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다. 작년 한 해,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불안한 외교 안보 환경 요인들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도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경제 성장률이 3.2%대를 기록하고, 2만 불 후반의 국민소득이 새해엔 3만 불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해 초에는 세계인의 축제라 할 수 있는 동계올림픽이 한국의 평창에서 개최돼, 경제 분야에서 올림픽 특수도 기대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올림픽 대표단 참여 여부 타진과 남북 대화 분위기 등을 제안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좋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물론, 이러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미국 정부 및 해외 언론, 국내 정치권 등에서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함께 내놓고 있다.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당사자들은 북의 이중적 태도와 행동을 그간 익숙히 학습한 바 있기에 그럴 것이다. 새해에 우리는 위기의 안보 속에서도 3만 불의 선진 경제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만 불의 한국 경제는 선진국에 진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0-50 클럽에 속하게 되는데, 이는 국민소득 3만 불, 인구 5천만 명을 넘는 국가들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에 이어 대한민국이 7번째로 가입하게 되어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국민소득 3만 불 달성을 위해, 경제 단체장들의 신년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거세게 부는 변화의 바람에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때’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이에 부응하여 신년사 화두가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개선’과 ‘혁신성장’으로 화답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18년을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사람중심 경제 본격 구현을 통해 소득 수준에 걸맞은 국민 삶의 가시적 변화 창출로, △삶의 질 개선 위해 일자리(量質) 소득 여건 개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혁신성장 가속화 △저출산 고령화 등 중장기 도전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정책 방향에 부합하게 각 부처의 구체적 실행 계획들은 일자리,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거시경제 안정, 중장기 도전 대응 등으로 나누어 실천적 세부 과제들을 언급하고 있다. 경제 정책의 목표를 상향해 적극적, 의욕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은 옳다. 일례로, 개별 기업들의 경영계획에서도 향후 경영성과의 목표는 매우 의욕적으로 상향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들은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상향된 목표에 근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목표를 상향하는 방향은 맞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해외 수출에 의존하는 대외 경제로, 이에 따라 국내의 경제 상황이 호ㆍ불황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력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이외에 조선, 자동차, 화학, 철강, 전기전자 등은 반도체 산업만큼 호황이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주력 산업의 리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한다. 경제의 대외 의존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정부는 주력 산업의 리노베이션뿐 아니라, 기업과 함께 미래의 주력 산업 혹은 신수종의 신사업(산업)을 찾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 수출 비중이 큰 중국 및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오피니언
이정섭
2018-01-07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