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가짐새를 뜻하는 다양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나부대다 :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얘들아, 그만 좀 뛰어 다니렴. 큰 녀석들이 어쩜 저리 나부댈까? ▶나볏하다 : 몸가짐이나 행동이 반듯하고 의젓하다 -우리 반장은 항상 모범적으로 솔선수범해서 선생님들께 나볏하다는 칭찬을 자주 들어. ▶잘잘거리다 : 이리저리 채신없이 쏘대다 -나이를 먹어서도 잘잘거리고 다닌다. 국립국어원 제공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바다와 관련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우리말을 살펴본다. ▶갓바다 : 물에서 가까운 바다 -다랑어는 갓바다보다 먼바다에서 잘 잡혀.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 -햇빛 좋은 날에 윤슬을 보면, 바다 위에 진주가 뿌려진 것 같아. ▶해미 : 바다 위에 낀 아주 짙은 안개 -오늘은 해미가 잔뜩 있어 배 타기 어렵겠네. 국립국어원 제공
오감을 깨워주는 촉감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가닐거리다 :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살갗에 간지럽고 자릿한 느낌이 자꾸 들다. -몸이 가닐거려 잠에서 깼다. ▶말씬하다 : 잘 익거나 물러서 연하고 말랑하다. -홍시가 다 익었는지 말씬하고 맛있다. ▶부들눅진하다 : 촉감이 부드러우며 누긋하고도 끈끈하다. -새로 산 이불은 부들눅진해서 좋다. 국립국어원 제공
일상 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날짜를 세는 우리말을 알아본다. ▶사흘 : 3일 / 나흘 : 4일 -보고서가 언제 완성될까요? 그 일은 사나흘은 걸려요. ▶열 : 열 날이 넘는 날들은 앞에 ‘열’을 붙인다. -그럼 열아흐레 밖에 안 남았네. ▶스무 : 스무 날이 넘는 날들은 앞에 ‘스무’를 붙인다. -방학한 지 벌써 스무닷새나 지났다고? 국립국어원 제공
화창한 봄날 햇볕을 쬘 때면 안락함이 느껴진다. 해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나는 매일 갓밝이에 바닷가를 산책해. 햇볕바라기 :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서 햇볕을 쬐는 일 -우울할 때는 햇볕바라기를 해 보세요. 햇덩이 : 둥글둥글한 해의 덩이 -산봉우리 너머로 햇덩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국립국어원 제공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소리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보자. ▶신소리 :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구경꾼들은 신소리를 하며 웃었다. ▶보삭보삭 : 마른 물건이 잇따라 가볍게 바스러지는 소리 -발 아래에서 보삭보삭 나뭇잎 밟는 소리가 들렸다. ▶흰소리 :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그는 나만 보면 흰소리를 늘어 놓았다. 국립국어원 제공
뭉게뭉게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언제 어디서 모양을 바꿀지 모른다. 다양한 모양처럼 구름을 나타내는 말 또한 다양하다. ▶구름바다 : 산꼭대기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바다처럼 보이는 널리 깔린 구름 -비행기 창문 밖으로 하얀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매지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니 소나기가 쏟아지겠어. ▶높쌘구름 : 높은 하늘에 크고 둥글둥글하게 덩어린진 구름 -푸른 하늘이 높쌘구름과 조우해 장관이 펼쳐졌다. 국립국어원 제공
4월5일 식목일은 나무를 많이 심고 아껴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정한 날이다. 식목일을 맞아 나무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나무초리 : 나뭇가지의 가느다란 부분 -나무초리 끝에 달린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린다. ▶보굿 : 굵은 나무줄기에 비늘 모양으로 덮여 있는 겉껍질 -이 소나무는 보굿이 도드라지네. ▶애채 : 나무에 새로 돋은 가지 -미루나무의 애채가 한 뼘은 넘게 자랐다. 국립국어원 제공
냄새를 표현하는 데도 다양한 우리말이 사용된다. 냄새와 관련해 때에 맞춰 쓸 수 있는 우리말을 알아본다. ▶몰몰 : 냄새나 연기 등이 조금씩 약하게 피어오르는 모양. -기관차에서 나는 연기가 몰몰 기차 뒤쪽으로 흘러갔다. ▶새물내 : 빨래하여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새물내 물씬 나는 옷을 입고 출근했다. ▶배냇냄새 : 갓난아이의 몸에서 젖내 비슷하게 나는 독특한 냄새. -우리 아기 몸에서는 아직도 배냇냄새가 난다. 국립국어원 제공
세상에 많은 길이 있듯 길을 나타내는 우리말도 다양하다. 길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실골목 : 좁고 가느다란 골목 -그 동네는 실골목이 너무 많아 길을 잃기가 십상이다. ▶자드락길 :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야영장에 가려면 자드락길을 지나야 하니 차는 여기에 대고 걸어가자. ▶한길 :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여긴 가로등이 없어 한길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국립국어원 제공
전국에 내린 비로 건조함이 사라지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비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해토비 : 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내리는 비 -해토비가 오는 걸 보니 곧 봄이 오겠구나.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어제는 꿉꿉하더니, 오늘은 비거스렁이 덕분에 시원하네. ▶억수장마 : 여러 날 동안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장마 -지겨운 억수장마, 언제 끝날까! 국립국어원 제공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무언가를 새롭게 터득하고 익힐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우리말이 있다. ▶한무릎공부 : 한동안 착실히 하는 공부 -나는 요즘 새벽까지 한무릎공부를 한다. ▶글속 : 학문을 이해하는 정도 -그녀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글속이 깊다. ▶욀총 : 잘 외어 기억하는 총기 -내 동생은 욀총이 뛰어나다. 국립국어원 제공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 삶에서 잘 자는 것은 중요하다. 잠을 자는 것에 여러 모습이 있는 것 처럼 표현하는 우리말도 다양하다. ▶돌꼇잠 : 누운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는 잠 -우리 아이는 온 방 안을 굴러다니며 돌꼇잠을 자는 버릇이 있다. ▶등걸잠 :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않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밤샘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언니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 등걸잠을 잤다. ▶두벌잠 : 한 번 들었던 잠이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어제 밤 두벌잠을 자서 아침부터 너무 피곤했다. 국립국어원 제공
머리 모양을 표현할 때 ~컷, ~스타일 등 외래어가 주로 쓰인다. 외래어 대신 다양한 우리말로 머리 모양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덩덕새머리 : 빗질을 하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누나는 물을 묻혀 헝클어진 덩덕새머리를 요령껏 재웠다. ▶ 풀머리 : 머리털을 땋거나 걷어 올리지 않고 풀어 헤친 머리 모양 -재택 근무를 할 때에는 풀머리로 편하게 일한다. ▶ 몽구리 : 바싹 깎은 머리 -미용실에 다녀왔다더니 몽구리가 됐구나. 국립국어원 제공
다양한 음식만큼 맛을 표현하는 말도 다양하다. 맛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건건하다: 감칠맛 없이 조금 짜다. -맹물에 소금으로 간을 했더니 국이 건건해서 목만 타. ▶배리짝하다: 냄새나 맛이 개운하지 못하고 조금 비린 듯하다. -이번에 담근 게장 맛이 왜 이리 배리짝하지? ▶타분하다: 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신선하지 못하다.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아서 나물이 타분해졌다. 국립국어원 제공
영하로 떨어진 날씨로 길이 모두 얼어붙었다. 얼음과 관련된 다양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골배질: 얼음이 얼거나 풀릴 무렵에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어 배를 건너게 하는 일 -강이 꽁꽁 얼어서 골배질을 하며 건너야 했다. ▶너테: 물이나 눈이 얼어붙은 위에 다시 물이 흘러서 여러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 -추운 날씨가 계속돼서 너테가 생긴 길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막사리: 얼음이 얼기 직전의 밀물 -음력 시월의 바다는 막사리라 차가운 기운이 넘쳤다. 국립국어원 제공
정성스럽게 모아 몹시 소중한 돈을 알돈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돈과 관련된 다양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군돈 : 안 써도 좋을 데에 쓸데없이 쓰는 돈 -그렇게 군돈을 많이 써서 돈을 언제 모을래? ▶덧두리 : 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내는 값 -요사이 물건이 달려서 덧두리를 줘도 구하기가 힘들어. ▶뜬돈 : 우연히 생긴 돈 -오랜만에 입은 코트 주머니 속에서 뜬돈을 발견했다. 국립국어원 제공
추위와 관련된 말에도 여러 우리말이 쓰인다. 겨울에 때에 맞춰 쓰기 좋은 우리말을 알아본다. ▶누그럽다 :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 -이번 겨울은 날씨가 퍽 누그럽네. ▶포실하다 : 눈이나 비, 연기, 안개, 빛 따위의 양이 많다. -눈이 포실하게 내려요! ▶앙당그리다 : 춥거나 겁이 나서 몸을 움츠리다. -밖이 너무 추워 앙당그렸다. 국립국어원 제공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술은 먹는 맛도, 기분도 달라진다. 술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맞술 : 서로 마주 대하여 마시는 술 -오랜만에 만난 대학 선배와 마주 앉아 맞술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소나기술 :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않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 -다른 술자리에서는 잔도 잘 들지 않는데, 너희만 만나면 소나기술이구나! ▶벌술 : 맛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마시는 술 -스무 살, 성인이 되고 처음 마시는 술은 벌술이었지. 국립국어원 제공
새로운 해 2022년이 찾아왔다. 처음과 관련된 우리말과 함께 임인년(壬寅年)의 첫 시작, 새 출발을 해보자. ▶ 꽃등 : 맨 처음 -한글이가 교실에 꽃등으로 들어왔어. ▶ 새잡이 :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우리 손주, 새잡이치고 솜씨가 제법인데? ▶ 첫대바기 : 맞닥뜨린 맨 처음 -이번 프로젝트가 첫대바기라 너무 떨린다. 국립국어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