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유통점의 혁신적 변화

코로나19 발생 후 대형유통점과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도소매 상점과 편의점 등의 유통점들은 생존의 길을 찾아 소비자들에 대응하고 있다. 상품과 유통점 그리고 소비자로 연결되는 기존의 상품 공급망에 코로나19의 소비환경변화와 혁신 기술을 결합하여 소비자의 상품 접근성 및 구매 신속성을 더해 주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유통점의 혁신적 변화 요인은 기본적으로 대면 소비자의 급감과 온라인 쇼핑과 결제 증가, 유통점의 오프라인 상품의 재고 증가 등이다. 물론, 미국의 대형유통점인 Walmart, Target, Lowes 등은 월가의 예상치를 넘는 매출과 기업실적 상승 등 상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시장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오프라인에서의 유통점 운영비용 증가는 유통점의 혁신적 변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의 유통점들이 겪고 있는 혁신적 변화의 유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유사점은 유럽 및 미주 그리고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 유통점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이었다. 이종 상품의 결합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동종 및 이종 상품의 공생으로 유통점의 생존방식이 전환된 것이다. 예로서 서점과 커피와 간편식, 금융기관과 커피 등 음료, 화장품과 편의점 상품 결합 유통점의 확대를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소비자 지향형 상품 개발과 무인 유통점 운영 및 결제방식의 혁신에 따른 유통점의 변화이다. 기업은 상품의 개발단계에서부터 과학적인 분석 방법을 도입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 및 상품 사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혁신된 기술을 적용하였다. 그리고 유통점은 온라인 시장의 적극 활용과 전자결제, 스마트폰 결제, 무인결제 등 결제 수단의 간편함을 제공하였다. 아마존의 무인 식료품점에서 슈퍼마켓으로 진화 중인 Amazon go 확산과 무인 소매점 구축 스타트업 AiFi의 무인 점포 플랫폼 오아시스, 국내의 홈플러스와 이마트24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세 번째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통점의 혁신적 마케팅과 1인 가구 대상의 상품 증가이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들의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향후 필요로 하는 상품정보를 전달하여 구매력을 제고시켰다. EU의 공식 통계기구인 Eurostat는 2020년 기준 EU 28개국의 1인 가구 비율이 34%에 이른다고 발표하였다. 1인가구 대상의 간편식과 신선식품 판매량의 증가는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네 번째는 소비자의 New normal life style 변화에 따른 유통점의 전환이다. 이러한 소비자 생활패턴의 변화는 기존 유통점들인 매장과 진열된 상품 및 재고상품 그리고 판매원이 없어지는 현상을 가져오고 있으며, 유통점의 비즈니스 방식에서도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 판매 등이 빠르게 도입되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유통점의 변화는 진행형이다. 이제는 세대간 소비패턴의 차이에 맞추어진 유통점의 변화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추어진 유통점의 변화가 필수인 상황에 와있음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메가 이벤트와 스포츠 산업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어느 때보다 시기와 환경이 좋지 않다. 그러나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의 빙설 스포츠 산업은 역사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빙설 스포츠 산업 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빙설 제조 분야에서, 중국은 완전 수입에서 현재는 자체 개발로 진화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회사가 빙설 장비의 연구 개발 분야에 투자, 제조하기 시작했다. ▶중국 빙설 장비 시장 수입 의존 해결 중국의 빙설 스포츠는 중국의 지리적 환경, 지역 발전 수준에 따른 제약을 받고 있었고, 동계 스포츠 산업의 시작도 늦은 편이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전에는 유럽과 미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했던 상황이었다. 2015년 동계올림픽 유치 초기, 당시 중국 스키장에서 새로 구입한 중국산 제설기는 50대에 불과했다. 스키 리프트, 매직 카펫, 제설기, 제설차, 아이스 링크 급수 트럭 등의 대형 기계장비뿐만 아니라 스노보드, 스노슈즈, 스키복과 같은 스키 및 아이스링크 장비는 여전히 주로 해외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었다. ▶중국 빙설 스포츠 업계, 동계올림픽 계기로 변화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중국 빙설 장비 구도는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직접 연구 개발 및 투자로 변화됐다. 중국 스키산업백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내 스키장들이 새로 구입한 중국산 제설기 467대는 2015년 50대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중국 전역의 스키장에서는 2019년에 새로 구입한 제설기 1천149대 중 수입 제설기 682대, 중국산 제설기 467대로 중국산 제설기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빙설제조관련 회사 894개사 중 동계올림픽 유치 후에 설립한 회사가 572개사이다. 자본금 1천만 위안이 넘는 회사도 무려 310개사다. 이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빙설 제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 빙설 제조 업계, 품질을 높여 성장 속도 높일 것 2016년 국가 체육총국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발표한 중국 빙설시설 건립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중국 빙상 경기장 최소 500개, 스키장 800개, 초중고교 빙상 스포츠 특성화 학교를 5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빙설 장비 제조 브랜드의 굴기는 중국으로서는 필연적이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 속에서 중국 빙설 제조도 중국 스포츠용품 제조업의 중요한 분야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되돌아본다. 대한민국은 하계 올림픽, 동계올림픽, 육상선수권 대회, 수영선수권 대회,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메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한 국가다. 대형 스포츠와 같은 메가 이벤트가 치러지면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해당 스포츠 산업의 육성과 발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이슬람 달력과 명절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음양오행을 표시하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간(十干)과 열 두 동물을 가리키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십이지(十二支)가 조합해 만들어지는 60개 간지(干支)인 60갑자 중 39번째인 임인년(壬寅年)이다. 임(壬)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5가지 원소인 오행(五行) 중 물(水)을, 5가지 방위를 뜻하는 오방(五方) 중에서 북쪽인 흑(黑)색으로, 여기에 열 두 동물 중 호랑이를 지칭하는 인(寅)이 결합해 검은 호랑이가 된 것이다. 검은 호랑이에 대한 민속학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로 보면 검은 호랑이에 대한 관심은 전통 세시풍속이나 대중적 관심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려는 관련 업계의 시도로 최근 트렌드가 됐을 법하다. 임인년은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달력은 해를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太陽曆)과 달의 움직임을 우선하는 태음력으로 나뉜다. 태양력은 일 년이 365년이고 태음력은 한 해가 태양력보다 11일 적은 354일이다. 그래서 보통 윤일(閏日)을 넣어 태양력과 맞추는데 이를 태음태양력이(太陰太陽曆)라 한다. 이와는 달리 이슬람권의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이슬람력은 태음력이지만 윤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코란에 따르면 일 년은 12개월로 고정돼 있고, 윤일을 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가 622년 당시 메카에서 반대파의 박해를 피해 야스립(지금의 메디나)으로 옮겨가는데 이를 히즈라(hijrah)라고 하며 아랍어로 이주(移住)를 뜻한다. 이를 기준으로 622년 7월16일을 이슬람 달력인 히즈라력 원년 1월1일로 삼는다. 우리가 음력을 기준으로 설날, 추석 등을 공휴일로 정하듯 이슬람국가에서 다양한 의례, 행사, 축일 등은 이슬람력에 따라 행해진다. 이슬람의 명절은 크게 이드 알-피뜨르(Eid al-Fitr)와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 히즈라력 새해 그리고 이슬람 창시자인 사도 무함마드의 탄생일 등이 있다. 이드 알-피뜨르(단식종료축제)는 이슬람력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 한 달 동안 단식을 마치고 행해지는 축제다. 두 번째 큰 축제인 이드 알-아드하는 이슬람력 12월 첫 주에 행하는 성지 순례를 마치면서 양을 잡는 희생제다. 이는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을 때 그의 믿음을 확인한 하나님이 아들 대신 양을 제물로 삼은 기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슬람의 새해는 일 년이 354일인 태음력을 바탕으로 매년 앞당겨진다. 올해 이슬람력 새해는 7월30일께 이는 철저히 힐랄(hilal)이라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초승달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국가, 지역별로 초승달이 관측되는 시기에 따라 하루 정도 상이할 수 있다. 다른 문화와의 대면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과 감수성을 회복시켜 준다.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타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는 2022년을 기대해본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이중과세는 맛있다

세금 이중으로 무는 얘기가 아니다. 설을 양력과 음력 이중으로 쇤다는 옛날 말이다. 한 세기도 훨씬 전부터 양력과 음력은 명절에 충돌했다. 특히 새해 첫날로서의 설은 국가사회가정개인 각자의 좌표에서 매번 갈등해왔다. 긴 세월 끝에 1월1일은 새해 첫날로서 공휴일이 되고 음력 새해 첫날은 설 명절로 연휴가 허용됐다. 양력이건 음력이건 국민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설을 치르는 선택의 영역이 됐고 한쪽을 강제하지 않으니 이중과세라는 비난의 용어도 사라졌다. 미국사는 한인들에게도 설은 선택적으로 두 번이다. 발 딛고 사는 땅의 새해 첫날은 명백히 양력 1월1일이고 공휴일이며 서로 축복하는 해피 뉴이어스 데이다. 하지만 한국과 탯줄로 이어진 한인들에게 한국에서 쇠는 설은 외면 불가 여전한 명절이다. 미국 사회도 음력 새해 첫날을 루나 뉴이어 차이니즈 뉴이어로 부르며 아시안의 명절로 주목한다. 그래서 한인들은 이래저래 자발적 이중과세를 한다. 과세라고 해야 조상을 모시거나 세배 순례를 나서거나 놀이판을 벌일 일은 거의 없으니 명절 먹거리를 가족과 나누는 것이 전부다. 명절은 그래서 그저 먹는 날이긴 하다. 새해 첫날에 떡국을 끓이고, 진짜 설에 또다시 떡국을 끓이고 세배를 더하며 설을 치른다. 특히 한인타운이 있는 LA나 뉴욕, 애틀랜타 같은 도시에서는 타운 상점들이 먼저 분위기를 돋우고, 한인 마켓 가판대에 이중으로 두 번씩 진열되는 떡국 떡이 새삼 모국과 설의 향수를 자극하면 한인들은 뜨끈하고 걸쭉한 국물로 속을 덥히며 그렇게 맛있는 명절을 먹는다. 한국과 미국, 두 가지 삶의 정체성을 숙명처럼 지니고 사는 한인들에게 비슷한 명절, 비슷한 기념일을 두 번씩 치르며 그 의미를 새기는 일은 사실 일상이다. 5월8일이 되면 부모님께 어버이날 인사를 보낸다. 곧이어 미국식 마더스 데이가 다음 달엔 파더스 데이가 찾아오면 또다시 부모님께 꽃을 선물하고 감사를 나눈다. 추석도 다르지 않다. 추석날에는 추석 먹거리로 송편을 한 접시 마련하고 추수감사절에는 터키와 함께 감사 기도를 나누며 두 차례의 수확의 기쁨과 감사의 가을 명절을 보낸다. 한국과 미국에 절반씩 나뉜 채 걸쳐 사는 삶이 아니라 양쪽 모두를 취하며 두 배로 키워 살 선택권이 있다는 건 나라 밖에 사는 한인들이라 가능한 나름의 특혜다. 귀성 전쟁의 고단함이, 가족 간 언쟁과 갈등의 고통이 명절의 대표 풍경이라는 씁쓸한 고백을 안다. 반복되는 명절 스트레스에 지친 한국의 며느리 사위들에게는 철없어 미안한 말일 것도 안다. 번잡한 명절의 의례와 구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인들에게 두 번씩 찾아오는 명절이 맛있는 날일 수 있는 것은 하지만 거저 얻어지는 혜택만은 아니다. 어떤 이유와 어떤 사연에서 떠나왔건 감내하며 살아가는 모국에의 그리움과 회한, 때로 후회와 자책, 세포 속에 낱낱이 녹아 스며든 모국에의 회귀 본능을 견뎌내는 삶에 스스로 선사하는 작은 즐거움으로 선택한 결과다. 물러나지 않는 전염병에 너나 모두 많이 지쳤지만 그래서 더욱더, 꼬리를 감추고 숨어 안 보이는 소소한 기쁨을 찾아내며 한 해를 맞아보려고 한다. 한국의 설도 부디 다들, 그랬으면 좋겠다. 최주미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

[세계는 지금] 두바이 마이스 관광 산업과 대한민국

현재 이 시간 두바이에서는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엑스포(EXPO 2020 DUBAI UAE)가 개최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관계자가 코로나19로 해외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심스럽게 두바이를 찾고 있다. 특히, 두바이 엑스포뿐 아니라 UAE의 마이스(MICE) 관광 산업에 대해 연구하고 벤치 마킹 하고자 자문을 요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UAE의 마이스(MICE) 관광 산업에 대해 3가지 키워드로 소개하고자 한다. ▶ 산업다각화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Abu dhabi)는 GDP의 50%를 차지하는 석유, 가스 산업의 의존도를 줄이고자 2008년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수립하고 산업 다각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Dubai)는 아부다비와 달리 석유, 가스 자원이 거의 없어 일찍부터 무역, 관광,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왔고, 복합관광 개발 정책인 두바이 투어리즘 비전(Dubai Tourism Vision) 2020을 추진하는 등 연간 2천만 명의 관광객 유치 달성을 목표로 박물관, 테마파크 등의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아부다비 역시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문화예술 2017년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 박물관의 개관을 시작으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설계로 2025년 완공 예정인 구겐하임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또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여 문화 예술 산업 쪽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공을 많이 들이는 모습이다. ▶ 관광산업 UAE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여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아랍에미레이트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라고 한다면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Sheikh Zayed Grand Mosque Center)인데, 이러한 종교적 공간을 문화체험 공간으로 각색하여 세계의 다양한 방문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모든 여성 관광객에 전통복장을 착용시켜, 중동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동시에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 모습 자체가 또 다른 경관이 되고 있다. 엑스포 2020 두바이(EXPO 2020 DUBAI UAE)를 개최하며 UAE의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참관객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할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 엑스포뿐 아니라 중동의 다양한 모습을 다각도로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동 시장은 충분히 살펴봐야 할 가치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대한민국의 여러 도시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마이스 관광 선진국 UAE와 견주어 본다면 대한민국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사막의 척박한 나라 UAE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이제 대한민국 천혜의 관광 콘텐츠 자원에 대해 관점을 바꿔야 할 때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Amazing 서울과 한강

세계의 도시 순위는 세계적인 많은 기관에서 발표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Worlds best cities다. 이곳에서 발표된 2021년 세계도시 순위에서 1위는 런던, 2위 뉴욕, 3위 프랑스 그리고 서울은 24위로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AT커니가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서는 서울은 17위로, 2020년 일본의 모리기념재단의 도시전략연구소에서는 세계 주요도시 40개를 대상으로 도시종합경쟁력 순위를 발표했는데 서울은 8위로 발표했다. 만약, 해외 관광객들에게 각국 수도들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라고 한다면 관광객들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 세계적인 기관들에서 발표한 도시경쟁력을 기준으로 찾아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눈에 보이는 도시의 모습과 자연적 인프라 그리고 자연적 인프라를 도시 상품으로 연결한 것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간 지역은 각국의 수도 내지는 세계적인 자연유산 지역과 문화적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수도인 경우는 대부분 바다에 인접하고 있고 아름답거나 경쟁력 있는 항구 또는 커다란 강을 갖고 있으며, 국내외 상품이 교류되는 장소로서 예전부터 중점 항구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동시에 이 문화를 받아들이는 흡수력과 국내 문화를 국외로 전파하는 거점지역이었다. 서울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서울은 국제물류항인 인천항과 국제항공물류 거점인 인천공항을 갖고 있으며 서해로 연결되는 한강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은 한강을 따라 서울로 들어오면서 한강의 아름다움과 강폭과 수량에 놀랍다(amazing)를 연발한다. 물론 다른 국가의 수도들도 유사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강이 주는 인상은 최고의 수준이었을 것이다. 반면, 항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서울에 인접한 인천항과 세계적인 수도들이 가진 항구를 비교한다면 관광지로서의 항구 경쟁력은 상당히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 중 많은 항구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느꼈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금도 추억거리 중의 하나였다고 기억된다. 런던과 뉴욕, 오타와, 상하이, 도쿄, 시드니 등 바다에 인접한 항만과 항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유럽의 각국 수도들이 품은 강들은 생각보다 규모 면에서 작았기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였던 곳이 많았다. 세계적인 수도들에는 미항과 함께하는 풍광과 강변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고 여기에 어울리는 특징적인 관광 상품이 만들어져 있었다. 관광객으로서 여러 국가의 수도를 여행해본 경험에서 서울 및 인접한 항구와 한강의 경쟁력을 판단해 본다면 부족함이 많고 인상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은 무한하지만, 상대적으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그냥 큰 강으로만 보인다. 서울은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연결되는 아름답고 웅장한 한강을 갖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도 서울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관광 상품으로 한강의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싶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중동 팬데믹과 전염병의 역사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우려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조치가 한 달 만에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로 제한했고 방역패스는 식당, 카페로 확대 도입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국내 첫 확진자인 40대 부부와 자녀의 신상정보까지 온라인 상에 노출되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의 의견과 과도한 마녀사냥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온라인 상에서 충돌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등장은 물리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GDP와 같은 경제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될 뿐 아니라 재택근무와 비대면회의 및 온라인강의 등 근무환경과 교육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0년은 거쳐 진행되어야 할 변화가 불과 1~2년 사이에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중동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1월 UAE에서 첫 확인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인근 중동국가로 확산됐다. 이슬람국가의 일상종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금요예배가 일시 중단됐고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는 금식 달인 라마단 달에 재택기도의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2020년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되기로 했던 EXPO 2020 DUBAI의 개최가 1년 연기됐고,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매년 전 세계 무슬림의 약 250만명이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집결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사우디라아비아 정부는 성지순례자 수를 2020년 1천명, 2021년 6만명으로 제한해야 했다. 일부 중동 국가는 백신패스제를 도입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등 중동 각국의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동지역 전염병의 역사는 비잔틴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이 충돌했던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에 따르면 541년 비잔틴 제국 영토에서 유행했던 유스티니아누스 전염병이 지중해 일대를 초토화한 후 중동지역에 전파되어 페르시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에서 창궐했다. 인구 역사학자 러셀(J. C. Russel)에 의하면 이러한 상황은 비잔틴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의 멸망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슬람 세계가 홍기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이후 638년~639년 무렵 시리아에서 발생한 암와스 전염병은 당시 이슬람 우마이야 왕조의 몰락과 다음 왕조인 아바스왕조의 등장 과정에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염병이 이슬람 세계의 큰 흐름을 바꿔 놓은 것이다. 작년 4월 라마단을 기점으로 8월까지의 확산기를 시작으로 올해 5월에서 7월까지 유행기를 거쳐 현재 중동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느 정도 회복기를 맞은 것으로 통계상의 수치는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종교적 이유로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중동 국가들의 대중들에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또 다른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알다시피, 그래미도 '로컬'이다

최주미 언론인 미국의 여러 대중음악상 중 가장 오래된 그래미 어워즈는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상이다. 수상작 선정 과정이 무엇보다 그렇다. 아메리칸뮤직 어워즈나 빌보드뮤직 어워즈, MTV비디오뮤직 어워즈가 팬 투표와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과 차트 순위를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상을 준다면, 그래미는 음반제작자, 프로듀서, 가수들로 구성된 미국 레코드 아카데미 회원, 말하자면 대중음악 제작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노래의 인기를 배제하고 음악성만 보겠다는 것이 출발이었다. 팔리는 음악보다는 좋은 음악을 지지하겠다는 고결한 선의였을 것이다. 헌데 바로 이 부분이 대중음악 필드에서 대중과 선을 긋는 그래미의 이율배반이 되곤 했다. 특히 대중의 음악 소비 방식이 급격히 변화한 최근 수년간 끊임없는 수상 기준 논란에 시달려왔다. 논란의 역사에는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프레디 머큐리와 에미넴 같은 빅스타들의 무관의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비욘세, 카니에 웨스트, 저스틴 비버 같은 거물들의 그래미 보이콧도 적혔다. 2020년 전 세계가 열광한 싱어송라이터 위켄드가 후보조차 못 오른 이변에 세계가 경악했다. 전문가 그룹을 표방하지만 실은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후보 선정위원회 내부의 투표 압력과 뇌물 비리를 고발한 그래미 레코드 아카데미의 전직 CEO 사건도 있었다. 결국 그래미는 올 초, 후보 선정위원회를 없애고 1만1천여명 전체 회원의 투표로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불발된 BTS의 올해 수상에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결국 작년과 같은 베스트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만 후보로 오르면서 미국과 전 세계 아미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AP통신, 포브스, LA타임스, USA투데이 등 유력 언론들이 일제히 그래미를 맹비난했다. 헌데 이쯤에서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래미는 미국 팝음악 제작자 그룹이 그들 기준의 음악성을 평가한 노래로 줄 세우는 로컬 음악상이다. 그럼에도 권위를 지녔던 것은 그들이 긴 시간 고수해온 가치에의 존중이었는데, 이것이 폐쇄성으로 왜곡 기능 하는 한, 그래미의 권위는 무의미해진다. 거듭 변화하는 대중의 음악적 관심과 소비 패턴을 따르며 글로벌한 시선으로 전세계 팝뮤직에 마음을 열지 못한다면 그래미는 로컬에 머물 뿐이다.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이제 오스카나 그래미 같은 미국 상에 쿨해도 될 수준과 위상을 지녔다. 오스카가 국제 영화제가 아닌 것처럼 그래미도 아시안이라서 보이그룹이라서, 아이돌이라서, 세계가 즐기지만, 그들 동네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로컬 음악상이라 그러는 것이라면 그러라고 하자. 그래미가 뭐라거나 말거나 코로나에 녹다운된 로컬 LA는 BTS 덕분에 뜻밖의 30만 대군(아미)의 방문을 맞았고 실질적인 경제 이익은 물론 계산 못 할 엄청난 부가 효과를 누렸다. 한인타운의 아가씨 곱창은 느닷없이 수천의 아미들이 돈쭐 내는 성지가 됐고 그들의 선한 영향력에 힘을 얻는 아들 딸들 덕분에 10대와 부모세대들이 동시 접속 팬덤으로 뭉치는 기적이 미국인들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내년 1월 혹시, 굳이, 그래미가 BTS에게 수줍은 트로피 하나를 내민다면, 겁 많은 동네 사람들이 고집 센 바리케이드를 선선히 열게 만들어버린 그들의 멋진 영향력에 대해서만 갈채를 보낼 일이다. 다른 영광을 말할 필요는 없다. 최주미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

[세계는 지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73일 남았다. 이로써 중국 베이징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치루는 세계 유일의 도시가 됐다. 국가의 수도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이어 두 번째다. 베이징시는 2015년 6월 스포츠 산업 발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지침 2025를 통해 베이징의 스포츠 산업 소비가 3천억인민폐(한화 약 56조100억원) 시대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으며, 50% 이상의 중국 인구가 동계 스포츠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베이징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 같은 예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의 동계 스포츠 산업 역사는 짧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성장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1인당 GDP 1만불 시대에 접어 들면서부터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동계올림픽 대표 종목중 하나인 스키의 경우를 보면 중국 스포츠 산업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기준 중국의 스키인구가 1천724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17.5% 정도 줄었다고 한다. 이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접어들면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에는 770여개의 스키장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 6천개 스키장의 약 12%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중국의 스키장 중 절반이 넘는 300여개의 스키장이 100억 인민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키라는 종목 자체가 장비와 시설 인프라가 부족하면 할 수 없는 선진국형 스포츠다. 중국이 동계올림픽에 더 공을 들이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장으로 사용될 장지아코우(张家口))는 현재 베이징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소요됐지만, 2019년 고속열차(高铁) 개통후 40여분만에 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최근 인터넷 플러스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배경으로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북경설세계스키장(北京雪世界滑雪场)은 북경에서 30분 거리인 창평에 위치한 총면적 50만평의 스키장인데 샤오미 경영진 출신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분야도 스포츠를 테마로 한 게임들이 ARㆍVR과의 결합,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앞서 베이징 올림픽 도시개발협회(BODA)는 글로벌 투자사인 IDG와 협력해 동계스포츠박람회를 론칭했다. 최근 IDG의 투자 경향은 스포츠+콘텐츠 쪽으로 바뀌어 20여개의 스포츠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IDG 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수년전 인터넷 플러스 기업 창업 초기에 투자 이익을 스포츠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최근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하려고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을 일컬어 G2라 부르며 세계 패러다임의 두 축으로 여겨왔는데, 2022년 이후에는 그 패러다임의 축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K-Culture의 파동과 세계시장 지배

K-Culture는 세계 문화의 강자로 다양한 영역으로 지배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젊은 시절 세계의 곳곳을 다니면서 현지에서 찾을 수 있었던 한국의 상품은 초코파이 신라면 그리고 새우깡 등이었고, 한국 하면 떠올리게 하는 것은 김치와 K-Beauty가 있었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은 식품, 화장품에서부터 IT 상품에 이르고 있어 몇 가지의 예로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했던 대중음악인 강남스타일과 최근 BTS의 활동 그리고 기생충과 미나리로 이어가는 영화 및 오징어게임의 드라마 등이 있다. K-Culture는 세계의 소비자들을 한국이라는 국가와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을 체험하게 했고 인터넷 세상에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상품구매에 능숙해져 있으며, 자국 상품에 대한 구매욕구로부터 해방돼가고 있다. 세계의 소비자들은 공산품과 식료품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상품 등의 구매에서도 이미 세계화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세계 소비자들의 변화에 K-Culture는 외적으로는 문화강국으로 주목받게 했고 내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각종 국내 소비상품이 수출상품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경험하게 했다. 이제는 어디까지가 그 한계인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예로 세계 많은 국가의 유통점에서 한국 라면과 김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으며, 치맥 그리고 한식의 배달 음식도 쉽게 접해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길거리 음식 내지는 분식이었던 떡볶이와 오뎅 튀김만두 등이 동남아시아의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되어 판매되고 있다. 북위 37도에 있는 한국은 사계절을 갖고 있는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인 여건에 갖추고 있으며, 태평양으로부터 동북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시작점에 위치해 있는 국가이다. 한국인은 사계절 기후와 대륙을 배후지로 하고 바다를 접하며 살아온 경험으로 사계절에 대응한 각각의 상품과 동시에 사계절용 상품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이라는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인의 본능과 흐르는 기에는 세계적 상품개발과 무역상품화에 무한정한 능력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몇몇 국가에서의 거주와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사람은 어느 국가에 이주해가서도 견디고 자리 잡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세계는 이미 Boardless(국경 없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과 사물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 등으로 더해지는 인터넷세계에서 세계의 소비자들은 동질적인 유대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세계적 K-Culture 파동을 기반으로 한국의 다양한 상품 개발과 판매 그리고 수출은 세계시장을 지배해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과 팔레스타인 아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눈물과 기쁨이 교차하고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가히 오디션 전쟁이라 표현할 만큼 각종 오디션프로그램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성과 관련된 타민족들의 기록 중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것이 가무에 능한 민족이라는 표현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래와 연주실력은 가히 놀라움을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오디션프로그램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고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공정과 서사가 아닐까. 출신, 배경, 학력, 외모 등과 관계없이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시청자 참여방식은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일말의 공정함을 부여한다. 또한 참가자 개인의 스토리는 실력과 함께 중요한 평가지표가 된다. 서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러한 오디션프로그램의 인기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한 편의 중동영화가 있다.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 2013년 중동에서 개최된 Arab Idol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쥔 무함마드 아사프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오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거주지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어린 아사프는 누나와 함께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연주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생계를 꾸려 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악기를 마련할 돈조차 없는 상황, 그러나 아사프와 친구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다. 누나의 죽음으로 한 때 꿈을 포기하기도 했던 아사프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오디션 프로그램 Arab Idol에 참가하기 위해 인생을 건 최대의 모험을 감행한다. 이스라엘 당국의 허가없이 팔레스타인사람들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가자지구를 벗어나 불법으로 이집트에 입국하려는 것이다. 영화는 아사프의 우승으로 해피엔딩의 서사를 마무리한다. 여느 영화에나 나옴 직한 역경을 뚫고 성공한다는 뻔한 진부함이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아니다. 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통해 중동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인 팔레스타인-이스라엘문제를 직시할 수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차별과 핍박을 받던 디아스포라의 유대민족이 1948년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한다. 조상대대로 유대인들이 꿈꿔왔던 꿈이 이뤄지는 역사적 순간이 그 땅에 살고 있던 아랍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분노와 상실과 투쟁의 역사의 서막이 된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내에 팔레스타인사람들의 거주지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두 곳으로 획정됐고 지난 60년의 세월동안 전쟁과 투쟁으로 얼룩진 팔레스타인의 삶의 여정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영화 속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모습 뒤로 폐허가 된 도시, 전쟁에서 팔, 다리를 잃은 사람들,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포탄의 긴박함이 펼쳐지고, 중동전문가로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안타까움을 넘은 상실로 향한다. 오디션 우승자 무함마드 아사프의 말은 필자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혁명은 총을 든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해 나의 음악과 메시지를 통해 싸웁니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세계는 지금] 메타버스는 버스가 아니다

지난주 미국을 뒤흔든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를 결합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새로운 세계,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정의한다.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Z세대들에겐 로블록스 게임이나 제페토 아바타 등으로 익숙해 메타버스를 굳이 정의할 필요도 없는 개념이지만 최근 페이스북 덕분에 글로벌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전 세계 1억8천만 인구가 친근하게 길들어온 페이스북 이 지난달 28일 회사명을 메타로 전격 교체하고 향후 메타버스 구현에 총력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파급력은 대단해서, 내부 고발에 의한 경영 부조리와 인스타그램의 위해성 논란으로 8% 이상 하락했던 주가는 단번에 절반 이상을 회복하고 페이스북은 얼굴책 을 뛰어넘어 메타버스 시대의 특급 주자로 부상했다. 회사 이미지 세탁을 위한 뻔한 노림수였기에 주목만큼 비판도 거셌다. 이름만 바꾸고 아무것도 안바꿨다는 지적부터, 새 로고가 고무줄인 것은 도덕성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 이라는 트윗, 유대계 미국인인 저커버그가 히브리어로 죽음을 뜻하는 메타를 이름으로 쓴 것에 유대인 공동체는 조롱을 보낸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전적이 썩 아름답지 못한 탓이다. 메타버스 세상은 실체가 움직일 필요없이 홀로그램으로 순간 이동해 현실과 접목된 활동을 가능케 하는 혁명적인 신세계다. 가상의 공간에서 함께 업무를 보고 아바타를 활용해 맞춤 쇼핑을 하거나 귀성 전쟁 없는 명절 모임도, 기일에 함께 추모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스마트폰 속 세상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 같은 신세계를 구축하고 소유하고 운영할 주체는 이른바 탈 중앙화를 기반으로 공공성과 윤리적 책임이 필수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특별히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적 안전 관리에 대해 신뢰받지 못해왔다. 최근 전직 데이터 관리자의 폭로에서 드러났듯이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안전하게 바꾸면 회사가 돈을 덜 벌게 된다는 이유로 가짜뉴스를 방조하고 인스타그램의 추천 게시물이 틴에이저들에게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외면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다 라고 잘라 말했을 만큼 제왕적 경영 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같은 유전자의 기업이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이 된다면 칸막이 속에서 기표를 하지만 위에서 다 내려다보는 공개투표가 되는 것은 아닐까. 메타버스는 버스가 아니다. 차라리 버스라면 오르고 내릴 자율권 이 보장될 지도 모른다. 대중들은 테크기업이 경제활동을 위해 제공하는 첨단 플랫폼에 사용자로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학습하며 스며들 듯 종속된다. 사생활 공개, 개인정보 노출을 통해 그 경제활동 을 떠받친다. 사회 문화 현상으로 확산되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기에 심리적으로 통제 불가한 열망과 좌절, 갈등의 부작용은 필연이다. 꿈꾸던 미래 세상에 환호하는 만큼 경계와 비판의 눈초리를 세우는 것만이 사용자들이 지닌 마지막 권리다. 최주미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

[세계는 지금] 영화 ‘듄’과 현재의 중동

최근 개봉한 영화 듄(Dune)은 10191년 미래의 대서사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의 중동과도 무척 닮아있다. 특히 미래에 가장 필요하고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사막 지대인 아라키스 행성이 나오는데, 이는 현재 가장 중요한 자원인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사막 지대 중동을 떠오르게 만든다. ▶문화융합 영화 속에서는 사막지대 아라키스 행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성 부족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문화 융합의 상징과도 같다. 특히, 동양적 인테리어와 스코틀랜드의 파이프 연주 등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우선 주인공인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아트레이데스인 아버지 레토 공작과 베네 게세리트라는 여성 집단의 일원이었던 제시카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출생 자체가 문화융합이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 극복하고 살아가는 아라키스 행성 프레맨들의 도움을 받아 전열을 가다듬기도 한다. 이들 프레맨들과의 대화에서는 문득 중동 수출 때 겪었던 일화가 오버랩 된다. 실제로 중동에선 기계들이 자주 먹통이 되고, 사람들도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는 잘 작동됐던 첨단 장비가 중동 현지로 가져가 시험 운영을 할 때면 자주 오작동이 됐던 곳이 바로 그 사막이었다. ▶스파이스=석유 현대의 석유 자원 역시 언젠가는 고갈되는 한정적 천연자원이기 때문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불가피하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생존 키트와 중요한 발명품을 개발하고 작은 생명체들과 공생하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의 중동에서는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체 에너지에 대한 개발에 무척 관심이 많다. 아랍에미레이트 탄소 제로 시티인 마스다르에는 천연 에어컨 기능을 하는 건축 공법을 도입해 건물을 짓기도 하고, 시내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주차 티켓을 재생 에너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속에 그려지는 사막복이나 생존 키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점 척박한 환경이 되는 지구 곳곳을 위해 이런 제품들이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영화 속 미래 세계에서도 종교 전쟁으로 인한 모든 세계의 공멸을 예감한 주인공은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는데, 마치 이 모습은 흡사 현재까지 분쟁 중인 여러 지역의 종교 분쟁을 떠오르게 한다. 문화융합이라는 것은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또 이를 통한 인류의 공존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가는 것임을, 그리고 8170년 이후의 미래 역시 그 고민이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지금 현재 이 시각 중동 미래의 상상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2020 두바이 엑스포다. 특히, 엑스포를 관통하는 주제인 기회, 이동과 지속 가능성은 영화의 서사와도 잘 맞물린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IOT·AI 기술 확보, 기업 생명줄이다

세계는 스마트화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모든 사물을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은 정보통신기술(IT)의 혁신적 발전과 기업의 상품생산부터 휴먼케어 서비스까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세계 각 국가의 정책은 IO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발전과 성장 방법을 설계하고 집중적인 기반 인프라 구축 및 IOT 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업들은 IOT를 활용한 상품생산과 비즈니스를 통해 국민 생활의 패턴마저 바꿔 놓고 있다. 세계의 IOT 발전은 기업활동, 국민생활, 공공행정 등 많은 분야에 도입되고 있으나 필요 인력의 부족으로 IOT 인력 쟁탈전을 가속화 되고 있다. IOT 인력 확보는 정부에게는 경제성장, 기업에는 이윤 극대화, 가계에는 삶과 일의 원활함과 연결되고 있다. 국내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산업기술실태조사에서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가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첨단신소재 등의 5개 신산업 분야에 2027년까지 필요한 인력이 16만5천명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세계에서 생성되고 있는 각종 정보를 활용해 상품생산 및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소비자의 필요성과 사용성 등을 고려한 유형의 상품생산으로 주된 이윤 창출을 했다면, 이제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과 상품생산이 그 주요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상품전달 물류시스템은 국내외의 생산-구매-물류-소비의 연결 속도를 빠르게 해 기업 이윤추구의 회전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의 상품생산과 소비자의 구매 및 소비과정에도 IOT가 활용되고 있다. 기업은 IOT를 활용해 소비자 요구 희망 상품을 찾아내고 생산계획에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IOT 기술은 생산계획이 수립되면 최적의 상품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구입, 생산 로봇의 생산, 자동화 물류시스템, 시장마케팅을 거쳐 생산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도록 한다. 기업은 인간의 지적인 능력을 컴퓨터를 활용해 구현하려는 기술인 인공지능(AI)으로 다양한 사물들을 연결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한 사무처리, 쇼핑, 주거지 반려동물 관리, 호텔의 배달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IOT와 AI 기술은 스마트 홈, 스마트 생산라인, 스마트 의료, 스마트 팜 등 산업 및 생활공간에서 효율성과 안전성 그리고 편의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 사례로 IOT와 AI 기술을 접목해 시가총액이 1조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을 들 수 있다. 물론, 국내의 IT 기업들의 성장 과정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IOT 기술의 확산과 인간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인 AI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IOT 및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인재 양성의 실행 속도가 답이다. IOT, AI 등에 대응한 정부 계획의 신속한 실행과 기업, 대학 그리고 국민의 인식과 역할 분담이 기능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세계는 지금] 오징어게임과 중동 미디어문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TV부문 1위를 차지한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과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역대급 신드롬이라는 넷플릭스의 자체평가 외에도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미국 포브스), K드라마의 고전적인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를 제공(프랑스 RTL), 최근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국시리즈(스파인 시네마 가비아) 등 전 세계 언론들은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이벤트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팝업 스토어에서 진행된 체험행사에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미국의 한 업체는 달고나 Korean Style Sugar Candy를 신메뉴로 출시했다. 또한 이베이에서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최대 수만 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중동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요르단, 모로코, 터키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도 오징어게임은 1위를 차지하며 중동시장을 석권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의 재외 한국문화원(Korean Culture Center)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게임, 딱지 등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중동시장에서 오징어게임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국가별 상이성이 존재하지만, 전체 인구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25세 미만의 젊은 층 인구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젊은 층은 소셜미디어를 필두로 한 적극적인 미디어참여로 중동 젊은 세대의 정체성과 소통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 보수적이고 경직된 중동사회에서 젊은 세대의 미디어 참여문화는 표현의 자유와 전통적인 대화 방식의 변화를 견인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국가 산업 디지털화를 목표로 디지털 인프라 및 제도 구축, 관련 법률 개정 등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유국인 걸프 국가들의 탈석유화 정책과 국가산업 다각화 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2030, 카타르 국가비전2030, 아부다비 경제비전2030, 오만 비전2040 등 개혁프로젝트의 핵심 부문이 미디어산업 육성이다. 이러한 정부주도의 개혁정책에도 정치권력에 의한 미디어 통제와 검열은 여전히 존재하며 미디어가 권력유지와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약 50%가 넘는 중동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디어를 통한 참여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 권력구조의 정치적 변화까지 추동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목격하며 이러한 현상이 한국드라마의 문화적 파급력을 넘어 중동의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참여문화를 통한 사회적 변화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핼러윈데이의 오징어게임

10월31일 핼러윈데이는 죽은 자의 유령이 인간 세계를 찾아오는 날이다. 사람들은 유령만큼 기괴한 의상을 입어 유령으로부터 자신을 감추려 했다. 핼러윈의 코스튬 전통은 그렇게 시작됐다. 미국 소매연합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46%가 핼러윈 의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온갖 영웅과 공주님과 만화 주인공이 돼 으쓱한 어린이들은 물론, 마녀나 뱀파이어, 유령, 해적에 빙의된 성인들도 손바닥 비비며 대기 중인 것이다. 허나 요즘 핼러윈 코스튬은 뻔한 캐릭터보다는 새롭고 개성있는 아이디어로 그 해의 이슈와 화제를 풍자하는 것이 트렌드다. 코로나19와 대통령 선거로 어수선했던 지난 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앤서니 파우치 국립전염병연구소장 같은 인물 코스튬과 함께 손 세정제나 방호복 코스튬, 경기부양 수표 코스튬 등이 코로나 시대상을 보여줬다. 올해는 재택근무와 언택트 일상을 반영하는 줌(Zoom) 코스튬이 일찌감치 화제였다. 온라인 영상 미팅을 위해 넥타이와 재킷을 단정히 차려 입고 파자마나 트렁크 팬티에 슬리퍼를 신는 반전 코스튬은 유쾌한 공감의 메시지가 됐다. 뿔달린 털모자와 얼굴에 미국기를 그려넣은 야수의 모습으로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던 큐어넌 추종자는 연초 트럼프 지지자용 코스튬 모델로 회자됐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의 버니 샌더스는 밈 유행에 이어 핼러윈 코스튬 베스트에도 올라있다. 1회용 마스크에 허름한 재킷, 뜨개질한 벙어리 장갑이 포인트이며 이동식 의자를 휴대해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옵션이다. 크립토 열풍에 도지코인의 도지 강아지 탈과 투더문(To the Moon) 그림의 도지 티셔츠도 핼러윈 의상으로 등장했다. 뉴욕의 유명 자선파티 멧 갈라 에서 모델 킴 카다시안이 입은 블랙 복면 드레스는 철통 보안 코스튬으로 여성들 사이에 화제다. 하지만 올 봄 여름 내 이어진 이 모든 트렌드를 단숨에 완파하고 최고의 코스튬 후보로 급부상한 아이템이 있다.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이다. 오징어 게임은 즉시 미국인들의 2021 핼러윈 코스튬 원픽 에 꼽혔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레딧 게시판에는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추천하는 다양한 피드와 제작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아마존과 이베이, 엣지 등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는 456번001번호의 초록색 트레이닝복이 40~50달러에 신나게 팔리고 있고, 솔저들의 핑크색 점프수트와 펜싱 마스크는 가장 갖고 싶은 핼러윈 코스튬이 됐다. 여기에 스타워즈를 오마주한 프론트맨의 검은 마스크나 무궁화꽃 게임의 자이언트 인형, 그리고 VIP 가면까지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핼러윈의 코스튬 후보로 빠짐없이 주목받고 있다. 핼러윈 코스튬은 미국인들의 최정예 관심사와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회적 메신저로 진화 중이다. 오징어게임이 궁금한, 오징어게임을 체험하고픈, 오징어게임의 감상을 나누고픈 다수의 열망이 핼러윈 코스튬으로 현란하게 드러날 무리의 모습은 얼마나 장관일까, 얼마나 강렬한 메시지일까. 한국의 문화적 감수성이 미국과 세계의 공용 와이파이에 빨려들 듯 수신돼 심장 속 공감 폴더에 안착했음을 확인하게 되나 싶다. 물 건너 사는 이의 관전 포인트다. 최주미 디지털 콘텐트 에디터ㆍ미국 거주

[세계는 지금] 2020 두바이 엑스포

과거 한반도와 중동은 인센스 로드 (incense road)라 불리는 길을 통해 많은 교류가 있었다. 특히 신라 시대에는 해상을 통한 문화적 접촉이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아랍인들의 집단촌이 형성돼 예궁이라는 모스크가 있을 정도 로 역사적 접점이 있었다. 현대에 와서도 1970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경제 협력이 이뤄졌다. 문화 예술 분야로는 용산국립중앙박 물관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 (2017)가 개최됐으며, 또한 사우디아라 비아에서는 한국문화전(2018)이 개최되는 등 교류가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동 내 한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양 지역 간 교류는 더욱 빈번하고 긴밀해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한국-아랍에미레이트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고, 상호 문화 교류의 해 의미를 담아 한국-아랍에 미레이트 축제가 개최됐고, 중동 현지의 뜨거운 관심으로 성황리 개최됐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MEASA 지역 최초의 엑스포 개최국이자 세계에서 14번째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당초 지난해 10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 해 미뤄져, 오는 10월1일부터 2022년 3 월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이다. 해석해보면 마음을 모아 미래를 창조한다인데, 이는 빠르게 변화 하는 세상의 요구에 맞춰 세계적인 협업 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소주제는 기회(opportunity),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192개 국가의 국 가관을 통해 세계의 문화와 첨단기술 을 접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형식과 창의적으로 해석한 건축을 만날 수 있다. 엑스포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는 전세계 엑스포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전시 관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관은 지면에서부터 열리는 커다란 창문 형태의 건축물을 통해 국가의 찬란한 미래를 향한 희망과국가의 비전을 형상화했다. 대한민국 국가관의 경우 모빌리티(mobility) 주제관 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엑스포 종료 후에도 대부분 주요 건물은 허물지 않는데, 과학관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등 그대로 남기게 된다. 이를 통해 엑스포가 이룩한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명성을 지역 문화유산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성 파 빌리온은 엑스포 이후 어린이 과학 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알 와슬 플라자와 모빌리티 파빌리온을 포함한 엑스포 주요 구조물들은 District 2020내에 영구히 보존될 예정이다. 엑스포장 메인 입구 에는 알 와슬(al wasl)이라는 이름의 공 공 공간이 구성되며, 기념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다. 알 와슬은 아랍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연결이라는 의미다. 환경이라고는 대부분 사막뿐인 척박 한 땅에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또 실행하고자 하는 노력과 늦게까지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조직위의 모습을 보니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시대적으로 매우 어렵고, 또 지역적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풀어나가는 엑스포인 만큼 대한민국과도 새롭게 연결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세계적인 물류대란 속 대한민국

제조기업 상품이 중요했던 시대에서 생산된 상품을 이동시키는 물류가 중요한 시대로 전환됐다. 국가경쟁력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고 세계물류를 지배하려는 국가와 기업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중해의 베니키아 상인 번영과 북유럽의 발트해 무역성장,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회사, 포르투갈 상인과 아시안 무역 등 당시 유럽제국들의 성장과 발전 중심에는 무역이 있다. 17세기 중상주의 시대의 무역 강국들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식민지 국가는 원료의 공급지로 활용하고 대부분 생산시설을 만들지 않았다. 또 당시 운송비용 부담보다는 상품의 원활한 운송과 안전성 확보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었다. 물론 식민지의 원료 공급과 제조국의 상품생산 및 운송 관련 발생된 몫의 대부분은 무역 강국들의 것이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은 세계의 물류대란을 발생시켰다. 물류대 란의 발생요인은 외형적 요인과 내형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형적인 요인은 물류나 생산시스템 등과 관련 없는 코로나19, 탄소국경제 도입 등에 의해 발생하고 그 결과 국경폐쇄와 물류 흐름의 병목현상이 유발된다. 내형적인 요인은 항만운영사와 해운회사 등의 운영 및 운송 정체와 비용 상승, 그리고 구성원에 파업 등에 의해 상품이동의 정체를 유발한다.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및 소비자들의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의 초 호황기 진입은 세계적으로 중소형 상품들의 물류량을 엄청나게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세계의 주요 항만들에서는 수출입선박들에 대한 입 출항 허가절차의 증가와 통관절차의 복잡함으로 운송정체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해상운송 선박 부족현상은 물류비 용상승으로 연결됐고 물류비용의 증가는 제조업체들의 심각한 부담이 됐다. 또한, EU연합은 친환경정책으로 수입품 생산시 발생시킨 탄소량에 따라 탄소 국경세 도입을 예고하고있어 세계의 제조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세계의 선진국뿐만이 아닌 많은 수출국과 기업들은 물류대란에 대응해 전략적인 항만운영과 선박 확보, 운송시스템 혁신으로 국경을 초월한 세계 물류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이에 반해 세계의 상품수출실적 7위인 대한민 국은 해운산업 관련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직면하고 있어 상대적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수출 강국을 유지하려면 내형적으로는 혁신적 물류시스템 운영과 외형적인 안정적 해상운송 선박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경제성장 역시 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수출상품 제조 그리고 제조상품의 국제적인 물류시스템의 안정화가 더해졌을 때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물류시장 경쟁 력을 갖춘 국가와 기업들이 세계의 소비 자를 얻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혼돈의 아프가니스탄

지난 몇 주간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키워드는 바로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이다. 영국, 소련에 이어 미국에 끝내 권좌를 내어 주기를 거부한 제국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소련의 10년 지배에 끝까지 항거해 나라를 지켰던 아프가니스탄이 이제 미국의 20년 영향권에서 벗어나 탈레반정권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전 세계의 우려와 불안의 시선이 탈레반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끄는 이슬람 율법학자출신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최고지도자로 하는 내각 구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당면한 문제는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8월30일 미군의 완전 철수 이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기뻐할 겨를도 없이 내부 갈등에 직면해 있다. 우선 반탈레반 세력의 저항운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탈레반이 이틀 전 반탈레반 저항세력 국민저항전선의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주를 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탈레반정권에 대한 항거와 투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부족주의 사회인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군벌들이 조만간 반탈레반 세력을 형성하고 탈레반정권에 반기를 들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 향후 탈레반의 신정부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IS-K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무자비한 테러행위도 탈레반정권에 대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탈환한 탈레반정권의 자축의 시간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탈레반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심각한 갈등으로 탈레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크게 다쳤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어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의 앞날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과 주변국들의 셈법 또한 복잡하기만 하다. 미군의 철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장악이 향후 국제적인 역학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사국들은 고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해 있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그들의 지역동맹국들에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문제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침공을 비난했던 중국이 이번 미국의 철군을 강력히 비난했던 것도 이와 같은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발 빠르게 탈레반정권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며 서로 필요에 따른 외교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파생될 테러세력 확산, 난민문제, 여성인권 탄압, 마약거래 등의 다양한 문제들과 국제사회 및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는 철군의 명분과 대중국 견제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고 확고하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가 세계 힘의 균형과 나아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위드 코로나와 수출 중소기업

수출을 잘 하는 기업은 어딘가 다르다. 직항이 없는 나라와 도시만을 골라 판로개척을 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남들이 피하거나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혹독한 경쟁의 세계에서 자기 울타리를 치는 것일 수 있다. 지난 7월 말 백신2차 접종까지 마친 가정용 세제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사장이 그동안 유선으로만 진행해온 계약 건을 매듭짓기 위해 직원들의 만류에도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매일 2만5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나라지만 백신을 믿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수출현장에선 백신접종 이후 기업들의 대면 비즈니스 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와 공존을 하려는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록 동남아, 일본 등 곳곳에서는 델타변이로 더 촘촘한 통제가 이어지고 있긴 하나 백신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나라마다 시간표만 다를 뿐 전환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우리 정부도 구체적으로 노령자의 90%, 성인 80%가 접종을 마치면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한다고 한다. 위드 코로나 전환은 기업의 경제활동에 숨이 트이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나라마다 시행시기와 조건이 다르므로 잘 숙지하고 활용한다면 수출판로에 있어서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 수출기업들이 코로나19와 공존을 선택한 나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출입국의 자유로움 여부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출발지 기준 14일 이내 중국과 서유럽 국가(쉥겐 26개국) 등에서 오는 사람들에겐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동남아 진출이 막히자 수출중소기업들이 미국시장에 관심이 높은데 미국시장에서 중국기업들 부딪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판로개척에 상당한 이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원활한 판로개척활동을 위한 마켓플레이스가 존재해야 한다. 셀러와 바이어가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전시회 같은 마케팅 기능이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 전시회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아무리 위드 코로나라고 해도 아직은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것을 꺼리고 있어 전시회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셋째로 위드 코로나 적용에 있어 내국민과 외국인간 차별 여부다. 해외입국자에 대해 의무격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자국 거주민에게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제약이 없지만, 해외 입국자들은 입국 후 3주간의 격리를 통해서만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어 과도한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판로 활동에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은 틈새시장을 찾아 발로 뛰어 바이어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길이 원천적으로 막혔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제 그 길이 열리고 있다. 아직은 그 길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위드 코로나가 수출중소기업에 반가운 이유다. 이계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글로벌통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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