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모델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의 3개 부처가 참여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로서 그 성공여부에 따라 지난 8년간 1만달러에 머물러 있는 1인당 국민소득을 2만∼3만달러로 확대 시킬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 성장목표라 할 수 있다. 요즘 달러약세에 의한 원화의 가치상승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자연스럽게 증가해 1만 3천달러에 가까워졌다는 자조적인 현실은 외적인 환경에 영향 받는 우리의 경제구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을 부처별로 보면 과학기술부는 바이오 및 신약·장기 1개, 산업자원부는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전지, 미래형 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 5개, 정보통신부는 디지털TV·방송,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SW 솔루션 등 4개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10개의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은 역할 분담을 통해 과학기술부는 대학을 중심으로 기초 원천기술을, 산업자원부는 기업을 중심으로 전통산업과 연관효과가 높은 산업을, 정보통신부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표준화, 서비스 허가 정책 등의 핵심인 산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실시한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 종합비교평가는 시장환경과 산업발전 속도에 따른 10대 사업별 기본계획과 예산규모의 변동을 예고하면서 연구개발(R&D) 종사자와 산업계에 만만찮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평가결과는 이미 두터운 기술기반을 갖춘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연구와 산업화는 물론이고 시장 활성화에 더욱 힘을 실어 준 셈이다. 게다가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선택과 집중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성공이 담보되려면 현재 우리나라가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디자인을 포함한 설계기술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지며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전통산업의 계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통산업이란 6T 산업을 뒷받침하는 것으로서 주조, 단조, 용접, 열처리, 금형등과 같은 산업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철강산업, 반도체산업, 조선산업, 자동차산업등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을 키운 배경에는 지난 30∼40년간 진행해온 국가의 산업구조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먹여 살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서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도 중요하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을 꽃피우게 하기 위한 전통산업의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5년 내 제품화가 가능한 분야에 집중키로 한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의 기본 방향을 근거로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 진행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주 중요하므로 10개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미래의 밥줄인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을 뒷받침 해야할 것이다. / 이 종 선 대진대 교수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5-05-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