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중앙행정기관지자체공기업 등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한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해로 10년이 경과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공직자가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책임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반부패를 정착시키기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기초단체 부문에서 경기도 내 시(市)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군포시가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8.19점을 받아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오산시(8.16점), 의정부시(8.13점)가 올라 3개 시가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특히 의정부시는 2년 연속 1등급에 올라 청렴 공직사회를 입증했다. 2등급에는 과천시(8.10점), 하남시(8.08점), 안양시(8.05점), 동두천시(8.04점), 양주시(8.00점), 광명시(7.99점), 화성시(7.94점), 부천시(7.93점), 안성시(7.91점), 구리시(7.86점), 포천시(7.84점), 이천시(7.81점)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안성시(7.91점)는 지난해 4등급에서 2등급으로 뛰어 올라 공직자들의 청렴성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는 연천군(8.07점)이 2등급 1위에 오른 반면, 광주시와 가평군은 나란히 시ㆍ군 4등급에 그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측정모형을 전면개편, 평가자를 기존 공공기관의 민원인과 소속직원 뿐만 아니라 해당기관 관련 학회, 기자, 국회 보좌관, 산하기관, 직능단체 관계자 등의 정책고객까지 확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객관성을 높였다고 한다. 공직자에게 있어서 청렴(淸廉)은 그 어느 것 보다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공직에 몸을 담고 일하다 보면 갖가지 이권이나 청탁의 유혹을 받기 마련이다. 공직자들이 박봉 속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다보면 더욱 뇌물 등 금전의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특히 권력 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에게는 더 많은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같은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악마의 구렁텅이에 빠져들면 개인적으로 부패 공직자로 낙인찍히게 되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을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우리 사회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성실감과 사명감으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수 공직자들의 일탈과 비리가 대다수 청렴한 공직자들까지 매도당하게 하고, 전반적인 공직기강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공직에 임하는 자는 그 어떤 이권이나 청탁 등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에게 오해를 살만한 작은 행동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공직 청렴과 투명한 공직사회 조성의 지름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사회는 더욱더 공직사회의 투명함과 청렴함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 등은 저마다 청렴성 제고를 위해 반부패 시스템 구축과 공직자의 교육강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로 이 같은 노력은 매년 발표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청렴도 강화는 단기간에 그치는 과업이 아닌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장기적인 경제불황과 취업난 속에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많은 청년 인재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며 공직사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직자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라면 미래에 대한 보장과 명예, 지위를 생각하기 전에 준비 단계에서부터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제일 덕목인 청렴을 먼저 생각하고 스스로 갈고 닦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황 선 학 지역사회부장
오피니언
황선학 지역사회부장
2012-11-29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