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친구들끼리 다툼은 흔하진 않지만, 종종 있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처럼, 다 투고 나면 더 친해지는 경우도 많 았고, 어른이 되어 그 당시 다퉜던 얘기를 나누며 추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또 보통 부모들은 자녀가 싸우고 돌아와도 끼어들지 않았고, 자녀 또한 자신들의 일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어떠한가? 학교폭력은 보통 집단 따돌림, 집단 구타이며, 심하면 자살, 사망사건까지 이어져 사회 주요이슈로 다뤄지며 더 이상 애들싸움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 얼마 전, 진주에서는 신입생이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선배에게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학교에서 동급생들 사이에서 폭행사건으로 1명이 숨진, 불과 12일만에 발생한 일이다. 경산에서는 고교생 2명이 1년 6개월 가량 여러 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성적수치심을 줘 동급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혐의로 기소되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보복이 두려워, 또는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454만명의 학생과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유형으로는 집단따돌림(28.8%), 언어폭력(25.8%), 사이버 괴롭힘(12.2%), 폭행, 감금(9.1%)순으로 집단따돌림이 제일 높았다.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경찰관까지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갈 수 있고, 더 나아가 학교폭력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인숙 양주경찰서 아동청소년계 순경
오피니언
정인숙
2014-04-28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