 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난감해 하는 한편 시립예술단의 원할한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한 관계자는 이번 7% 인상안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3년 동안 물가상승률이나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반영해 기본적으로 단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임금 현실화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올해는 현실적인 임금인상안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백정선 위원장은 수원시립예술단의 임금인상안 삭감은 의원들이 무작정 삭감한 것이 아니라 타 시도의 자료를 받아서 분석해보니 수원이 아주 열악하거나 나쁘지 않아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경기도와 수원시의 복지예산확보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립예술단의 방만하고 안일한 운영에 대해선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