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에 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 대도시권 광역교통 정책 방향을 담은 광역교통 2030을 발표했다. 3기 신도시 입지가 결정되면서 1ㆍ2기 신도시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했고, 그에 따른 집단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발표는 1ㆍ2기 신도시의 도심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3기 신도시가 겪고 있는 갈등요인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 2030은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의 3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의 중점 과제로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 버스환승 편의증진 및 공공성 강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을 설계했다. 수도권에 3개의 광역급행철도노선이 생기게 된다. 킨텍스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GTX A노선은 2023년에 준공되고, 신안산선도 계획대로 2024년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평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GTX B노선과 의정부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GTX C노선도 조기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4호선(과천선) 급행운행, 인덕원과 동탄을 연결하는 신설구간의 급행화도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시 내 이동성 강화를 위한 도시철도 확충 계획도 있다. 수도권의 동서축을 담당할 수인선과 남북축을 담당할 대곡~소사구간이 2021년까지 보강되며,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망도 2026년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제2순환 고속도로망은 총 연장 252.6㎢에 12조 9천9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현재 67㎢ 구간은 운영 중이며, 78.5㎢ 구간은 민자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107.1㎢ 구간은 재정으로 추진하게 된다. 봉담~송산, 김포~파주, 포천~화동, 화도~양평, 이천~오산 등 현재 공사 중인 구간과 올 9월에 착공한 양평~이천 구간, 타당성평가를 진행 중에 있는 안선~인천구간이 완공되면 메트로폴리탄으로서 수도권의 연결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승센터도 기능과 입지에 따라 3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여의도, 사당, 강남, 삼성, 잠실, 청량리 등 7개는 도심형 환승센터로 서울 중심부의 교통결절지 기능을 담당하게 되고, 디지털미디어시티, 까치산, 김포공항, 선바위, 청계산입구, 강일은 회차형 환승센터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수도권에서는 운정, 킨텍스, 대곡, 검암, 부평, 인천시청, 송도, 금정, 수원, 광교중안, 용인, 동탄, 별내, 평내호평, 마석, 덕정, 의정부지역에 철도연계형 환승센터가 17개 계획되어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서 수도권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현재 46% 수준에서 50%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혼잡도도 광역철도 175%에서 150%로 25%p 감소, 광역버스 132%에서 100%로 32%p 감소되면서 크게 개선되면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도심내 접근성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교통개선 기대가 2030년이나 되어야 완성된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 분양이 2022년을 전후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도권 광역교통이 제공할 수 있는 교통편의성과 도심접근성의 개선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차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1ㆍ2기 신도시의 불편함에 따른 오해와 갈등이 잘 조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피니언
김덕례
2019-11-03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