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351건)

서울대 공대 26명의 교수가 한국의 주요 산업에 대해 던지는 조언을 묶은 책 ‘축적의 시간’은 대한민국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곱씹어 볼 대목이 많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제조업과 선박, 반도체, 자동차, 건설 등 주요산업이 주변국가와의 비교, 인재양성 과정 등에 대한 과제가 담겨 있다. 개별 산업마다 위기와 처방은 다르지만 일관되게 제기된 단어가 아키텍처(Architecture)의 부족이다. 세부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전체적인 시스템 설계...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3-28 20:41

달팽이는 집을 지고 길을 떠난다. 어디를 가든 걱정이 없다. 기어가 닿는 곳이 곧 달팽이의 집이다. 달팽이의 여행은 여간 고단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이가 많다. 인간도 숙명적으로 이동하며 살아가야 하는 여행이다. 그것이 무거운 몸이든 아니면 생각이든 간에 움직임 자체가 여행이다. 영원한 여행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움직임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그래서 이 여행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끝이 없다. 숨 가쁘게 달려 온 촛불여행이 종착점에 왔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즐거웠다. 하지만 이 ...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3-14 21:22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도를 넘고 있다. 롯데마트 중국내 99개점포 중 55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안전미흡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다. 미국 허쉬사와 합작인 롯데상하이 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도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것에 이어 롯데케미칼 등도 세무조사를 받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내 한국산 판촉전 10여 개가 취소되고 항공사들의 한국여행 모객도 중단시켰다. 사드를 핑계로 중국은 경제 보복을 전 산업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전면적인 폭격 수준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3-09 20:51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이 얼마나 될까? 불행하게도 이름 없이 쓰러져간 꽃다운 이들이 우리는 아직 몇 명인지도 모른다. 다만 학계에서는 15만명에서 30만명이라고 추측할 정도다. 그럼에도 확인된 수는 겨우 3천315명이다. 우리는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순국선열들을 잊어버렸다. 활동은 물론 이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은 순국선열들을 어쩌면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광화문광장에 순국선열을 기리는 기념비 하나 없는 대한민국은 과연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인...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2-28 20:28

안희정 도지사의 대연정을 두고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선거전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말이라도 시끄러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내가 말하면 진실이고 다른 이가 주장하면 이탈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야권내 논란이 커지고 있는 대연정도 아마 문재인 전 대표가 이야기했다면 안희정 지사를 비롯 야당 경쟁자들도 ‘진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을 것이다. 더욱이 문 전대표의 경우 이미 당선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을지 모른다. 선거전에서의 논쟁은 대체적으로 진의가 과하게 평가되거나 미치지 못하는 과불급(過不及)이다. 다만 대연정 논쟁에 앞...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2-14 20:18

동양고전을 읽으면 자주 언급되는 인물 중에 하나가 백이숙제(伯夷叔齊)다. 백이숙제는 기원전 650년경에 망한 은나라의 제후국인 고죽국의 왕자들로 군주의 자리를 마다하고 숨어 지내다가 주(周) 문왕이 취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으나 은나라를 징벌하러 가는 주공(周公)의 출정을 막지 못하자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와 이슬만 먹고 아사했다는 인물이다. 당서(唐書)에는 고죽국이 지금의 베이징 근처이며 고려(고구려의 옛 이름)의 뿌리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백이숙제는 고려인으로 보인다. 동양철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백이숙제라는 이름...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1-31 20:46

어떤 사물을 보는 시각이나 방향 등을 우리는 프레임(frame)이라고 한다. 창틀이나 뼈대 등 특정한 모양 등을 지칭하던 이 단어는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는 그 집단이 가지고 있는 속 뜻, 본질, 방향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프레임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오히려 고정화된 프레임을 거부하거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드는 과정이 창조적 활동일 수 있다. 하지만 프레임이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종북, 좌파 등 정치권의 프레임으로 만들어질 경우는 전혀 다른 문제를 낳는다. 정치인들은 진실을 감추거나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기 ...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1-17 21:00

민주주의는 소란스럽다. 다양한 사람들,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과정이 정치이자 민주주의의 과정이다. 조용하다면 그것은 이미 독재 권력일 가능성이 높다. 이 소란스러움을 즐겨야 만이 진정한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다. 천만 촛불잔치를 정리하는 자리가 어찌 조용할 수 있는가. 당연히 시끌벅적해야 하지 않는가. 소란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다. 천 만 촛불이 타올랐던 2016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주권자들의 권리 찾기 대 장정이 이었다. 2017년은 이 촛불 장정을 넘어...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7-01-03 19:50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판결이 있었다. 재야사학자로 ‘한국의 식민사학 카르텔을 끊겠다’며 자비를 들여 연구소를 설립해 후학을 가르치며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덕일 한가람연구소장에 대한 판결이었다. 역사학계에서는 관심거리였지만 주류 언론들은 이 판결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이 소장은 강단사학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잇따라 출간하면서 단단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사학자다. 이런 이 소장이 명예훼손이라는 형사소송에 휘말린 것은 ‘우리 안의 식민사관...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6-12-20 20:46

30년 만에 ‘동을 떴다.’ 골목길에 숨어 있거나 찻집에 앉아 있다가 약속시간이 되면 구호에 맞추어 거리로 뛰쳐나오는 기습시위에서 첫 구호를 외치는 것을 우리들은 ‘동을 떴다’라고 했다. 87년 신촌사거리. 이미 기습시위를 대비한 전경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청재킷을 입은 백골단은 시위주동자를 체포하기 위해 대기하는 순간, 구호가 외쳐진다. 최루탄이 터지고 대열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면 시위자들은 골목길을 따라 각자 흩어졌다가 다시 거리로 나왔다. 대학생활 대부분을 우리는 함께 ‘동’을 떴다. 그렇게 흩어졌던 50대들이 20...

오피니언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 2016-12-06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