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해부터 한반도 내에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주장해왔다. 우리와 사랑하는 우리 후손들이 자손만대 대대로 살아가야 할 이 강토에 영구한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수난의 역사를 겪어왔다. 고려말 몽고침입, 정명향도의 임진왜란, 명청 교체기에 외교력 부재로 겪은 병자호란, 일제에 의한 국권 강탈, 동족상잔의 625 전쟁, 국제상황에 따라 민족의 운명이 좌우됐고, 백성들은 무수한 희생을 당했다. 임진왜란 때 류성룡 선생이 7년간 군 총지휘권자로서 겪은 전란 참화와 향후, 변란을 대비한 호국강병으로 후손들이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피눈물로 남긴 기록이 징비록이다.
이 징비록의 교훈을 망각했던 조선은 그로부터 300년 후 일본에 나라를 강탈당하고 만다. 이후, 백성들의 치열하고 지난한 항일독립투쟁으로 광복을 맞았고, 광복 70년인 오늘날 일본은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와 반성도 없이 또다시 군국주의 망령이 부활하며 군사적 재무장을 하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면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당했던 것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겪었다. 또한, 남북관계에서도 크든 작든 분쟁이나, 전쟁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전쟁은 인류의 재앙이 된다. 남북은 세계 여러 곳의 분쟁지역 국가들과는 전력의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북한은 핵까지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수도권에만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
2013년 미국 언론사인 USA 투데이에서도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제1차 세계대전 수준의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할 거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의 소원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통일이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통일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이 강토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지정학적 요인을 가진 벨기에 또한, 역사적으로 주변국의 잦은 침략과 대내적 분열과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안보문제를 극복하고 유럽 전체를 호령하는 선진강국이 되었다. 바로 EU본부의 유치 덕분이었다.
제4대 유엔 사무총장인 쿠르트 발트하임은 자신의 조국 오스트리아에 유엔사무국을 유치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 패전 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오스트리아를 EU의 작지만 강한 주요국가로 전환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남북한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또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군비확충, 전범국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 중일, 러일간의 영토 다툼과 중동 등지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UN사무국은 전 세계 4곳에 있는데, 아시아에는 단 한군데도 없다. 우리의 역사에 평화를 영구히 정착시키고 동양의 평화,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에 필사적으로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해야 한다. 한반도에 유엔 사무국을 유치하면 경제적 효과 또한, 우리가 기대하고 상상하는 이상일 것이라고 분명히 확신한다.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이 해소되면 세계 최고의 근면한 DNA를 갖고 잘 교육된 국민들과 세계 제일의 IT인프라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해외의 투자가들은 앞다퉈 진출할 것이다.
단군이래 최고의 번영을 이루었고 세계속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영원히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조국 대한민국의 무궁한 번영과 영구한 평화를 위한 유엔사무국 유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여야, 보수진보, 좌우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힘을 합해 유엔본부 및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노력해야 한다.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인 해이다.
한반도의 영구한 평화를 담보할 유엔사무국 유치를 국가적, 민족적 과제로 삼고 온 국민의 의지를 모아 전력을 다해야 한다. 김을동 국회의원(새누리당 최고위원서울 송파병)
오피니언
김을동
2015-06-25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