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341건)

푸저우(福州)~타이완(臺灣) 고속철 건설. 귀를 의심할 정도로 황당하다. 대륙과 섬을 잇겠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두 곳의 국가가 엄연히 다른데도 말이다. 국가간 협의는 있었을까. 주체는 중국이다.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1세기 정도 주춤했던 야망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주변국들 심사도 편치않다.▶100여년 전에는 어땠을까. 개혁세력이 청왕조를 타도하고 공화정을 세웠다. 1912년이었다. 역사는 이를 신해혁명이라고 부른다. 개혁세력은 이후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과 천두슈(陳獨秀)의 공산당으로 갈라졌다. 일본의 침략 앞에서도 으르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4-15 20:12

사회가 흉흉할 때마다 괴담이 유행처럼 번진다. 괴담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삶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정 계층, 인종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때도 있다.▶14세기 중세 유럽에는 ‘마녀 괴담’으로 수많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동양으로 치면 무속인이었던 마녀들은 기독교 세력이 득세하면서 악마를 숭배하는 사회악이라는 괴담이 퍼졌다. 급기야 당시 창궐한 흑사병도 마녀들이 옮긴다는 소문이 돌았고 마녀들에 대한 핍박으로 이어졌다.이른바 ‘마녀 사냥’, ‘마녀 재판’이 열렸고 중세 유럽 사람들은 재

오피니언 |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 2021-04-14 20:49

일본 남서부 시마네현(島根縣)을 찾은 건 10여년 전이었다. 당시도 독도문제로 시끄러웠다. 현청 소재지인 마쓰에시(松江市)에서 오키(隱岐) 제도행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을 찾았다. 오키제도는 독도처럼 동해에 위치한 외로운 섬들이다. 곳곳에는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유령단체 명의의 현수막들이 즐비했었다.▶오키제도도 마찬가지였다. 주도(主島)인 도고(島後)는 물론 섬들 곳곳에서 비슷한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오키제도 주민들의 생업은 어업이다. 고기를 잡는 바다는 물론 독도 인근이다. 이곳에서 독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4-13 20:14

안중근(1879~1910) 의사는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다. 이후 중국 뤼순형무소에 수감돼 이듬해 2월14일 사형이 선고됐고, 3월26일 처형됐다. 안 의사는 재판 과정에서 ‘동양평화’를 설파하며 일본의 부당한 침략행위를 알렸다. ‘동양평화론’은 안 의사가 옥중에서 쓴 미완성의 책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동양 평화의날’로 제정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면, 먼저 단지(斷指)를 한 의연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안 의사는 1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4-12 19:47

4ㆍ7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조국 사태 이후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 임직원의 땅투기 의혹, 여당 국회의원과 청와대 인사의 불공정ㆍ부도덕 등에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컸다. 성난 민심은 투표로 준엄하게 심판했다.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의 패배 원인은 ‘내로남불’이다.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겼다.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면서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4-11 20:23

정당(正當)은 이치에 맞아 올바르고 마땅함을 뜻한다.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하게 적용할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정당함이다.정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가치 있는 지향점으로 자리한다. 열심히 일한 만큼 잘 살 수 있는 세상, 나쁜 일을 했다면 처벌받는 세상, 가치를 받았다면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는 세상. 이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다.그런데 이런 정당함이 무너지는 건 의외의 지점이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꼴로 가진 자동차를 주차하는 일이다. 차를 운전하다 보면 주차는 언제나

오피니언 | 김경희 인천본사 사회부장 | 2021-04-08 19:52

“내가 (대한민국) 역사야, 이 나라고…” 2017년에 개봉한 영화 더킹에서 검사장 한강식의 일갈이다. 한강식은 부패ㆍ정치검사다. 권력을 잡고 지키기 위해 검사직을 악용하며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승승장구한다. 정치인의 비리를 캔 뒤 협박하는 건 애교 수준이다. 대선에 개입, 선거판을 뒤엎으려는 기획수사까지 서슴지 않는다.이 같은 한강식을 동경하며 권력의 정점에 서고픈 박태수 검사. 그는 한강식의 라인에 서서 이슈를 이슈로 막고, 물라면 물고 짖으라면 짖었다. 그 대가는 달콤했다. 일선 검사로는 꿈도 꾸지 못할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린

오피니언 | 김창학 정치부 부국장 | 2021-04-07 20:21

한 젊은이가 있었다. 국운이 기울던 조선말이었다. 갑신정변을 일으켰지만 결국 실패했다. 미국으로 망명, 의사가 됐다. 그러다 일시 귀국했다. 새로운 매체 창간을 위해서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독립신문이었다. 젊은이의 이름은 서재필이었다. 나라의 명칭은 1년 후 대한제국으로 바뀌었다. 이후 독립협회도 결성했다.▶제호 중 뒷부분은 ‘새로운’ 신(新)과 ‘들을’ 문(聞)이 합쳐졌다. 완전한 독립을 기원하는 새로운 소식들이라는 뜻이었다. 뉴스(News)의 번역어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뉴스는 新聞(중국어 발음으로 신원)으로 통용된다. 지금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4-06 19:54

중년층 이상이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손님과 함께 택시를 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강남역이나 사당역 등에서 “안양, 수원 한 분 출발”을 외치며 합승할 승객을 찾던 풍경이 떠오를 수도 있다. 합승이 허용되던 시절, 운행 중인 택시기사는 중간중간 서서 ‘어디까지 가세요?’ 묻고는 같은 방향이면 맘대로 다른 승객을 태웠다. 때때로 술 취한 승객이 타면 고약한 술 냄새에 코를 막아야 했고, 시비라도 걸면 어쩌나 겁을 먹었다. 같은 방향이라기 보다 비슷한 방향이어서 돌아갈 경우엔 기사와 승객이 경로와 요금을 놓고 시비를 벌였다. 합승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4-05 20:11

영화 ‘스틸 라이프(Still Life)’의 주인공 존 메이는 런던의 구청 공무원이다. 20년 넘게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일을 해왔다. 그는 고인의 유품을 정리해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지 수소문해 부고를 알린다. 연락받은 지인 중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사람은 드물다. 고인과 사이가 틀어졌거나, 오랜 단절로 마지막까지 만나고 싶지 않아 한다. 존 메이는 고인의 종교나 문화권에 맞는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애쓴다. 사진이나 유품을 통해 고인의 삶을 추측해 추도문을 작성한다. 화장한 유골은 나무 아래 뿌리고, 사진은 앨범에 넣어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4-04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