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너머 싱그런 봄, ‘나만의 정원’에 심어볼까?

똑똑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굳게 닫혔던 창들이 활짝 열렸습니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도 새순이 올라오고, 찬바람도 슬슬 온기를 품었습니다. 이제 곧 봄이 가장 먼저 닿는 제주에서는 매화꽃, 유채꽃, 동백꽃의 개화 소식이 들리겠죠. 반가운 봄을 맞이하는 뜻에서 썰렁했던 집부터 싱그럽고 산뜻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참에 파릇한 생명력을 품은 나만의 정원 하나 마련해보시죠. ■ 어려운 분갈이 NO, NO 수경 재배로 손쉽게 식물을 가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자기 밥 챙겨먹기도 바쁜 현대인에게 꼬박꼬박 물주는 시기를 챙기는 것도 버겁다. 많이 줘도 문제, 조금 줘도 문제라 재배가 꺼려진다면 수경재배가 답이다. 물을 주는 주기가 따로 없어 매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가습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다. 또 관상용으로 제격이라 거실에 두면 쾌적하고 산뜻한 인테리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고 망울져 있는 상태의 알뿌리 식물을 구입해 흙을 깨끗이 털어 뿌리가 물에 잠기게 두면 완성이다. 알뿌리 식물 중 튤립, 히아신스는 물에 담가놓기만 해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꽃 색깔도 화려해 작은 크기임에도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키우기 쉬운 것으로 싱고니움, 워터코인, 물배추, 부레옥잠, 행운목, 개운죽, 아이비, 시피루스가 수경재배에 제격이다. 수경재배는 보기만 좋은 관상용은 아니다. 채소도 키울 수 있다. 미나리, 양파 등 알뿌리식물의 뿌리 부분을 잘라 물에 담가 키우는 기초도 있지만 투명한 유리용기 안에 흙을 채우고 재배하는 테라륨(terrarium)도 있다. 토질을 뜻하는 테라(Terra)와 어항을 뜻하는 아리움(arium)의 합성어다. 흙에서 증발한 물이 유리벽에 맺혀 있다 비가 오듯 흙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식물을 키워내는 방식이다. 식물의 광합성과 증산작용의 순환법칙을 이용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추가로 물을 줘야할 경우 스프레이로 분사하면 된다. 용기 선택도 어렵지 않다. 테라륨 전용 유리용기도 있지만 빈티지한 느낌의 유리용기를 사용하면 멋스러운 연출도 가능하다. 팁으로 바닥에 숯을 깔면 물을 정화시켜 용기 내 부패를 막는다. ■ 정원 어렵지 않아요 내 집 비밀의 화원 정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게 수 천 수 만개의 형형색색의 꽃으로 덥힌 거대한 정원을 생각하기 쉽다. 1천400개의 분수로 이뤄진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나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작은 공간에 나만의 개성 있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미니 정원을 시작하기 위해 굳이 화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물 빠짐이 가능한 용기라면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다. 스티로폼 상자나 나무박스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좋다. 꽃의 화려함을 부각하기 위해 화기의 색은 은은한 색을 선택해야 한다. 봄은 햇빛이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에 두면 좋다. 가정마다 실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물주는 간격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화분 표면의 흙이 마를 때, 대략 3일에 한 번씩은 정원에 신경 써주면 오랫동안 화사하게 즐길 수 있다. 실내 가드닝의 경우 소독돼 있는 인조 토양을 구입해 쓰는 것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빛의 양은 식물의 발아가 일어나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 재배할 경우 초반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싹이 자라면 베란다나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어야 한다. ■ 음식 대신 꽃을 담은 디쉬가든 식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하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최근 작은 공간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이른 바 손바닥 정원이 인기다. 배수구가 없는 화분, 예를 들어 접시나 커피 잔, 깨진 장독 뚜껑, 기왓장 등에 식물을 키우는 디쉬가든이 대표적인 예. 물 빠지는 곳이 없으므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 식물은 디쉬가든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디쉬가든은 다양한 모양의 접시류나 찻잔, 컵 등 각종 생활소품에 흙을 채워 식물을 심어 가꾸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접시를 이용할 필요는 없으며 납작한 수반이나 항아리 뚜껑 을 이용해도 좋다. 화분의 간결함에 식물의 파릇파릇한 느낌을 강조해 자연의 풍경을 축소해 연출하는 것이 멋스럽기 때문에 색상과 패턴이 강렬하고 요란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 디쉬가든에는 다육식물이나 선인장과 같이 습기에 강하고 뿌리가 짧게 자라는 식물이 적합하다. 배수층이 낮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식물을 심고 싶다면 용기 밑에 굵은 돌 같은 배수층을 깔고 심으면 된다. 디쉬가든은 기존 화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기 때문에 토양은 피트모스처럼 입자가 곱고 물을 오래 머금는 것이 좋다. 토양 표면은 이끼로 덮어 마무리 하자. 수분 손실도 방지하고 이끼 색상으로 물주기 적당한 시기를 알 수 있다. 건조할수록 이끼 색상이 점점 밝아지기 때문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찍기 좋은 명소 25곳 선정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사진 찍기 좋은 명소 25곳을 새롭게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2014년 사진 찍기 좋은 명소 대상지 25곳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사업 대상지로는 부산(서구), 대구(수성구), 대전(유성구), 울산(동구, 북구), 경기(안성, 광주), 강원(태백, 동해, 정선), 충북(영동, 괴산), 충남(당진, 부여), 전북(부안, 장수, 진안), 전남(강진, 여수), 경북(영천, 영덕, 울진), 경남(통영, 남해, 산청) 등 총 25개소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산강바다 그리고 명승지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역사인문적 자원을 갖고 있으나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친환경적 정비가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각 지자체로부터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지역적 특성에 맞도록 전망 공간, 쉼터, 안내판 등의 시설 설치와 진입로 정비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비가 지원되며, 이를 활용해 전망 공간이 만들어지면 그동안 비탈길, 낭떠러지, 계곡 등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장소에 어린이,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게 된다. 한편 사진 찍기 좋은 명소 조성사업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역사문화생태적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전망 공간, 쉼터 등 최소의 시설을 설치하여 그 지역을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으로서, 2011년부터 추진해왔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문화재청 “진주 운석은 문화재”…보호조치 착수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로 보고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6일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은 동물(그 서식지, 번식지, 도래지를 포함한다), 식물(그 자생지를 포함한다), 지형, 지질, 광물, 동굴, 생물학적 생성물 또는 특별한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기념물 중 하나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문화재는 국가지정 문화재 중에서도 천연기념물 혹은 명승으로 지정되지만, 이번 운석은 자연경관이 아니므로 명승이 아니라 천연기념물 지정 후보가 된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예리기자yell@kyeonggi.com

한국도자재단 이완희 대표이사 선임

이완희 전 안양부시장(58)이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도자재단은 지난 12일 이천 세라피아에서 올해 첫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임기 만료로 퇴임한 송영건 대표이사 후임으로 이완희 전 안양부시장을 선임하고 결원이 된 비상임 이사진도 새로 위촉했다. 신임 이완희 대표이사는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로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소양과 이해의 폭이 넓고 경기도 도시환경국장, 평택안양부시장 등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세용 대한민국 명장, 유광열 이천시 명장 1호, 박부원 광주시 명장 1호, 조병호 여주시 명장 1호 등 전통도예인 4인과 현대도예학회장을 역임한 국민대학교 박경순 교수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사진을 구성, 봄부터 서울에 문을 열게 될 도자전문 판매관 등 도예 지원사업과 2015 제8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2015 제8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기본 방향을 확정했다. 격년제로 가을에 개최하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내년부터 봄에 열기로 하고 내년 개최 일정을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38일간으로 확정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마이너스대출… ‘금리’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일정 한도 내에서 생활비 등 급한 돈을 수시로 빌려 쓸 수 있는 마이너스대출이 은행 간 금리를 비교하기 어렵고, 금리에 대한 은행의 설명도 부족해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통장을 이용해 일정 한도 안에서 돈을 수시로 빌려 쓸 수 있는 대출제도로,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한 직장인 등의 수요가 많다. 은행별로 종합통장자동대출, 통장자동대출, 한도거래대출, 자유입출금식 통장대출, 수시로대출, 회전대출, 가계일반자금회전대출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원이 마이너스대출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 1천명을 대상으로 대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통장을 개설이유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이유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61.1%(611명)가 생활비가 부족해서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마이너스통장 개설과 관련한 가장 큰 불만은 은행간 금리비교 어려움이었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시 가장 큰 불만은 은행 간 마이너스대출 금리 비교의 어려움(31.1%311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는 17개 은행의 신용등급별 가계대출 금리를 비교 공시하고 있지만 마이너스대출은 비교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소비자가 대출은행을 선택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에는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받는 대출자는 대출약정 당시와 비교해 직장의 변동, 승진, 자산의 증가, 부채의 감소, 은행 우수고객 선정 등 본인의 신용상태에 현저한 변동이 있는 경우 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 요구가 가능한 710명 중 61.5%(437명)가 금리인하요구권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273명도 대출 은행의 안내문이나 창구 직원의 설명, 은행 홈페이지 등 은행을 통해 알게 된 경우는 27.8%(7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신문이나 TV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실행 결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인하를 요구한 적이 있는 138명을 대상으로 금리인하가 받아들여졌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25.4%(35명)는 은행의 심사를 받았으나 금리가 낮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통장 개설 후 금리변동을 경험한 341명 중 36.7%(125명)는 은행의 사전 통보가 없어 통장을 보고서야 금리변동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대출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통장표기 외에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정보제공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마이너스대출 거래에서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 과 알 권리가 제한되지 않도록 하려면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 비교공시체계를 마련하는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인이 직접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대상에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해 금융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서도 은행을 통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안내도 요구되고 있다. 은행홈페이지, 은행영업점, 대출담당 직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홍보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매월 이자인출일, 잔여한도, 금리 변동정보 등을 통장기재 외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통지함으로써 총 한도 내 이자지급액 부족으로 인한 연체 방지 등 소비자의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상품의 명칭도 수시로대출, 회전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거래 등 여러가지 용어 대신 가급적 종합통장자동대출과 같이 권장되는 명칭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이자율 결정방법, 이자인출일, 금리인하요구권 등에 대한 설명여부 및 소비자 이해도를 모니터링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이 대출 소비자의 이자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유익한 제도인 만큼 은행 홈페이지 및 영업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관계당국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비교공시체계를 마련하고, 대출 소비자의 이자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 홍보와 금리변동 문자 서비스 확대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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