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할 수 있나요?” “물론 가능합니다.” “그러면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좋은 아이디어와 이를 반드시 사업화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필자가 지난 10월에 인천시 모 대학의 여성강좌에서 인천혁신센터의 창조경제활동에 대해 강연했을 때, 강연 후 참가한 40대 후반 여성과 나눈 대화이다. 이후 공개모집과 면접 과정을 거쳐서 이분은 기어코 창업아카데미에 등록해서 지난 12월 6일에 모든 과정을 수료하였다. 인천혁신센터는 지난 11월 첫 토요일에 “제1기 ICCE 창업아카데미”를 시작하여 30명의 예비 창업가를 육성하였다. 주중에 직장에 다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하루종일 10회 동안 교육을 진행하였다. 참가신청자 중에 성공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창업아이디어가 있는지, 반드시 해내겠다는 열정과 역량이 있는지를 면접을 통해 가려서, 여성 8명과 남성 22명을 선발하였다. 어디서든 “제1기”는 뭔가 특별한 면이 있는데, 여기서도 30명 전원이 주말 5회, 10일의 강의 동안 한 명이 딱 한 번 결석하고 전원 개근을 하였으니 출석률이 99.67%인 셈이다. 또한, 이번 강좌에 참여한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3명, 30대가 15명, 40대가 8명, 50대가 3명, 60대도 1명으로서, 40대 이상이 12명으로 40%가 될 만큼 중년의 참여가 눈에 띈다. 원래 이 강좌는 인천지역의 청년 창업가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선발과정에서 중장년층의 아이디어와 열의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사이 정부는 벤처 육성과 창업을 위해 많은 지원정책을 쏟아내지만, 주로 청년실업률 개선과 청년창업을 유도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그러나 40대 이후 연령층의 세대가 창업하거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더욱 관심을 둬야 한다고 본다.왜냐하면, 이 세대는 부양가족이 있고, 자녀들도 한창 돈이 들어갈 연령대이기 때문에 이 중 한 명이 성공하면 딸린 식구 여러 명의 생계가 해결되고, 나아가 청소년 문제나 노인 부양 문제 해결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는데, 창업을 하고 그 과정에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을 가졌다면 나이가 얼마이든 청년의 마음을 가진 셈이다.금번 창업아카데미는 오전에는 비즈니스모델, 재무, 기획 등 창업에 필요한 각종 지식을 전수하고, 오후에는 수강자 각자의 사업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하는 멘토링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수료자 전원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한 사업계획서를 확보하게 되었다.또한, 30명 중 10명의 아이디어는 더욱 발전시켜서 특허 등록을 진행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로 창업이라는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마음속으로 응원해 본다. 힘내라, 중년 창업.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오피니언
박인수
2015-12-21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