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와 개두환면<改頭換面>

62지방선거를 통해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이 된 나는 가족여성위원회 소속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처음 접하게 됐다. 의원이 된 지 불과 보름 만에 소관 실국의 업무 보고를 받은 것이 전부인 상태에서 행감을 실시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모순이 따르는 일이었다. 도의원을 지낸 선배 의원을 찾아가 행감의 절차와 요령에 대해서 여러 날 자문을 받았다. 그는 행정을 20~30년 한 공무원을 상대로 초선의원이 행정의 문제점을 추궁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에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준비된 서면에 근거해 질의해야 공무원에게 진실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절대로 윽박지르는 의원이 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의원이란 권위를 내세워 궁박하게 추궁하는 모습은 공무원은 물론 나 자신에게 절대 도움이 안 된다는 설명이었다.가족여성위원회는 가족여성청소년보육은 물론 평생교육과 관련한 광범위한 업무가 도사리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밤 12시를 넘기고 주말을 잊은 채 고단함과 싸우기를 한 달여가 넘도록 몰두했다. 이윽고 11월15일, 시민단체 모니터요원들과 공무원이 참석한 감사장의 분위기는 사뭇 숙연했다. 위원장의 개회선언과 공무원들의 증인 선서를 시작으로 나는 첫 발언권을 청구했다. 법률과 조례에 근거해 각종 사업 예산 편성의 부당성과 위법성을 지적하는 초선의원의 자세에 자못 놀라는 분위기였다. 밤10시가 넘어가는 행감의 하루하루를 마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파김치가 됐지만 밤을 새우며 방패를 준비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다음날 질의서를 펼치며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창을 준비해야 했다.개두환면(改頭換面)이라는 고사가 있다. 머리는 고치지 않고 얼굴만 바꾼다는 말이다. 일의 근본을 고치지 아니하고, 사람만 바꾸어 그대로 행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도지사는 연임이 됐지만 제8대 도의회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다수당의 체제가 바뀌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의회의 새로운 구성원이 왔으면 집행부의 마인드나 행동이 새로워져야 하는데 지난 4년의 타성에 젖은 듯했다. 의회의 다수당은 국정지표나 정당의 이념이 전혀 다른 것임에도 이에 대한 대비나 변화의 자세가 전혀 없었다. 소관 실국의 해당 업무가 아닌 것을 조례를 개정하지도 않고 임의로 이관해 실시하고, 법적 실체가 전혀 없는 단체에 출연금을 지원하고 예산 편성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문제가 없다며 항변하는 모습은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돌출된 문제점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개선하려는 자세보다는 순간을 모면하려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는, 말이나 표정은 바꿀 수 있어도 마음은 변한 것이 없어 개두환면의 사례가 아닌가 싶다.도지사와 도의원을 각각 선출하는 기관대립형(機關對立形)의 우리 체제에서 의회의 감시 기능을 인정하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담보하는 진일보한 모습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처음과 나중은 언제나 엄숙한 법이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서 처음 공무원 임용을 받을 때의 위민 자세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의원 당선증을 받을 때의 설렘과 각오를 시간이 지나면서 관행과 타성으로 맞바꾸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것이 아닌가! 어리석은 사람은 잠시의 꾀를 내어 문제를 회피하려 하지만 종국에는 더 큰 화를 부르게 된다. 이에 대한 피해는 도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밤을 새워 노력을 한 결과로 나는 18명의 행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함께 해준 가족여성위 김유임 위원장과 여러 의원님들의 공조 덕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를 개최하고 조례 제개정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의정활동을 하자 초반부터 너무 열심을 내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과 격려를 주시는 주민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선거 때 지하철에서, 노인정에서, 상가를 헤매며 표를 호소하던 마음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처음처럼 일하고 싶습니다.윤은숙 경기도의원(민성남4)

화장시설 건립, 함께 지혜모아야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이동하는 속도는 여러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가히 놀라운 수준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천시도 예외는 아니다.2003년 이천시의 화장률은 35%에 그쳤으나, 5년이 지난 2008년에는 60.6%에 이르렀다. 2010년 11월 현재 2010년도 이천시의 공식 화장률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2008년보다 훨씬 큰 상승곡선을 그었으리라 생각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이천시의 화장률은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화장시설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이천시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화장률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이제 화장시설의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시에서도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현재 화장시설 건립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불확실성의 연속인 인간의 미래에서 가장 확실한 참 명제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많은 인간(화장을 장례문화로 수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죽은 후에 반드시 한 번은 화장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며, 우리가 앞으로 화장시설을 혐오 시설이 아닌 망자와 그를 떠나보내는 가족의 복지시설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하지만 이런 화장시설 건립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에서의 화장장 건립을 크게 환영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 화장시설 건립에는 실로 많은 어려움이 뒤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가운데 필자는 님비현상을 극복하고 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공적인 화장시설 건립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첫째, 시민들을 상대로 화장장 건립의 필요성을 충분히 알려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현재 화장시설이 없는 이천시의 경우 화장장례를 위해서는 성남과 수원은 물론이고 멀리 원주 그리고 충주에 소재한 화장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소위 원정 화장을 택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용료 또한 화장시설이 있는 해당 시민 보다 많게는 20배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둘째, 화장시설 건립에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할지라도 부지 선정은 주민 공모방식을 채택하되 희망 지역에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화장시설 건립처럼 시민들의 합의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설 건립에 있어 공익과 합법성을 앞세운 일방적인 부지선정은 오히려 행정의 불신과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장시설 건립의 가장 기초 관문인 부지선정은 주민들의 많은 찬성표를 등에 업고 시행하되 그에 따른 혜택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셋째, 법규상 문제점이 없다면 상호 연접한 몇 개 시군이 함께 광역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여 건립비 및 운영비를 절감하라는 것이다. 화장 시설 건립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며, 건립 이후 운영에 있어서도 흑자 경영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초기 건립비용을 절약하고 적자 운영에 따른 예산 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광역 화장장 건립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두에서 보았듯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이천시의 화장률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화장시설을 건립해야 하는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여 풍요로운 이천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 것처럼, 설령 화장시설 건립에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소요된다 할지라도 우리 모두 보다 큰 책임과 의지를 갖고 슬기로운 해결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김인영 이천시의회 의장

무상 학교급식 재조명

무상학교급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경기도의회의 무상학교급식 조례 제정과 저소득층 무상급식예산 53억원 증액이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촉발되면서 전면 무상급식을 통한 보편적복지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와 같이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선별적 복지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다시 쟁점이 점화되기 시작했다.전면적 무상급식은 교육과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필자가 학교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직접 학교현장에서 체험한 사례를 보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하는데, 일부 학생들의 경우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창피하게 여겨 제출을 하지 않아 무상 급식 제공에 있어서 사각지역이 발생되고 있는 실정을 봐왔다.이 부분을 곰곰이 생각하면 대상학생이 무엇 때문에 제출하지 않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이 넉넉하지 못한데서 오는 수치심 유발이 근본원인이다. 특히, 무상 학교급식에 대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학교급식비 지원확대 및 지역 농산물 연계방안 연구(최영선 외, 2009)에서 무상급식의 경제적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바, 소득계층별 비용과 편익에 대해 급식비, 수치심비용, 행정비용, 중산층 조세부담, 고소득층 조세부담, 승수효과, 소득재분배 효과의 항목에 대해 편익과 비용의 차이를 보았을 때, 완전 무상급식 하에서 사회전체의 순편익은 부분 무상급식 하에서의 사회 전체의 순편익 보다 커진다고 보고하고 있어 급식정책 지원대상의 우선순위가 전체 무상급식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한다고 할 수 있다.이미 제도적으로 지난 2일 서울시의회에서 친환경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고, 제주도 역시 지난 10월에 무상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의결돼 시행 중이며 다른 광역단체도 마찬가지다.조례의 내용상 교육청의 학교급식위원회의 기능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위임범위를 위반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하여는 교육청의 급식계획 수립 책무와 급식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학교 급식사업을 자문하면서 심의 지원하는 것이지 법령체계나 문구상 조례의 내용이 도지사의 권한 침해나 월권소지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이같은 사실은 관련법령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학교급식법 제5조 제3항에 의하면 도지사 및 시장군수는 학교급식지원에 관하여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그 소속하에 학교급식심의위원회를 둘 수 있으며 동법 제8조 제4항에 도지사시장군수는 학교급식에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사용 등 급식의 질 향상과 급식시설설비의 확충을 위하여 식품비 및 시설설비비 등 급식에 관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명문화 규정돼 있어 자치단체장이 지원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상급식의 정책적인 지원은 무상급식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와 재정여건, 다양한 교육정책 우선순위 등을 종합해 판단할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책적 해결 문제이자 경기도 정책당국의 의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에 경기도 무상학교 급식조례(안)이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도의회 가족여성위원회에서 지난 2일 통과돼 이번 16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실로 경기도의회사에 길이 남을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말할 것이다. 그 시대의 교육정책적 배려와 무상학교 급식의 우선 재원투자는 도의회 차원에서 고심 끝에 가장 잘 선택한 정책적 결단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조속히 무상학교 급식이 실현돼 질 좋은 친환경 무상학교 급식을 초중학교 학생에게 실시할 것을 기대해 본다. 조광주경기도의원(민성남3)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

오래전 인도네시아의 메가와띠 전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고 김대중 대통령 측의 통역을 한 적이 있다. 메가와띠 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수까르노의 딸이다. 영빈관에서 저녁 만찬을 하는데 놀랍게도 메가와띠 대통령은 젓가락을 매우 자유롭게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희호 여사께서 아니 어떻게 외국 사람이 젓가락질을 저렇게 잘하냐고 물어봐 달라고 하셨다. 메가와띠 대통령은 수줍게 웃으면서 우리 아버지는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세계 모든 나라의 음식 먹는 도구를 쓸 줄 알아야 한다며 교육시키셨다고 대답했다. 그때 역시 상류가정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이 젓가락을 잘 쓰는 경우는 드물다. 베트남 인력이 머리가 좋다는 말들을 하는데 나는 중국의 지배를 천 년씩 받은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젓가락을 쓰는 유일한 민족임과 관련짓곤 한다. 우리 아이들이 밥을 먹는 것을 잘 살펴보면 식탁 예절을 잘 지키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이미 젓가락질도 우습게 하는데 후루룩거리며 먹든지, 흘리며 먹든지, 쩝쩝거리며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 이런 습관을 고치기도 지적하기도 매우 힘들다. 부부라도 그런 지적을 당하면 당신도 그러거든? 하면서 싸우기 일쑤다. 그러니 어릴 적부터 부모가 바른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최고라 하겠다. 쩝쩝거리지 않는 것만 해도 국제 식탁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한다. 학교에서 아무리 책으로 배워 봤자 고쳐지지 않는 것은 엄마가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당근은 지용성이니 기름에 볶아 먹는 게 영양 흡수율이 좋다는 말은 밥상머리에서 엄마에게 조근조근 배우는 것이 백 번 낫지 복잡한 급식실에서 아이들에게 자리를 배정하는 데 바쁜 교사에게 배우기를 기대할 수 없다. 엄마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혁신교육인 이유가 이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공부보다 인성교육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처럼 우스운 말도 없다. 그저 암기하는 공부를 하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지 자신의 호기심에 의하여 공부를 제대로 하면 인격이 생긴다. 공부와 인성교육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논술시험을 본다고 하면 논술 과목이 생겨버린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다 보면 논술도 잘하게 되는 것이지 논술시험을 본다고 논술 과목이 생기는 나라가 전 세계에 어디 있는가? 논술이 아닌 논술 과목을 배웠으니 대학생이 돼도 여전히 글을 못 쓰는 게 아닐까? 논리를 키우는 법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이다. 어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유치원부터 효를 가르쳐야 한다고. 효를 가르치고 싶으면 내가 효도를 하며 아이들의 모범이 되면 되는 것이지 효 과목을 만들어 가르치면 안된다.부모들은 아이가 해달라는 것을 모두 해주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항상 조건을 달기 때문이다. 이번에 1등하면 무엇을 사주겠다는 약속은 아이가 목적을 이루고 선물을 받았을 때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 있는 그대로 아이를 사랑하고 칭찬할 때는 확실하게 해 보라. 아이에게는 자랑할 엄마가 없으면 100점 맞은 시험지가 아무 쓸모가 없다. 50점을 맞아도 믿어주는 엄마가 있으면 아이는 언제나 당당하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이라는 백 덕분으로 성적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된다.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차린 밥상머리 교육을 부모에게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며, 점수만 좋은 가짜 실력이 아니라 진짜 실력을 가진 아이가 된다. 밥상머리 교육은 부모의 사랑이며 이것이 혁신교육이다. 최인혜 오산시의회 부의장

시민 눈높이 맞는 생활정치 필요

지방자치 과도기인 민선 1기 하남시장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시민의 애환과 아픔을 조금 터득한 것 같다.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면서 행정을 배웠고 민원인을 만날 때면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서 민원을 해결해 주는 그런 행정을 실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현대 사회는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가 가감 없이 분출되는 종합행정체제가 필요한 때이다. 이는 과거 관주도의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행정을 했다면 이제는 사람중심의 행정, 시민중심의 행정으로 행정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므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한 지방자치를 만드는 첩경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행정의 새로운 페러다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는 행정뿐만 아니라 지방의원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도 과거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21세기 변화하는 새로운 정치 환경에 적응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대중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그런 생활정치를 실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지난 62지방선거에서 행정을 아는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 이제는 지방의원들도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고 또 성숙된 시민들은 그런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의원이라는 역할이 행정을 전문으로 하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일인데 행정을 알지 못하면 힘들 수 밖에 없다.나 역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이 많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일하고 있다.이런 열정에 힘입어 지난 7월 1일 의회개원 이후 4개월 후에 열린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난해 2월 지방재정법이 아닌 국가재정법을 잘못 적용해 하수도특별회계 8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출해 타사업에 사용한 것은 위법 부당하다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또한 풍산지구 임대 아파트의 임대료가 서울시 등 수도권에 건립된 국민임대주택의 단지별 임대조건을 비교분석한 결과 적게는 10%에서 50%까지 비싼 것을 지적, 타지역처럼 임대료를 현실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게다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와 노인 일자리 창출지원 조례 등 4건을 대표발의하는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최근 대한민국 지식경제부가 향후 대한민국 10년 후 한국 신성장동력 5대 과제 중 3번째로 선정된 미래형자동차(전기자동차) 회사가 하남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에 따라 본 의원은 지난 19일 끝난 임시회(야간의회)에서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참여, 미래 신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회사를 하남기업으로 육성, 발전시켜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세계적인 기업 세계적인 하남시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다.소외계층의 아픔에서부터 지방자치 행정을 다루는 시의원까지 인생의 고저를 경험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의원이 됐다. 특히,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정치를 찾아 초지일관 나설 것이다. 그것이 곧 지방 의원의 본분이 아닌가 싶다. 오수봉 하남시의원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경쟁력 제고

세계가 마이너스 경제성장의 어두운 길로 빠져들면서 국내경기 역시 여러분야에서 그 회복의 속도가 저조하고 국내사정과 맞물린 건설산업은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남구지역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은 그 영향이 더욱 크다. 당초 계획했던 많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취소 또는 추진이 미미한게 현실이다.도시재생사업은 노쇠한 구도심을 새롭게 재창조함으로써 해당 지역은 물론 그 곳에 속해 있는 도시전체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근간이 되고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도시재생사업은 그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해야 할 것이다. 도시 경영의 마인드를 갖고 우수한 투자환경과 주거환경을 창조하기 위해 도시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자세와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도시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와 사회발전을 촉진시키는 것이며 그 관건은 도시의 지명도를 높여 국내외인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다. 결국 도시 경영의 열쇠는 환경이다. 그 환경설정은 교통, 통신, 생활환경, 문화 레저시설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경쟁력을 의미하며 앞으로는 지식과 문화가 주류산업으로 대두될 것으로 도시간의 경쟁은 인문 분야로까지 확산될 것이다.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저마다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아울러 IT기술 또는 유비쿼터스기술이 구현된 첨단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은 기본적인 사항이 돼야 할 것이다.인천은 도시 경쟁력브랜드 조사에서 세계 500개 도시 중 중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한 방안으로 장기적으로는 신도시개발도 필요하겠지만 도심의 슬럼화를 방지하고 서민주거환경의 향상을 위해서라도 신도시 보다는 기존의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신도시는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가 뒤따르고 직장인들은 원거리 출근으로 인한 고비용과 시간 낭비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데 한 가구당 필요한 면적이 161㎡인 반면에 도시재생에는 61㎡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지난 11월5일 인천시 남구의회 임시회에서는 제물포역세권 활성화 방안 수립 촉구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건설산업의 부진과 여러가지 요인으로 제물포역세권 재정비촉 진지구 지정이 해제돼 도시재생사업이 늦어짐으로써 이 지역이 슬럼화돼어가기 때문에 재정비촉진지구로 재지정, 재개발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이다.더군다나 제물포 역세권은 지역 상권의 버팀목이었던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므로써 상권이 완전히 붕괴돼 빠른 속도로 폐허화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이다.이런 심각성을 고려해 합당한 개발방식으로 하루 빨리 활발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돼 여타 도시의 모범이 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남구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경쟁력을 갖춰 남구가 지향하는 사람존중의 복지도시, 문화중심의 창조도시가 완전히 실현되는 날을 기대한다.김현영 인천 남구의회 의장

모두가 승리자 되는 리더십

최근 TV프로그램에서 박칼린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합창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무엇인가를 완성해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세상 모두가 무대이고 우리 모두가 배우라는 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키워드는 진정성과 전문성,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은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감정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순수한 열정이 있을 수 없다. 전문성이란, 해당 분야에 대한 정통한 지식이다. 공감이란 같이 느끼는 마음이다. 전문성과 공감이 없다면 하모니를 이룰 수 없다. 진정성과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하모니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하며 이것을 바라 보는 관객들도 같이 참여하여 함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이러한 모습을 우리 정치에서 볼 수는 없을까. 정치인들의 몸짓과 대사에 공감할 수는 없을까? 모두가 하모니를 이루는 정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그래서 관객인 국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고픈 마음이 들게 할 수는 없을까? 문득 진정한 정치인이란, 모든 사람이 정치인이 되고 싶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승리자는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국가적 문제들을 다루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은 진정성과 공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모두가 정치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커녕, 오히려 정치인을 기피하게 만든다.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패배자가 되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은 여러 가지 갈등을 다루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슬기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제 새로운 모습은 지방자치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멋진 정치가 시작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시장이나 군수, 시의원, 관계공무원, 각종단체, 시민 개개인은 모두 해당지역에서 배우이다. 그리고 각각의 배우는 자신의 권한과 역할이 있으며 각각의 분야에서 리더이며 전문가이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정성과 열정을 갖고 일한다면 서로가 공감할 수 있고 멋진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시의원인 필자도 과천시를 무대로 권한과 역할을 가진 배우이다. 시의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사무감사 및 조례제정을 할 수 있으며 과천시의 여러 가지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배역을 맡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배역은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시민들을 위해 행사해야 한다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권한의 행사는 진정성과 전문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면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설정하고 그러한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전문성을 갖추려면 각 분야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공부해야 한다. 치국 이전에 수신제가, 그 이전에 성심 성의, 그 이전에 격물치지 아니던가. 이러한 진정성과 전문성이 있어야만 권한의 행사과정에서 시민, 관계공무원, 각종 시민단체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아니 공감을 넘어 과천시민 모두가, 진정한 시의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시의원이 아닐까. 시민 모두가 참된 시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시장이 아닐까? 시청의 공무원도, 직장인과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중현 과천시의원

진정한 교사의 권위는 무엇인가?

2세 때 열병을 앓은 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천형(天刑)의 질곡 속에 평생을 살았던 헬렌켈러. 그는 자신의 시에서 만약 내가 사흘간 눈을 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첫날에는 나를 가르쳐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 분의 얼굴을 보겠다고 서슴없이 말했다.인문학과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왕성한 사회활동과 뛰어난 저술로 미국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은 헬렌켈러는 자신을 깨우치고 세상의 밝은 빛으로 이끈 스승에 대한 절대적 존경과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지난 10월 5일 전국 처음으로 체벌과 강제 야간 자율학습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공식 선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들의 권리 침해를 막고 정당한 교권 보장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경기교권보호헌장을 발표했다.학생의 인권을 옹호하면서 교사의 권리침해를 막고 정당한 교권을 보장하는 양립정책을 조화롭게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교사의 권위가 바로서지 않으면 교육질서는 엉망으로 흐트러지고 교사는 수업에 전념할 수 없다. 또 학생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갖지 않게 돼 당연히 그들의 가르침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구타를 당하는 현실에서 체벌금지 등의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됐다. 학생지도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교사는 어떻게 권위를 세워야 할까.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자기계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첫째다.진정한 스승은 제자에게서도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교사는 지식을 전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워 그들 스스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흔히 교사는 지식을 가르키는 사람이고 스승은 지식과 인격을 가르키는 사람이라고 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사용하면서 학교폭력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의 올바른 인격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인교육에 힘써야 한다.또 학생들의 잘못은 질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진실로 뉘우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장점을 드러내 격려하고 희망을 주어야 한다.자기중심 없이 목표설정을 못해 방황하던 사춘기 시절, 따뜻한 스승의 말 한마디는 평생을 두고 가슴에 남는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진리다.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 주소다. 제자의 잘못을 바로잡고, 올바른 가르침을 주며 그들의 무한 발전가능성에 채찍을 드는 교사는 마땅히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사제삼세(師弟三世)란 말이 있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전세(前世), 현세(現世), 내세(來世)에까지 계속된다는 뜻으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고 깊다는 의미이다.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잘되는 것 이상의 바람은 없을 것이다. 스승은 제자에게 영원한 영향력을 안겨주는 사람(헨리 아담스)이라는 말은 그래서 금언(金言)으로 전해진다. 교육의 백년대계는 짧지만 세상을 이어갈 교육은 이러한 경구에서 비롯된다.김 동 별군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파주자원봉사센터 독립법인 인정해야

우리사회는 이제 자원봉사 없이는 무미 건조한 사회라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파주는 1997년과 1998년 등 수해로 인해 시민들이 자원봉사 혜택을 톡톡히 받아 왔던 지역이다. 이로인해 파주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함과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시점인 97년 9월 27일, 파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명칭으로 개소하게 됐다.이후 파주시자원봉사활동 지원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2000년 6월 1일부터 파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에 위탁,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비영리민간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개소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통하여 자원봉사자의 저변 확대 및 봉사마인드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파주시민의 15%인 749개 단체 5만여명이 넘는 이들이 파주시자원봉사센터를 짊어지고 있다.이들은 개인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이미 탄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크고 작은 단체와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 조성된 타 단체들과도 유기적 유대관계를 성실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모범 센터로 전국에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해 수많은 시군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제 센터는 단순한 봉사차원을 넘어 수요자 파악 및 공급자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교육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자원봉사자의 소양과 인성 및 역량 강화 교육은 물론, 활동 중 보수교육 및 능동적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교육적 후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또한 자원봉사소식지 및 자원봉사 박람회 개최, 자원봉사주간 행사, 봉사시간 인증제,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공모 사업, 가족봉사단 지원, 청소년봉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모든 역량을 고루 갖추고 있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현재 파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협의회에 소속된 단체는 36개 단체이며, 4천834명이 협의회의 기동성에 의존하여 움직여지고 있다. 자원봉사란 자발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센터가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해야 하는 협의회가 센터가 하는 일에 발목을 잡거나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센터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려 하는 옥상옥의 단면을 볼 수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처음 개소할 당시만 해도 센터가 소규모 단체로, 홀로서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단체였다. 그러나 꾸준한 활동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금은 위탁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다 할 것이다. 위탁을 받다보니 센터 스스로 민간단체의 역할을 해 나가는데 자발적이지 못하고 명령에 의해 지시받는 유형을 보이고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자원봉사자단체는 물론,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749개 단체 5만여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파주시자원봉사센터가 굳이 36개 단체 4천834명을 위탁 관리하는 협의회에 소속될 대의명분이 서지 않는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를 독립된 법인으로 인정해야 할 때이다. 자식을 훌륭히 키워 독립시키는 부모들을 보라. 스스로 부듯해 하며 할 일을 다 해낸 듯한 안도감은 부모들에게 있어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훌륭한 부모란 채근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독립적 시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역의 품격 있는 자원봉사와 능동적 자원봉사를 추구한다면, 수요자 중심의 자발적 자원봉사를 추구한다면, 모든 역량을 두루 갖춘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의 독립법인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성장과 분배는 유기적 일체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사회는 지난 10년간 두 차례의 경제적 위기를 맞으면서 많은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계층간의 불평등, 자살률, 빈곤율, 이혼율 등 모두가 세계 최고수준이다.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얘기하기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예비선진국이다. 그런데 고령화 사회에 따른 복지수요는 날로 늘어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예산보조가 시급한 실정이다. 국가에서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소득하위 70%계층까지 보육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한다. 과연 대다수 국민의 70%가 중산층 이하인 서민가정에서 이 정책만을 믿고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을까. 여타 다른 사회적 제약들이 동반 해결되지 않고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당장 소득수준 3만달러 이상인 서구유럽의 복지제도를 그대로 가져 올 수도 없고 이제 한국도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적 복지모델을 정립 할 때다.먹거리 해결이 우선시되던 196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매학기마다 학교에서 텔레비전, 전화기 등 전자제품이 있는지 가정실태 조사를 했다. 60명 정도의 급우 중에서 서너 가정만이 텔레비전과 전화가 있었는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대다수 가정이 빈부의 격차도 별로 없었고 집안에 아버지 혼자 벌어서 가정살림도 이끌고, 학비와 집장만을 위한 저축도 했었다. 물질적으로 조금 부족했지만 가족이 있었고 이웃이 있었으며 정이 있어 정신적으로는 풍요했던 것 같다. 50여년이 지난 2010년,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대다수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첨단 산업제품의 혜택과 풍요로운 문명의 혜택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 혜택들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가는 방법들이 달라졌다. 혼자 벌어서는 살 수 없는 가정이 대다수이고 거의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지 않고는 안정적 노후를 보장할 수가 없다. 계속 증가하는 사교육비, 내집마련, 실업의 공포, 치솟는 물가, 불안정한 비정규직 직장, 청년실업, 정년퇴직 후 갈 곳 없는 젊은 노인층들, 대기업에 밀려 몰락하는 동네 영세업종의 가게들.이런 모든 현상들이 남의 일이 아니다. 바로 내 자신의 일, 내 이웃의 일이다. 옛날과 비교하면 정신적으로 더 공허해지고 예측불가능의 미래에 대해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이제 국가가 나서서 국민들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주어야 할 때다. 이제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을 감싸 안아야 할 시점이다. 지금이야말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한국형 복지제도의 큰 틀로 전환이 필요하고 개인 중심이 아닌 가족 중심의 복지제도가 탄생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지원을 위한 방안, 생산적 복지를 위한 고용 연계형 복지, 줄어드는 세수확보를 위한 보다 진보적 정책이 나와야하며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대형사업들을 자제하고 국민들의 생활과 연관되는 일자리, 보육, 교육, 주거, 노후, 의료정책 등 복지에 힘써야 한다.2010년, 지금까지의 성장 대 분배라는 대립된 이분법을 넘어 성장 과 분배는 유기적 일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도적으로 구축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대한민국은 놓여 있다.김기준 용인시의회 복지산업위원장

역사문화 계승을 위한 첫걸음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 다혈질이나 친절하고 순박한 민족성, 한국전쟁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의 참전으로 맺은 인연으로 한국인을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나라, 터키로 연수를 다녀왔다.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터키. 동서 문화의 교차로이자 히타이트,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혼합돼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고 그들의 방식으로 문화재의 보존과 가치를 높이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재미난 건 수도인 앙카라 외에도 이스탄불, 안탈리아, 에페소 등 각각의 도시들이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화가 혼재한 아름다운 친구의 나라 터키를 좀 더 살펴보자.12시간이라는 긴 비행을 끝내고 터키에 도착하는 순간 이슬람의 상징인 아잔(기도를 알리는 소리)에 이슬람국가의 강한 인상을 받고 연수가 시작됐다. 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의 수도로서 두 제국의 수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는 이스탄불, 세계 8대 불가사의인 성소피아 성당, 아름다운 불루모스크, 연극과 공연이 이루어지던 대극장이 있는 에페소, 휴양지 안탈랴, 고대도시 하투샤스, 기암지대 카파도키아 등을 방문했다.아울러 문화재관리국 등 터키의 집행부와 실질적인 문화재보호를 위한 NGO단체등과 만남들을 통해 실질적인 문화적 마인드를 접할 수 있었고 중요한 건 바크프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재 관리 및 보존과 건립 등을 한다는 것이다.바크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인해 터키의 문화재의 관리 및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기부한 것들 중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운영하는 것인데 기부한 부동산만 터키전역에 1만8천개 정도라고 하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시민단체 및 사회단체들도 정부가 주관해서 하는 이 바크프라는 시스템을 지방자치별 지역별 문화재별 등으로 나뉘어 그들 스스로 만들어져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하지만 가장 많이 놀라고 부러웠던 것은 국민들의 문화적 유산의 자부심이었다. 자국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어찌보면 세계적 문화재 보존의 사명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터키공무원 뿐만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마음과 행동에서도 그 느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번 터키 연수를 다녀오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수많은 역사 유적지에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나와 같은 사람들, 같은 생활방식, 똑같은 의식주 문화에 익숙해 있다가 터키라는 전혀 다른 생활방식, 문화, 의식을 접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두렵고 낯설었지만 함께하다 보니 단지 모습과 사는 곳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방문해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여행하고 싶은 나라다.또한 타국에서 오는 애국심과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고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이 달라졌음을 세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현정원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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