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95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얘기를 썼었다. 2017년 6월27일자로 남아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수원고법 功’. 제목이 그랬고 내용은 이랬다. -대법원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냈다. “영통 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결단이 있었다. 수원고법 설치 확정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공은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3월21일의 얘기였다. 수원고법 역사에 얽힌 양 대법원장 역할을 그렇게 썼다. 1년이 흘렀다. 양 전 대법원장 얘기를 또 쓴다. 이번에는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다...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6-07 21:16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이 그랬다. 투박하고 거칠었다. 이 말도 그런 중의 하나였다. “남북 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나머지는 깽판 쳐도 괜찮다.” 2002년 연설에서 했다. 이제는 15년이나 흐른 구문(舊文)이다. 꺼내기도 진부하다. 그런데도 꺼내 볼 일이 생겼다. 남북 정상이 친해졌다. 전화만 하면 만나는 사이가 됐다. 북미 회담으로도 이어진다. 임시로 그은 노란 선을 넘던 게 격세지감이다. 그때보다 훨씬 빨리 ‘통일’이 가고 있다. 도대체 ‘깽판 쳐도 좋은 나머지’는 뭐였을까. 아마도 ‘경제’는 분명히 그 ‘나머지’에 포함...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5-28 21:04

‘의혹 제기 자체를 막아라’. 선거 때는 이 작전으로 보였다. 어느 기자-지금은 정치부장이 된-가 경험을 말했다. 면전에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최태민 의혹이 사실이냐”.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그 몇 분이 공포스러웠다고 한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고 한다. 더 이상 묻지도 못했다고 한다. 박근혜 후보에게 ‘최태민 의혹’은 그랬다. 대통령 선거 내내 금기어였다. 기자가 물으면 침묵하거나, 째려보거나, 역정냈다. ‘권력으로 의혹을 짓눌러라’. 당선 후에는 이 작전으로 보였다. 어떤 ‘목사’가 아프리카 TV에 등장했다. ‘최태민...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5-16 20:43

정보가 많은 기자였다. 동료들도 다 인정했다. 어떻게 찾아내는 것일까. 그만의 기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말하지 않았다. 그랬던 ‘강 부장’에 위기가 왔다. 2002년 언저리였을 게다. 정몽준 신당이 관심사였다. 하느냐 마느냐, 하면 누가 참여하느냐. 역시 ‘강 부장’은 정답을 들고 왔다. 정몽준 신당 지구당 조직책 명단이었다. 이름 수십개가 들어있는 CD다. 다음날 신문에 표까지 나갔다. ‘단독’ 정보로 작성한 ‘대단한’ 기사였다. 다음날, 정몽준 캠프 쪽에서 반응을 냈다. ‘확정되지 않은 명단이다’였다. 특별할 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4-25 20:50

‘의례적’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장이 한 말이다. ‘드루킹 사건’을 브리핑 하면서다. 김경수 의원의 답장을 그렇게 규정했다. 둘의 관계는 국민적 관심의 핵심이다. 동지적 관계였다면 대형 사건이다. 일방적 관계였다면 개인의 일탈이다. 그 가늠의 일단이 메시지 성격이다. 청장이 여기에 가치판단을 내린 것이다. ‘의례적’의 뜻이 뭔가.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이다. ‘김 의원이 형식적 답변만 했다’는 뜻이다. ‘공모 안 했다’로 들린다. 그러면서 정작 밝힐 건 안 밝혔다. 김 의원이 읽은 메시지가 있다. 경찰도 확인한 모양이다. ...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4-18 20:50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어딘가. 분당이라면 74.8세까지 건강할 것이다. 포천이라면 64.8세까지만 건강할 것이고. 이걸 건강 수명이라고 한다. 분당이라면 86.3세까지 살 것이다. 포천이라면 79.7세까지만 살 것이고. 이건 기대 수명이라고 한다. 분당에 살아야 10년 더 건강하고, 10년 더 산다. 부(富)가 곧 명(命)인 셈이다. 부유장수 빈곤단명(富裕長壽 貧困短命)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건강불평등 보고서다. 보고서는 단명의 원인을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가 낙후된 주거환경이다. 사는 곳이 추하고 비위생적이다. 둘...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4-04 20:50

레닌은 스탈린을 선택하지 않았다. 말년에 남겨놓은 평가가 혹독하다. 무지하다며 무시하고 거칠다며 경계했다. 사회주의 혁명의 대업을 넘겨줄 리가 없었다. 대신 점찍은 후계자가 트로츠키였다. 혁명의 와중에 둘은 복도를 마주하고 지냈다. 둘 사이를 오간 쪽지들이 혁명의 모든 걸 결정했다. ‘잘한다! 트로츠키 동지’란 글은 둘의 우정을 표한 숱한 증거의 하나다. 유언도 그랬다. 후계자를 트로츠키라 했고, 스탈린은 제거하라고 했다. 하지만, 권력은 스탈린에게 넘어갔다. 1924년 1월21일, 레닌이 죽은 그날이 거사 당일이었다. 불행히...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3-14 21:02

‘시장님 섹스 비디오’. 십수년전으로 기억된다. 기자들 몇이 말하고 다녔다. 현직 시장과 관련된 스캔들이었다. 성관계 장면이 찍혔다고 알려졌다. 상대 여성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지간히 협박도 해댔던 모양이다. 하지만 보도한 언론은 없었다. 쓰면 안 되는 걸로 여겼다. 선거는 치러졌고 A시장은 당선됐다. 시간이 흐르고 낮술 자리가 있었다. 거나해진 분위기에서 시장이 얘기했다. “섹스 비디오? 미친○이, 지랄한 거야” 물론 그 말도 보도되지 않았다. 그즈음 이런 일도 있었다. 편집국으로 전화가 왔다. 수원시 인계동 ○○모텔로 ...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3-07 21:04

물론, 고오환 도의원의 권리다. 본인 판단엔 피해자일 수 있다. 피해를 구제받는 방법에 소송이 있다. 고 의원은 그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상대가 경기일보였다. ‘나’와 ‘박 기자’가 구체적 피고로 지목됐다. 일단 소송이 제기되면 판사가 주관한다. 항소(抗訴)와 변소(辯訴) 모두 법정에서 다투어야 맞다. 피고에게도 할 말은 많다. 하지만 재판정외에는 입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보도를 중단했다. 그게 피고의 처신이고 법 앞에 도리라고 봤다. 그렇게 생긴 7개월의 공백이다. 이 공백을 도의원들은 어떻게 봤을까. 이게 궁금한 이유가...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2-21 21:10

검찰에 몸담은 사람이다. 그것도 장(長)이다. 앉자마자 심각하게 입을 연다. “의견을 듣고 싶다. 솔직하게 말해 달라.” 금융권의 채용 비리 수사다. 솔직한 여론을 듣고 싶다고 한다. 한 명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한다. “채용 비리로 실망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다 구속시켜야 한다.” 다른 한 명은 수사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한다. “우리은행이 민간기업 아닌가. 누구를 뽑든 말든 자유다. 검찰권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요사이 많이 오가는 고민이다. 이 고민이 현실에서도 꼬였다. 우리은행 구속영장이 연거푸 기각됐다. 은행...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2-07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