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9월 2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제1회 애인(愛仁)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매년 10월 15일 가졌던 인천시민의 날을 23일간 확대했다. 인천은 지역 정체성이 취약하다고 특징지어졌는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시민들이 애착으로 주인의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애인이라는 단어가 채택됐다. 즉 시민은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은 시민을 사랑하자는 뜻이다. 특히 그동안 시와 군·구별로 문화, 관광, 체육, 경제 분야 등 각종 축제·행사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군·구가 함께 어우러져 인천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전 시민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화합하며 즐기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올해부터 펼쳐지는 애인 페스티벌은 인구 300만 시대를 앞두고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시민 행사로 바람직한 변화이며 시도라고 본다. 애인 페스티벌에 함유된 축제 내용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례로, 인천음식문화박람회는 해외 관광객 4천여 명을 포함해 4만여 명이 방문, 인천의 맛과 문화를 체험했다. 국내외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펼친 인천한류관광콘서트에는 외국인 관광객 1만6천명이 참여했다고 보도됐다. 앞으로도 왈츠, 뮤지컬 갈라쇼, 인천국제 펫케어 페스티벌, 튜닝 페스티벌 등 각각의 특색 있는 축제가 많이 남아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은 팝, 락, 오페라, 국악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접할 수 있으며, 가을꽃인 국화 등과 함께 정서적 낭만을 만끽하는 축제를 기대하고 있다. 필자가 모든 축제를 참가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인천적인, 가장 인천가치재창조적인 아이템’을 찾는다면 그것은 중구의 작품이었다. 중구 개항장 인근의 근대 문화재와 문화시설 100여 곳 개방과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천 개항장 밤마실(컬처나잇)이었다. 여기에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방이 함께 어우러져 과거와 미래를 조화롭게 연결하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인천의 역사를 재조명한 가치 재창조의 으뜸가는 문화행사로 여겨진다. 애인 페스티벌을 준비하기 위해 민·관 협력 위원회가 구성되고, 11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치재창조 범시민네트워크와 인천가치재창조 공동대표 4인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또한 행사 추진은 민간이 주도하고, 시·군·구 공무원이 지원하는 조직위원회가 담당했다. 올해의 행사에서 크게 조명되는 단어를 찾자면 하나는 ‘인천가치재창조’ 이고, 다른 하나는 인천시 인구 ‘300만명시대‘이다. 전자는 인천의 과거 가치를 재조명, 그 가치를 찾고 미래로 나가자는 뜻에 적절하고 후자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 유일하게 인구 유입으로 증가되는 미래지향적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조직위원회가 해야 할 일은 남은 축제를 시민이 즐기는 프로그램 제공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사 후 반드시 평가회를 통해 내년에는 어떤 그림으로 진정한 인천시민의 축제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중장기적으로 국제적 도시 인천을 향한 ‘인천시민의, 인천시민을 위한, 인천시에 의한’ 애인 페스티벌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최순자 인하대학교 총장
오피니언
최순자
2016-10-02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