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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길에는 뜻이 없었다. 스펙은 초라하진 않았다. 집권층인 노론(老論) 출신이었다. 압록강을 건널 때가 불혹(不惑)이었다. 바야흐로 18세기 후반이었다. 이국(異國)은 낯설었다. 모든 게 기이했다. 벽안(碧眼)의 얼굴들도 흔하게 눈에 띄었다. 작은 나라에서 온 선비에게는 그렇게 보였겠다.▶사신단이었던 친척 형의 개인 비서 자격으로 중국행에 가세했다. 하지만 자유로웠다. 격식을 갖춰야 할 위치에 있지 않아서였다. 눈에 보이는 문물을 끊임없이 눈에 담았다. 밤마다 뒷골목을 누비게 한 동력은 호기심이었다. 중국의 겉과 속이 오롯이 스테레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8-03 21:00

왜 손에 쥔 내 떡은 형편없이 초라하거나 작아 보이고, 남이 가진 떡은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이며 더구나 화려해 보이기까지 할까? 사촌이면 아주 가까운 가족이며 형제이지만 그가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니 누구 탓일까. 거기에 ‘못 먹는 감을 찔러나 보자’까지 간다면 그야말로 질투와 비교의식의 극치가 아니던가.필자는 ‘사회적으로 분노의 수준을 줄이고 더욱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를 보면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며 아집 중심적 인간인 줄 알 수 있다. 상대 잘못은 한 손가락질 만큼이고 접힌

오피니언 |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 | 2021-08-03 21:00

얼마전 야당의 한 국회의원이 노조가 죽어야 한국경제가 산다고 일갈했다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본인도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노조활동이 허용된 지도 35년 정도나 되는데 우리나라 대기업 노조들은 노사간 협상에서는 극단적인 파업이란 칼을 빼 휘두르기 때문에 사측은 100전 100패 한다.본인은 1975년에 일본에 연수차 갔었는데 일본에서는 봄이면 으레 춘투(春投)라고 하는 노조의 연례적인 임금인상 투쟁이 벌어진다. 지하철이 파업해 연구소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져 난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경

오피니언 | 정재철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 2021-08-03 21:00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택(단독ㆍ공동)화재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소방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42.5%(연평균)이며,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좁은 골목으로 인한 신속 진입의 어려움, 주거 밀집으로 인한 추가 화재 발생의 위험 등으로 인해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더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주택화재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예방 및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그렇다면 주택화재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많은 사람

오피니언 | 문민우 용인소방서 재난예방과 소방사 | 2021-08-03 20:15

명종의 장인이었던 심강(沈鋼, 1514~1567)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596년(선조 29)에 건립한 비이다. 본관은 청송이다.신도비는 묘역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귀부이수(龜趺首) 양식을 갖추고 있다. 용머리처럼 생긴 귀두(龜頭 ; 거북 머리)의 얼굴은 우측으로 고개를 길게 빼서 뒤를 돌아보며 있다. 앞발은 땅을 헤치고 곧장 뛰쳐나갈 것처럼 역동적이다. 귀갑(龜甲 ; 거북 껍데기) 위를 덮은 연잎 모양의 복련(覆蓮)은 볼륨감 있게 조각되었다. 이수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차지하고자 다투는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비

오피니언 | 경기일보 | 2021-08-03 20:00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석면 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해 ‘무석면 학교’ 실현을 목표로 2016년부터 매년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총 1천614개 학교(853만㎡)의 석면 제거 작업을 완료했고, 올해도 진행 중이다.석면은 뛰어난 내열성과 기계적 강도, 내약품성 등으로 건축 내·외장재와 공업용 원료 등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위험 물질로 분류됐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폐에 흡입되면

사설 | 경기일보 | 2021-08-03 19:42

중국 자본과 기술로 중국-라오스간 고속철도가 양국수교 60년 맞춰 오는 12월2일 정식 개통한다. 국경의 산악지형을 관통하는 난공사와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착공 후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라오스 국경도시 보텐에서 수도 비엔티엔까지 400㎞ 구간의 철도망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이 고속철 개통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철도 개통으로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까지 3시간이면 닿는다. 과거 15시간 걸리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이다. 라오스 입장에서는 교역량 증가는 물론, 중국인 유입에 따른 자국

오피니언 | 이계열 | 2021-08-03 19:42

과천의 한 복지관이 논란에 휩싸였다. 간부의 성희롱 관련 비위 주장이다. 여기에 복지 수혜자에 대한 막말 논란도 있다. 주장하는 쪽은 퇴사자들이다. 복지관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과천시도 밝혀진 것 없다고 한다. 허위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심각한 음해다. 제보 당한 복지관 직원으로서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그런데 뭔가 께름칙한 구석이 있다. 종결되지 않는 상태로 덮여 있는 듯하다. 명쾌한 결론이 필요하다.우리는 이 문제에 어떤 선입견도 없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전할 뿐이다. 해당 기관은 복지관이다. 어떤 기관보다

사설 | 경기일보 | 2021-08-03 19:42

매년 장마철을 맞이하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사회 이슈가 시설물, 건축물, 공동주택 등에서의 누수 하자 분쟁이다. 지난 50년간 빠른 경제 성장 속에서 건설 산업의 거대 성장과 함께 엄청난 사회기반시설과 주거 및 공공건축물을 구축했고, 이러한 웅대하고, 아름다운 시설물들이 과연 우리 인간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친화적이고, 유익하게 사용돼 왔는가를 되돌아보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고질적인 애로 기술의 하나가 누수 예방(방수) 기술이다.시설물 누수 문제는 몇 개의 건축물이나 토목 구조물에서 어쩌다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대부분 건설구

오피니언 | 오상근 | 2021-08-02 21:00

지난달 27일 통일부는 413일 만에 단절됐던 남북의 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갈등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남북관계에 희망이 보여 다행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9일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이유로 남북의 연락선을 끊어버리고, 곧이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파국에 이르게 됐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남북 정부는 물밑 교섭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자는 노력의 결과로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게 됐다. 통신연락선 복원이 있기까지 남북은 대화를 통해 몇 가지 의제에 대해 합의가 있었던

오피니언 | 이창휘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담당 팀장 | 2021-08-02 20:43