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고장 ‘가평의 힘’

국내 재즈 마니아들의 축제인 제3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지난 2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전국 규모 축제로 치르기 위해 공무원 500여명과 자원봉사자 700여명의 완벽한 준비와 체계적으로 진행한 노고에 치하를 보낸다. 서울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재즈를 즐기기 위해 가평을 찾은 재즈 마니아와 관광객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원동력이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중론이다. 특히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도로 곳곳에서 매연을 마시며 교통 정리에 임한 해병전우회원들을 비롯, 녹색어머니회원들과 모범운전자회원들의 일사불란한 교통 통제로 단 1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축제를 치르기 위해 행사장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는 물론 화장실 청소까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은 봉사자들의 노고가 참가자들의 불편을 덜어준 숨은 일꾼이었다. 지난 1~2회때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이번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만여평 규모의 잔디광장과 2만여평 규모로 조성된 메밀꽃 군락지를 비롯, 45만여평 규모의 천연자원 위에 꽃과 나무 등을 심고 가꾸며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 등을 투입, 우리 고장을 찾는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 해온 게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축제를 치른 자라섬은 지역 발전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자원이고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주민들 모두 힘을 모아 내년에 치를 제4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과 오는 2008년 개최될 FICC세계 캐라바닝대회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된 저력으로 재즈의 고장과 아름다운 가평을 만드는데 초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라섬을 아끼고 가꾸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안산시의 승진인사 단상

심관보 안산시 단원구청장이 오는 11월 명예퇴직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공로연수에 들어간 2명을 포함한 국장(4급)급 3자리 승진인사 요인이 발생, 정체됐던 승진인사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민선4기 3개월째를 맞이한 박주원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베풀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당초 30만명 규모의 중·소형 도시로 계획된 안산시는 시승격 20주년을 맞은 올해 인구 70만명의 초대형 도시로 성장하면서 신도시에서 나타난 문제는 물론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공직청렴도 회복문제 등 급성장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들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안산시는 최근 열악해진 재정에 따라 지난 90년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주기 위해 조례를 통해 재정 모금을 시작한 중소기업융자기금(1천억원 정도)중 560억원을 차용하기 위해 안산시의회에 상정한 상태다. 이같은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박주원 시장의 승진 및 전보인사 등에 많은 눈길과 관심 등이 쏟아지고 있다. 실무행정경험이 부족한 박 시장의 경우 행정경험 등을 바탕으로 박 시장의 버팀목과 행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공직자들을 선별, 주요 부서 곳곳에 배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산시의 살림 살이와 추락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 공로연수에 들어간 국장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이 취임부터 줄기차게 강조해 온 지역경제 살리기는 물론 ‘시민을 편안하게, 시민을 즐겁게, 시민을 행복하게’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며 시민들 또한 이를 기대하고 있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道 2청 조직개편에 거는 기대

행정조직 개편안이 경기도의회 심의과정에서 홍역을 치루고 있다. 조직 구성을 위한 용역 결과를 앞둔 시점에서 개편은 의미가 없고 행정력 낭비라는 것이다. 실무 부서의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반대의 이유다. 최종 결과에 경기도가 술렁이고 있다. 1국·4과·5사업소 신설에 따른 60명 증원은 승진 및 전보대상에 올라 있는 공무원들의 목마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경기도 제2청 공무원들의 이동이 어느 규모일지는 가늠할 수 없다. 근거없는 복도통신은 유언비어를 양산하고 있다. 수원 인사정보에 눈이 먼 공무원들의 답답함은 술잔을 비울뿐이다. 이렇기에 ‘채널’ 확보를 위한 공무원들의 수원행(行)은 갈증 해소의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로선 내년 총액인건비제로 메가톤급 인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도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 선에서 정리가 될 것이다. 공무원들의 적재적소는 제2청에선 이미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됐다. 수원에서 정해준 한정된 인재풀로 땜질식 인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A국장은…. B과장은…. C계장은….” 그들을 설명하기 위해선 결코 좋은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청내 여론을 완전 등지고 있는 간부 공무원들은 오늘도 나홀로 마이웨이를 고집한다. 심지어 “흠 있는 자식 소문내 좋을 게 없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갈 사람이 가야지. 제2청이 그래도 발전한다”는 푸념 속에는 깊은 고충이 서려있다. 인사가 코앞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 백지화로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제2청이다. 북부 발전은 결코 말로 되는 게 아니다. 실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의지 있는 재원이 요구된다. 일을 찾지 못해 인터넷 서핑을 일과처럼 되풀이하는 공무원들은 있을 자리가 못된다. 제2청이 이번 인사에선 몸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

“우리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밴드 ‘스탑크랩다운’이 공연 중 관객들에게 던졌던 멘트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시사회복지협의회,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이 공동 주최로 지난 8~9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이하 사회문화제)는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등 이른바 사회 소수자들을 위한 행사였다. 지난해 이은 사회문화제는 단순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지 않았다. 스탑크랩다운의 멘트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구성하는 동역자임을 표방한 자리였다. 올해 처음 열린 ‘소수자 문화복지 어디까지 왔나’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임영인 성공회 신부는 “소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감의 회복”이라며 “소외와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인문학(문화예술)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열린 ‘공감, 공명 그리고 조화’ 주제의 음악회는 소수자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새삼 느끼게 만들었다. ‘엄지공주’로 알려진 장애인 방송인 윤선아씨와 남편 변희철씨 사회로 자폐를 극복한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실제 주인공 피아니스트 오유진씨, 시각장애자로 재즈 하모니카 영역을 개척한 전제덕씨 등이 출연해 가슴 찡한 연주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정태춘·박은옥 부부. 정태춘씨는 사회문화제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들에 대한 관심이 동정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1%가 외국인이고 10쌍중 1쌍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현실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져야 한다. 사회 소수자들은 나와는 다른 피부색과 말투, 신체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로 더 이상 이방인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열린 마음이 더욱 그리운 계절이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버림받은 道 2청

“제2청의 권한강화를 위해 조직을 바꾸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할에 맞는 일부 개편은 있을 것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민선4기 수장이 된 후 기자에게 한 말이다. 공고화된 관료조직의 변화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김 지사 당선 이후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 제2청에 변화가 감지됐었다.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전 도 고위 간부 공무원은 여론을 챙겨 보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2청 내부에선 ‘희망’이란 두글자가 있었다. 어떻게든 변하지 않겠냐는 막연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일선 시·군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를 뼈저리게 절감하는 공무원들에겐 조직개편이 기다려졌다. 의욕이 있다고 해도 태생적인 한계를 넘지 못하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제2청은 정거장이 된 지 오래다. 이렇기에 간부 공무원들도 적극적이진 못하지만 소극적 바램이나마 지니고 있었다. 공무원이란 직업의 1차적 의미인 일할 맛을 느끼겠다는 원초적 의지였다. 하지만 조직개편 결과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너무나 초라했다. 기능의 집중으로 제2청이 얼굴을 들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완전 헛된 꿈이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란 탄식을 넘어 ‘제2청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제2청에 설치키로 했던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업무효율 명목으로 본청에 두기로 했다. 여기에 경제농정국과 환경보건국이 산업경제국과 환경관리국으로 이름만 바뀐 건 공무원들의 비아냥을 사고있다. 일부 고위 간부들은 얼마전 이런 말을 했다. “김 지사가 그래도 제2청에 관심이 많아 팔당수질개선본부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버림받은 제2청은 오늘도 맥없이 갈짓자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조직의 폐단을 아예 거부하는 본청도 문제이고, 여전히 잠자는 목소리를 견지하는 제2청 윗분들에게도 있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1촌1사 뒤에 숨겨진 해바라기 행정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뻗는 것은 태생적으로 당연한 이치이지만 비유적으로 사용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그것이 ‘해바라기 행정’일 때는 더욱 그렇다. 경기도가 최근 ‘농촌사랑 1촌1사 자매결연 운동’을 위해 대대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본보 22일자 11면). 과(課) 단위 기준 전 부서는 물론 도내 대학 및 기업까지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1촌1사 자매결연이 도·농상생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난 2004년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본다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공무원 스스로 농촌사랑운동에 동참한다는데서 남다르다. 과거보단 못할지라도 사회기강의 모범이 되는 공직사회가 농촌사랑에 솔선수범한다는 소식은 여타 기관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지 씁쓸하다. 돌이켜 본다면 도 농정국은 실상, 이미 자매결연을 시작한 바 있다. 1년여 전 ‘1촌1사 자매결연사업 추진’이란 계획으로 도내 농촌체험관광마을과 기업간 자매결연에 나섰다.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였다. 주관 기관인 농협측에 도내 기업 리스트를, 관내 시·군에 협조공문 등을 띄운 게 고작이었다. 이유는 도 주관이 아니어서, 다만 측면 지원만 했을 따름이란 것이다. 그런데 1년여가 지난 지금, 자매결연때문에 주무국인 도 농정국은 분주하다. 야심찬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도·농상생 의미를 온전히 살려야 한다는 의욕에 들썩이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같은 맥락의 의미를 지닌 자매결연이지만 1년여 전과 후가 너무도 다르다. 씁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자매결연의 도화선은 지난 7월 도 실·국장회의 때 나온 김문수 지사의 지시사항이란 것이다. 길게 언급하지 않아도 ‘기왕에 좋은 일 하는 것’, 결국 농정국이 해바라기 행정을 펼쳤다는 비난은 감당해야 할듯하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시민 배려안한 탄천페스티벌 성공인가

지난주 열린 2006 성남탄천페스티벌 행사가 10만명이란 전무후무한 관람객 수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유명 가수가 나오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탄천 건너편에 마련된 특설무대로 환경 측면에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성남 시민들을 위한 페스티벌에 정작 성남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선 문화재단은 개막식 등이 열린 특설무대에 하루 평균 2만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설무대에 설치된 관람석은 3천여개에 불과해 시민들은 인근 잔디밭이나 바닥, 심지어는 위험한 둔치 경사면으로 내몰렸다. 폐막식이 열린 율동공원에도 2만여명이 운집했다. 공원 개장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호들갑이다. 하지만 율동공원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진입로(산책로)도 좁아 무대에 접근하기가 사실상 곤란한 곳이다. 결국 시민들은 소리로 공연을 접했으며 눈으로 본 것은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밖에 없었다. 성남시의회도 “투자액에 비해 내용적으로 부족하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설무대 옆 탄천을 건너는 돌다리에는 탄천을 건너려는 성남 시민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렸으나 안전펜스는 커녕 안전요원이라고는 달랑 양쪽 둔치에 각각 1명씩만 배치돼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2006 탄천페스티벌. 양적인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하기 이전에 질적인 면에서 몇퍼센트의 성공을 거뒀는지 스스로 반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前시장의 사업… 現시장의 고민

격안관화(隔岸觀火)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조조가 칼날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목적을 달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어느 기관이나 단체를 맡고 있는 수장(首長)이 자신이 물러날 때에는 다음 수장을 위해 모든 일을 정리하고, 깨끗하고 원만하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는 예의라고 들었다. 하지만 최근 광명시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소하택지개발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그동안 전임시장 재임시 미뤄왔던 강제철거를 이효선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용역을 투입해 집행했다. 이 때문에 연일 철거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용역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또한 이 시장은 당선자 시절 시장관사 입주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이 또한 전임 시장이 사전에 시장관사 보수 예산을 확보한 후 각당 후보자가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3월 자활후견기관측에 관사를 비워주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 시장은 또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아울러 경전철사업도 사실상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인 고려개발(주)측과 도장 찍는 일만 남겨논 상태라는 것이다. 전임 시장이 협의는 끝마치고 현 시장은 도장만 찍는 꼴이 됐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은 경전철사업을 재검토할 뜻을 비추고 있지만 고민하고 있다. 결국 힘들고 어려운 일은 모두 현 시장이 책임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시장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 정부시설 김대중 대통령처럼 고생만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배종석기자 jbae@kgib.co.kr

경기경찰청 제2청 ‘무늬만 있나’

“좋을 줄 알고 왔는데 다시 일선 경찰서로 가야겠습니다.” 대형 건물에 몇개 층을 빌려 세들어 사는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나오는 직원들의 얘기다. 결국 재미없다는 이구동성은 권한과 책임의 미약함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3월말 개청했으니 벌써 1년하고도 4개월을 훌쩍 넘겼다. 능력을 인정받는 직원들은 애써 제2청을 기피하고 있다. 내부에선 제2청을 떠나려 하고 있고, 외부에선 제2청을 멀리 하려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어제도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애써 보도자료를 내 홍보한 사례는 17개월이 다 되도록 채 10건이 되지 않는다. 명함에 결코 제2청으로 직함을 새길 수 없었던 제2청의 ‘제4부’ 신세는 아직까지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사·예산·교육의 기능이 전혀 없이 그저 무늬만 있었던 경무계는 슬며시 조직 자체가 사라진 지 벌써 4개월이다. 개청 초기부터 정보부서 부재와 수사인력 부족 등으로 총체적인 지적을 받았던 제2청은 더 나아진 모습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기관의 틀은 잡힐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누가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는 한 간부의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일이 없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 할 일을 찾지 않는다는 말도 될 수 있다. 심지어 기자의 ‘방문’이 뜻밖이란 분위기도 연출된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제2청이 떠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있다. 제4부장은 물론이고 과장이나 계장 등 간부급들이 제2청을 거쳐가는 자리거나 혹은 안주하는 자리쯤으로 생각한다면 주민들에 대한 중대 범죄다. 역할은 누구로부터 주어지는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찾을 때 힘을 동반한다. 제2청의 자리 매김을 위한 노력의 흔적은 곧 위상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시할 시점이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삐걱거리는 군포시의회

군포시의회가 삐걱거리고 있다. 시의회가 지난 9일 청내에서 전문가를 초빙, 당일코스로 마련한 특별연찬회엔 의원 9명중 5명만 참석했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나머지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은 나름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들중 3명이 얼마전 연수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시의장이 거절하며 ‘면피성’으로 이번 연찬회를 마련한데 따른 반감 때문이다. 현 의장단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거부하는 논리도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절름발이 시의회 책임은 양당 의원 모두에 있다면 구구한 억측일까.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은 보름전 현 의장단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시의회 개원 전날인 지난달 4일 한나라당 의원들만 빠져나가 서둘러 의장단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양당 대표들은 의장단 선거를 위해 수차례 협상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원활한 시의회 운영과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 측면이 있지만, 양당 위상에 깃든 ‘자리싸움’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 시의회가 이처럼 겉돌고 있는 사이 이를 지켜보는 집행부나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의원 모두 본연의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왜 주위의 오해를 사는 일탈을 자초하는지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한다. 벌써 혈세의 집행과 편성이 제대로 됐는지 진단할 행정사무감사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은 선량(選良)’으로서의 기지와 판단, 날카로운 분석 등 그동안의 노력과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리다. 의원들은 자신의 ‘뒤란’을 보여주는 것 같은 행태를 여기서 멈추고 속히 감정의 질곡을 털어낼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정탁기자 jtlee@kgib.co.kr

시민단체 준비없는 간담회

“기존에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광역도로반대대책위원회가 있는데 이 단체를 무시하고 다시 추진위를 만들자는 겁니까?” 지난 9일 오후 3시 의왕시청 소회의실에선 이형구 시장과 박석근 시의회의장 등을 비롯, 시의원, 각 사회단체장,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시민단체인 의왕시민모임이 의왕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장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특히 정부와 경기도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광역고속도로가 추진돼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하철을 신설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취지 설명이 예정돼 비중있는 기사거리가 나올 것이란 기대때문인지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그러나 회의는 시작부터 설전으로 이어졌다. 박용철 광역도로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첫 포문을 열었다. “기존 광역고속도로망반대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중으로 유인물에 ‘광역고속도로반대 및 지하철유치를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란 명칭이 게재됐는데, 기존 광역도로망반대위원회에다 또 다시 새로운 단체를 만들자는 겁니까?” 기존 단체에 힘을 실어주고 지하철유치에 관한 단체는 따로 신설하는 게 맞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결국 사회를 보던 조창연 시민모임대표가 광역도로망반대위원회 구성은 없던 일로 하고 지하철조기착공추진위원구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뒤 끝났다. 2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인덕원에서 병점까지의 복선전철사업에 대해 오는 2008년 착공을 계획중이라는 건교부와 기획예산처가 2조3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위한 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업타당성 결과는 회의적이 될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시민모임이 철저한 사전준비로 시민들과 힘을 합해 정부에 타당성 등을 호소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가 되어 주길 바라고 있다. /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공무원 인사에 대한 당부

다음달 안산시의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날을 세운 채 잰 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모 인사가 안산시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공직사회 내부의 소문(?)을 타고 공무원들이 줄을 대려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며 누구도 그 권한에 개입하려 해서도 안된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이는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다 인사의 공정성도 강조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이철현 사회복지국 퇴직과 상록구 사일동사무소 분동, 종합운동장관리소장(5급) 신청 등으로 안산시는 국장급(4급) 1~2자리와 과장급(5급) 5~6자리 등 줄줄이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를 틈 탄 공무원들은 주판알을 튕기며 어느 선을 통해야 쉽고 안전하게 승진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만의 계산법을 찾는데 전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인사가 안산시 공무원 인사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공직 내·외부의 입소문을 타고 이 인사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공직사회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스스로 단체장의 고유권한을 흔들고 있는데다 공직사회 위상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아직 안산시 인사는 1개월 정도 남겨 두고 있다. 신임 박주원 시장의 첫 승진인사에 외부의 걸림돌이 작용한다면 박 시장의 소신에 손상이 될 지도 모른다. 이를 예방하고 그동안 시와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후배들을 위해 과감하게 떠나는 이 국장의 아름다운 판단이 아름답게 남을 수 있도록 후배 공무원들이 이제 처신을 올바로 할 때다. 공직사회 위상은 공직자 스스로가 지키려 노력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래야만 정치인의 인사 개입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광명 정치는 과연 죽었나

광명시가 이효선 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끄럽다. 이 시장이 취임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시정도 펼쳐보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시장의 부적절한 발언보다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지역 어른이 없고 중재역할을 할 지역 정치인들이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러다보니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불안해 하고 있다. 이맘때면 내년 사업과 예산을 준비해야 하고 시장 공약사항들을 실천할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등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를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풀어나가려 하는 어른들이 없다. 그냥 보고 관망만 하고 있다.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괜히 잘못 끼어들어 소용돌이 속에 빨려 들어가는 것보다는 조용히 있는 게 낫다는 분위기다.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해줄 수 있는, 그리고 지역 어른, 또는 지역 정치인으로써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사실에 더욱 슬픈 마음이 든다. 지금 상황은 시민들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이번 일이 장기화될수록 서로에게 득이 될 수도 없다. 지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북분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제 광명정치가 되살아나야 한다. 그래야만 건전한 비판이 생길 수 있으며 갈등과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살고 싶은’ 광명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어청수 경기청장에 대한 제언

최근 단행된 경기지방경찰청 간부급 인사는 무능한 간부가 영전을 한다는 우(愚)를 범한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더욱이 특정 간부급 인사에 도움을 주고 청장의 심기를 염려해 간부급들이 나서 청장의 언로를 막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행해진 인사여서 경찰조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기자는 ‘평택경찰서 간부 평택을 떠나면 영전’이란 제하의 지적(본보 19일자 18면)을 통해 문책성 인사가 자칫 영전의 비결로 치부되는 우를 범하지 않길 꼬집은 바 있다. 이때문에 당시 평택에선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대생)들이 게을음을 피우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일할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사들이 보도해도 청장에게 보여 주지 않으면 되는만큼 문제될 게 없다”며 “보도를 막았다”는 소문도 무성했으나 “다른 곳도 아닌 경찰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었다. 하지만 경기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이 기사가 오르지 않았고 최근 이뤄진 간부급 인사에서도 문책성 인사를 당할 것이란 간부가 다른 지역으로 전출돼 사실상 영전한 게 아니냐는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군기지 이전문제 등으로 매주 집회에 동원돼야 하는 평택경찰서 어느 간부가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묻고 싶다. 경찰 공무원이면 누구나 주말과 휴일 가족과 함께 하고 싶고 친구와도 한잔하면서 한주일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싶은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어청수 경기지방경찰청장은 현재의 평택경찰서 상황을 고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염 속에서 옷가지를 적셔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찰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길 바란다. /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박수받은 김포시장의 ‘주민과의 대화’

현장을 중시하는 강경구 김포시장의 주민과의 대화가 최근 막을 내렸다. 제4기 민선시장으로 취임한 강 시장이 시장취임 20여일 만에 강행한 주민과의 대화에 주위의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이는 김포시가 집중호우로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물난리를 겪었기 때문이다. 주민과의 대화가 개최되면 공무원들이 업무보고 준비를 위한 시간을 너무 빼았긴다는 피해의식이 자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지난 24일 대곶면을 시작, 28일 고촌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 주민과의 대화는 방문하는 곳마다 강 시장에게 많은 박수를 보낸 까닭이다. 이는 신임시장에게 거는 기대와 바람들이 그만큼 컸음을 반증하고 있다. 강 시장은 시장에 당선되기 전 33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현장에서 일을 하고 민원이 생기면 현장에서 치열한 고민 속에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원만히 민원을 처리해 왔다는 전언이다. 강 시장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난 양촌면과 김포2동의 ‘주민과의 대화’가 압권이었다면 과찬일까. 한 주민이 자신들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시청에서 농성에 들어가겠다는 말에 자리는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강 시장은 풍부한 공직경험이 말하듯 강한 어조로 분위기로 이끌었다. 농성에 들어가면 행정이 도와줄 수 없다는 단호한 말이 한 예다. 강한 행동 한편으론 민원 해결을 위해 실무자가 안되면 과장, 국장, 부시장과 시장이 나서 대화를 통해 민원을 해결해 주겠다는 말에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당당하게 시정 방침을 밝히고 협조를 구하는 시장. 이에 화답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신뢰가 가장 큰 덕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번 주민과의 대화는 절반의 성공 이상이었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이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승환기자 lsh@kgib.co.kr

생채기만 남긴 양평군수 구명운동

한택수 양평군수를 구명하기 위한 탄원서가 공무원들의 개입으로 말썽을 빚으면서(본보 19일자 1면) 오히려 군수의 도덕적 자존심까지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탄원서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물난리통에 공무원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문제이다. 양평군선관위도 공직선거법 제85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제86조(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등의 조항에서 ‘선거운동’과의 관련성을 전제하고 있는만큼 선거법 위반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등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탄원서는 교회와 일부 사찰 10여곳, 읍·면 12곳의 상당수 이장과 노인회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서명운동을 위해 발품을 팔았다. 이장단 회의에 부면장이 탄원서를 건네줬고 일부 교회에선 수많은 신도들이 탄원서 내용을 보지도 못한 채 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아진 탄원서는 600여장. 물난리와는 별도로 총무과는 탄원서 접수처 내지는 지휘본부가 된 셈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이 교회 등에 협조를 얻어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이장과 노인회장 등의 열정(?)이 자발적이라는 말인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의 갈등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양평군이 수많은 서명운동을 펼칠 때 과연 공무원들이 이처럼 열정을 보였는지 되짚어보게 된다.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김문수 도지사 파격 행보

김문수 경기지사의 ‘다른 점’이 이번 기록적인 수해에서 여과없이 드러났다. 이른바 군살빼기 행정으로 불릴만큼 김 지사는 형식을 과감히 탈피한 실용주의 도백수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우산연휴로 일컬어진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도내 곳곳을 강타한 기록적인 물폭탄에 김 지사는 결코 도지사가 누릴 수 있는 정치적 액션을 보이지 않았다. 흔히 수해때면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동하는 ‘카메라 플래시’도 찾을 수 없었다. 물난리와 흙난리가 한창이던 지난 16일 김 지사의 제2청 행보는 사실상 예고 없는 방문이었다. 비서실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 수행비서 단 1명만이 그를 보좌했다. 갑작스런 최고 인사권자의 기습방문으로 제2청의 분위기가 어땠을 것인가는 누구나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 격려보다 주민들을 위한 예방책과 수습책 등을 선주문했다. 퇴근도 하지 못한 채 3일동안 누적된 피로가 있었지만 공무원들은 김 지사의 따끔한 지적에 새롭게 긴장을 가다듬었다.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지나서야 조촐한 해장국으로 끼니를 때운 김 지사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연천으로 서둘러 향했다. 그동안 당연시됐던 제2청 행정부지사와 지역개발국장, 건설재난과장 등 그 누구의 보좌도 허용하지 않았다. “수행을 왜 합니까? 할 일이 많은데….’ 공무원들에게는 가히 이색을 넘어 파격적인 스타일로 받아 들여 졌다. 이같은 그의 ‘소박’한 출연은 연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형식적인 보고는 생략하고 직접 범람위기를 맞고있는 한탄대교로 달려갔다. 앞으로 김 지사가 공직에 불어 넣을 혁신의 바람을 짧게나마 읽을 수 있는 기간이었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평택 경찰 인사(人事) 잘 해야

최근 평택경찰서 간부 대부분은 “평택을 떠나면 영전”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같은 간부들의 말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각종 집회 등으로 대부분의 주말과 휴일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경찰서 등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 등에 비춰볼 때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업무를 게을리 하는 방법으로 평택지역을 벗어나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같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남의 몫도 마다하지 않는 간부들 또한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최근 입소문을 통해 들리고 있는 경기경찰청의 인사가 주목된다. 경기청의 이번 인사에서 평택경찰서 내 간부 3명이 문책인사 형식으로 타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문책인사도 있다. 그러나 가장 합리적인 인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인사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문책인사를 영전으로 생각하는 간부가 있다면 이는 잘못된 인사다. 또 남보다 성실히 땀 흘리며 배가의 노력을 한 간부는 잘 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가없이 자신의 자리에 머물러야 하고, 잘못한 간부는 ‘영전’ 운운하며 떠난다면 누가 이곳 평택에서 열심히 일하려 할 것인가. 평택지역은 시민들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최선을 다한 대다수의 서장들이 타의로 옷을 벗은 지역이다. 그러기에 어느 간부든 평택지역을 희망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간부들의 경우, 조그마한 징계라도 받고 이 곳을 떠나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평택지역의 인사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간부가 있다면 문책성 인사로 타지역으로 보내기에 앞서 이 곳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열심히 일한 간부에게는 최소한 주말과 휴일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도록 혜택을 베풀어야 한다. 이는 이번 인사가 자칫 무능함이 영전의 비결로 치부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완벽한 재난대비 ‘수장’에게 박수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남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화성시 공무원들은 단 1초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하루였다. 경기북부지역 침수피해들이 속출한 것에 비해 화성시는 나무 3그루만 쓰러진 것 이외에 더 이상의 피해가 없어 사전 준비에 철저했던 공무원들의 노고에 주민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영근 시장의 감각적인 행정과 노하우로 이번 비 피해를 비껴갈 수 있었다는 점에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축구에서도 선수들이 잘 뛰어야 멋있는 골이 나오지만 감독의 선수 기용이나 전술에 따라 경기 흐름이 뒤바뀌는 현상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행정도 경험있는 단체장만이 수장으로서 역할을 좀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했다. 지난 12일 밤 11시 최 시장은 경기북부지역 물난리를 타산지석으로 비상근무중인 공무원들에게 철저한 복무를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새벽 경기남부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로 공무원들의 긴장감은 더해졌고 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최 시장도 빗속을 뚫고 지역을 돌다 병점동 모 초등학교 앞길에 물이 차는 광경을 목격, 공무원들에게 긴급조치를 지시했으며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은 막힌 하수구 오물을 제거, 물을 빠지게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밤새 현장을 누비며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들을 제거, 출근길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말끔하게 해소했다. 이처럼 최 시장을 비롯, 간부·하급직 공무원들의 시민들을 위한 현장행정이 얼마나 듬직한가를 보여줘 시민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줬다. /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민선4기’ 광명시가 변하고 있다

광명시가 이효선 시장 취임 이후 변화와 개혁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변화의 조짐은 시청 내에서 일고 있다. 강력한 변화와 개혁은 이 시장의 취임 전부터 예견됐지만 공무원들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우선 이 시장은 청사 내에서 근무시간 내 즐기는 각종 게임에 대해 금지령을 내렸다. 업무에 열중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게임을 즐기는 건 시간 낭비이며 예산낭비라는 것이다. 여기에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도 강력 제재에 나섰다. 업무가 밀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모르지만 수당을 타기 위한 시간외 근무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과 함께 보내라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사실 그동안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수당을 타기 위해 시간외 근무를 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외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각종 행사나 모임에 항상 공무원들이 대동했으나 이 시장은 이를 거절했다. 대동할 시간이 있으면 근무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참석, 문제가 있으면 설명하는 1대 1 행정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사는 철저히 투명하게 하겠다는 게 이 시장의 철학이다. 지연, 학연, 혈연 등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의 지론이다. 어쨌든 이 시장의 행정철학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고난이 있어도 옳은 일이면 가야한다”는 이 시장의 행정철학에 기대를 걸어 본다. /배종석기자 bae@kgib.co.kr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