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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어린이 시절에 몸이 약해 잔병치레를 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 손에 끌려 자주 다녔던 병원이 집에서 가까운 중구 경동의 자선소아과였다. 그때 원장님은 좋은 대학을 나와 외국 유학까지 한, 젊고 아주 실력이 좋은 의사라고 지역에 이름났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뒤 몸이 건강해지고, 중구를 벗어나 다른 동네로 이사까지 해서 이 병원을 찾을 일이 없이 수십 년을 보냈다. 다만 가끔 신포시장 주변에 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그 병원 앞을 지나며 옛일을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수년 전 어느 날 오랜만에 신포동에 나갔다가 이 병원이 건

오피니언 | 최재용 | 2021-06-09 20:41

이준석 현상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라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이자 극단의 경고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30대 이준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정치의 희망이 현실로, 젊은 기수론, 신선한 충격, 세대 교체 신호탄 등의 희망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오판이다. 희망이 아니다. 절망의 끝을 본 국민 분노의 발산일 뿐이다.대한민국 정치를 풍전등화로 몰고온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엄중하고 극단의 경고다. 기존 정치권은 경륜의 포장만 뒤집어 쓴 채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사설(인천) | 경기일보 | 2021-06-09 20:41

오피니언 | 유동수 화백 | 2021-06-09 20:38

강화향교(江華鄕校)는 인천 강화군에 있는 유적건조물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34호다.성현들에게 제사지내고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세웠던 국립교육기관으로 고려 인종 5년(1127) 세웠다. 그 뒤 여러 차례 옮기고 복원했는데, 지금 있는 위치는 영조 7년(1731) 유수 유척기가 옮긴 것이다.남아있는 건물로는 제사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서무, 교육공간인 명륜당을 비롯해 여러 부속 건물이 있다.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제사와 교육의 기능을 담당했으나, 교육기능은 사라지고 지금은 제사의 기능만 남아있다.문화재청 제

오피니언 | 경기일보 | 2021-06-09 19:57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죽음으로 군대 내 성폭력과 이를 은폐하려 했던 공군의 대처에 많은 이들이 공분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14년 이후 군은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처벌 원칙과 성인지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성범죄 사건이 4천936건이고 그 중 기소된 사건은 44%이며,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성범죄 재판의 10.2%에 그친다고 한다. 공식화된 사건만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10건 중 9건의 가해자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또한 2019년 국방부 성폭력 실태조사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신고한 수는 32.7

오피니언 | 임혜경 | 2021-06-09 19:57

시장이 대들면 다쳤다. 맞서선 안 되는 중앙정부였다. 그때 쓴 칼럼도 이런 역사다. 90년대 말 심재덕 수원시장 얘기다. 법무부가 구치소 증축계획을 짰다. 당시 부지를 아파트 업자에 주려고 했다. 주민들이 다 반대했다. 시장이 나섰다. ‘절대 안 해주겠다’고 했다. ‘공원부지로 묶겠다’는 말도 했다. 법무장관의 노여움을 샀다. 수원지검에 ‘하명 사건’이 떨어졌다. 시장이 구속됐다. 무죄가 됐지만 다 잃고 난 뒤였다.그땐 그랬다. 지방이 중앙에 대들면 안됐다. 칼럼의 붙인 제목이 이랬다. ‘교도소 반대하는 시장, 구속 시켜라.’ 20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6-09 19:57

고려 후기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이 찬술한 ‘삼국유사’(1281)는 고대 한국인들의 시원과 역사적 자취를 가름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 중 하나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한 의도는 민족 주체성의 회복과 자긍심 고취 또는 불교사상의 포교 및 교화에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현재 삼국유사는 앞으로 한국적 격의불교 관점에서도 연구될 자료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 가운데 처음과 끝 부분에 있는 두 이야기를 소개하겠다.우선, 삼국유사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기이편 ‘고조선 왕검조선’이다. 그 이야

오피니언 | 김원명 | 2021-06-09 16:30

“미국 해상화물운임이 3배 오르고 그나마 웃돈을 주고 선복(선적공간)을 구해야 합니다.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수출주문을 받았지만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서 남는 것이 없어요.” 주방용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대표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이번 운송 대란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복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년 8월부터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며 코로나로 항만하역 및 내륙운송이 지연돼 공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다.선박 투입을 늘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해운시황의 큰 변동성

오피니언 | 이계열 | 2021-06-08 21:00

높이 47cm의 대형 백자 병으로 목이 유난히 길어 속칭 거위병이라고도 부른다. 병은 몸통 부분에서 목이 길고 가늘게 올라가서 구연부에서 둥글게 말리는 모습이다. 긴 목에 비해 몸통이 다소 왜소해 보여 조형상의 균형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두툼하게 제작된 하단부가 무게중심을 이루어 안정감이 있다. 백자를 굽는 과정에서 생긴 잔 빙렬이 있으며 은은한 순백색의 유면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어 정치ㆍ경제적으로 부강했던 18세기 조선의 당당한 위상을 보여 주는 듯하다. 경기도자박물관 소장 백자대병의 용도는 다병(茶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피니언 | 경기일보 | 2021-06-08 20:34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전 세계 열일곱 곳에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독일의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이다. 나치 독일의 대학살로 희생된 유대인 600만명을 추모하는 곳이다. 입구의 낮은 회색 석조물로 시작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높은 돌들로 기념비를 세워놓았다. 인상 깊은 것은 맨 뒤편의 돌에 새겨진 비문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는 자가 받는 보응은 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계 곳곳에 세웠을까, 이 마지막 비문의 의미는 무엇인가? 후대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깨닫고 두 번 다시 그러한 비극의

오피니언 | 고명진 | 2021-06-08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