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 숲에서 천년의 세월 요동치 않고 아름드리 나이 살 끌어 않은 채 우직하게 서로를 아우르는 비자나무 크기의 웅장함이 신비롭다. 돌, 이끼, 덩굴손 어려울 때 서로 기대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공생과 존중이 주는 숲의 평온함 날숨과 들숨으로 가슴을 열고 심호흡한다. 계절 따라 꽃피고 열매 맺으며 한 계절을 보내고 이어가는 숲 이야기 청명한 가을날 동박새 휘파람새 맑은소리 앙상블은 최고의 연주다. 양길순 전북 임실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여류문학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
후회 때론 개망초 꽃처럼 수수함으로 이곳저곳 어디서든 튼실한 자생이 부러울 때도 가슴 밑면 도사리고 있지만 붉은 혈연 같은 저 장미의 완전 무장한 가시들의 무기가 잠시 스쳐 지났을 뿐인데 내 손에 피가 흐르고 난뒤 아름다움 속엔 피고름 나는 아픔이 자란다는 걸 보았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슬그머니 땅거미 차오를 때 내 온몸으로 장미 같은 붉은 인연의 연결고리 만들어 오작교 같은 그리움만 키워 내던 날 이젠 그 여운마져 낯선 기호들로 더듬이게 하는 때늦은 후회일 뿐, 손순자 충북 영동 추풍령 출생. 농민문학 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농민문학회 홍보위원장 겸 운영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철쭉꽃의 반란 빨간 풍차 그 찻집 한국농민문학상세종문학상 등 수상.
입동 무렵 그 때, 먼 불빛들이 총총했다 찾아가기 까마득한 어둠 속 한기가 희끗희끗 소름 돋았고 뒤척이는 저녁은 너무 길어 추웠다 첫 서리에 더욱 붉어진 홍시 서넛, 삐뚜름하지 않아 아직 식지 않은 달빛이 환했고 지붕에 주저앉은 호박넝쿨은 엉켰으나 따뜻했다 엉킨 넝쿨을 풀면 몇 볼트의 전류가 흐를 것 같은 밤. 누구를 부르다 지쳐버린 마른 잎사귀를 펴면 강물 소리에 흔들리는 몸들은 몹시 아팠다 문고리가 오고 있는 겨울로 식어가고 흙냄새로 뒤척이는 사람의 귀가 쉬 구부러졌다 그게 삶이거니 했다 박복영 전북 군산 출생. 1997년 월간문학 시 당선, 201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천강문학상 시조 대상, 성호문학상 등을 수상.
가지에 머문 새 날아간다고 나무는 울지 않는다 괜찮아 다른 새 날아와 다시 앉겠지 밤새도록 때리는 거센 파도 등대는 울지 않는다 괜찮아 바람 자면 성난 파도 물러가겠지 비바람 지쳐 떨어진 꽃잎 목련은 울지 않는다 괜찮아 새 봄엔 새 꽃잎 다시 피겠지 딸아, 아들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살아라 그러는 사이 네 속에 괜찮은 사람 하나 의젓이 들어와 앉을 것이다 연천 출생. 국가보훈처 시행 보훈문예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문인협회 계간문예작가회 중앙대문인회 회원.
괜찮아 가지에 머문 새 날아간다고 나무는 울지 않는다 괜찮아 다른 새 날아와 다시 앉겠지 밤새도록 때리는 거센 파도 등대는 울지 않는다 괜찮아 바람 자면 성난 파도 물러가겠지 비바람 지쳐 떨어진 꽃잎 목련은 울지 않는다 괜찮아 새 봄엔 새 꽃잎 다시 피겠지 딸아, 아들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살아라 그러는 사이 네 속에 괜찮은 사람 하나 의젓이 들어와 앉을 것이다 이태학 경기 연천 출생. 국가보훈처 시행 보훈문예공모전 시부문 최우수상.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문인협회, 계간문예작가회, 중앙대문인회 회원.
서 있는 자들을 위하여 가을엔 그들에게 의자를 내주어라. 세상이 고요하고 만물이 침묵에 빠져 있을 때 야윈 몸과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줄 의자가 필요하다. 그때 그들에게 의자를 내주어라, 또 외롭고 슬퍼서 춥고 배고파서 가을을 서성이는 자들에게도 의자를 내주어라. 그들의 눈물이 세상을 적시기 전에 아! 가을에는 다 내주어라. 의자도 기쁨도 마음도 사랑도 그리고 그대들의 곁도. 가을 의자에 바람이 분다. 가을이 왔다 간다. 수런거리는 소리 의자가 어느새 왁자지껄하다. 김율희 198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편집장. 작품집 굴뚝 속으로 들어간 하마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거울이 없는 나라 외 다수.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문학상 등 수상.
하늘이 새의 울음 속에 얼룩져 있다는 것을 하늘이 새의 생애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서로의 생을 관통하면서 새의 울음이 하늘의 깊이를 만든다는 것을 진천 초평의 들판 위로 노을이 번지면 새떼는 빛과 어둠을 환승한다 새들의 날개가 하늘의 주름에 들고 하늘의 주름은 끝없이 퍼진다 늙은 새 한 마리 하늘로 오르더니 이내 종적을 감춘다 장인수 2003년 시인세계 등단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적멸에 앉다, 천방지출 똥꼬발랄 현재 빈터문학회 대표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약들이 구비된 식물원 불안한 이들이 찾아와 자연 치유하는 약국이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꽃의 처방이 다르다 계절과 병의 깊이에 따라 조제하는 약봉지에 들어갈 재료가 분류된다 우울의 처방약은 해바라기 씨에 박힌 응어리를 만져주는 것 틈새에 낀 민들레의 슬픔으로 상심을 달래고 화로 온몸이 독기로 타오를 때는 담벼락 아래 화사하게 웃고 있는 채송화를 가슴에 와락 안은 것만으로 가라앉는다 선인장 가시에 주저앉는다면 어떨까 내가 모르는 상처를 타인에게 주지 않았나 나를 돌아볼 때 나만 아픈 것이다, 에서 너도 아팠겠다 엔젤트럼펫으로 나도 상처받았다고 외치며 눈물 흘릴 수 있는 식물원 너를 떠나보내고 상실의 고통으로 가슴 한구석이 아리다 이곳에 와서 처방 한 줌 받아 간다 전남 장흥 출생 2018「착각의 시학」 봄호 시 부문 등단 제7회 등대문학상 수상. 시집 구름 아나키스트 2020 시치료 전문가 은행나무숲상담소 소장
부끄러워 못살겠다 중국을 건너다보는 임제시인의 물곡사비勿哭辭碑가 눈물을 흘리고 북쪽 바람이 스치니 이승복 어린이가 슬피 운다 짐승은 먹이에 입을 대고 먹고 사람은 먹이를 가져다가 먹는다는데 선량한 자유민주주의자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이룬 살림을 입으로 물어뜯어 허물고는 평화를 위한다고 새빨간 공산당 말을 웃으며 하는 추악한 궤변자들이 설치는 나라 역사와 아이들에게 욕되고 부끄러워 못살겠다 우리 어릴 적 부터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애국가를 부르며 흥감의 눈물을 흘렸는데 동서양에 태극기를 꽂고 자랑스런 가슴과 어깨를 펼치던 눈빛이 초롱초롱한 백성들은 다 어딜 갔느냐 그 당당한 대한민국 백성들의 옷가질 찢고 여기저기 닁큼닁큼 넙적대는 짐승같은 사람들과 부끄러워 못살겠다 정순영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34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수상. 시집 사랑 외 7권
물끄러미 텅 빈 공원에 홀로 앉아 돋아나는 연보라빛 제비꽃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그만 창가에 홀로 앉아 남쪽으로 흘러가는 흰 구름 물끄러미 바라본다 길을 가다 멈춰 서서 혼자 노는 어린 아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운 연못 가에 홀로 앉아 지는 해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다는 건 물끄러미가 된다는 것. 김수기 전남 영광 출생. 광주교대수원대 대학원 졸업. 안양 부흥초 교감 정년 퇴임. 문예비전으로 등단. 수원문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어머니의 세월
아우성 실속 없이 허접 대책 내걸었어 한 계절 다가도록 현수막에 찡한 사람 출산율 쇼크라던가 실업률이 치솟던가 한 끼니 별거 아닌 허튼 시간 되새겼어 뭔지 모를 꿈틀거림 내 안 깊이 파고들어 앉았다, 서성거리다 안절부절 못했어 둘러앉아 먹는 집밥, 안개처럼 도는 온기 앉은뱅이 환한 수국 안방에다 들어 앉혀 밥 한 번, 밥 한 번 먹자! 뭉클했어, 삼켰어 두 눈을 꼭 감았어, 갈피갈피 생각 접고 팔베개 베고 누워 수 천 년 길 걸어봤어 와불상 뒷모습 안에 떨고 있는 널 보았어 경기 화성 출생. 2008년《월간문학》등단.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구름 가슴팍에 묻었던 얼굴 상기되어 내민다 오래오래 익힌 사랑 마지막 붓놀림으로 하늘을 덧칠하며 살랑이는 파도 끝을 붉게 스치는데 쬐끄만 돌 섬 위에 옹기종기 앉은 물새 발목으로 차오른 물에 놀라 허공으로 숨어 버렸다 홍시빛으로 차올라도 모자란 사랑 바다 깊숙이 조금씩 제 몸 감추고 그리움 만들어 파도로 파도로 밀어낸다 흩어진 머리칼 쓸어 올리던 노부부 어스름한 모래길을 천천히 넘어간다 양미자 충남 논산 출생. 문학시대 로 등단. 대명중학교 교사 역임. 문파문학회 동남문학회 수원문인협회 회원. 시집 어제와 오늘 사이
나는 공주였다 강가의 돌, 모래알만큼의 병력과 백성을 거느린 풀꽃왕별의 자손 척박한 땅을 거머쥐고 한 뼘씩 영토를 넓혀나가는 푸른 기운의 발걸음 여름날 개망초들의 깃발은 매일 승전보를 울린다 그 함성, 하늘까지 올라 졸던 비구름이 화들짝 놀라 소낙비 퍼붇는다 그런 날이면 하늘땅만큼 개망초들은 사기충천하는데 요즘 금요일마다 괴물이 출몰한다 그 괴물의 안경 너머로 눈이 깜빡일 때마다 개망초의 허리춤에서 시퍼런 피 쏟는다 나는 이 나라의 공주다 서둘러 푸른 병사들의 총에 모기와 독충을 장전시켜 발포 명령을 내린다 기습에 놀란 괴물은 아침도 거른 채 떠나고 학곡리 전투는 일주일간 잠정적 휴전이다. 이정현 계간문예로 등단. 시집 살아가는 즐거움 춤명상. 서울시문학상 외 다수 수상.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문학과 창작 편집장.
여름 한낮 등목할 때 아프도록 밀고 또 밀던 손 여린 꽃잎 연녹색 잎새 간지럼 참아내며 실눈 뜬 채로 씻기다 씻기는 시간은 아프지만 눈 떠보면 새로운 저 파란 꽃잎들 빗물 털어내며 윤슬 되어 춤추다 그저 다 예뻐 산봉우리 바위도 솔잎 가시덤불 풀꽃도 들에 황소 염소도 씻겨주고 씻겨준 뒤 바람처럼 지나가다 떠난 그 자리 추녀 끝에 발 도장 찍고 간 쪽빛 하늘엔 새햇살 눈부시다. 조영희 수원 문인협회 문학과 비평 회원. 시인마을 동인.
꽃 한 송이로 세상이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 한 송이로 세상이 밝아진다면 얼마나 기쁠까 외꽃이 마주 보고 꽃피우지 않을 때 사람이 마주 앉아 꽃피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들꽃은 한 송이로 족하지 않아 저리 모여 피어 아름답거늘 사람들이 서로 모여 사랑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홀로 피는 꽃은 아름다워도 늘 외롭거늘 사람은 서로 모여 들꽃 저같이 사랑했으면 ▲ 수원 출생.월간 시see 추천시인상으로 등단. 서울시인협회 회원. 시집 아내는 풍선껌을 아직까지 불고 있다
바다은행 금빛 전어錢魚떼가 경기남부수협은행으로 몰려들었다 곳간 같은 365자동코너 파도문양의 문을 열자 향긋한 미역냄새 알싸하다 그리운 바닷길 보인다 푸른 고등어 떼 지느러미소리 요란하고 섬집아기, 등대지기, 어부의 노래 들린다 내 어머니의 바지락 캐는 마찰음 꽉 찬 그물 올리는 아버지의 노랫소리가 까마득한 수평선을 휘청거리며 넘어 오고 있다 셋째 동생, 기성회비 독촉 받던 섣달그믐 날 어머니는 잠시 눈을 감다가 낡은 몸빼바지에 굴 망태 둘러메고 덴바람 맞으며 유빙流氷속 바다은행으로 굴 따러 갔다. ▲ 정겸(본명 정승렬) 경기 화성 출생. 경희 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졸업. 시사사로 등단. 시집 푸른경전 공무원 궁평항. 경 기시인상 수상.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칼럼니스트로 활동.
원시림 원시림에 서면, 악인樂人을 만나면 노래가 되고 시인을 만나면 시가 되는 운율韻律의 창고 딱따구리 방울새 승냥이 노루 겨울 산바람 소리 짓는 그 곳에 사각사각 발자국 소리 한 호흡 쉬고 고요히 귀 기울인다 조선형 경기 포천 출생. '문학세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성남탄천문학회 회장. 시집 '기차도 멈춘 호숫가에''물꼬''The Waterway (물꼬-Ⅰ)''엄마의 강',산문집 '느티나무의 아침'.24회 허난설헌 문학상 본상, 6회 윤봉길 문학상 수상.
아주 작은 틈새로 그 점들이 드러났다 그 점들은 서로 밀어내기도 끈끈히 이어지며 걸어왔다 한 사람의 죽음이 슬프고 무겁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죽은 한 사람의 무게는 저울의 눈금은 어디를 가리킬까 모두들 서로 떨어지라 명령한다 지금 아무도 없는 광장에서 소리죽여 서 있다 뿔이 꽃모양으로 둥글둥글 굴러 떠다니는 얼굴 코로나19 바이러스 얼굴을 무심히 본다 완성차 주차장은 수출길 막혀 텅텅 비었다 대면강의하는 대학 강의실은 사회적 거리로 앉았다 불타는 철쭉이 불러도 다가갈 수 없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원주민은 마스크 쓰고 카약을 젓는다 프로야구는 투명볼 안에서 포수와 비접촉 시구로 열린다 감염병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에 Thanks You를 보낸다 작은 점이 핵폭탄으로 퍼지는 것 이제야 안다 지구는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한다 생명체의 한 점에서 따뜻한 어머니 마음을 그리고 있다 이솔(본명 이성자)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수사직으로 짜기신갈氏의 외투 수묵화 속 새는 날아오르네 등 7권. 푸른 시학상 청마문학상 신인상 수상.
비요일엔 우산을 벗자 저 우주 속으로 벗어 던지자 슬픔도 쓸쓸도 함께 던지자 빗속을 걸어가자 너와 나 두 손 꼬옥 잡고 남산을 돌아 지구 끝까지 세상 끝까지 하늘 끝까지 비와 함께 걸어가자 빗소리와 함께 천둥 번개와 함께 이 떠돌이별 마지막 연인처럼 빗속을 가자. 정성수 서울 출생. 『탑』(1960)『시문학』(1965)『월간문학』(1979)으로 등단. 중3때 낸 첫 시집『개척자』를 비롯,『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누드 크로키』『기호 여러분』『우주새』등 12권, 제1회 한국문학백년상한국시학상 수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삼대(三代) 할머니가 엮어놓은 햇살로 파릇파릇 봄이다 아득한 세월 가난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수면위로 떠오르던 수군거림 너른 벌판을 달렸다 그 끝을 도무지 헤아릴 수 없어 목이 말랐다 녹슬어 틈 생긴 돋보기 위, 십자가 내려놓지 않아 할머니 가신 하늘로부터 뿌리내린 빛 질척한 뜰에 뿌려졌다 굵은 나무가 된 아들 촉촉해진 혀 굴려 초원을 달리는 푸른 아들에게 할머니 얼굴, 새의 노래처럼 들려준다 달콤한 말씀으로 봄날 되어 걷는 삼대(三代) 말간 하늘을 본다 김은자 충남 연기 출생 『월간아동문학』 신인상 동시부문 당선 등단 (2004) 계간 『문파』 시부문 신인문학상 등단 (2019) (사) 한국 문인협회 용인지부 사무차장 계간 『문파』 이사 시계문학회 회원 2020년 (재) 용인문화재단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지원금 수혜 저서 동시집 『꿈봉투』 시집 『반짇고리』 공저 『기연』 『문파대표시선 41』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