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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울산 입양아 학대 사망, 2020년 10월 정인이 사건, 그리고 7개월 만에 발생한 화성 입양아동 등 일련의 아동학대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있다. 가정의 달에 또다시 벌어진 입양아동에 관련된 비보를 접하면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슬픔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눌길 없다. 입양아든 친자녀든 간에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최고의 죄악이다.우리 사회에는 혼외 출산, 이혼, 가정파탄 같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지는 아

오피니언 |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 2021-05-19 19:42

갑자기 방문이 열린다. 손전등 불빛이 방안으로 쏟아진다. 눈이 부시다 못해 아프다. 손전등 뒤에 서 있는 이들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며 외친다. “국군 만세!” 손전등 뒤에 있는 이들이 반대편 쪽 군인들이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타계한 이청준 작가가 1971년 발표한 ‘소문(所聞)의 벽(壁)’의 한 대목이다.▶소문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전해지는 말이다. 근거도 없고 논리도 없지만, 무섭고 흉악하다. 주인공은 어두운 방안에 손전등을 들이대며 어느 편이냐는 추궁에 공포감을 느낀다.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소설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5-18 20:05

“어디 사세요?”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거침없이 묻곤한다. 물론 궁금해서 일 수 있다. 특별할 게 없는 질문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은 ‘신분이 무엇이냐’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지역을 말하면 대충 집값이 가늠돼 어쩌면 불쾌할 수 있는 질문이다. 주택시장 양극화로 자산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어디에 살고, 어떻게(자가·전세) 사는지’가 신분이자 계급인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부동산 대란이다. 시장에는 부동산 상황을 풍자한 신조어가 판을 친다.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확산된 집값 불안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5-17 20:22

부동산시장엔 ‘○세권’이란 신조어가 많다.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느냐에 따라 입지환경이 달라지고 집값이 뛰기 때문에 ‘○세권’에 관심이 많다. ‘역세권’은 대략 500m 이내에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걸어서 5분에서 10분 정도 거리여서 교통환경이 좋아 아파트 가격이 비싸다. 숲 근처 등 녹지가 많은 ‘숲세권’, 공원이 있는 ‘공세권’, 전망이 뛰어난 ‘뷰세권’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학생이 있는 가정은 학교나 학원이 가까이 있는 ‘학세권’을 중요시 한다.‘스세권’이란 용어도 있다. 스타벅스 카페가 가까이 있는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5-16 20:54

제40회 스승의 날이 다가왔다. 내 기억 속에 선생님을 떠올려 보자. 풍금을 치시던 모습이 선한 경동 유치원 선생님, 반 아이들과 단체로 리코더를 불며 결혼을 축하해 드렸던 명일초 5학년 담임 선생님, 남북 회담을 앞두고 김일성이 죽었다며 펑펑 울던 모습이 인상에 남은 명일초 6학년 담임 선생님, 옆반과 매주 아이스크림 내기 농구 시합을 개최하며 나를 농구의 세계로 끌어들였던 강일중 3학년 담임 선생님, 찰지게 귀싸대기를 때렸던 한영고 독일어 선생님… 참 많은 선생님이 떠오른다.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오피니언 | 이호준 정치부 차장 | 2021-05-13 20:17

게임을 끝내려면 끝판왕을 잡아야 한다. 끝판왕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 나오는 캐릭터는 말 그대로 ‘주변인’일 뿐이다. 그런데 이 게이머는 ‘주변인’만 상대하고 있다. 그 사이 끝판왕의 힘은 더 강해지고 있다. 같은 게임을 하는 다른 게이머들은 끝판왕을 잡기 위한 근본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천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K-방역을 주창하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지난 2017년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앤드루 워드 박사는 여러 종류의 코로나 전염병을 막으려면 미리 범용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국립알

오피니언 | 김규태 사회부장 | 2021-05-12 20:03

일본 검사가 물었다. “조선독립이 될 줄로 생각하는가?”. 대답은 “그렇다”였다. 또 물었다. “장래에도 또 조선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도 명쾌했다. “살아만 있다면 계속 할 것이다.” 1919년 3월20일 한 애국지사의 조서기록이다.▶이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가 조사를 받기 19일 전(1919년 3월1일) 서울 창공에선 3ㆍ1만세운동의 깃발이 높이 올랐다. 태화관에선 민족대표 33명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吾等(오등)은 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5-11 20:04

지인이 6월 첫 주에 미국으로 40일간 트레킹을 간다. 코로나 시국이라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니, 미국 앵커리지 공항에서 관광객 모두에게 무료로 백신 접종을 해준단다. 알래스카주는 지난 4월 “이미 모든 주민이 맞을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여유분은 관광객에게 제공해 침체됐던 여행업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백신관광’이 시작됐다.미국에선 코로나 백신이 넘쳐 각 주(州)에서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또 다른 국가에선 백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 개발과 확보, 접종에 국가간 기술과 힘이 작용하면서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5-10 20:06

대학 졸업 후 몇년이 지나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나이만 들어가는 취업준비생을 가리켜 ‘취른이’라고 한다. ‘취업준비’에 ‘어른’을 합친 단어다. 이구백(20대 90%는 백수), 장미족(장기 미취업자), 삼일절(31세 넘으면 절대 취업 못함) 등도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을 빗댄 신조어다.취준생들은 좁은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온갖 스펙쌓기에 열을 올린다. 스펙 과잉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 1천3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8.7%가 부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5-09 20:53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곽경택 감독ㆍ2001년)에 나오는 대사다.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답게 이 대사는 영화가 상영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엔 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패러디한 한 유명 음식점 광고가 인기를 끌며 ‘밈’(Meme)의 자리까지 꿰차고 있다.▶의료기술 발달은 우리들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여러 가지 변화에서 가족 구성원에 영향을 끼친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시험관 시술이 불임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이것이

오피니언 | 박명호 지역사회부 차장 | 2021-05-0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